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TF 시장에서 77조7960억원이 빠졌는데 98.2%가 상위 10곳에서 났다 — 삼성·미래에셋 둘이 54조3617억원
7월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434조4874억원으로 전월 512조2834억원보다 77조7960억원, 15.2% 줄었다고 딜사이트가 집계해 전했다.
3줄 요약
- 7월 국내 ETF 시장 순자산총액이 434조4874억원으로 전월 512조2834억원보다 77조7960억원, 15.2% 줄었다고 딜사이트가 집계해 전했다.
- 그 감소가 한쪽에 몰렸다. 상위 10개 운용사에서 76조4080억원이 빠져 시장 전체 감소분의 98.2%를 차지했다. 나머지 18개 중소형 운용사 몫은 1조3880억원, 1.8%였다.
- 그 안에서도 두 곳이다. 삼성자산운용이 31조53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2조8225억원 줄어 합계 54조3617억원이다. 시장 전체 감소분의 69.9%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시장이 커질 때는 잘 안 보이는 것이 있다. 그 성장이 몇 군데에 몰려 있느냐다. 줄어들 때가 되면 그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7월 국내 ETF 시장이 그랬다.
8월 5일 딜사이트가 7월 ETF 리그테이블을 냈다.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운용사들을 줄 세운 집계다.
먼저 시장 전체다. 7월 말 순자산총액이 434조4874억원이다. 6월 말에는 512조2834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77조7960억원, 15.2%가 줄었다.
그 앞의 그림을 보면 낙차가 더 크게 보인다. 6월 말 512조2834억원은 상반기에만 215조원이 불어난 결과였다. 이 시장은 2002년에 3444억원으로 출발해 23년에 걸쳐 297조원을 쌓았는데, 올해 상반기 6개월에 215조원을 더 얹었다.
그러니까 20여 년에 걸쳐 쌓은 것에 견줄 만한 금액이 반년 만에 붙었다가, 그중 상당 부분이 한 달 만에 빠진 셈이다.
왜 빠졌나. 기사는 지수 하락을 든다. 코스피가 6월 30일 8476포인트에서 7월 30일 5593포인트로 34% 내렸다.
그 배경에는 변동성 지표도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가 7월 9일 91.2까지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고점인 89.3을 넘어 역대 최고를 찍었다. 이 지수가 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가 한꺼번에 상장된 날이다.
이제 이 기사의 핵심으로 간다. 그 77조7960억원이 어디서 빠졌느냐다.
상위 10개 운용사에서만 76조4080억원이 줄었다. 시장 전체 감소분의 98.2%다. 나머지 18개 중소형 운용사가 짊어진 몫은 1조3880억원, 1.8%에 그쳤다.
이 구조는 원래 그렇다. 상위 10곳이 전체 순자산의 90% 이상을 갖고 있다. 6월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두 곳의 합산 점유율만 70.1%였고, 7월 말에도 70.2%로 사실상 그대로였다. 삼성이 38.96%, 미래에셋이 31.26%다.
점유율이 그대로라는 대목이 중요하다. 시장이 크게 줄어드는 동안 두 회사의 몫은 변하지 않았다. 즉 이번 감소는 특정 운용사가 고객을 뺏긴 것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비슷한 비율로 쪼그라든 쪽에 가깝다.
금액으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169조2443억원으로 전월 200조8000억원보다 31조5392억원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35조8293억원으로 전월 158조7000억원보다 22조8225억원 줄었다. 두 곳만 합쳐 54조3617억원이고 시장 전체 감소분의 69.9%다.
3위 아래로는 신한자산운용이 5조150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조9655억원, KB자산운용이 3조706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이 2조9738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조1458억원, 한화자산운용이 1조65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조1411억원 줄었다. 10위 하나자산운용은 3104억원으로 상위 10곳 중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그런데 금액이 아니라 비율로 보면 순서가 달라진다. 삼성자산운용의 감소율은 15.7%,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4.4%다. 시장 평균 15.2%와 거의 같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31.4%,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1.6% 줄었다. 시장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다. 딜사이트는 그 까닭을 이렇게 봤다. 규모가 작아도 한두 갈래 테마에 상품이 몰려 있는 중견 운용사라면 판이 꺾일 때 더 크게 깎인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테마 상품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정리하면 두 가지 이야기가 겹쳐 있다. 금액으로는 대형사가 절대적으로 크게 빠졌지만 그건 원래 크기가 커서다. 비율로는 중견 운용사 일부가 훨씬 크게 깎였다.
