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HBM 점유율 66%에서 58%로 — FMS 2026에서 나온 트렌드포스 전망과, 네 기사가 밝히지 않은 것들
대만 트렌드포스가 FMS 2026에서 엔비디아의 HBM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66%에서 올해 58%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유로는 구글 TPU 같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SIC 확대가 꼽혔다. 그런데 이 점유율을 무엇을 기준으로 셌는지, 남은 몫을 누가 가져가는지, 트렌드포스가 어떤 …
3줄 요약
- 트렌드포스가 엔비디아의 HBM 점유율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66%였던 몫이 올해 58%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값이다. 말한 사람은 이 대만 시장조사업체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이고, 한국경제TV와 디지털타임스, 헤럴드경제, 비욘드포스트가 같은 발언을 전했다.
- 이유로 지목된 것은 엔비디아 칩을 대신하는 주문형반도체(ASIC)다. 네 기사 모두 구글이 만든 텐서처리장치(TPU)를 대표 사례로 들었고, 헤럴드경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도 이름으로 적었다.
- 다만 이 점유율을 무엇을 기준으로 셌는지,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을 누가 가져가는지, 트렌드포스가 어떤 조사로 이 값을 냈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 하나가 먼저 돌았다. 엔비디아의 HBM 점유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 수준까지 내려간다는 값이다. 이 값을 말한 사람은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이다. 네 매체가 그의 말을 따옴표에 넣어 옮겼다. 한국경제TV와 디지털타임스, 헤럴드경제, 비욘드포스트다. 세 곳이 실은 문장은 “엔비디아의 HBM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6%에서 올해 58%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었고, 헤럴드경제만 문장 끝을 하락이라는 낱말로 바꿔 적었다. 네 기사가 전한 값과 화자는 어긋나지 않는다.
말이 나온 자리는 메모리 업계 행사다. 이름은 'FMS 2026'이고, 열린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다. 한국경제TV와 디지털타임스, 비욘드포스트는 샌타클래라컨벤션센터라고 장소를 한 단계 더 좁혀 적었다. 날짜는 현지시간으로 4일이다. 국내 기사는 이튿날 새벽부터 줄지어 나왔다.
엔비디아가 이 시장을 사실상 혼자 쥐고 있었다는 서술은 네 기사에 공통으로 있다. 한국경제TV는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을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고 적었고, 헤럴드경제는 AI 서버용 HBM 시장을 주도해 온 회사라고 표현했다. 이번 전망의 요지는 그 구도가 예전만 못해진다는 것이다.
점유율이 내려가는 까닭으로 네 기사가 공통으로 든 것은 하나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엔비디아 칩을 쓰는 대신 자기들이 설계한 주문형반도체, 곧 ASIC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로 꼽힌 것은 구글이 만든 텐서처리장치(TPU)다. 여기까지는 네 기사가 같다. 갈리는 곳은 한 군데다. 헤럴드경제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를 이름으로 적었고, 나머지 세 곳은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라고만 묶었다.
같은 발표장에서 나온 다른 전망도 함께 실렸다. 이쪽 발표자는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다. 한국이 2031년까지 메모리에서 가장 앞선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헤럴드경제는 여기에 최소라는 말을 붙여 그 해를 하한으로 읽히게 썼고, 다른 세 곳은 시한만 적었다.
라우 분석가가 근거로 든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 쪽이다. 한국 정부가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량을 갑절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는 점이 소개됐다. 헤럴드경제는 같은 대목을 생산능력을 두 배로 넓히는 계획이라고 옮겼다. 다른 하나는 기업 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이 함께 제시됐다.
메모리를 누가 사서 쓰느냐도 크게 달라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걸어 둔 반도체 규제다. 미국이 차지하는 몫은 2021년 37%였는데 지난해에는 52%가 됐다. 15%포인트가 뛴 것이라고 네 기사가 적었다. 중국은 반대로 갔다. 2021년 35%였던 몫이 29%로 내려앉았고, 폭은 6%포인트다. 두 나라를 합쳐 놓으면 72%였던 것이 81%가 된다. 9%포인트가 늘어난 셈이다.
