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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에 현대차가 5년간 3조5000억 — 확인된 금액과 출처마다 엇갈리는 숫자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가 남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여 100%를 채우는 절차에 들어갔다. 비즈워치는 5년치 투자를 3조5000억원 넘는 규모로 추산했지만 이 값은 공시가 아니다. 남은 지분율은 9%와 9.65%로, 대금은 3억1400만 달러와 3억2500만 달러로, 몸값은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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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비즈워치는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이 지난 5년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넣은 돈을 3조5000억원 넘는 규모로 추산했다. 2021년 인수대금 1조2454억원, 그 뒤 추가 출자 1조8136억원, 이번 잔여 지분값 4650억원을 함께 본 값이다. 어느 회사도 이 총액을 발표한 적은 없다.
  •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의 크기와 값도 매체마다 다르다. 비즈워치는 9%에 3억1400만 달러(4650억원)로 추산했고, 인사이트와 글로벌이코노믹은 9.65%에 3억2500만 달러라고 적었다. 원화 환산은 약 5천억원과 약 4998억원으로 또 갈린다.
  • 몸값은 더 벌어진다. 비즈워치는 29조7000억원과 미래에셋증권 분석 117조원을, 인사이트는 시장 평가 30조원 이상을, 글로벌이코노믹은 이번 거래가를 그대로 환산한 33억 6800만달러, 약 5조1786억원을 적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전부 손에 넣는 절차에 들어갔다. 글로벌이코노믹은 6월 19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그룹이 남겨 둔 지분 9.65%를 현대차그룹이 3억2500만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안건이 22일 이사회에 오를 예정이라는 내용도 같은 기사에 있다. 6월 22일 나온 인사이트 기사 역시 투자은행 업계를 인용해 같은 지분율과 같은 달러 금액을 적었다. 다만 원화 환산은 갈렸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약 4998억원, 인사이트는 약 5천억원이라고 썼다. 한 달 뒤인 7월 21일 비즈워치는 소프트뱅크가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이미 풋옵션을 행사했다고 쓰면서, 그 지분을 9%로, 값을 3억1400만 달러로 적었다. 원화로는 4650억원이다. 같은 거래인데 지분율도 금액도 한 자리에 놓이지 않는다.

출발점은 2021년이다. 인사이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그해 6월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였다. 이때 오간 돈을 세 기사는 모두 11억 달러로 적는다. 문제는 그 11억 달러가 무엇의 값이냐다. 비즈워치는 지분 80%를 인수하는 데 든 대금이라고 썼고, 글로벌이코노믹도 소프트뱅크가 지분 80%를 그 값에 넘겼다고 적었다. 반면 인사이트는 인수를 마칠 당시 회사에 매겨진 기업가치가 11억달러였다고 썼다. 같은 숫자가 한쪽에서는 지분 80%의 가격, 다른 쪽에서는 회사 전체의 몸값으로 놓여 있는 셈이다. 원화 환산도 셋이 다르다. 비즈워치는 당시 원/달러 환율 1132.2원을 밝히며 1조2454억원이라고 했고, 인사이트는 약 1조2천482억원, 글로벌이코노믹은 약 1조 2000억원으로 적었다. 환율 기준을 밝힌 곳은 비즈워치 한 곳뿐이다.

그해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비즈워치가 가장 자세히 적었다. 현대글로비스가 10%를 1245억원에 받았고, 정의선 회장과 현대모비스가 각각 20%씩을 2491억원에 맡았다. 가장 큰 몫인 30%는 현대차가 3736억원을 들여 가져갔다. 이 구조는 이듬해 한 번 접힌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2022년에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50%와 현금 7476억원을 모아 HMG 글로벌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 뒤로 계열사들이 이 로봇기업에 넣는 돈은 HMG 글로벌까지만 드러나고 그다음이 보이지 않게 됐다고 같은 기사는 설명했다.

