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값이 오르자 부품사는 왜 10~20% 인하 요구를 받나? —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89조2000억원, 완제품 8000억원 적자
삼성전자는 7월 30일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을 발표했고, 그중 반도체를 맡는 DS부문이 89조2000억원으로 99%를 차지했다. 완제품을 맡는 DX부문은 8000억원 영업손실로 첫 적자였고, 딜사이트는 그 이유를 부품 원가 상승으로 적었다.
핵심 요약
- 한국경제는 23일, 반도체 값이 뛰자 스마트폰·노트북·TV를 만드는 회사들이 반도체와 무관한 부품의 납품단가를 깎아 원가를 눌러 왔다고 보도했다. 상당수 1차 협력사가 올 3분기부터 원가를 10~20%가량 낮춰 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고, 중국 업체는 국내 업체보다 20~30% 낮은 값을 내민다고 한다.
- 수요 쪽 자료도 하나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컨텍스트에 따르면 유럽 PC용 메모리 평균 가격은 1분기 전분기보다 73% 올랐고 3분기 초에는 상승률이 7%로 낮아졌지만, 같은 시기 데스크톱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9%, 노트북은 10% 줄었다. 이 기사는 주가 방향을 말하지 않는다.
한 회사 안에서도 갈렸다 — 반도체는 89조2000억원, 완제품은 8000억원 적자
같은 삼성전자 안에서 메모리 값 상승이 다르게 닿았다. 딜사이트가 정리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영업이익 89조5000억원의 99%가 DS부문 몫인 89조2000억원이었고, DX부문은 8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딜사이트는 DX부문의 영업이익이 내려간 이유로 부품 원가 상승을 들었고, 스마트폰을 맡는 MX사업부도 부품 원가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진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는 이 구조가 계열사 사이의 갈등으로 번졌다고 적었다. 삼성전자 MX사업부가 오른 반도체 원가를 소비자 가격에 다 얹지 못한 채 비용을 떠안아 올해 적자 위기에 몰렸고, 그 부담을 덜려고 부품을 대는 계열사에 가격 인하를 세게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지난 7월 「반도체업체들이 가격을 좀 싸게 공급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사실도 함께 실렸다.
파이낸셜뉴스(17일)도 같은 구조를 짚었다. 메모리를 만드는 쪽에서는 판매 단가가 오르는 요인인데 스마트폰·노트북을 만드는 쪽에서는 부품값이 오르는 일이고, 완제품 값을 올리면 수요가 위축되고 그대로 두면 이익률이 떨어지는 처지라는 설명이다.
이 절이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갈라 둔다. 말하는 것은 같은 메모리 값 상승이 한 회사 안에서 이익과 비용으로 갈렸다는 사실, 그리고 그 비용을 아래로 넘기려는 움직임이 보도됐다는 사실이다. 말하지 않는 것은 이것이 삼성전자나 특정 부품사의 주가에 어떻게 작용할지다. 그 판단은 이 기사에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부터. 한국경제는 23일 오후 4시 40분 기사(24일 새벽 수정)에서 메모리 값이 급등한 여파가 전자제품 부품업계까지 옮겨 붙었다고 전했다. 취재에 응한 전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마트폰·노트북·TV에 부품을 대는 1차 협력사 다수가 올 3분기부터 원가를 10~20%가량 내려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주문이 향한 품목은 케이스·힌지·배터리팩·커넥터·안테나·모터·카메라 모듈·회로기판(PCB)처럼 대개 반도체와 직접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애플 같은 해외 대기업도 같은 식으로 값을 낮추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이 압박은 하청 사슬을 따라 내려간다. 1차 협력사가 자기 밑의 2·3차 협력사에게 똑같이 값을 낮추라고 하는 식이다. 규모가 큰 부품사도 비켜 가지 못했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고, 사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나온다. 두 회사는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이 쓰는 TV 패널을 납품한다. 기사는 반도체 값 상승분이 다른 부품의 값 인하로 넘어가는 이 흐름을 「칩플레이션 풍선효과」라는 분석으로 소개했다.
중국 업체가 변수로 끼어든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 부품사들은 한국 업체 견적보다 20~30% 싼 값을 내놓고 삼성전자·LG전자의 납품망에 들어오려 한다. 완제품 회사는 그 견적을 협상장에서 슬쩍 알려 국내 부품사를 압박한다고 한다. 한 부품사 대표의 경험담으로는, 국내 대기업 구매 담당자가 중국 업체의 견적서를 내밀며 같은 값이 되느냐고 물었고 값을 맞추지 못한 물량이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 또 다른 부품사 대표는 3년 전까지 한국 업체 몫이던 납품 물량에서 올해 중국 업체가 60~70%를 넘겼다고 파악한다.