라우 분석가는 시장의 국면이 바뀌었다고도 말했다. 학습이 중심이던 때를 'AI 1.0'으로, 추론이 중심이 된 지금을 'AI 2.0'으로 갈랐다. 이 구분이 메모리 회사에 남기는 부담은 시간이다. 새 제품 하나를 내놓는 데 그동안 18개월쯤 걸렸는데, 이제는 12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규모나 값보다 방향을 빨리 트는 능력이 경쟁력의 자리로 올라섰다는 설명이 붙었다.
중국 업체가 어디까지 왔는지도 같은 자리에서 언급됐다. 욜그룹이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뜯어 본 결과다. 선두 업체들이 2019년에 마무리해 둔 1z 공정 수준에 닿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z는 10나노급 3세대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헤럴드경제는 여기에 한 문장을 더 붙였다. 중국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도 첨단 HBM과 다음 세대 D램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격차가 아직 남아 있다고 업계가 본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네 기사 가운데 헤럴드경제에만 있다.
숫자로 보는 이번 발표
- 엔비디아 HBM 점유율 (지난해)
- 값
- 66%
- 어느 기사에 있나
- 한국경제TV·디지털타임스·헤럴드경제·비욘드포스트
- 엔비디아 HBM 점유율 (올해 전망)
- 값
- 58% 수준
- 어느 기사에 있나
- 한국경제TV·디지털타임스·헤럴드경제·비욘드포스트
- 점유율이 줄어드는 까닭으로 지목된 것
- 값
-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SIC 도입 확대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ASIC 사례로 이름이 적힌 곳
- 값
- 구글 TPU /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 어느 기사에 있나
- 구글은 네 기사 공통, 나머지 셋은 헤럴드경제만
- 미국의 소비 비중
- 값
- 지난해 52% (2021년 37%에서 15%포인트 상승)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중국의 소비 비중
- 값
- 지난해 29% (2021년 35%에서 6%포인트 하락)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미·중 합산 비중
- 값
- 81% (72%에서 9%포인트 증가)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신제품 개발 기간
- 값
- 18개월 → 12개월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한국의 메모리 선두 유지 시한
- 값
- 2031년까지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헤럴드경제는 '최소')
- 한국 정부 웨이퍼 계획
- 값
- 5년 내 생산량 갑절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창신메모리 D램 기술 수준
- 값
- 선두 업체가 2019년 완성한 1z(10나노급 3세대)
- 어느 기사에 있나
- 네 기사 공통
- 점유율을 센 기준
- 값
- 네 기사에 없음
- 어느 기사에 있나
- 해당 없음
-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의 행방
- 값
- 네 기사에 없음
- 어느 기사에 있나
- 해당 없음
- HBM 시장 전체 규모
- 값
- 네 기사에 없음
- 어느 기사에 있나
- 해당 없음
| 항목 | 값 | 어느 기사에 있나 |
|---|---|---|
| 엔비디아 HBM 점유율 (지난해) | 66% | 한국경제TV·디지털타임스·헤럴드경제·비욘드포스트 |
| 엔비디아 HBM 점유율 (올해 전망) | 58% 수준 | 한국경제TV·디지털타임스·헤럴드경제·비욘드포스트 |
| 점유율이 줄어드는 까닭으로 지목된 것 |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ASIC 도입 확대 | 네 기사 공통 |
| ASIC 사례로 이름이 적힌 곳 | 구글 TPU /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 | 구글은 네 기사 공통, 나머지 셋은 헤럴드경제만 |
| 미국의 소비 비중 | 지난해 52% (2021년 37%에서 15%포인트 상승) | 네 기사 공통 |
| 중국의 소비 비중 | 지난해 29% (2021년 35%에서 6%포인트 하락) | 네 기사 공통 |
| 미·중 합산 비중 | 81% (72%에서 9%포인트 증가) | 네 기사 공통 |
| 신제품 개발 기간 | 18개월 → 12개월 | 네 기사 공통 |
| 한국의 메모리 선두 유지 시한 | 2031년까지 | 네 기사 공통 (헤럴드경제는 '최소') |
| 한국 정부 웨이퍼 계획 | 5년 내 생산량 갑절 | 네 기사 공통 |
| 창신메모리 D램 기술 수준 | 선두 업체가 2019년 완성한 1z(10나노급 3세대) | 네 기사 공통 |
| 점유율을 센 기준 | 네 기사에 없음 | 해당 없음 |
|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의 행방 | 네 기사에 없음 | 해당 없음 |
| HBM 시장 전체 규모 | 네 기사에 없음 | 해당 없음 |
표에 적힌 값은 모두 네 기사 본문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래 세 줄이 이 소재의 성격을 보여 준다. 값이 아니라 빈칸이다.
