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921조 증발과 922조 증발 — 같은 폭락, 다른 계산
7월 폭락장을 두고 증발액이 921조원과 922조원 두 가지로 돌아다닌다. 921조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해 이틀을 잰 값이고, 922조원은 코스피가 사흘 무너진 뒤에 나온 값이다. 세 매체 보도로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정리했다.
3줄 요약
- 921조원은 7월 29일 장이 끝난 뒤에 나온 값이다. 27일에 5958조8498억원이던 두 시장 합산 시가총액이 29일에는 5037조8349억원이 됐고, 그 사이 줄어든 금액이 921조149억원이라고 뉴스웨이가 적었다. 뉴시스는 같은 구간을 갈라 코스피에서 865조원, 코스닥에서 약 56조원이 빠졌다고 전했다.
- 922조원은 하루 뒤 서울신문 1면에 실렸다. 이 기사는 코스피가 사흘 연속 무너지며 시가총액 922조원이 증발했다고 썼고, 마지막으로 본 장은 7월 30일이다. 그날 코스피 종가는 5593.56, 사흘 낙폭은 17.2%다.
- 두 숫자는 한 자리 차이로 보이지만 센 것이 다르다. 앞의 값은 두 시장을 더해 이틀을 쟀고, 뒤의 값은 코스피를 주어로 놓고 사흘을 쟀다. 922조원에 코스닥이 들어갔는지, 어느 날 종가에서 출발했는지는 서울신문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29일 장이 끝났을 때 코스피는 5663.24였다.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 낮은 자리이고, 비율로는 5.98%다. 코스닥도 43.17포인트를 잃고 662.68로 끝났으며 낙폭은 6.12%였다. 이날 두 시장은 나란히 매매를 한 번씩 멈췄다. 코스닥이 먼저였다. 낮 12시 19분, 지수가 전일보다 8.05% 낮은 649.00에 닿으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코스피에서는 낮 12시 32분, 8.15% 내린 5532.33에서 같은 조치가 나왔다. 뉴스웨이에 따르면 코스피 쪽은 올해 아홉 번째이자 역대 15번째, 코스닥 쪽은 올해 네 번째이자 역대 14번째다. 1단계는 지수가 전일보다 8% 넘게 빠진 상태로 1분을 버틸 때 걸리고, 그러면 20분간 거래가 멎었다가 10분짜리 단일가매매를 거쳐 다시 열린다. 서울신문은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날을 28일과 29일 이틀이라고 적었다.
장중 움직임은 아침과 오후가 딴판이었다. 뉴스웨이 집계로 코스피는 1.09% 오른 6089.11에서 문을 열어 장 초반 6228.52까지 갔다가 방향을 틀었고, 아래로는 5262.77까지 내려가 낙폭이 12%를 넘긴 순간도 있었다. 뉴시스는 전날 코스피가 10.84% 빠진 뒤라 반발 매수가 붙어 1.47% 높은 6100선에서 출발했고 6200선까지 회복했지만 상승분을 곧 반납했다고 썼다. 이 기사는 오후 1시 30분께 낙폭이 12%대로 벌어지며 5300선이 깨졌다고도 적었다. 코스닥도 비슷했다. 1.11% 오른 713.71로 시작해 719.39를 찍은 뒤 장중 630.99까지 밀렸다.
921조원이라는 숫자는 여기서 나왔다. 뉴스웨이는 두 시장의 시가총액을 더한 값을 27일과 29일 두 시점에 놓고 비교했다. 27일 값이 5958조8498억원, 29일 값이 5037조8349억원이며, 그 사이에서 사라진 금액을 921조149억원이라고 밝혔다. 뉴시스는 같은 921조원을 시장별로 풀었다. 코스피가 5534조원에서 4669조원으로 내려오며 865조원, 코스닥이 425조원에서 369조원이 되며 약 56조원이라는 것이다. 두 기사가 붙인 기간 표현은 똑같이 이틀이고, 시작과 끝으로 잡은 날짜도 27일과 29일로 같다. 뉴시스는 이 구간에서 코스피가 6700선에서 5600선으로 16.17%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922조원은 하루 늦게, 다른 지면에서 나왔다. 서울신문은 7월 31일 0시 4분에 출고한 1면 기사에서 코스피가 사흘 연속 무너지며 시가총액 922조원이 증발했다고 썼다. 이 기사가 마지막으로 본 장은 7월 30일이다. 그날 코스피는 69.68포인트, 비율로 1.23% 내린 5593.56에서 마감했고 코스닥은 644.78이었다. 같은 기사는 코스피가 사흘 만에 17.2% 빠졌으며 7월 한 달 낙폭은 34.01%로 사상 최대라고 적었다.