부품업계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 변화가 굳어지는 일이다. 중국 업체가 품질 검증과 시험 양산을 통과해 납품망에 일단 자리를 잡으면, 나중에 메모리 값이 진정돼도 국내 업체가 뺏긴 물량을 되찾기 어렵다는 걱정이다. 규모가 작은 부품사는 단가 인하와 물량 감소가 한꺼번에 오면 이익이 줄고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에 쓸 돈도 마른다고 호소했다. 취재에 응한 업계 관계자는 이 여파가 국내 전자부품 산업 전체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 안 된 것. 첫째, 10~20% 인하 요구가 실제 계약 단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다. 기사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데까지만 적었다. 둘째, 어느 완제품 회사가 어느 부품사에 몇 %를 요구했는지다. 인용은 업계 관계자와 부품업체 대표 익명 발언이다. 셋째, 중국 업체 비중 60~70%는 한 부품업체 대표가 파악한 값이고 기사도 일부 업종이라고 한정했다. 전체 부품 시장의 점유율 통계가 아니다. 넷째, 삼성전자 MX사업부가 계열사에 요구하는 인하 폭과 그 결과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이 내용을 직접 확인한 보도는 없다. 다섯째, 메모리 값이 안정돼도 물량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망은 부품업계의 우려일 뿐 확인된 결과가 아니다.
보도된 값만 나란히 — 실적·인하 요구·중국 업체·유럽 PC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 값
- 89조5000억원 · DS부문 89조2000억원(99%)
- 출처
- 딜사이트
- 삼성전자 DX부문 2분기
- 값
- 영업손실 8000억원 · 부문 첫 적자 · 이유는 부품 원가 상승
- 출처
- 딜사이트
- 1차 협력사 원가 인하 요구
- 값
- 10~20%가량 · 올 3분기부터
- 출처
- 한국경제
- 인하 요구를 받는 부품
- 값
- 케이스 · 힌지 · 배터리팩 · 커넥터 · 안테나 · 모터 · 카메라 모듈 · 회로기판(PCB)
- 출처
- 한국경제
- 중국 업체 제시 가격
- 값
- 국내 업체보다 20~30% 낮음
- 출처
- 한국경제
- 중국 업체 물량 비중
- 값
- 3년 전 대부분 한국 업체 → 올해 60~70% 넘음(부품업체 대표 파악 · 일부 업종)
- 출처
- 한국경제
- 유럽 PC용 메모리 평균 가격
- 값
- 1분기 전분기 대비 73% 상승 · 2분기 20% · 3분기 초 7%
- 출처
- 지디넷코리아 · 컨텍스트
- 유럽 PC 출하량
- 값
- 3분기 초 전년 동기 대비 데스크톱 29% 감소 · 노트북 10% 감소
- 출처
- 지디넷코리아 · 컨텍스트
- 앞으로 확인되는 일정
- 값
-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 · 10월 1일 9월 수출입 동향 · 10월 둘째 주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 출처
- 매일경제
| 항목 | 값 | 출처 |
|---|---|---|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 89조5000억원 · DS부문 89조2000억원(99%) | 딜사이트 |
| 삼성전자 DX부문 2분기 | 영업손실 8000억원 · 부문 첫 적자 · 이유는 부품 원가 상승 | 딜사이트 |
| 1차 협력사 원가 인하 요구 | 10~20%가량 · 올 3분기부터 | 한국경제 |
| 인하 요구를 받는 부품 | 케이스 · 힌지 · 배터리팩 · 커넥터 · 안테나 · 모터 · 카메라 모듈 · 회로기판(PCB) | 한국경제 |
| 중국 업체 제시 가격 | 국내 업체보다 20~30% 낮음 | 한국경제 |
| 중국 업체 물량 비중 | 3년 전 대부분 한국 업체 → 올해 60~70% 넘음(부품업체 대표 파악 · 일부 업종) | 한국경제 |
| 유럽 PC용 메모리 평균 가격 | 1분기 전분기 대비 73% 상승 · 2분기 20% · 3분기 초 7% | 지디넷코리아 · 컨텍스트 |
| 유럽 PC 출하량 | 3분기 초 전년 동기 대비 데스크톱 29% 감소 · 노트북 10% 감소 | 지디넷코리아 · 컨텍스트 |
| 앞으로 확인되는 일정 |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 · 10월 1일 9월 수출입 동향 · 10월 둘째 주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 매일경제 |
우리가 계산해 만든 값은 없다. 값마다 보도한 매체를 붙였다. 10~20%는 요구이지 확정된 계약 단가가 아니고, 유럽 PC 값은 유럽 시장 자료라 한국 부품사의 물량과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1분기 가격 급등에서 9월 23일 보도까지 — 순서대로
올해 1분기. 컨텍스트가 집계한 유럽 PC용 메모리 평균 가격이 전분기보다 73% 올랐다. 2분기에는 상승률이 20%, 3분기 초에는 7%로 낮아졌다. 컨텍스트는 상승률이 둔화됐어도 PC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서 추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지디넷코리아).
7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반도체 값 부담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한국경제).
