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5219억 기술수출 — 상대도 품목도 안 밝혔고, 규제 허가가 나야 이행되는 조건부다
알테오젠이 8월 5일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고 뉴스핌이 전했다.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친 최대 계약금액이 3억6500만달러, 4일 고시환율로 약 5219억원이다.
3줄 요약
- 알테오젠이 8월 5일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고 뉴스핌이 전했다.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친 최대 계약금액이 3억6500만달러, 4일 고시환율로 약 5219억원이다.
- 다만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약에 쓰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비밀유지 의무 때문이라고 공시에 적혔다. 계약 자체도 의약품 규제기관 허가가 완료돼야 이행되는 조건부다.
- 확정된 것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과 선급금을 30일 안에 받는다는 점,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이번이 올해 세 번째 하이브로자임 기술수출이고, 앞선 두 건까지 상한선을 죄다 더하면 12억2900만달러다. 우리 돈 약 1조8000억원인데 이 역시 조건을 다 통과했을 때의 합계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5일 알테오젠이 공시를 냈다. 글로벌 제약사와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는 내용이다. 대상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품명 ALT-B4다.
이름이 길어 먼저 풀어 두자. ALT-B4는 정맥주사로 맞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바늘을 꽂고 한참 앉아 맞아야 하고, 피하주사는 피부 밑에 짧게 놓는다. 같은 약이라도 맞는 방식이 달라지면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시간이 달라진다.
그래서 이 기술은 약을 새로 만드는 쪽이 아니라, 이미 있는 약의 투여 방식을 바꾸는 쪽에 쓰인다. 이번 계약도 파트너사의 품목 하나에 ALT-B4를 적용해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하고 상업화하는 내용이다.
금액부터 보자. 먼저 받는 돈과, 개발·상업화가 한 단계씩 넘어갈 때마다 받는 돈을 다 더한 최대치가 3억6500만달러다. 4일 고시환율을 적용하면 약 5219억원이라고 뉴스핌은 적었다. 여기에 제품이 실제로 팔린 뒤 매출에서 떼어 받는 몫이 따로 있다.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이라고만 나온다.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봐야 한다. 「최대」다. 지금 손에 들어온 돈이 아니라 모든 단계를 다 통과했을 때의 합계다. 단계별로 얼마씩인지는 나뉘어 있지 않다.
선급금은 다르다. 계약의 효력이 생긴 날을 기준으로 30일 안에 들어온다고 적혀 있다. 다만 그것이 3억6500만달러 중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확정된 조건도 하나 있다. 일단 손에 들어온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먼저 받은 몫이든 단계마다 받은 몫이든 매출에서 떼어 받은 몫이든 마찬가지라고 공시에 적혔다. 나중에 일이 틀어져도 그 돈은 남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계약에는 큰 조건이 붙어 있다. 약을 관리하는 규제기관의 허가가 끝나야 비로소 이행되는 조건부라고 공시에 적혔다. 단서도 함께 달렸다. 임상이나 허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이 깎일 수 있고, 개발을 중간에 접거나 허가를 못 받으면 계약 자체가 없던 일이 될 수 있다.
즉 5219억원은 상한선이고, 그 상한선에 닿으려면 남의 회사가 만드는 약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알테오젠이 잘하는 것과 별개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공개되지 않은 것도 짚어 두자. 계약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약에 쓰는지가 둘 다 없다. 비밀유지 의무에 따른 것이라고 공시는 밝혔다. 기술수출 공시에서 흔히 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규모를 가늠할 근거도 줄어든다.
허가 절차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임상 몇 상인지, 신청은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언제쯤 이행되나」에 답할 근거가 이 기사에는 없다.
시장 반응부터 보자. 한국거래소 자료로 5일 오전 10시8분 기준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보다 1만4000원 오른 28만1000원, 등락률 5.24%였다. 시작은 28만9500원이었고 장중 29만원까지 갔다. 그 시각 거래량은 33만6028주다.
장을 마친 값은 다르다. 27만7000원, 전 거래일 대비 3.75%로 끝났다고 한국경제가 전했다. 높게 열고 오전에 밀렸다가 그 자리에서 더 내려앉은 셈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는 그대로다.
다만 이날 등락률은 그대로 읽으면 안 된다. 무상증자 권리락이 걸린 날이기 때문이다. 보통주 한 주당 새 주식 0.3주를 주는 무상증자여서,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거래소가 기준가격을 낮춰 다시 매긴다. 값이 싸 보이는 것은 회사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세는 단위가 바뀌어서다.
그래서 흐름을 보려면 권리락을 반영한 수정주가로 봐야 한다. 그 기준으로 지난달 30일 21만5062원에서 이날 27만7000원이 됐다고 한국경제는 적었다. 28.80% 오른 것이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이었고, 시작점인 7월 31일은 국내 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날이었다.