그래서 5년치 투자액은 공시가 아니라 추산이다. 비즈워치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직접 들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의 출자 내역을 자로 삼았다. 이 회사가 해마다 더 낸 돈은 2025년이 891억원으로 가장 많고, 2024년 673억원, 2022년 449억원, 2023년 254억원 순이다. 넷을 합친 총액이 2267억원이라고 같은 기사가 적었다. 이 비율을 그대로 옮겨, HMG 글로벌이 지분 50%만큼 증자에 참여했다면 1조1335억원을, 정 회장이 지분 20%만큼 참여했다면 4534억원을 넣었을 것이라고 이 기사는 추산했다. 그렇게 모은 추가 출자가 1조8136억원이고, 여기에 2021년 인수대금 1조2454억원을 합산해 3조59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번 잔여 지분값 4650억원까지 넣으면 5년치 총투자가 3조5000억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이 기사의 결론이다. 세 매체 어디에도 그룹이 직접 발표한 총투자액은 없다.

지금 지분이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도 두 기사가 다르게 적는다. 비즈워치는 업계가 보는 구도라며 현대글로비스 11%, 정의선 회장 22%, HMG글로벌 56%를 들었다. 인사이트는 계열사를 하나로 묶지 않았다. 현대글로비스 11.25%, 현대모비스 11.3%, 기아 17.2%, 현대차 28%를 따로 적었고, 정 회장 몫은 22.6%, 소프트뱅크 몫은 9.65%라고 했다. 정 회장 지분만 봐도 22%와 22.6%로 갈린다. 현대글로비스 지분도 11%와 11.25%로 다른데, 비즈워치 역시 본문 다른 대목에서는 이 회사 지분이 2021년 10%에서 지난해 11.25%로 늘었다고 적었다. 두 기사의 표를 같은 자리에 포개 놓고 읽을 수는 없다.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은 몸값이다. 비즈워치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낸 891억원에 지분율이 0.3%포인트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전체 몸값을 29조7000억원으로 되짚었다. 인수 뒤 20배가 됐다는 것이 이 기사의 표현이다. 같은 기사는 증권가가 더 높게 본다며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가치를 117조원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는 시장의 평가를 30조원 이상으로 적으면서 2021년 11억달러와 견주면 24배라고 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의 셈은 방향이 다르다. 이번 거래가를 지분율 9.65%에 그대로 대입하면 회사 전체가 33억 6800만달러, 약 5조1786억원으로 환산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그 값을 두고 5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라고 적었고, 동시에 상장 후 기대치로 거론되는 30조~40조원, 많게는 70조원과는 차이가 크다고 덧붙였다.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를 세 기사가 스스로 밝힌 대목도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풋옵션 행사가와 상장 기대가치에 서로 다른 잣대가 적용된 셈이라고 썼다. 계약을 맺을 때 정해 둔 평가 방식으로 매겨진 값과, 나스닥 상장을 전제로 증권가가 말하는 값은 애초에 같은 자를 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는 지난해 8월에 있었던 9억 70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도 함께 언급했다. 그때 거론된 몸값이 4조원~10조원이었고, 이번 풋옵션 값이 그 범위 안에서 매겨졌다는 해석이 자본시장에서 나온다는 서술이다.