먼저 66%와 58%가 무엇을 세어 나온 값인지가 없다. 네 기사는 모두 HBM 시장 점유율이라고만 적었다. 금액을 기준으로 센 것인지, 물량을 기준으로 센 것인지, 어느 구간을 잘라 잰 것인지는 어느 기사에도 나오지 않는다. 기준이 달라지면 같은 회사의 몫도 다른 값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 두 값은 다른 조사기관의 숫자와 나란히 놓기 어렵다.
다음으로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이 어디로 가는지가 없다.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체 칩을 늘린다는 설명은 왜 줄어드는지를 말해 주지만, 줄어든 만큼을 누가 채우는지는 다른 이야기다. 그 자리를 받는 회사 이름도, 각각의 몫도 네 기사에는 적혀 있지 않다. HBM을 만들어 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각각 얼마를 차지하는지 역시 마찬가지다.
트렌드포스가 이 값을 어떤 조사로 냈는지도 비어 있다. 보고서 이름도, 집계를 끊은 날짜도, 무엇을 표본으로 삼았는지도 기사에 없다. 네 기사가 공통으로 전한 것은 발표자의 직함과 발언 그 자체다.
시점 표기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 네 기사는 지난해와 올해라고만 썼다. 두 값이 각각 어느 시점까지의 집계인지, 올해 값이 한 해 전체를 본 전망인지 특정 구간의 값인지는 구분되지 않은 채로 실렸다.
메모리 소비 비중 쪽도 사정이 같다. 37%와 52%, 35%와 29%가 금액 기준인지 물량 기준인지, 어떤 제품군까지 넣어 센 값인지를 밝힌 기사는 없다. 2021년과 지난해 사이에 낀 해들의 값도 나오지 않는다. 두 시점만 찍어 이은 값이다. 미국과 중국을 뺀 나머지 지역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합산치 뒤에 가려져 있다.
시간순으로
2019년 — 업계 선두 업체들이 1z 공정을 완성한 해로 소개됐다. 10나노급 3세대를 가리킨다. 욜그룹은 창신메모리의 D램이 지금 이 수준에 닿았다고 평가했다.
2021년 — 메모리 소비 비중 비교의 출발점이다. 미국 37%, 중국 35%, 두 나라를 합치면 72%다.
지난해 — 같은 비중이 미국 52%, 중국 29%, 합산 81%로 바뀌었다. 엔비디아의 HBM 점유율은 66%로 적혔다. 이 지난해가 어느 시점까지의 집계인지는 네 기사에 없다.
올해 — 트렌드포스가 엔비디아의 HBM 점유율을 58% 수준으로 내다본 해다. 한 해 전체를 본 값인지, 어느 구간의 값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현지시간 8월 4일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FMS 2026'이 열렸다. 욜그룹의 조지핀 라우 분석가와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연구부사장의 발언이 이 자리에서 나왔다.
