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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이 팀 쿡에게 중국산 메모리를 쓰지 말라는 서한을 보냈다 — 8월 21일 시한과 SK하이닉스에 걸리는 경로

미국 상원의 여야 의원들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CXMT·YMTC의 메모리를 애플 제품에 쓰지 말라고 요구했다. 8월 21일까지 약속하라는 시한이 붙었다. 이데일리는 서명한 의원 상당수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가 생산능력을 늘리는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고 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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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미국 상원에서 여야 의원들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앞으로 공동 서한을 보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만든 메모리를 애플 기기에 넣지 말라는 요구였고, 8월 21일까지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라는 시한이 함께 붙었다. 머니투데이와 세계일보, 이데일리가 이 날짜를 같게 적었다.
  • 의원들이 근거로 삼은 것은 명단이다. 두 회사가 미국 국방부에서 관리하는 중국 군사기업 목록에 올라 있고, 그 목록은 1260H라는 번호로도 불린다. 다만 효력은 제한적이다. 세계일보는 상무부가 다루는 엔티티 리스트와 성격이 다르며, 목록에 오른 회사라도 민간 기업이 그 제품을 사는 것 자체가 법으로 막히지는 않는다고 적었다.
  • 한국 기업이 걸리는 대목은 이데일리 기사에 있다. 서한에 이름을 올린 의원 상당수가 아이다호와 인디애나, 뉴욕처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생산능력을 늘리는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서한에는 애플이 한국이나 미국의 메모리 업체에 우선 공급을 요청한 적이 있는지 밝히라는 항목도 들어갔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상원에서 여야 의원들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앞으로 공동 서한을 보냈다. 다섯 매체가 공통으로 전한 요지는 하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가 만든 메모리 반도체를 애플 제품에 쓰지 말라는 것이다. 두 회사는 각각 CXMT와 YMTC로 줄여 부른다. 서한을 이끈 사람은 공화당 짐 뱅크스 의원과 민주당 척 슈머 의원이다. 이데일리는 뱅크스 의원을 인디애나, 슈머 의원을 뉴욕 지역구로 적었고, 머니투데이와 세계일보는 슈머 의원을 상원 원내대표라고 소개했다. 서명자로 이름이 더 나온 사람은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과 진 섀힌(뉴햄프셔), 공화당 마이크 크레이포(아이다호)와 피트 리케츠(네브래스카)이며, 이 명단은 이데일리 기사에만 있다.

요구에는 날짜가 붙었다. 8월 21일까지 두 회사의 메모리를 자사 제품에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는 것이다. 머니투데이와 세계일보, 이데일리가 이 시한을 같게 적었다. 전자신문 기사에는 시한이 나오지 않고, 두 회사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요구까지만 실려 있다.

근거로 든 것은 명단이다. 두 회사가 미 국방부가 관리하는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들어가 있다는 점을 의원들이 문제 삼았다. 이 명단은 1260H 명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머니투데이는 국방부를 전쟁부로 표기하면서, 겉으로는 민간 회사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중국군의 현대화를 뒷받침한다고 미국 당국이 판단한 기업들이 여기 오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는 두 회사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이어져 있다는 의혹 때문에 명단에 들어갔다고 적었다.

명단에 이름이 실렸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가 끊기는 것은 아니다. 세계일보는 이 목록이 상무부 쪽의 엔티티 리스트와 성격이 다르다고 짚었다. 여기 오른 회사는 미 국방부를 상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을 수 없지만, 민간 기업이 그 회사 물건을 사는 데는 법적 금지가 걸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도 등재 자체가 거래를 막는 조치는 아니며, 나중에 상무부 같은 곳의 제재로 이어질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정도로 적었다. 세계일보는 그럼에도 미중 기술 경쟁이 거세지는 흐름에서 애플이 중국 업체와 메모리 거래를 넓힐 경우 정치적·규제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이 내놓은 절충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파는 제품에만 중국산 메모리를 쓰겠다는 구상이었는데, 의원들은 그 약속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봤다. 전자신문이 든 이유는 이렇다. 부품이 애플 공급망에 정식으로 들어가 품질 인증을 받고 나면, 그 뒤 조달 방침이 바뀌는 것만으로 다른 나라용 제품에까지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는 인증을 한 번 통과하면 조달 결정 한 번으로 전 세계 제품에 퍼질 수 있고, 결국 미국이 중심이 되는 메모리 공급망을 짜는 일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서한 내용을 전했다. 이데일리도 중국 판매용 기기에만 쓰겠다는 약속이 계속 지켜지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대목을 인용했다.