시간순으로

  • 2021년 6월 — 현대차그룹이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사들였다(인사이트). 비즈워치와 글로벌이코노믹은 그 대상이 지분 80%였고 값은 11억 달러였다고 적었다.
  • 2021년 — 주체별 몫은 현대글로비스 10%(1245억원), 정의선 회장 20%(2491억원), 현대모비스 20%(2491억원), 현대차 30%(3736억원)였다(비즈워치).
  • 2022년 —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지분 50%와 현금 7476억원을 모아 HMG 글로벌을 세웠다. 이때부터 자금 흐름은 HMG 글로벌까지만 공개된다(비즈워치).
  • 2022년부터 2025년까지 — 현대글로비스가 해마다 더 낸 돈은 모두 2267억원이다. 가장 큰 해는 2025년 891억원, 가장 작은 해는 2023년 254억원이었고 2022년은 449억원, 2024년은 673억원이었다(비즈워치).
  • 지난해 6월 — 미국 증시 상장을 4년 안에 추진하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남은 지분을 되팔 수 있다고 한 조항의 시한이 끝났다(글로벌이코노믹).
  • 지난해 8월 — 보스턴다이내믹스가 9억 7000만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했다. 그때 거론된 몸값은 4조원~10조원이다(글로벌이코노믹).
  • 지난해 — 현대글로비스가 891억원을 더 넣어 지분이 10.95%에서 11.25%로 0.3%포인트 늘었다. 비즈워치는 이 값을 지렛대로 전체 몸값을 29조7000억원으로 되짚었다.
  • 글로벌이코노믹 기준 지난달 8일 — 현대차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17% 올랐다.
  • 6월 19일 — 로이터통신이 지분 9.65%를 3억2500만 달러에 사들이는 계획과 22일 이사회 일정을 보도했다고 글로벌이코노믹이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되팔 권리를 쓰겠다는 뜻을 전해 오면서 절차가 본격화했다는 서술도 함께 있다.
  • 6월 22일 — 인사이트가 같은 안건을 보도했다. 풋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기간을 "오는 21일부터 30일 안"이라고 적었고, 그 기간이 지나면 현대차그룹이 콜옵션을 쓸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권리를 쓰든 아니든 현대차그룹이 인수를 밀고 갈 것이라는 업계 시각도 전했다.
  • 이달 말 — 1년 유예기간이 끝난다고 글로벌이코노믹이 6월 기사에 적었다.
  • 7월 21일 — 비즈워치가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를 전제로 5년치 투자와 몸값을 추산해 보도했다.
  • 2027년에서 2028년쯤 — 인사이트가 예상한 나스닥 상장 시기다. 같은 기사는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양산 체제 목표를 2028년으로 적었다.

숫자로 보는 보스턴다이내믹스

  • 2021년에 오간 금액
    11억 달러
    출처
    비즈워치·인사이트·글로벌이코노믹
  • 그 11억 달러가 가리키는 것
    지분 80%의 대금 / 지분 80%의 대금 / 회사 전체의 기업가치
    출처
    비즈워치 / 글로벌이코노믹 / 인사이트
  • 원화 환산
    1조2454억원(환율 1132.2원 명시) / 약 1조2천482억원 / 약 1조 2000억원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2021년 주체별 몫
    현대글로비스 10%는 1245억원, 정의선 회장과 현대모비스는 각 20%에 2491억원씩, 현대차 30%는 3736억원
    출처
    비즈워치
  • HMG 글로벌 설립(2022년)
    지분 50%와 현금 7476억원
    출처
    비즈워치
  • 현대글로비스 추가 출자 누계
    2267억원 — 2025년 891억원, 2023년 254억원, 2022년 449억원, 2024년 673억원
    출처
    비즈워치
  • 가정 위에 놓인 추가 출자
    HMG 글로벌 1조1335억원 · 정의선 회장 4534억원
    출처
    비즈워치
  • 5년치 투자 합계
    3조590억원(이번 지분 제외) / 3조5000억원 초과(이번 지분 포함)
    출처
    비즈워치
  •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
    9% / 9.65% / 9.65%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잔여 지분 인수 대금
    3억1400만 달러(4650억원) 추산 / 3억2500만 달러(약 5천억원) / 3억2500만 달러(약 4998억원)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풋옵션 추산의 근거
    현대글로비스가 잡은 우발부채 2억8287만 달러
    출처
    비즈워치
  • 지금 기업가치
    29조7000억원 / 30조원 이상 / 약 5조1786억원(33억 6800만달러)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증권가 평가
    미래에셋증권 지분가치 117조원 / 상장 후 기대치 30조~40조원, 많게는 70조원
    출처
    비즈워치 / 글로벌이코노믹
  • 인수 뒤 몇 배가 됐나
    20배 / 24배 / 3배 가까이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지난해 8월 유상증자
    9억 7000만달러 규모, 그때 거론된 몸값 4조원~10조원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지금 지분 구조
    현대글로비스 11%·정의선 회장 22%·HMG글로벌 56% / 현대글로비스 11.25%·현대모비스 11.3%·기아 17.2%·현대차 28%·정의선 회장 22.6%·소프트뱅크 9.65%
    출처
    비즈워치 / 인사이트
  • 상장
    2027년에서 2028년쯤 나스닥 예상 / 직상장과 우회 상장 미정
    출처
    인사이트 / 글로벌이코노믹
  • 관련 증시 흐름
    지난달 8일 현대차 주가 7.17% 상승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값이 둘이나 셋으로 적힌 줄이 많은데, 이 갈림은 보도 시점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세 기사는 6월 19일과 6월 22일, 7월 21일에 나왔지만 어긋나는 값들은 대부분 이미 지나간 같은 일을 가리키고 있다. 2021년에 오간 금액의 원화 환산이 세 가지인 것도,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이 9%와 9.65%로 갈리는 것도 한 달의 시차로는 메워지지 않는다.

