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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전력과 물이 좋은 곳이면 어디든」 — SK하이닉스, 일본 합작공장 검토

블룸버그가 31일 SK하이닉스의 일본 합작 공장 검토를 보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센다이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인데, 조건을 한 문장으로 말했다 — 「전력과 물이 좋은 곳이면 어디든 좋다」다. 합작 상대와 구체적 후보지는 밝히지 않았다(이데일리).

핵심 숫자 — 보도 주체 블룸버그통신 (8월 31일), 미야기현 제안 부지 약 30만㎡, 국내 증설 계획 54조원 (약 390억달러)
본문 「숫자와 위치로 보는 이번 건」 표의 숫자를 카드로 옮긴 것입니다.

3줄 요약

  • 블룸버그가 31일 SK하이닉스의 일본 합작 공장 검토를 보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센다이에서 직접 확인한 내용인데, 조건을 한 문장으로 말했다 — 「전력과 물이 좋은 곳이면 어디든 좋다」다. 합작 상대와 구체적 후보지는 밝히지 않았다(이데일리).
  • 일본 지자체가 먼저 움직이고 있다. 미야기현은 센다이 인근 오히라무라의 공업단지에 약 30만㎡ 부지를 제안하며 물밑에서 접촉해 왔다. 이 부지는 용수와 전력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닛케이, 서울경제).
  • 다만 회사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공시했고, 걸림돌도 분명하다. 한국 정부가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만큼 첨단기술의 해외 생산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본 현지 보도에서도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조건부터 옮긴다. 「전력과 물이 좋은 곳이면 어디든 좋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어디에 공장을 지을지 묻는 물음에 내놓은 답이다. 지역을 좁혀 말하지 않고 「일본 전역을 보고 있다」고 했다. 합작 상대가 누구인지, 어느 지역이 유력한지는 답하지 않았다(이데일리).

이 두 단어가 사안의 성격을 드러낸다. 반도체 공장은 전기를 대량으로 먹고, 웨이퍼를 씻고 식히는 데 물을 많이 쓴다. 그래서 입지를 고를 때 세제 혜택이나 인건비보다 먼저 걸리는 것이 전력과 용수다. 값이 아니라 물리적 조건이 앞선다는 뜻이다.

말이 나온 자리는 센다이였다.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에 머무르던 최 회장이 블룸버그와 만나 후보지를 여러 곳 놓고 보고 있다고 확인했고, 통신은 31일 이를 보도했다. AI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 대응하면서 생산비를 관리하기 위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이 보도의 설명이다.

회사 쪽 답은 짧다. 메모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려 추가 생산기지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보고 있으나 지금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는 공시다(서울경제).

정작 바쁘게 움직인 쪽은 받는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로, 미야기현이 센다이에서 가까운 오히라무라의 제2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안에 약 30만㎡짜리 자리를 내놓았다. 물과 전기를 끌어다 쓸 설비도 미리 손봐 뒀다고 한다. 최 회장이 말한 조건과 그대로 겹치는 준비다. 접촉도 공개된 자리가 아니라 물밑에서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지사 역시 말을 아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 여러 곳에 연락을 넣은 것은 맞다고 하면서도, SK하이닉스 공장에 관해서는 현이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왜 하필 일본인지는 이미 깔려 있는 선들이 설명한다. SK하이닉스는 도쿄에 본사를 둔 낸드 업체 키옥시아의 지분을 간접적으로 상당량 들고 있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주 낸드 시장을 고객사·협력사와 어떻게 함께 키울지 신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계도 두껍다. 경쟁사 마이크론이 히로시마에 공장을 갖고 있고, 소재 쪽 나믹스와 장비 쪽 도쿄일렉트론 같은 협력사가 넓게 깔려 있다. 소니그룹과 닌텐도처럼 물건을 사 가는 고객도 현지에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TSMC를 비롯한 해외 반도체 기업이 현지 생산을 늘릴 때 큰 규모의 보조금을 붙여 왔다.

그런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이 아니라 한국 쪽에 있다. 정부가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묶어 둔 터라 첨단기술을 밖에서 만드는 일에 승인을 내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닛케이도 AI용 첨단 제품의 해외 생산에는 허가가 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가 본다고 전했다. 공장을 세우더라도 무엇을 만들지, 어느 수준의 기술을 쓸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야기현에는 접힌 전례도 있다. 2023년 대만 PSMC와 SBI홀딩스가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가 2024년에 계획을 거뒀다.

반대편에서는 미국이 부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두 회사를 겨냥해, 삼성전자와 SK가 미국에 와서 공장을 세우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메모리 패키징 시설을 올리고 있고 지난주 기공식을 치렀다. 국내에서도 54조원(약 390억달러) 규모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이데일리·서울경제).

정리하면 이 회사는 지금 세 방향에서 자리를 재고 있다. 국내에는 54조원짜리 증설 계획이 있고, 미국에는 패키징 시설이 올라가는 중이며, 일본은 검토 단계다. 셋 중 어느 것도 서로를 대신하지 않는다 — 만드는 공정이 다르고, 각 나라가 붙이는 조건도 다르기 때문이다.