마지막에 규제 이야기가 붙어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가 7월 31일로 앞당겨 시행됐고, 그 상품을 쓴 단기 매매는 사실상 막혔다. 7월 30일까지 100조원이 빠졌던 시장이 7월 31일 하루에 20조원 이상 회복됐다는 언급도 있다.
다만 이 대목은 익명의 업계 관계자 발언이고, 100조원이 어느 시점부터 센 값인지도 적혀 있지 않다.
빠진 것도 정리해 두자. 순자산이 줄어든 것 중 가격이 내려서 깎인 몫과 실제로 돈이 빠져나간 몫이 나뉘어 있지 않다. 상위 10곳 중 삼성과 미래에셋을 뺀 여덟 곳의 순자산총액도 없다. 중소형 18곳의 개별 내역도 없다.
시간순으로
2002년 — 국내 ETF 시장이 순자산 3444억원으로 출발했다.
2025년 말까지 — 23년에 걸쳐 297조원을 쌓았다.
2026년 5월 27일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열여섯 개가 같은 날 한꺼번에 상장됐다. 이 시점부터 VKOSPI 가 오르기 시작했다고 기사는 적었다.
2026년 6월 30일 — ETF 시장 순자산총액 512조2834억원. 상반기에만 215조원 증가. 같은 날 코스피 8476포인트.
2026년 7월 9일 — VKOSPI 91.2로 역대 최고. 2008년 고점은 89.3이었다.
2026년 7월 30일 — 코스피 5593포인트. 6월 30일 대비 34% 하락.
2026년 7월 31일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가 앞당겨 시행됐다. 같은 날 ETF 시장이 하루에 20조원 이상 회복됐다는 언급이 있다.
2026년 7월 말 — ETF 시장 순자산총액 434조4874억원.
2026년 8월 5일 — 딜사이트 7월 리그테이블 보도.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시장 전체 | 값**
2026년 7월 말 순자산총액 | 434조4874억원
2026년 6월 말 | 512조2834억원
감소액 | 77조7960억원 (-15.2%)
상위 10개사 감소액 합계 | 76조4080억원 — 전체의 98.2%
중소형 18개사 감소액 | 1조3880억원 — 전체의 1.8%
*시장 구조 | 값**
상위 10개사 점유율 | 전체 순자산의 90% 이상
삼성+미래에셋 (6월 말) | 70.1%
삼성+미래에셋 (7월 말) | 70.2% — 삼성 38.96% · 미래에셋 31.26%
*운용사별 감소액 | 값**
삼성자산운용 | -31조5392억원 (169조2443억원, 전월 200조8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 -22조8225억원 (135조8293억원, 전월 158조7000억원)
두 곳 합계 | -54조3617억원 — 시장 전체 감소분의 69.9%
신한자산운용 | -5조1507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 -4조9655억원
KB자산운용 | -3조7065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 -2조9738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 | -2조1458억원
한화자산운용 | -1조652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 -1조1411억원
하나자산운용 | -3104억원 — 상위 10곳 중 가장 작다
*감소율 | 값**
시장 평균 | -15.2%
삼성자산운용 | -15.7%
미래에셋자산운용 | -14.4%
NH아문디자산운용 | -31.4%
타임폴리오자산운용 | -21.6%
*지수 | 값**
코스피 2026년 6월 30일 | 8476포인트
코스피 2026년 7월 30일 | 5593포인트 (-34%)
VKOSPI 2026년 7월 9일 | 91.2 — 역대 최고
VKOSPI 2008년 고점 | 89.3
*확인 안 된 것 | 내용**
가격 하락분과 자금 유출분의 구분 | 확인 안 됨 — 나뉘어 있지 않다
상위 10곳 중 8곳의 순자산총액 | 확인 안 됨 — 감소액만 있다
NH아문디·타임폴리오가 더 깎인 이유 | 확인 안 됨 — 「특정 테마 상품 비중」이라는 해석까지다
「7월30일까지 100조원」의 기준 시점 | 확인 안 됨
나에게 걸리는 것
이 기사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숫자는 98.2%다. 시장에서 빠진 돈의 거의 전부가 상위 10곳에서 났다. 다만 이건 그 열 곳이 특별히 못해서가 아니라 원래 전체의 90% 이상을 갖고 있어서다.