몸값 줄이 특히 그렇다. 세 값은 애초에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의 약 5조1786억원은 이번에 실제로 오가는 돈을 지분율로 되돌린 값이다. 비즈워치의 29조7000억원은 지난해 증자에서 지분율이 0.3%포인트 오를 때 891억원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지렛대로 삼은 값이다. 미래에셋증권의 117조원과 증권가가 말하는 30조~40조원은 상장을 전제로 한 평가이고, 인사이트가 적은 30조원 이상은 시장의 평가라고만 돼 있다. 어느 값이 맞느냐를 묻기 전에 각 값이 무엇을 재고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몇 배가 됐느냐도 마찬가지다. 인사이트의 24배와 글로벌이코노믹의 3배 가까이는 둘 다 2021년의 11억 달러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본문에 밝혀 놓았지만, 그 위에 올린 지금 값이 30조원 이상과 33억 6800만달러로 다르다. 비즈워치의 20배는 기준을 본문에 적지 않았다. 이 기사 부제에는 몸값이 1.5조에서 29.7조로 커졌다는 표현이 있는데, 앞의 1.5조가 어떻게 나온 값인지는 본문에 설명이 없다.

표에서 출처가 한 곳뿐인 줄은 다른 두 기사에 아예 없는 항목이다. 2021년 주체별 몫과 HMG 글로벌 설립 내역, 현대글로비스의 연도별 출자, 우발부채 2억8287만 달러는 비즈워치에만 있다. 유상증자 규모와 국내 증시 흐름은 글로벌이코노믹에만 있고, 아틀라스 양산 목표 시점은 인사이트에만 있다. 교차 확인이 된 항목은 2021년의 11억 달러와 지분 80%, 그리고 지분 100%를 채우려 한다는 사실 정도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회사는 아직 상장돼 있지 않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소프트뱅크 몫까지 넘어오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이 현대차그룹 안으로 들어온다고 적었다. 외부 주주가 사라지면 상장 시점과 방식을 놓고 협상할 상대가 없어져 부담이 준다는 평가가 자본시장에서 나온다는 서술도 같은 기사에 있다. 다만 나스닥에 직접 올릴지 HMG글로벌을 거쳐 우회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인사이트는 상장 시기를 2027년에서 2028년쯤으로 예상했을 뿐이고, 확정된 일정을 전한 기사는 셋 중 어디에도 없다.