숫자와 위치로 보는 이번 건

  • 보도 주체
    내용
    블룸버그통신 (8월 31일)
    비고
    최태원 회장 인터뷰로 확인
  • 최 회장이 밝힌 조건
    내용
    전력과 물이 좋은 곳
    비고
    합작 상대·후보지는 비공개
  • 미야기현 제안 부지
    내용
    약 30만㎡
    비고
    센다이 인근 오히라무라 제2센다이 북부 핵심공업단지
  • 부지 인프라
    내용
    용수·전력 정비 완료
    비고
    닛케이 보도
  • 회사 공시
    내용
    확정된 사항 없음
    비고
    여러 방안 검토 중
  • 국내 증설 계획
    내용
    54조원 (약 390억달러)
    비고
    낸드 캐파 확대는 청주 M17로 2028년부터
  • 미국 거점
    내용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
    비고
    첨단 메모리 패키징 시설 · 지난주 기공식
  • 전례
    내용
    2023년 PSMC·SBI홀딩스 발표 → 2024년 철회
    비고
    같은 미야기현

우리 시리즈의 채점 — 전력과 물이 또 나왔다

요즘랩이 이번 주에 적은 기사들이 한 원인에서 갈라져 나왔다. AI 데이터센터다. 메모리에서는 국내 업체가 HBM으로 라인을 옮기며 낸드가 제자리걸음이 됐고, 전력에서는 미국이 외국산 전력기기 반입을 막을 수 있는 행정명령을 냈고, 냉각에서는 LG전자가 버지니아에 칠러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에서는 삼성전기가 MLCC 값을 올린다.

오늘 최태원 회장의 한 문장이 그 목록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세운다. 「전력과 물이 좋은 곳이면 어디든 좋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전력과 물은 데이터센터가 쓰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그 데이터센터에 넣을 칩을 만드는 공장이 같은 것을 찾는다. 수요와 공급 양쪽이 같은 자원을 놓고 자리를 고르고 있다는 뜻이다.

낸드 쪽 사정과도 이어진다. 우리는 어제 국내 두 회사의 낸드 캐파가 내년에 각각 7만5000장 늘어나는 데 그치고, 본격적인 증설은 빨라야 2028년이라고 적었다. SK하이닉스 청주 M17이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에 첫 클린룸을 연다. 그 사이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남아 있었는데, 일본 검토는 그 질문에 닿아 있는 선택지로 읽힌다. 곽노정 사장이 지난주 낸드 시장을 고객사·협력사와 함께 키우는 방안을 보고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줄에 놓인다.

다만 우리가 조심해서 적어야 할 것이 있다.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회사가 공시로 그렇게 밝혔고, 지자체도 파악한 내용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같은 미야기현에서 2023년에 발표됐다가 이듬해 접힌 반도체 공장 계획이 있다.

채점표에는 조건 하나를 적어 둔다. 한국 정부의 승인이다. 닛케이도 AI용 첨단 제품의 해외 생산에는 허가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업계가 본다고 전했다. 그러니 이 사안은 「어디에 짓느냐」보다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에서 먼저 갈린다.

오늘 이후 확인할 것

첫째, SK하이닉스의 추가 공시다. 지금은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것이 전부이므로 다음 공시가 나와야 실체가 잡힌다. 둘째,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된 기술의 해외 생산을 어디까지 허용할지가 이 사안의 상한을 정한다. 셋째, 합작 상대가 누구인지다. 회사가 키옥시아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넷째, 청주 M17의 내년 2월 착공이 예정대로 진행되는지도 함께 본다.

이 사안의 순서

  • 2023년 — 대만 PSMC와 SBI홀딩스, 미야기현 반도체 공장 건설 발표.
  • 2024년 — 그 계획 철회.
  • 지난해 10월 — 무라이 미야기현 지사,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재선.
  • 올해 6월 — 최태원 회장, 닛케이 인터뷰에서 일본을 훌륭한 후보지로 언급.
  • 지난달 — 러트닉 미 상무장관, 삼성전자와 SK를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고 발언.
  • 8월 26일 — 무라이 지사, 여러 반도체 기업에 연락했으나 SK하이닉스 건은 파악한 내용이 없다고 기자회견.
  • 8월 27일 — SK하이닉스, 미국 인디애나주 패키징 시설 착공식.
  • 8월 31일 — 블룸버그 보도. 최 회장이 센다이에서 검토 사실 확인. 회사는 확정 없음 공시.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 블룸버그의 31일 보도와 최태원 회장의 발언, SK하이닉스의 「확정된 사항 없음」 공시, 미야기현이 제안한 약 30만㎡ 부지와 용수·전력 인프라, 무라이 지사의 26일 기자회견 발언, 국내 54조원 증설 계획과 인디애나 패키징 시설, 키옥시아 지분 간접 보유, 2023년 발표 후 2024년 철회된 PSMC·SBI홀딩스 전례(이데일리·서울경제 보도, 블룸버그·닛케이 인용).

확인 안 된 것: 합작 상대와 구체적 후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투자 규모와 시점도 정해진 바 없다. 한국 정부가 승인할지, 승인하더라도 생산 품목과 기술이 어디까지 허용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 허가가 나오지 않을 것」은 업계 관측이며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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