그래서 두 숫자는 같은 장면을 찍은 것이 아니다. 921조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뒤 이틀을 잰 값이고, 922조원은 코스피를 주어로 놓고 사흘을 잰 값이다. 재는 창을 하루 늘리고 대상을 한 시장으로 좁히면 값이 이렇게 나란히 붙을 수 있다. 다만 922조원 쪽에는 계산 과정이 숫자로 남아 있지 않다. 출발점이 어느 날 종가인지, 그 금액에 코스닥 시가총액이 들어갔는지 아닌지가 서울신문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뉴스웨이와 뉴시스가 시작 시점과 끝 시점의 시가총액을 모두 적어 둔 것과 다른 대목이다. 두 매체가 서로의 숫자를 언급한 문장도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폭락의 배경으로 든 것은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다. 뉴스웨이가 꼽은 것은 네 가지다. 반도체 피크아웃을 둘러싼 논란, 다시 불이 붙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흐트러진 국내 수급, 그리고 미국 금리를 향한 걱정이 한꺼번에 몰렸다는 분석을 이 기사가 전했다. 뉴시스는 SK하이닉스 쪽을 앞세웠다. 이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놨는데도 시장이 걸어 둔 기대치에는 못 미쳤고, 뒤이은 콘퍼런스콜에서도 장기공급계약의 가격을 어떻게 매기는지, 주주환원은 어떻게 할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정학 쪽 사건도 겹쳤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에서 미군을 공격하려 했다는 소식, 미국과 사우디가 이라크 안의 이란 쪽 세력을 공습했다는 소식,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같은 기사에 나열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등의 발판이 되리라 기대를 모았던 반도체 종목에서 투매성 매물이 나왔고 그 하락이 다시 심리를 눌러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로 이어졌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낙폭이 가장 컸던 자리는 한 종목을 2배로 좇는 상품이었다. 삼성전자는 5.23% 내린 20만8500원, SK하이닉스는 9.61% 빠진 140만1000원으로 끝났는데, 삼성전자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따라가는 상품군은 8.36%에서 10.71% 사이로, SK하이닉스 쪽은 18.54%에서 21.15% 사이로 밀렸다고 뉴스웨이가 전했다. 개별 상품으로 보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11%,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0.19%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권도 대체로 파랬다. 뉴시스 집계에서 삼성전기는 7.63%, SK스퀘어는 8.11% 빠졌고 삼성생명 6.84%, 삼성물산 6.39%도 낙폭이 컸다. 현대차 2.88%, 신한지주 2.58%, KB금융 3.09%, HD현대중공업 3.77%, LG에너지솔루션 4.30%, 삼성바이오로직스 4.52%도 내림세였다. 업종으로는 음식료·담배만 1.31% 올랐고 나머지가 전부 내렸다. 가장 많이 빠진 곳은 건설업으로 9.05%였다.
서울신문 기사의 축은 숫자가 아니라 정부 대응이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코스피 5000'과 '3000스닥'을 앞세워 증시를 띄웠고, 5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열어 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좇는 상품이다. 출시 뒤 7월 30일까지 이 상품군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4조8761억원이었다. 반면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 충격을 눌러 줄 직접적인 장치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기사의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기본예탁금 기준을 3000만원까지 올렸고 한 번에 살 수 있는 최소 수량도 20주로 넓혔다. 이 1차 보완대책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당시 입장이었고, 폭락 뒤 한 주 동안 대책이 세 차례 더 나왔다. 거기 담긴 총량 규제는 금융투자 상품의 20% 한도로 묶는 방안이고, 과다호가 부담금은 증권사가 주문을 남발하지 못하게 물리는 돈이라고 같은 기사가 풀어 놓았다.
바깥의 목소리도 실렸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폐지가 아니라 자연사시켜야 한다고 적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상품이 현 정부에서 나온 만큼 당국이 세게 개입하기보다 기존 규제를 조금씩 죄면서 시장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급락의 원인을 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역동성을 들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필요하면 공매도에 한시적 안정장치를 두는 등 시장을 안정시킬 종합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신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만들고 공매도를 막았으며 연기금 매수를 늘리는 조치가 잇달아 나왔다는 점을 함께 적었다.
