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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사흘에 21.1% — 1997년 출범 이후 세 번째, 그런데 이익 전망은 그대로다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사흘간 코스닥이 21.1% 올랐다고 연합뉴스가 8월 5일 전했다. 이 구간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흘 20% 이상 상승이 1997년 코스닥 출범 이후 세 번째라고 짚었다. 앞의 둘은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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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사흘간 코스닥이 21.1% 올랐다고 연합뉴스가 8월 5일 전했다. 이 구간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흘 20% 이상 상승이 1997년 코스닥 출범 이후 세 번째라고 짚었다. 앞의 둘은 2000년 미국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 다만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등을 두고 "이익 전망의 뚜렷한 개선 없이 나타난 반등"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든 배경은 신용청산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4월 29일 고점 11조원에서 8월 3일 5조8300억원으로 47.2% 줄었다.
  • 8월 5일에도 상승은 이어졌다. 오전 11시14분 코스피는 4.14% 오른 6622.42, 코스닥은 2.21% 오른 797.99다(연합뉴스). 외국인과 기관이 사고 개인 혼자 7893억원을 팔았다. 아침 9시28분 개인 순매도가 3911억원이었으니 오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5일 오전 국내 증시가 이틀째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11시14분 코스피는 전장보다 4.14% 오른 6622.42를 가리켰다. 이날 지수는 3.85% 오른 6603.48로 출발했고, 장중 한때는 4.96% 오른 6674.66까지 올라갔다. 그 과정에서 코스피200 선물이 흔들리며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고,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멈췄다.

조선비즈는 거의 같은 시각인 오전 11시15분 기준으로 코스피가 258.66포인트, 4.07% 오른 6617.61이라고 적었다. 1분 사이의 값이지만 두 기사의 숫자가 조금씩 다르다. 지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수급도 갈린다. 연합뉴스는 외국인 4321억원, 기관 3613억원 순매수에 개인 7893억원 순매도라고 적었고, 조선비즈는 외국인 4317억원, 기관 3453억원 순매수에 개인 7744억원 순매도다. 장중 잠정치라 집계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값이다.

어느 쪽을 보든 방향은 같다. 사는 쪽이 외국인과 기관이고 파는 쪽은 개인 혼자다. 그리고 그 규모가 아침보다 커졌다. 이날 오전 9시28분 기준 개인 순매도는 3911억원이었는데 오전 11시대에는 7744억원(조선비즈)에서 7893억원(연합뉴스)이 됐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개인은 더 팔았다는 뜻이다.

대형주 두 종목의 상승률도 아침보다 낮아졌다. 연합뉴스 기준으로 삼성전자 3.13%, SK하이닉스 5.77%다. 조선비즈는 같은 시각 SK하이닉스 6%, 삼성전자 3%로 각각 160만원 선과 24만원 선을 회복했다고 적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4분 삼성전자가 5.1%였던 것(머니투데이)과 견주면 오전 사이에 상승 폭이 줄었다.

이 기사가 다루려는 것은 코스피가 아니라 코스닥이다. 코스닥은 7월 31일에 11.63% 급등한 것을 시작으로 8월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고 장중 한때 800선을 되찾았다. 연합뉴스 기준 오전 11시14분 코스닥은 2.21% 오른 797.99, 조선비즈 기준 오전 11시15분에는 2.16% 오른 797.6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이날의 2.21%가 아니라 그 앞의 사흘이다.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코스닥에는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그 사흘 동안 지수가 오른 폭은 21.1%다.

이 숫자가 얼마나 드문지를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이 짚었다. 연합뉴스에 실린 그의 말은 "코스닥 지수가 3거래일 동안 20% 이상 상승한 건 1997년 출범 이후 2000년 미국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라는 것이다. 앞선 두 번이 어떤 시기였는지는 이름만으로도 짐작이 간다. 하나는 거품이 부풀던 때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편이었다.