7월 30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중 DS부문이 89조2000억원, DX부문은 8000억원 적자였다(딜사이트).
올 3분기부터. 상당수 1차 협력사가 원가 10~20% 인하 요구를 받기 시작했다(한국경제). 같은 3분기 초 유럽에서는 데스크톱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29%, 노트북이 10% 줄었다(컨텍스트).
9월 22일(현지시간)과 23일·24일. 컨텍스트가 유럽 PC 시장 자료를 냈고, 한국경제가 23일 오후 부품사 압박 기사를 냈으며, 24일 오전 지디넷코리아가 그 자료를 기사로 냈다. 그리고 추석 연휴로 서울 증시는 24일·25일 쉬고 다음 거래일은 28일이다.
삼성전자와 부품사 주주가 이 보도를 읽을 때 걸리는 곳
첫째, 메모리 값 상승의 손익은 한 회사 안에서도 부문별로 갈린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의 99%가 DS부문이었고 DX부문은 적자였다. 회사 전체 이익 한 줄만 보면 완제품 쪽 부담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원가 압박은 계약서 밖에서 움직인다. 한국경제가 적은 요구는 완제품 업체와 1차 협력사 사이, 다시 1차와 2·3차 사이를 오간다. 실제로 인하가 이뤄졌는지는 각 부품사가 내는 분기 보고서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나중에 확인되는 일이다. 비상장 협력사는 그 숫자마저 공시로 보이지 않는다.
셋째, 중국 업체 이야기는 한쪽 목소리다. 60~70%는 한 부품업체 대표가 파악한 값이고 한국경제도 일부 업종이라고 한정했다. 다만 물량이 한번 넘어가면 되찾기 어렵다는 것이 부품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라는 데까지가 보도된 내용이다.
넷째, 값이 오르면 완제품 출하가 줄 수 있다는 사례가 유럽 PC에서 나왔다. 컨텍스트는 유럽 기업 구매자들이 연간 조달 한도 안에서 PC를 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흡수하지 못하고 교체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컨텍스트 스스로 이 둔화가 일시적인지 새 수요·가격 조정의 시작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적었다. 유럽 PC 자료를 한국 부품사 물량으로 곧바로 옮길 수는 없다.
이 다음에 확인되는 것들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다. 매일경제는 10월 둘째 주에 발표가 있다고 적었다. DX부문 손익이 2분기 8000억원 적자에서 어떻게 적히는지, 부품 원가 상승에 대한 설명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그날 나오는 값이다.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과 10월 1일 9월 수출입 동향이다. 매일경제는 마이크론을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린다고 소개했다. 메모리 값의 흐름에 대한 회사와 통계의 값이 여기서 나온다.
부품사 쪽은 각 사의 3분기 실적 발표다. 인하 요구가 실제 단가와 이익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그때 확인된다. 한국경제 기사는 요구를 받고 있다는 데까지 적었고 결과는 적지 않았다. 서울 증시는 28일 월요일에 다시 열리며, 이 기사는 그날의 방향도 판단하지 않는다.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보도 기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DS부문 89조2000억원(99%), DX부문 영업손실 8000억원으로 부문 첫 적자이며 이유는 부품 원가 상승(딜사이트, 7월 30일). 상당수 1차 협력사가 올 3분기부터 원가 10~20%가량 인하 요구를 받고 있고, 애플 등 해외 대기업도 같은 요구를 하며, 1차 협력사가 2·3차에 다시 요구한다(한국경제, 9월 23일). 삼성전자 MX사업부의 계열사 대상 인하 요구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의 7월 발언(한국경제). 중국 업체의 국내 업체 대비 20~30% 낮은 제시 가격(한국경제). 유럽 PC용 메모리 평균 가격 상승률 1분기 73%·2분기 20%·3분기 초 7%, 3분기 초 데스크톱 출하량 29% 감소·노트북 10% 감소(컨텍스트, 지디넷코리아 9월 24일).
확인 안 된 것: 10~20% 인하 요구의 실제 계약 반영 폭, 요구한 회사와 받은 부품사의 이름, 중국 업체 60~70%의 전체 시장 대표성,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의 직접 확인, 메모리 값이 안정된 뒤에도 물량이 돌아오지 않을지, 유럽 PC 둔화가 일시적인지, 28일 이후 서울 증시의 흐름.
이 기사의 성격
이 기사는 한국경제(9월 23일)·딜사이트(7월 30일)·지디넷코리아 기사(9월 24일)·파이낸셜뉴스(9월 17일)·매일경제(9월 23일) 보도를 항목별로 나란히 정리한 것입니다. 인하 요구율은 익명 업계 관계자와 부품업체 대표의 전언이라 확정 단가가 아니며, 삼성전자와 부품사의 공식 확인은 보도에 없습니다.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고 말하지 않으며, 주가나 실적의 방향에 대한 판단도 담지 않습니다. 증권사 연구원의 전망과 실적 추정치는 옮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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