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3사, 반년 만에 작년 수주액에 근접 — 효성중공업 99%·HD현대일렉트릭 76%, 목표는 줄줄이 올렸다
효성중공업의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가 7조4981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수주액 7조6000억원의 99%에 닿았다고 머니투데이가 5일 전했다. 반년 만에 작년치를 거의 채운 셈이다.
3줄 요약
- 효성중공업의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가 7조4981억원으로 지난해 한 해 수주액 7조6000억원의 99%에 닿았다고 머니투데이가 5일 전했다. 반년 만에 작년치를 거의 채운 셈이다.
- 다른 두 곳도 비슷하다. LS일렉트릭이 상반기 3조2000억원(지난해 3조7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이 32억3700만달러로 지난해 약 42억7000만달러의 76% 수준이다. 세 회사 모두 연간 목표를 올려 잡았다.
- 다만 이름은 없다. HD현대일렉트릭이 협의 중이라는 상대는 「글로벌 빅테크 3개사」이고, 지난달 계약한 곳도 「A사」로만 적혔다. 미국 증설의 투자액도 세 회사 다 나오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나
AI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면 땅과 칩만으로는 안 된다. 전기를 끌어와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꿔 주는 장비가 필요하다. 변압기가 그것이다. 8월 5일 머니투데이가 그 시장에 있는 국내 세 회사의 상반기 성적을 정리했다.
먼저 수주 숫자다. 효성중공업이 상반기에 새로 따낸 일감이 7조4981억원이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따낸 것이 7조6000억원이었으니 반년 만에 99%까지 왔다.
LS일렉트릭은 상반기 3조2000억원이다. 지난해 실적이 3조7000억원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32억3700만달러어치를 계약했는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이 약 42억7000만달러였으니 76% 수준이다.
여기서 「수주」와 「매출」을 갈라 두자. 수주는 계약을 맺은 것이고 매출은 물건을 넘기고 돈을 받는 시점에 잡힌다. 변압기는 만드는 데 오래 걸려서 두 시점이 몇 년 벌어지기도 한다. 이 기사에는 언제 매출이 되는지가 없다.
목표도 올라갔다. 효성중공업이 한 해 새로 따내겠다고 잡은 금액을 12조원으로 바꿨다. 이전 숫자는 8조4000억원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도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로 올렸다. 연초에 세운 값을 반년 만에 다시 잡은 것이다.
무엇이 이 숫자를 밀고 있나. 기사가 앞에 놓은 것은 빅테크다. HD현대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3개사와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고 있다고 적었다.
규모는 짐작할 수 있게 적혀 있다. 지난달 빅테크 A사와 맺은 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력변압기와 배전변압기를 함께 넣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만 표현을 그대로 봐야 한다. 「협의 중」이고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다. 계약이 아니다. A사와의 추가 물량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까지다.
회사가 기대하는 그림도 숫자로 나온다. 계획대로 발주가 이뤄지면 전력사업 안에서 AI 데이터센터용 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8%에서 올해 6.3%, 내년 16%까지 커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초 계획대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LS일렉트릭 쪽은 이미 받은 것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북미 빅테크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확보했다. 초고압 변압기부터 고압·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전반을 댈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적혔다. 다만 어느 회사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효성중공업과 일진전기에도 빅테크의 공급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이 대목 역시 「알려졌다」다.
두 번째 축은 공장이다. 세 회사 다 미국 안에서 만들 수 있는 양을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에 제2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내년 4월에 끝나면 연간 전력변압기 생산능력이 약 50% 커진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을 세 번째로 늘리는 중이고,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50% 이상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거점이 둘이다. 유타주의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타 쪽 증설은 내년 하반기에 끝날 예정이다.
왜 미국 안에서 만드나. 기사에 적힌 업계 관계자의 말이 그 배경을 보여준다. 지난해 말부터 만들 수 있는 양이 고객 문의 속도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빅테크용 제품을 묶음으로 구성하는 식의 전략도 함께 언급됐다.
빠진 것을 정리해 두자. 세 회사 미국 증설의 투자액이 하나도 없다. 협의 중인 계약의 상대도 없고 체결 시점도 없다. 수주가 언제 매출로 잡히는지도 없다. AI 데이터센터 비중 16%는 조건이 붙은 기대치다.
정리하면 이렇다. 상반기 수주액과 연간 목표 상향, 미국 증설 일정은 숫자로 확인된다. 반면 그 숫자를 밀어 올린 빅테크 쪽은 아직 대부분 이름 없는 「협의 중」이다.
시간순으로
2025년 — 비교 기준이 되는 해다. 연간 수주액이 효성중공업 7조6000억원, LS일렉트릭 3조7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 약 42억7000만달러였다. HD현대일렉트릭의 AI 데이터센터용 수주 비중은 1.8%였다.
2025년 말부터 — 만들 수 있는 양이 고객 문의 속도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2026년 1~6월 — 상반기 신규 수주. 효성중공업 7조4981억원, LS일렉트릭 3조2000억원, HD현대일렉트릭 32억3700만달러. LS일렉트릭은 이 가운데 약 1조2000억원이 북미 빅테크 물량이다.
2026년 7월 — HD현대일렉트릭이 빅테크 A사와 1조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8월 5일 — 머니투데이 보도. 빅테크 3개사와 추가 협의 중이라고 적었다.