시간순으로
2026년 4월 15일 — 코스피가 6000선을 되찾은 날이다. 뉴스웨이는 7월 29일을 그로부터 105일 만에 다시 5000선으로 내려온 날이라고 적었다.
2026년 4월 — 코스닥지수가 1229.42까지 올랐다. 서울신문은 이 값을 이후 낙폭의 기준점으로 삼았다.
2026년 5월 —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허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좇는 상품이다(서울신문). 이달 코스닥 월간 거래대금은 280조1905억원이었다.
2026년 6월 — 코스닥 월간 거래대금이 210조2711억원으로 줄었다. 감소율은 25.0%다(서울신문).
2026년 6월 19일로 읽히는 날 — 뉴시스는 코스피 장중 고점을 9385.59로 적으며 '지난달 19일'이라고만 표기했다. 7월 29일 종가는 이 고점보다 39.7% 낮다.
2026년 7월 27일 — 코스피와 코스닥을 더한 시가총액이 5958조8498억원이었다(뉴스웨이). 뉴시스는 이날 코스피를 6700선으로 표현했다.
2026년 7월 28일 —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첫날이다(서울신문). 이날 코스피 낙폭은 10.84%였다고 뉴시스가 적었다.
2026년 7월 29일 낮 12시 19분 — 코스닥이 8.05% 내린 649.00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
2026년 7월 29일 낮 12시 32분 — 코스피가 8.15% 내린 5532.33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 올해 아홉 번째이자 역대 15번째다.
2026년 7월 29일 오후 1시 30분께 — 코스피 낙폭이 12%대로 벌어지며 5300선이 깨졌다(뉴시스). 뉴스웨이는 장중 저점을 5262.77로 적었다.
2026년 7월 29일 종가 — 코스피 5663.24, 코스닥 662.68. 두 시장 합산 시가총액은 5037조8349억원, 이틀간 감소액은 921조149억원(뉴스웨이). 원·달러 환율은 15.8원 내린 1446.7원(뉴시스).
2026년 7월 29일 오후 4시 40분·오후 4시 49분 — 뉴시스와 뉴스웨이가 각각 마감 시황을 냈다. 두 기사 모두 921조원을 제목에 올렸다.
2026년 7월 30일 종가 — 코스피 5593.56(69.68포인트, 1.23% 하락), 코스닥 644.78(서울신문).
2026년 7월 31일 0시 4분 — 서울신문이 1면에 922조원을 실었다. 코스피 사흘 낙폭 17.2%, 7월 낙폭 34.01%가 같은 기사에 적혔다.
숫자로 보는 921조와 922조
*항목 | 값 | 출처**
이틀간 양 시장 시총 감소액 (7월 27일→29일) | 921조149억원 | 뉴스웨이
7월 27일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 | 5958조8498억원 | 뉴스웨이
7월 29일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 | 5037조8349억원 | 뉴스웨이
같은 구간 코스피 시가총액 | 5534조원 → 4669조원, 865조원 감소 | 뉴시스
같은 구간 코스닥 시가총액 | 425조원 → 369조원, 약 56조원 감소 | 뉴시스
사흘간 증발액 (문장의 주어는 코스피) | 922조원 | 서울신문
코스피 7월 29일 종가 | 5663.24 (360.42포인트·5.98% 하락) | 뉴스웨이·뉴시스
코스닥 7월 29일 종가 | 662.68 (43.17포인트·6.12% 하락) | 뉴스웨이·뉴시스
코스피 7월 30일 종가 | 5593.56 (69.68포인트·1.23% 하락) | 서울신문
코스닥 7월 30일 지수 | 644.78 (4월 고점 1229.42보다 47.5% 낮음) | 서울신문
코스피 이틀 낙폭 | 16.17% (6700선→5600선) | 뉴시스
코스피 사흘 낙폭 | 17.2% | 서울신문
코스피 7월 한 달 낙폭 | 34.01% (사상 최대) | 서울신문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 낮 12시 32분, 8.15% 하락한 5532.33 · 올해 아홉 번째 · 역대 15번째 | 뉴스웨이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 낮 12시 19분, 8.05% 하락한 649.00 · 올해 네 번째 · 역대 14번째 | 뉴스웨이
삼성전자 (7월 29일) | 20만8500원 (5.23% 하락) | 뉴스웨이·뉴시스