이번 계약 하나만 놓고 보면 크기를 놓친다. 한국경제는 이번이 올해 세 번째 하이브로자임 기술수출이라고 적었다. 1월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자회사 테사로와 최대 2억8500만달러, 3월에 바이오젠과 두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5억7900만달러 규모였다. 이번 건까지 셋을 더하면 12억2900만달러, 약 1조8000억원이다.
다만 이 합계도 성격이 같다. 조건을 다 통과했을 때의 최대치를 더한 값이지 받은 돈이 아니다. 앞선 두 건의 선급금이 얼마였는지, 그 계약들도 같은 조건부였는지는 이 기사에 없다.
또 하나 붙은 소식이 있다. 이미 ALT-B4가 쓰이고 있는 약의 판매 실적이다. 미국 머크의 키트루다 큐렉스인데, 머크가 이날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그 매출을 4억6300만달러라고 밝혔다. 1분기 1억2800만달러의 세 배가 넘고, 월가에서 보던 2억8300만달러보다도 약 64% 많다.
이게 왜 알테오젠에 걸리나. 제품이 팔린 뒤 순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 구조여서다. 파는 쪽 매출이 늘면 받는 몫도 같이 는다. 다만 그 비율이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실적 일정도 정리해 두자. 알테오젠의 2분기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8월 13일에 반기보고서를 냈다. 에프앤가이드가 모은 증권사 전망 평균을 보면 영업이익이 243억원, 매출이 655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주면 영업이익은 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고 매출은 251.2% 느는 그림이다. 전망치이고 실제 값이 아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고 공시로 확인된다. 반면 5219억원은 조건을 다 통과했을 때의 최대치이며, 그 조건을 쥔 것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상대 회사의 허가 절차다.
시간순으로
2026년 8월 4일 — 5219억원 환산에 쓰인 고시환율의 기준일이다. 환율 값 자체는 기사에 없다.
2026년 8월 5일 — 알테오젠이 ALT-B4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공시했다. 이날 시작해 로열티를 다 받는 시점에 끝나는 계약이다.
2026년 8월 5일 오전 10시8분 — 알테오젠 28만1000원, 전 거래일 대비 5.24% 상승 (한국거래소).
2026년 8월 5일 오전 10시19분 — 뉴스핌 보도. 이 기사가 담은 마지막 시각이다.
효력 발생일 기준 30일 이내 — 선급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후 — 허가가 끝나야 계약이 이행된다.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계약 | 값 | 성격**
최대 계약금액 | 3억6500만달러 (약 5219억원) | 선급금 + 단계별 마일스톤 합계. 상한선이다
환산 기준 | 지난 4일 고시환율 | 환율 값은 기사에 없다
판매 로열티 |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 | 최대 계약금액과 별도. 요율은 비공개
적용 품목 | 파트너사 품목 1개 | 어떤 약인지 비공개
계약 기간 | 8월 5일 시작 · 로열티를 다 받는 시점에 종료 |
선급금 수취 | 효력 발생일 기준 30일 이내 | 금액은 비공개
반환 의무 | 없다 | 받은 선급금·마일스톤·로열티
*조건 | 내용**
이행 조건 | 약을 관리하는 규제기관의 허가가 끝나야 이행된다
감액 가능성 | 임상·허가 결과에 따라 손에 쥐는 금액이 깎일 수 있다
해지 가능성 | 개발을 접거나 허가를 못 받으면 계약이 없던 일이 될 수 있다
*8월 5일 오전 10시8분 주가 | 값**
현재가 | 28만1000원 (+1만4000원, +5.24%)
시가 | 28만9500원
장중 고가 | 29만원
거래량 | 33만6028주
종가 | 27만7000원 (+3.75%) ·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권리락 반영 흐름 | 값**
무상증자 | 보통주 1주당 신주 0.3주 · 8월 5일 권리락 적용
수정주가 기준 | 7월 30일 21만5062원 → 8월 5일 27만7000원 (+28.80%)
연속 상승 | 4거래일
*올해 하이브로자임 기술수출 | 상대 | 최대 계약금액**
1월 | GSK 자회사 테사로 | 2억8500만달러
3월 | 바이오젠 (2개 품목) | 5억7900만달러
8월 5일 | 비공개 (글로벌 제약사) | 3억6500만달러
세 건 합계 | | 12억2900만달러 (약 1조8000억원) — 전부 최대치의 합
*키트루다 큐렉스 (미국 머크) | 값**
2분기 매출 | 4억6300만달러
1분기 매출 | 1억2800만달러
월가 전망치 | 2억8300만달러 (실적이 약 64% 상회)
알테오젠과의 연결 | ALT-B4 적용 제품 · 순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수령 (요율 비공개)
*2분기 실적 (미발표) | 값**
증권사 전망 평균 (에프앤가이드) | 매출 655억원 · 영업이익 243억원
전년 동기 대비 | 매출 +251.2% · 영업이익 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
지난해 반기보고서 제출일 | 8월 13일 (올해 날짜는 미정)
*확인 안 된 것 | 내용**
계약 상대 | 확인 안 됨 — 「글로벌 제약사」까지다
선급금 금액 | 확인 안 됨 — 최대액에 포함된다는 것까지다
마일스톤 구간별 금액 | 확인 안 됨
허가 절차 진행 단계 | 확인 안 됨 — 임상 몇 상인지 나오지 않는다
8월 5일 종가 | 확인 안 됨 — 이 기사는 오전 시점이다
나에게 걸리는 것
기술수출 공시를 볼 때 늘 갈라야 하는 두 가지가 여기 다 있다. 지금 받는 돈과 나중에 받을 수도 있는 돈이다. 이번 건에서 지금 쪽은 선급금이고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나중 쪽이 마일스톤과 로열티다.