2027년 4월 —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 완료 예정. 전력변압기 생산능력 약 50% 확대.
2027년 하반기 — LS일렉트릭 유타 증설 완료 예정.
2028년 —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 생산능력 50% 이상 확대 계획.
2029~2030년 — HD현대일렉트릭이 A사 물량을 납품하는 목표 시점.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상반기 신규 수주 | 값 | 지난해 연간 대비**
효성중공업 | 7조4981억원 | 7조6000억원의 99%
LS일렉트릭 | 3조2000억원 | 3조7000억원에 근접
HD현대일렉트릭 | 32억3700만달러 | 약 42억7000만달러의 76%
*연간 신규 수주 목표 | 기존 | 상향 후**
효성중공업 | 8조4000억원 | 12조원
HD현대일렉트릭 | 42억2200만달러 | 51억8500만달러
LS일렉트릭 | 확인 안 됨 | 확인 안 됨 — 기사에 목표가 없다
*빅테크 관련 | 내용**
HD현대일렉트릭 지난달 계약 | 빅테크 A사 · 1조1000억원 · 납품 목표 2029~2030년
협의 중 | 글로벌 빅테크 3개사 · 규모는 1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 (「전해졌다」)
LS일렉트릭 상반기 | 북미 빅테크로부터 약 1조2000억원 (고객사 이름 없음)
효성중공업·일진전기 | 「공급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데이터센터용 수주 비중 (HD현대일렉트릭) | 값**
2025년 | 1.8%
2026년 | 6.3% (기대치)
2027년 | 16% (기대치)
전제 | 「당초 계획대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
*미국 생산능력 | 계획**
HD현대일렉트릭 앨라배마 제2공장 | 2027년 4월 완료 · 전력변압기 약 50% 확대
효성중공업 멤피스 3차 증설 | 2028년까지 50% 이상 확대
LS일렉트릭 유타·배스트럽 | 유타 증설 2027년 하반기 완료 예정
세 회사 투자액 | 확인 안 됨 — 금액이 하나도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전력기기 회사를 보는 사람에게 이 기사의 핵심은 수주와 매출이 다른 시점이라는 점이다. 효성중공업이 반년에 작년 한 해치를 채웠다는 것은 앞으로 만들 일감이 그만큼 쌓였다는 뜻이지, 그 돈이 올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니다.
목표 상향은 회사가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효성중공업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 HD현대일렉트릭 42억2200만달러에서 51억8500만달러다. 다만 목표는 목표이고 달성 여부는 연말에 확인된다.
빅테크 쪽은 아직 대부분 이름이 없다. 계약된 것은 지난달 A사 1조1000억원 하나이고, 나머지는 협의 중이다. 이 둘을 같은 줄에 놓으면 크기를 잘못 읽는다.
AI 데이터센터 비중 16%는 눈에 띄는 숫자지만 조건부다. 계획대로 발주가 이뤄질 경우라는 전제가 붙어 있고, 그 발주가 이뤄지는지가 지금은 확인되지 않는다.
공장 증설 일정은 실제로 볼 만한 대목이다. 만들 수 있는 양이 문의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상황에서는 증설이 곧 받을 수 있는 일감의 상한을 정한다. 다만 투자액이 없어 규모를 견주기는 어렵다.
LS일렉트릭의 1조2000억원은 이미 확보한 값이다. 협의 중인 다른 숫자들과 성격이 다르니 갈라 두는 편이 낫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 — 세 회사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과 지난해 연간 수주액.
확인된 것 —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목표 상향 전후 숫자.
확인된 것 —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달 빅테크 A사와 1조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
확인된 것 — LS일렉트릭이 상반기에 북미 빅테크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확보했다는 점.
확인된 것 — 세 회사의 미국 증설 일정과 목표 확대율.
확인 안 됨 — 빅테크 3개사와 A사가 누구인지. 이름이 없다.
확인 안 됨 — 협의 중인 계약의 체결 여부와 시점.
확인 안 됨 — AI 데이터센터용 수주 비중 6.3%·16%. 조건이 붙은 기대치다.
확인 안 됨 — 세 회사 미국 증설의 투자액.
확인 안 됨 — 수주가 언제 매출로 잡히는지.
확인 안 됨 — LS일렉트릭의 연간 수주 목표. 기사에 없다.
앞으로 확인할 것
HD현대일렉트릭이 협의 중이라는 빅테크 3개사 계약이 체결되는지, 되면 금액이 얼마인지.
빅테크 고객사의 이름이 공개되는지.
효성중공업이 상향한 12조원 목표에 연말까지 닿는지.
HD현대일렉트릭의 AI 데이터센터용 수주 비중이 실제로 6.3%로 찍히는지.
앨라배마 제2공장이 내년 4월에 완료되는지.
세 회사의 미국 증설 투자액이 공시로 나오는지.
상반기 수주가 어느 분기 매출로 잡히기 시작하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의 보도 한 건을 근거로 삼았다. 8월 5일 오후 4시20분에 출고됐다.
원 보도의 출처는 「관련업계에 따르면」이고, 협의 내용은 「전해졌다」·「거론되고 있다」·「알려졌다」로 적혀 있다. 우리도 그 표현을 그대로 살렸다.
세 회사의 공시와 IR 자료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수주와 매출이 다른 시점이라는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
증권사 쪽 평가는 원문에 나오지 않는다. 있었더라도 우리 기준으로는 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