그래서 무엇이 이번 반등을 만들었느냐가 다음 질문이 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답은 실적이 아니라는 쪽이다. 연합뉴스에 실린 그의 말은 "4월 27일 이후 발생한 낙폭의 23.4%를 사흘 만에 되돌렸다"는 것이고, 이어 "이익 전망의 뚜렷한 개선 없이 나타난 반등이라는 점에서 원인은 펀더멘털보다 가격 형성 조건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격 형성 조건의 변화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 가운데 하나가 숫자로 나와 있다. 신용융자 잔고다.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의 규모인데, 코스닥의 이 잔고는 8월 3일 기준 5조8300억원이다. 4월 29일 고점이 11조원이었으니 47.2%가 줄었다. 급락을 키운 신용청산이 그만큼 빠르게 진행됐다는 뜻이라고 연합뉴스는 적었다. 여기에 원화 약세처럼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던 배경이 누그러진 상태에서 기관의 대규모 매수가 들어오며 급반등이 나왔다는 설명이 붙었다.

빌린 돈이 줄어드는 것이 왜 반등으로 이어지는지는 방향을 뒤집어 보면 보인다. 주가가 떨어지면 빌려서 산 사람의 담보가 모자라게 되고, 모자란 만큼 증권사가 강제로 판다. 그 매도가 다시 주가를 떨어뜨리고 또 다른 사람의 담보를 깎는다. 내려갈 때 속도가 붙는 이유다. 그 물량이 대부분 정리되면 팔아야 해서 파는 매물이 사라진다. 사겠다는 주문이 조금만 들어와도 값이 크게 튀는 상태가 된다. 다만 이 대목은 일반적인 셈법을 풀어 쓴 것이고, 두 기사가 이런 문장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국내가 아니라 밖에서 온 재료도 있다.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함께 올랐다. 다우와 S&P500이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은 2.59% 뛰었다. 연합뉴스는 미국 정부 주요 관료들이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관련 합의에 조만간 도달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팔란티어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적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의 이름이 그 관료들 가운데 하나로 나온다.

다만 합의가 됐다는 뜻은 아니다. 조선비즈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실었는데, 그는 "해당 협상에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진전과 희망까지가 이 발언에서 확인되는 전부다.

유가와 금리는 실제로 내렸다. 조선비즈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5.69% 내린 배럴당 75.77달러, 브렌트유는 5.26% 내린 79.36달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소폭 내려 4.615%가 됐다. 미국 쪽 종목별로는 팔란티어가 29% 급등했고 캐터필러가 6% 올라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마이크론 7%, 마벨테크놀로지 12%다. 연합뉴스는 마이크론 7.62%와 샌디스크 10.84%를 들었다.

국내 종목 중에는 미국의 대중국 조치가 배경으로 언급된 것도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을 중국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미국이 막는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그 소식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10%를 넘겨 올랐다. 코스닥에서는 라이선스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고 밝힌 알테오젠이 3% 오름세라고 같은 기사가 전했다.

SK하이닉스와 관련해서는 미국주식예탁증서 쪽 숫자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ADR은 8.17% 오른 154.38달러로 마감했다. ADR 한 주가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하는데, 전날 SK하이닉스 종가가 157만7000원, 약 1106달러였다는 점에 비춰 보면 ADR 가격이 40% 가까이 높은 셈이라고 이 기사는 적었다.

이번 반등이 반도체 대형주 독주로 다시 갈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연합뉴스에 실렸다. 수급이 반도체 한쪽으로만 몰리기보다 지금까지 소외됐던 업종으로 퍼지면서 비교적 고른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확산 징후가 뚜렷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금주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반등 중"이라며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며, 쏠림 국면이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좋기만 한 신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크게 빠졌던 반도체가 시원하게 오르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면서 "확산은 훨씬 건강하나, 보다 더딘 회복을 시사한다"고 했다.

급반등의 부수 효과로 짚인 대목도 있다. 소형주 퇴출 문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을 유지하려면 갖춰야 할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올렸다. 주가가 1000원에 못 미치는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도 새로 만들었다. 이 기준에 30거래일 연속 미달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그 뒤 90거래일 가운데 45거래일 동안 기준을 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문제는 6월 하순부터 반도체 조정이 시작되고 코스닥이 함께 급락하면서 이 기준에 못 미치는 상장사가 쏟아졌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 집계로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못 미치는 종목은 전날 종가로 따져 201개였다고 연합뉴스는 적었다. 이번 반등으로 그 우려가 얼마나 풀릴지는 지켜볼 대목이라는 것이 기사의 서술이다.