제목에 붙는 큰 숫자는 대개 둘을 합친 최대치다. 5219억원도 그렇다. 이 값을 매출처럼 읽으면 크기를 잘못 잡는다.
이번 계약의 특징은 조건이 유난히 앞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규제기관 허가가 완료돼야 이행된다고 못 박혀 있다. 허가 주체는 알테오젠이 아니라 상대 회사의 약이다.
반대로 확실한 대목도 있다. 받은 돈에 반환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나중에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이미 받은 선급금은 남는다.
상대와 품목이 비공개라는 점은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어떤 약에 쓰이느냐에 따라 로열티의 실제 크기가 크게 달라지는데, 그 정보가 없다.
주가를 볼 때는 시점을 봐야 한다. 이 기사에 있는 5.24%는 오전 10시8분 값이고, 시가보다는 낮은 자리다. 종가는 이 기사에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 — 알테오젠이 8월 5일 ALT-B4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공시했다는 사실.
확인된 것 — 최대 계약금액 3억6500만달러, 4일 고시환율로 약 5219억원. 선급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합계다.
확인된 것 — 판매 로열티는 별도이며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이다.
확인된 것 — 선급금은 효력 발생일 기준 30일 안에 들어오고, 일단 받은 돈은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확인된 것 — 규제기관 허가가 끝나야 이행되는 조건부이고, 허가를 못 받으면 해지될 수 있다.
확인된 것 — 8월 5일 오전 10시8분 주가 28만1000원과 거래량 33만6028주. 한국거래소 자료다.
확인된 것 — 8월 5일 종가 27만7000원(+3.75%)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다만 이날은 무상증자 권리락이 적용됐다.
확인된 것 — 권리락 반영 수정주가 기준 7월 30일 21만5062원에서 8월 5일 27만7000원으로 28.80% 상승, 4거래일 연속 상승.
확인된 것 — 올해 세 번째 기술수출이며 세 건 최대 계약금액 합계가 12억2900만달러, 약 1조8000억원이라는 점.
확인된 것 — 키트루다 큐렉스의 2분기 매출 4억6300만달러와 1분기 1억2800만달러. 머크가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확인 안 됨 — 계약 상대와 적용 품목. 비밀유지 의무로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 안 됨 — 선급금 금액과 마일스톤 구간별 금액, 로열티 요율.
확인 안 됨 — 허가 절차가 어디까지 왔는지. 그래서 언제 이행될지도 알 수 없다.
확인 안 됨 — 1월·3월 계약의 선급금과 이행 조건. 최대 계약금액만 나온다.
확인 안 됨 —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에 걸리는 로열티 요율.
확인 안 됨 —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만 있고 발표일도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확인할 것
계약 상대와 적용 품목이 나중에라도 공개되는지.
선급금 금액이 실적이나 추가 공시로 확인되는지.
상대 회사의 품목허가 절차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
허가가 완료되는 시점. 계약 이행이 거기에 걸려 있다.
판매 로열티 요율이 공개되는지.
ALT-B4 관련 계약이 추가로 나오는지. 이번 건은 품목 1개짜리다.
2분기 실적이 언제 나오는지, 컨센서스(매출 655억원·영업이익 243억원)와 얼마나 다른지.
키트루다 큐렉스의 3분기 매출이 2분기의 속도를 잇는지.
1월 테사로, 3월 바이오젠 계약의 마일스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두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스핌이 8월 5일 오전 10시19분에, 한국경제가 같은 날 오후 10시에 출고했다. 공시 직후의 오전 시점과 장 마감 뒤의 정리가 함께 들어 있다.
알테오젠 공시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공시에 적힌 표현(최대 계약금액, 조건부, 비밀유지)은 기사에 인용된 그대로 옮겼고 우리가 바꾸지 않았다.
정맥주사와 피하주사를 풀어 쓴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
주가는 오전 10시8분 시점이다. 종가가 이 기사에 없어 우리도 적지 않았다.
증권사 전망과 코멘트는 원문에 있으나 등급·목표가·매수 권유성 표현은 우리 기준으로 싣지 않는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는 전망치임을 밝히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