국내 증시와 이어지는 대목은 글로벌이코노믹에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든 사례는 지난달 8일로, 현대차 주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17%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 같은 로봇 관련주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고 같은 기사가 전했다. 다만 그 상승이 이번 지분 인수 때문이라고 못 박은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숫자를 그대로 받아 적을 때 걸리는 대목도 있다. 이번 대금을 계열사들이 어떻게 나눠 내는지가 세 기사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HMG 글로벌, 정의선 회장 가운데 누가 얼마를 부담하는지도, 거래가 끝난 뒤 지분이 어떻게 재배열되는지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매출이나 손익을 적은 기사도 없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배당 같은 현금 창출이 단기간에는 어려운 구조라고 쓴 것이 전부다. 정 회장이 가진 지분을 두고는 앞으로 그룹 계열사 지분을 물려받을 때 쓸 자금이 될 수 있다는 인사이트의 전망이 있지만, 회장 측이 밝힌 계획은 아니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을 현대차그룹이 사들여 지분 100%를 채우려 한다는 사실은 세 기사가 함께 전한다. 2021년에 11억 달러가 오갔다는 사실, 2022년에 HMG 글로벌이 지분 50%와 현금 7476억원으로 세워졌다는 사실, 현대글로비스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2267억원을 더 냈고 지분이 10%에서 11.25%로 늘었다는 사실은 각각 어느 기사에 적혀 있는지가 분명하다. 지난해 8월 유상증자가 9억 7000만달러 규모였다는 것, 상장 경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도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3조5000억원과 3조590억원, 1조8136억원은 어느 회사도 발표한 적 없는 값이다. 비즈워치가 현대글로비스 출자 내역을 자로 삼아 되짚은 추산이고, 그 안에서 실제로 확인된 지출은 현대글로비스 몫 2267억원뿐이다. HMG 글로벌의 1조1335억원과 정 회장의 4534억원은 지분율대로 참여했다면이라는 가정 위에 놓인 값이라고 같은 기사가 밝혔다. 29조7000억원도 그룹이 내놓은 숫자가 아니다. 지난해 지분율이 0.3%포인트 오를 때 891억원이 들어갔다는 점을 지렛대로 삼은 값인데, 같은 기사가 첫 문단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산정한 값이라고 적고 본문에서는 산정해보면이라고 적어 표현이 갈린다.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이 9%인지 9.65%인지, 이번에 오가는 돈이 3억1400만 달러인지 3억2500만 달러인지도 세 기사로는 가릴 수 없다. 비즈워치는 자기 추산값을 적으면서 외신 추산이 3억2500만 달러라는 사실을 나란히 놓았을 뿐, 어느 쪽이 확정 금액인지는 쓰지 않았다. 원화 환산에 쓰인 환율을 밝힌 곳도 2021년분을 적은 비즈워치 한 곳뿐이다. 이번 거래의 4650억원과 약 4998억원, 약 5천억원이 각각 어느 시점 환율로 나온 값인지는 어디에도 없다.

이사회가 실제로 언제 무엇을 의결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6월 기사 두 건은 22일 상정과 승인 예정까지만 적었고, 7월 기사는 지분 100% 확대를 전제로 쓰면서도 의결일이나 공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 117조원의 산출 근거와 보고서 발간일, 상장 후 기대치 30조~40조원을 낸 기관 이름도 기사에 없다. 소프트뱅크가 왜 지금 팔았는지에 대해 글로벌이코노믹이 전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마련이라는 설명 역시 자본시장의 분석이지 소프트뱅크가 밝힌 이유가 아니다. 이 기사의 모든 값은 공시 원문이 아니라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 의결과 공시. 이번 대금을 누가 얼마씩 부담하는지는 공시로만 확인된다.
  • 거래가 끝난 뒤의 지분 구성. 세 기사는 지분 100%라고만 적었고 주체별 최종 지분율은 없다.
  • 소프트뱅크가 남긴 지분율의 확정값. 9%와 9.65% 가운데 어느 쪽이 계약서상 값인지는 세 기사로 갈리지 않는다.
  • 이번 거래의 원화 환산에 쓰인 환율과 기준 시점. 환율을 밝힌 것은 2021년분을 적은 비즈워치뿐이다.
  • 직상장이냐 HMG글로벌을 통한 우회 상장이냐. 글로벌이코노믹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적었다.
  • 상장 시기. 인사이트가 적은 2027년에서 2028년쯤은 예상이고, 확정 일정을 전한 기사는 없다.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실적. 세 기사에는 매출도 손익도 없다.
  •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 진척. 인사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양산 체제 목표를 2028년으로 적었다.
  • 미래에셋증권이 지분가치 117조원을 어떤 방식으로 냈는지. 비즈워치는 지난달 분석이라고만 적었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비즈워치(안준형 기자, 7월 21일 오전 8시 44분), 인사이트(함철민 기자, 6월 22일 오전 11시 1분), 글로벌이코노믹(진형근 기자, 6월 19일 오후 1시 30분)이다.

금액과 지분율은 공시 원문이 아니라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세 기사의 출고 시점이 한 달가량 벌어져 있어, 같은 항목이라도 어느 기사가 적은 값인지를 함께 봐야 한다. 비즈워치가 낸 5년치 투자액과 기업가치는 그 기사가 스스로 밝힌 대로 공시가 아닌 추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