시간순으로

2000년 — 미국 IT 버블 시기. 코스닥이 3거래일 동안 20% 이상 오른 첫 사례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연합뉴스).

2008년 — 글로벌 금융위기. 두 번째 사례다(같은 출처).

2026년 4월 27일 — 이후 코스닥 낙폭이 시작된 기준일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낙폭의 23.4%를 사흘 만에 되돌렸다고 짚었다.

2026년 4월 29일 —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11조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2026년 6월 하순 —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시작되고 코스닥이 함께 급락했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가 늘기 시작한 시점이다.

2026년 7월 —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코스피 300억원·코스닥 200억원으로 강화하고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했다.

2026년 7월 31일 — 코스닥이 11.63% 급등했다. 이날부터 8월 4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고, 그 기간 상승률은 21.1%다.

2026년 8월 3일 —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5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29일 고점 대비 47.2% 감소다.

2026년 8월 4일 현지시간 —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함께 올랐다. 다우 1.71%, S&P500 1.79%로 사상 최고치, 나스닥 2.59%다. 팔란티어 29% 급등, 캐터필러 6% 상승 마감. SK하이닉스 ADR은 8.17% 오른 154.38달러로 마감했다.

2026년 8월 4일 종가 기준 — 시가총액 200억원 선을 밑도는 코스닥 종목이 201개다(한국거래소).

2026년 8월 5일 오전 11시14분~11시15분 — 코스피 6622.42(+4.14%)·6617.61(+4.07%), 코스닥 797.99(+2.21%)·797.6(+2.16%). 앞이 연합뉴스, 뒤가 조선비즈 기준이다. 이날 장중 코스피 고점은 6674.66(+4.96%)이었다.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항목 | 내용 | 출처**

코스닥 사흘 상승률 | 7월 31일~8월 4일 21.1% | 연합뉴스

그 사흘의 사이드카 | 사상 처음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 | 연합뉴스

역사적 위치 | 사흘 20% 이상 상승은 1997년 출범 이후 세 번째 (2000년·2008년에 이어) |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연합뉴스

되돌린 낙폭 | 4월 27일 이후 낙폭의 23.4% |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연합뉴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 8월 3일 5조8300억원 (4월 29일 고점 11조원 대비 -47.2%) | 연합뉴스

코스닥 7월 31일 상승률 | 11.63% | 연합뉴스

코스피(8/5 11시14분) | 4.14% 오른 6622.42, 시가 6603.48(+3.85%), 장중 고점 6674.66(+4.96%) | 연합뉴스

코스피(8/5 11시15분) | 258.66p(4.07%) 오른 6617.61 | 조선비즈

코스닥(같은 시각) | 797.99(+2.21%) / 797.6(+2.16%) | 연합뉴스 / 조선비즈

코스피 수급 | 외국인 +4321억·기관 +3613억·개인 -7893억 / 외국인 +4317억·기관 +3453억·개인 -7744억 | 연합뉴스 / 조선비즈

코스닥 수급 | 개인 +3000억, 외국인 -2429억, 기관 -600억 | 조선비즈

삼성전자·SK하이닉스 | 3.13%·5.77% / 3%·6% (24만원선·160만원선 회복) | 연합뉴스 / 조선비즈

SK하이닉스 ADR | 8.17% 오른 154.38달러 마감, 전날 종가(157만7000원·약 1106달러) 대비 40% 가까이 높은 수준 | 연합뉴스

뉴욕 3대 지수(8/4) | 다우 +1.71%, S&P500 +1.79% (둘 다 사상 최고), 나스닥 +2.59% | 연합뉴스

미국 종목 | 팔란티어 +29%, 캐터필러 +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7%, 마이크론 +7%(7.62%), 마벨테크놀로지 +12%, 샌디스크 +10.84% | 조선비즈·연합뉴스

국제 유가 | WTI -5.69% 배럴당 75.77달러, 브렌트유 -5.26% 79.36달러 | 조선비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 4.615% | 조선비즈

상장유지 시총 기준 |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지난달 강화), 동전주 상폐 요건 신설 | 연합뉴스