8월 5일 오전 6시 8분 — 헤럴드경제가 서지연 기자 이름으로 기사를 냈다.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와 한중 기술 격차 서술이 이 기사에만 있다.
8월 5일 오전 6시 35분 — 한국경제TV가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이름으로 기사를 냈다. 오전 7시 8분에 수정됐고, 본문 끝에 사진 출처를 연합뉴스로 적었다.
8월 5일 오전 6시 57분 — 비욘드포스트가 이성구 전문위원 이름으로 기사를 냈다. 연합뉴스에 따른 내용이라고 밝혔고, 부제에 미국·중국의 소비 비중을 앞세웠다.
8월 5일 오전 7시 38분 — 디지털타임스가 이규화 대기자 이름으로 기사를 냈다. 이 기사도 연합뉴스가 전한 내용이라고 적었다.
2031년 — 욜그룹이 한국의 메모리 선두 유지 시한으로 제시한 해다. 그 이후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언급은 네 기사에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발표는 특정 회사의 실적이나 주가를 다룬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두 곳이 행사장에서 내놓은 전망과 진단이고, 국내 매체 네 곳이 그것을 옮긴 것이다. 그래서 읽는 사람이 여기서 곧바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로 제한된다. 하나, 엔비디아 한 곳이 HBM 수요를 사실상 쥐고 있었다는 서술이 네 기사에 공통으로 있다는 것. 둘, 그 구도가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자체 칩 때문에 예전만 못해진다는 것이 이번 전망의 요지라는 것이다.
반대로 이 기사들을 다 읽어도 알 수 없는 쪽이 더 넓다. 값이 언제 어떻게 집계됐는지, 남은 몫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 전망이 국내 메모리 회사의 매출이나 출하량에 어떤 크기로 닿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한국의 선두 유지 전망을 받쳐 주는 근거로만 등장한다. 두 회사가 엔비디아에 얼마를 팔았는지, ASIC 쪽으로 옮겨 가는 수요를 얼마나 받아 내는지는 이번 보도의 범위 밖이다.
행사 자체를 되짚어 보려는 사람에게도 남는 자리가 있다. 네 기사 가운데 두 곳은 이 내용을 연합뉴스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디지털타임스와 비욘드포스트다. 한국경제TV는 본문 끝에 사진 출처만 연합뉴스로 적었고, 헤럴드경제에는 그런 표기가 없다. 네 건이 서로 다른 취재의 결과인지, 한 곳의 현장 취재가 넷으로 퍼진 것인지는 기사만 놓고는 가릴 수 없다. 값이 넷 다 같다는 사실이 곧 넷이 따로 확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숫자를 다른 자료와 견주고 싶다면 기준부터 맞춰야 한다. HBM 점유율은 조사기관마다 금액과 물량 가운데 무엇을 쓰느냐, 어느 분기를 자르느냐에 따라 값이 갈린다. 이번 66%와 58%에는 그 표기가 붙어 있지 않다. 다른 기관의 숫자를 옆에 놓고 크다 작다를 말하기 전에, 두 값이 같은 자를 쓴 것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발언자 두 사람의 소속과 직함, 행사 이름과 장소, 현지시간 날짜는 네 기사가 일치한다. 엔비디아 HBM 점유율 66%와 58%, 미국의 37%와 52%, 중국의 35%와 29%, 두 나라 합산 72%와 81%, 각각의 변화 폭인 15%포인트·6%포인트·9%포인트, 개발 기간 18개월과 12개월, 한국의 선두 유지 시한 2031년, 정부의 5년 내 웨이퍼 생산량 갑절 계획, 창신메모리가 1z 공정 수준에 닿았다는 평가까지 모두 네 기사 본문에 있다. 값이 서로 어긋나는 곳은 없었다.