그래서 두 회사의 점유율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대목을 같이 봐야 한다. 6월 말 70.1%, 7월 말 70.2%다. 시장이 크게 줄어드는 동안 순위도 몫도 그대로였다.
ETF 를 고르는 사람에게 실제로 걸리는 것은 감소율 쪽이다. 시장 평균이 15.2%인데 NH아문디는 31.4%, 타임폴리오는 21.6% 줄었다. 특정 테마에 상품이 몰려 있으면 시장보다 크게 흔들린다는 뜻이다.
다만 어떤 테마인지가 기사에 없다. 그래서 이 숫자만으로 어느 상품이 위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시장 크기를 볼 때는 두 가지가 섞여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담고 있는 주식 값이 내려서 줄어든 몫과, 사람들이 팔고 나가서 줄어든 몫이다. 이 기사는 둘을 나누지 않았다.
코스피가 한 달에 34% 내린 구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쪽 몫이 클 가능성이 있지만, 그건 우리 추정이고 이 기사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 — 7월 말 ETF 시장 순자산총액 434조4874억원과 전월 대비 77조7960억원(-15.2%) 감소.
확인된 것 — 상위 10개사 감소액 합계 76조4080억원과 그 비중 98.2%, 중소형 18곳 1조3880억원(1.8%).
확인된 것 — 삼성자산운용 -31조53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 -22조8225억원과 두 곳 합계 54조3617억원(69.9%).
확인된 것 — 3위 이하 여덟 곳의 감소액.
확인된 것 — 감소율에서 시장 평균 15.2%, 삼성 15.7%, 미래에셋 14.4%, NH아문디 31.4%, 타임폴리오 21.6%.
확인된 것 — 6월 말 삼성·미래에셋 합산 점유율 70.1%가 7월 말 70.2%로 유지됐다는 점.
확인된 것 — 코스피가 6월 30일 8476에서 7월 30일 5593으로 34% 내렸고, VKOSPI 가 7월 9일 91.2로 역대 최고였다는 점.
확인 안 됨 — 순자산 감소에서 가격 하락분과 자금 유출분의 구분.
확인 안 됨 — 상위 10곳 중 여덟 곳의 순자산총액과 중소형 18곳의 개별 내역.
확인 안 됨 — NH아문디·타임폴리오의 감소율이 높았던 구체적 이유.
확인 안 됨 — 8월 시장 회복 여부. 「기대해본다」는 익명 관계자의 표현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8월 리그테이블에서 시장 순자산총액이 회복되는지.
삼성·미래에셋의 합산 점유율이 7월 말 수준에서 유지되는지.
NH아문디·타임폴리오의 감소율이 계속 시장 평균을 웃도는지, 그 테마 상품이 무엇인지.
순자산 감소에서 가격 하락분과 자금 유출분을 나눈 집계가 나오는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뒤 거래가 어느 수준에서 자리 잡는지.
VKOSPI 가 정상 범위로 내려오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딜사이트의 7월 ETF 리그테이블 보도 한 건을 근거로 삼았다. 8월 5일 오전 9시에 출고됐다.
딜사이트 집계 원자료와 각 운용사 공시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기사에 나온 금액과 비율을 그대로 옮겼고 우리가 더한 계산은 하지 않았다.
상위 10곳 합계 76조4080억원과 시장 전체 77조7960억원의 차이는 기사가 중소형 18곳의 1조3880억원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검산하지 않았다.
쏠림 구조와 테마 상품이 하락장에서 더 크게 깎이는 이유에 관한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