관리종목·상폐 절차 | 30거래일 연속 미달 시 관리종목,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미달 시 상폐 가능 | 연합뉴스

기준 미달 코스닥 종목 수 | 전날 종가 기준 시총 200억원 미만 201개 |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2000년·2008년 당시 사흘 상승률 | 확인 안 됨 | 두 기사 모두 없음. '20% 이상'이라는 조건만 있다

그 두 번의 이후 흐름 | 확인 안 됨 | 두 기사 모두 없음

이날 코스피·코스닥 종가 | 확인 안 됨 | 두 기사 모두 장중 시점 기준

기관 대규모 매수의 주체별 내역 | 확인 안 됨 | '기관'까지이고 연기금·금융투자 등 구분은 없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 | 확인 안 됨 | 코스닥 값만 나온다

이 표에서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할 줄은 세 번째다. 1997년 이후 세 번째라는 말은 이번 상승이 드물다는 사실을 알려 줄 뿐, 앞의 두 번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그리고 두 기사 어디에도 2000년과 2008년에 실제로 몇 퍼센트가 올랐는지, 그 뒤 지수가 어떻게 됐는지가 적혀 있지 않다. 비교 대상의 내용이 비어 있는 비교라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두 번째로 볼 줄은 신용융자다. 11조원에서 5조8300억원으로 47.2%가 줄었다는 것은 확인된 값이다. 다만 이 감소가 이번 반등을 얼마나 설명하는지를 계량한 자료는 두 기사에 없다. 노동길 연구원의 서술도 원인을 펀더멘털이 아닌 쪽에서 찾아야 한다는 방향 제시이지 기여도를 나눈 계산이 아니다.

세 번째는 지수와 수급 값이 두 기사에서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기준 시각이 1분 차이인데 개인 순매도가 149억원, 기관 순매수가 160억원 벌어져 있다. 장중 수급은 잠정치이고 집계 시점에 따라 흔들린다. 확정치는 장이 끝난 뒤에 나온다.

나에게 걸리는 것

코스닥 종목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반등이 무엇으로 설명됐는지를 보는 것이 실제 값보다 중요할 수 있다. 두 기사에 인용된 설명은 실적이 좋아졌다는 쪽이 아니다. 빌린 돈으로 산 물량이 정리되고 기관 매수가 들어오면서 값이 튀었다는 쪽이다. 다만 이는 인용된 진단이고,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자료가 기사에 실린 것은 아니다.

신용거래를 쓰는 사람에게는 잔고 숫자가 직접적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4월 29일 11조원에서 8월 3일 5조8300억원으로 줄었다. 절반 가까이 정리된 상태라는 뜻이다. 코스피 쪽 잔고는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소형주를 보유한 쪽에는 퇴출 기준이 걸린다.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올라갔고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도 새로 생겼다. 30거래일 연속 미달이 첫 관문이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200억원 선을 밑도는 종목이 201개다. 다만 그 201개가 어느 종목인지, 며칠째 미달인지는 기사에 없다.

반도체 대형주만 보던 사람에게는 방향이 갈리는 진단이 나와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이 여러 업종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면서, 그것이 더 건강하지만 회복은 더디다는 뜻이라고 함께 말했다. 좋기만 한 신호로도 나쁘기만 한 신호로도 읽지 않은 셈이다.

유가에 걸린 업종을 보는 쪽이라면 배경이 아직 확정이 아니라는 점을 봐야 한다. WTI가 5.69% 내려 75.77달러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경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 국무장관의 말로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는 단계다.

개인 투자자 전체의 움직임을 보는 사람에게는 하나가 또렷하다. 지수가 4% 넘게 오르는 동안 코스피에서 개인은 혼자 7744억~7893억원을 팔았다. 아침 9시28분 3911억원에서 오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코스닥이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21.1% 올랐다는 것, 그 사흘에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는 것, 7월 31일 상승률이 11.63%였다는 것,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의 1997년 이후 세 번째라는 진단,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의 23.4%와 이익 전망 관련 발언,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5조8300억원과 47.2% 감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의 발언, SK하이닉스 ADR 154.38달러, 상장유지 기준 강화와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종목 201개는 모두 연합뉴스 기사에 있다.