매체별로 갈린 자리는 셋이다. 헤럴드경제만 2031년 앞에 최소라는 말을 붙였고, 이 기사에만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이름으로 나온다. 중국이 첨단 HBM과 다음 세대 D램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격차가 남아 있다는 업계 시각도 헤럴드경제에만 있다. 나머지 세 기사는 창신메모리의 1z 도달까지 적고 끝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더 길다. 66%와 58%가 금액인지 물량인지, 어느 기간을 자른 값인지 네 기사가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을 누가 가져가는지도 없다. 트렌드포스가 이 값을 낸 보고서 이름과 조사 방법, 표본, 발표 날짜도 없다. HBM 시장 전체가 얼마짜리인지, 엔비디아가 사들인 물량이 얼마인지 같은 절대값도 나오지 않는다. 공급사별 몫도 마찬가지다.
욜그룹 쪽 전망에도 빈자리가 있다. 메모리 최강이라는 자리를 무엇으로 판정하는지, 2031년이라는 시한이 어떤 계산에서 나왔는지는 적히지 않았다. 한국 정부의 웨이퍼 계획도 이름과 시작 시점, 목표 절대 수치가 빠져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역시 규모가 없다. 미국과 중국의 소비 비중도 무엇을 세어 나온 값인지, 나머지 지역이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없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자체 칩을 얼마나 늘렸는지도 수치로는 나오지 않는다. 이름만 있고 물량이 없다. 창신메모리 쪽도 D램 평가 하나이고 HBM 진척도는 다루지 않았다. AI 2.0이라는 구분이 언제부터 적용된다는 것인지, 그 판단이 무엇에 기댄 것인지도 기사에 없다.
엔비디아와 트렌드포스, 욜그룹이 이 보도에 대해 따로 입장을 냈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네 기사 모두 발표 현장의 발언을 옮긴 데까지다. 발표 자료 원문이나 발표 슬라이드가 공개됐는지도 어느 기사에도 적혀 있지 않다.
앞으로 확인할 것
트렌드포스가 이 전망을 담은 자료를 따로 내놓는지. 지금 공개된 것은 행사장 발언 한 줄이다.
58%가 무엇을 기준으로 한 값인지. 금액과 물량 가운데 어느 쪽인지가 정해져야 다른 조사와 나란히 놓을 수 있다.
엔비디아가 내려놓는 몫을 어느 회사가 받는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자체 칩을 늘린다는 설명까지만 나와 있다.
구글 말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자체 칩 물량이 수치로 공개되는지. 지금은 이름만 헤럴드경제에 적혀 있다.
메모리 소비 비중의 지난해 값이 다른 조사에서도 같게 나오는지. 미국 52%와 중국 29%는 욜그룹 한 곳이 낸 값이다.
한국 정부의 웨이퍼 생산량 계획이 어떤 이름으로, 언제부터 집행되는지. 네 기사에는 5년 내 갑절이라는 목표만 있다.
창신메모리가 1z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지, HBM 쪽은 어디까지 왔는지. 지금 확인된 것은 D램 평가 하나다.
욜그룹이 2031년 이후를 어떻게 보는지. 이번 발표는 그 해까지만 다뤘다.
네 기사가 각각 독립 취재였는지. 두 곳은 연합뉴스를 인용했다고 밝혔고 두 곳은 그 표기가 다르거나 없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8월 5일 오전 6시 8분), 한국경제TV(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8월 5일 오전 6시 35분 입력·오전 7시 8분 수정), 비욘드포스트(이성구 전문위원, 8월 5일 오전 6시 57분), 디지털타임스(이규화 대기자, 8월 5일 오전 7시 38분)다.
디지털타임스와 비욘드포스트는 연합뉴스가 전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는 본문 끝에 사진 출처를 연합뉴스로 적었고, 헤럴드경제에는 그런 표기가 없다. 네 기사의 수치와 발언은 서로 어긋나는 곳이 없었다. 발표장에서 배포된 자료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고, 여기 실린 값은 모두 네 매체가 보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