SK하이닉스 (7월 29일) | 140만1000원 (9.61% 하락) | 뉴스웨이·뉴시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낙폭 | 삼성전자 8.36~10.71% · SK하이닉스 18.54~21.15% | 뉴스웨이
코스피 수급 (집계 범위 미표기) | 개인 1조9767억원·외국인 1조2157억원 순매도, 기관 3조1489억원 순매수 | 뉴스웨이
코스피 수급 (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 개인 2조9000억원대·외국인 8000억원대 순매도, 기관 3조7000억원대 순매수 | 뉴시스
코스닥 수급 | 개인 4570억원 순매도, 외국인 3083억원·기관 1464억원 순매수 | 뉴스웨이
원·달러 환율 (7월 29일) | 1446.7원 (15.8원 하락) | 뉴시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 | 34조8761억원 | 서울신문
코스닥 월간 거래대금 | 5월 280조1905억원 → 6월 210조2711억원 (25.0% 감소) | 서울신문
두 값의 뼈대만 놓고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921조원에는 시작과 끝이 모두 금액으로 적혀 있다. 5958조8498억원과 5037조8349억원이라는 두 시점의 시가총액이 기사 본문에 있고, 그 차이가 921조149억원이라고 밝혀져 있다. 뉴시스가 이를 코스피 865조원과 코스닥 약 56조원으로 쪼개 놓았기 때문에 어느 시장에서 얼마가 빠졌는지도 읽힌다.
922조원에는 그 뼈대가 없다. 서울신문 기사에 적힌 것은 결과 금액과 기간 표현, 그리고 마지막 날의 지수뿐이다. 코스피 5593.56과 코스닥 644.78은 나오지만 그날의 시가총액 금액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 값이 코스피만 센 것인지, 코스닥까지 더한 것인지를 기사만 보고 가려낼 방법이 없다.
수급 숫자도 두 벌이 나와 있다. 뉴스웨이는 7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조9767억원, 외국인이 1조2157억원을 팔고 기관이 3조1489억원을 샀다고 적었다. 뉴시스는 같은 날 개인 순매도를 2조9000억원대, 외국인을 8000억원대, 기관 순매수를 3조7000억원대로 썼다. 뉴시스는 자기 수치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친 값이라고 밝혔지만, 뉴스웨이 수치가 어느 범위인지는 그 기사에 표기가 없다.
코스닥의 위치를 설명하는 기준일도 갈렸다. 뉴스웨이는 종가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 지난해 4월 16일 이후라고 했고, 뉴시스는 지난해 4월 9일 종가 643.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두 표현이 가리키는 사건이 서로 다르므로 같은 문장으로 묶어 읽을 수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폭락에서 개인은 파는 쪽에 서 있었다. 7월 29일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개인 순매도는 1조9767억원(뉴스웨이) 또는 2조9000억원대(뉴시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4570억원을 팔았고 외국인 3083억원과 기관 1464억원이 사들였다. 기관이 코스피에서 3조1489억원을 순매수했는데도 지수는 5.98% 내렸다. 다만 개인이 이 기간에 얼마를 잃었는지, 지금 들고 있는 사람이 어느 구간에서 샀는지를 알려주는 숫자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손실 폭이 특히 컸을 자리는 한 종목을 2배로 좇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5.98% 빠진 날 SK하이닉스를 2배로 따라가는 상품군에서는 최대 21.15%가 지워졌고,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20.19% 내렸다. 이런 상품에 들어가려면 기본예탁금 3000만원이 있어야 하고 최소 20주 단위로 사야 한다는 조건이 7월 말 시점에 적용되고 있었다. 다만 이 조건이 언제부터 걸렸는지, 이미 보유한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지는 세 기사가 밝히지 않았다.