오전 11시15분 기준 지수·수급, WTI 75.77달러와 브렌트유 79.36달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615%, 팔란티어 29%와 캐터필러 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7%와 마벨테크놀로지 12%,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발언, 미국의 대중국 로봇 부품 수출 제지 소식과 삼성전기·LG이노텍 10%대 상승, 알테오젠 3%는 조선비즈 기사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여럿이다. 첫째는 비교 대상의 내용이다. 1997년 이후 세 번째라는 말은 나왔지만, 2000년과 2008년에 사흘 동안 실제로 몇 퍼센트가 올랐는지는 두 기사에 없다. 그 두 번 뒤에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없다. 앞선 사례가 무엇을 뜻하는지 판단하려면 필요한 정보인데 이 기사의 근거 안에는 없다.

둘째는 인과의 크기다. 신용융자 잔고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확인되지만, 그 감소가 21.1% 상승 가운데 얼마를 설명하는지를 계량한 자료는 없다. 기관 대규모 매수도 마찬가지다. 기관이라는 큰 묶음까지이고 연기금인지 금융투자인지 같은 내역은 나오지 않는다.

셋째는 이날의 결말이다. 두 기사 모두 오전 11시대의 장중 시점을 찍은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가, 투자자별 확정 수급, 개인 순매도의 최종 규모는 이 기사들의 범위 밖이다. 장중 수급은 잠정치라 확정치와 다를 수 있다.

넷째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유가 급락의 배경으로 개방 기대가 지목됐지만, 미 국무장관의 발언은 진전이 있었고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의가 됐다거나 해협이 열렸다는 서술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다섯째는 퇴출 위기 종목의 구체다.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종목이 201개라는 수는 확인되지만, 어느 종목인지도 각각 며칠째 미달인지도 나오지 않는다. 반등으로 몇 개가 기준을 넘었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

여섯째는 우리가 일부러 싣지 않은 대목이다. 연합뉴스 기사에는 증권사 연구원이 제시한 대응 방식과 선호 업종이 함께 실려 있는데, 이 기사는 그 부분을 옮기지 않았다. 확인이 안 돼서가 아니라 우리 기준으로 싣지 않는 항목이라서다. 그 대목이 필요하면 원 보도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가 쓴 두 건은 모두 장중에 나온 국내 매체 보도다. 한국거래소 원자료, 연합인포맥스 시세, 각 증권사 리포트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이 기사에 적힌 값은 모두 두 매체가 보도한 범위 안에 있다.

앞으로 확인할 것

2000년과 2008년의 사흘 상승률이 각각 몇 퍼센트였는지, 그 뒤 코스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세 번째라는 말의 무게가 여기서 정해진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종가, 그리고 확정 수급. 장중 잠정치와 얼마나 다른지도 함께 볼 대목이다.

개인 순매도가 장 마감까지 늘어났는지. 아침 9시28분 3911억원에서 오전 11시대 7744억~7893억원까지 커진 흐름이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계속 줄어드는지, 아니면 다시 늘어나는지. 잔고가 불어나기 시작하면 이번 반등의 설명이 달라진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얼마인지. 두 기사에는 코스닥 값만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지는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는지. 지금은 진전과 희망까지다.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201개 종목 가운데 반등으로 기준을 넘어선 곳이 몇 개인지. 30거래일 연속 미달이 관리종목의 첫 관문이다.

미국의 대중국 로봇 부품 수출 제지가 공식 조치로 확인되는지. 조선비즈 기사에는 소식이라는 표현까지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두 건의 장중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연합뉴스(황철환 기자, 8월 5일 오전 11시46분 출고, 기준 시각 오전 11시14분)와 조선비즈(김정은 기자, 8월 5일 오전 11시19분 출고, 기준 시각 오전 11시15분)다.

연합뉴스 기사는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를 근거로 밝히고 있다. 이 기사는 그 서술을 그대로 옮겼을 뿐 원자료를 직접 대조하지는 않았다.

두 기사의 지수와 수급 값이 조금씩 다른 것은 기준 시각이 1분 다르고 장중 수급이 잠정치이기 때문이며, 이 기사는 각 값에 어느 매체 기준인지를 붙여 두었다. 증권사가 제시한 대응 방식과 종목 선호는 우리 기준에 따라 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