코스닥에 있는 돈의 흐름도 기사에 나온다. 이 시장에서 오간 돈은 5월 한 달 280조1905억원이었다가 6월에는 210조271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감소율은 25.0%다. 지수는 4월 1229.42를 찍은 뒤 7월 30일 644.78까지 밀려 고점보다 47.5% 낮은 자리에 있다는 것이 서울신문 집계다. 같은 기사는 변동성이 큰 자리를 찾던 코스닥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2배로 좇는 상품 쪽으로 옮겨 갔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실었다. 다만 코스닥에서 빠져나간 돈이 실제로 그 상품으로 흘러갔다는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환율은 반대 방향이었다. 7월 29일 원·달러 환율은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정부 대책 가운데 개인에게 직접 걸리는 것은 기본예탁금과 최소 매매 단위이고, 총량 규제와 과다호가 부담금은 서울신문 보도 시점에 논의 단계였다. 시행 시점과 확정 여부는 그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7월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가·등락폭·등락률, 두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각과 그때의 지수, 발동 횟수, 1단계 발동 요건, 7월 27일과 29일의 합산 시가총액, 그 차이인 921조149억원, 시장별로 나눈 865조원과 약 56조원, 7월 30일 코스피 종가 5593.56과 코스닥 644.78, 사흘 낙폭 17.2%, 7월 낙폭 34.01%, 그리고 922조원이라는 값은 모두 세 기사 본문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 투자자별 매매 금액, 환율, 정부 대책의 내용도 마찬가지다.
확인되지 않은 쪽이 더 중요하다. 922조원이 코스피만의 값인지 코스닥을 더한 값인지 서울신문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그 금액의 출발점이 어느 날 종가인지도 없다. 7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두 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이 얼마였는지 알려주는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921조원과 922조원을 나란히 놓고 견준 문장 역시 없다. 세 기사가 서로를 인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숫자를 만드는 방식도 공개돼 있지 않다. 시가총액을 셀 때 우선주가 포함됐는지, 넥스트레이드에서 이뤄진 거래가 반영됐는지 세 기사 모두 설명하지 않았다. 수급 수치에서 두 매체의 값이 갈린 이유는 뉴시스가 밝힌 합산 기준으로만 짐작할 수 있고, 뉴스웨이 쪽 기준은 표기되지 않았다. 7월 27일과 28일의 코스피·코스닥 종가도 세 기사에 없다. 뉴시스가 27일을 6700선이라는 근사 표현으로, 28일을 10.84% 급락이라는 등락률로만 적었기 때문이다.
시간의 경계도 흐릿하다. 뉴시스가 든 장중 고점 9385.59에는 '지난달 19일'이라는 표현만 붙어 있고 월 이름이 없다. 확인되는 것은 그 기사가 7월 29일에 등록됐다는 사실뿐이다. 서킷브레이커가 2단계나 3단계까지 갔는지, 사이드카가 걸렸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확인된 것은 두 시장의 1단계 발동뿐이다. 7월 31일 이후 시가총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역시 이 세 기사로는 알 수 없다. 세 기사가 본 마지막 장이 7월 30일 마감이기 때문이다.
원인을 지목한 문장의 수위도 매체마다 다르다. 뉴스웨이와 뉴시스는 반도체 실적과 지정학적 사건, 수급을 배경으로 나열했을 뿐 어느 하나를 단독 원인으로 못 박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정부가 위험 상품을 빠르게 열어 주고 하락 국면의 장치는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지만, 이번 폭락의 원인이 그 상품이라고 단정한 문장은 싣지 않았다.
앞으로 확인할 것
922조원의 산정 범위. 코스닥이 포함됐는지, 어느 날 종가가 출발점인지가 서울신문 기사에 없다.
7월 30일 종가 기준 양 시장 합산 시가총액. 이 값이 나와야 두 숫자를 같은 자에 올려놓고 볼 수 있다.
7월 31일 이후 지수와 시가총액의 움직임. 세 기사는 7월 30일 장 마감에서 끝난다.
총량 규제와 과다호가 부담금의 확정 여부와 시행 시점. 서울신문 보도 시점에는 논의 단계로 적혔다.
기본예탁금 3000만원과 최소 매매 단위 20주 조건의 시행일, 그리고 기존 보유자에게도 적용되는지 여부.
투자자별 매매 집계의 기준. 넥스트레이드 거래분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같은 날 수치가 달라진다.
서킷브레이커 누적 횟수의 갱신. 7월 29일 기준으로 코스피는 역대 15번째, 코스닥은 역대 14번째였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스웨이(문혜진 기자, 7월 29일 오후 4시 49분 등록), 뉴시스(박주연 기자, 7월 29일 오후 4시 40분 등록·오후 5시 19분 수정), 서울신문(박소연·이승연·정회하 기자, 7월 31일 0시 4분 입력·0시 49분 수정, 같은 날 1면)이다.
지수와 시가총액, 매매 금액,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나 금융위원회 원자료가 아니라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세 기사가 본 마지막 장은 각각 7월 29일과 7월 30일로 갈리며, 같은 폭락을 다른 날 잘라 본 값이 함께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