애플이 중국 업체를 들여다본 배경은 공급이다. 전자신문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가 모자라고 값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자 애플이 공급처를 넓히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적었다. 머니투데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메모리 수요가 급증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구하기 어려워졌다고 썼고, 세계일보도 세계적인 D램·낸드플래시 부족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데일리는 애플이 이미 두 중국 업체와 칩 구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이 어느 단계까지 갔는지, 계약이 맺어졌는지는 다섯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애플이 워싱턴을 상대로 미리 움직였다는 서술도 있다. 전자신문은 애플이 두 회사 제품의 도입 가능성을 살피면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자기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이데일리는 더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을 댔다.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들, 그중에서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값이 싸서 그런 것 아니냐는 반론은 서한 안에서 미리 막혔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의원들은 CXMT 제품 가격이 때때로 경쟁사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분석을 근거로 내놨다. 설령 더 싸더라도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에 품질 인증을 내주는 행위 자체가 국가안보상 위험을 만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서한은 약속 하나만 요구한 것이 아니다. 이데일리와 머니투데이가 함께 전한 항목은 정보 공개다. 애플이 CXMT의 부품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어떤 기술 정보를 건넸는지 밝히라는 것이다. 두 기사가 든 이유는 수출통제다. 제품을 사기만 하는 데는 미국 정부의 허가가 걸리지 않지만,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두는 규정을 보면 설계도처럼 통제를 받는 기술 자료를 중국에 있는 첨단 반도체 공장으로 넘길 때는 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데일리는 요구 항목을 더 나열했다. 중국 업체로 지식재산권이 넘어갔는지, 두 회사 부품에 대한 인증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그리고 애플이 한국이나 미국의 메모리 업체에 우선 공급을 요청한 적이 있는지다.

비슷한 일이 처음은 아니다. 이데일리는 애플이 2022년에도 중국에서 팔 아이폰에 YMTC 메모리를 넣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적었다. 그때 YMTC가 상무부의 수출통제 대상 목록에 오르는 등 상황이 겹치면서 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시도가 무산됐다는 것이다.

서한 이후의 움직임은 머니투데이방송이 8월 3일 기사에서 정리했다. 상·하원 핵심 지도부를 가리키는 이른바 갱 오브 에이트가 CXMT의 기업공개와 자금 조달 과정에 중국 정부가 얼마나 개입했는지 확인하겠다며, 비공개 정보 브리핑을 급히 열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내용이다. 의회 일각에서는 공식 조사의 근거가 될 조문을 국방수권법안에 담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같은 기사는 적었다.

시간순으로

2022년 — 애플이 중국에서 팔 아이폰에 YMTC 메모리를 쓰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의회의 반대로 접었다(이데일리).

6월 8일 — 미 국방부가 CXMT를 중국 군사기업 명단인 1260H 명단에 올렸다. 이 회사가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직간접으로 이어져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머니투데이방송의 서술이다.

27일 — CXMT가 상하이 증시에 상장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이 날짜를 '지난 27일'로만 적었고 몇 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7월 29일(현지시간) — 블룸버그통신이 서한을 보도했다고 전자신문과 머니투데이가 적었다.

7월 30일 — 전자신문 기사가 오후 3시 38분에, 머니투데이 기사가 오후 6시 42분에 나왔다.

7월 30일(현지시간) — 이데일리는 블룸버그 보도 시점을 이날로 적었다. 앞의 두 매체와 하루가 어긋난다.

7월 31일 — 세계일보 기사가 오전 7시 51분에, 이데일리 기사가 낮 12시 4분에 나왔다. 전자신문 기사는 이날 지면 5면에 실렸다.

8월 3일 — 머니투데이방송이 오전 9시에 후속 기사를 냈다. 갱 오브 에이트의 브리핑 요구와 국방수권법안 거론이 여기서 나온다.

8월 21일 — 의원들이 애플에 답을 요구한 시한이다.

숫자로 보는 이번 서한

  • 애플에 요구한 답변 시한
    8월 21일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세계일보·이데일리
  • CXMT·YMTC가 오른 명단
    미 국방부 중국 군사기업 명단(1260H)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이데일리·세계일보
  • 국방부가 CXMT를 명단에 올린 날
    6월 8일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방송
  • CXMT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66% 상승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방송
  • CXMT가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
    약 86억 달러(약 12조원)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방송
  • CXMT 시가총액
    약 4877억 달러(약 680조원)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방송
  • CXMT의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순위
    1위
    이 값을 적은 매체
    머니투데이방송
  • 마이크론·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 확대 투자
    수십억달러(구체 금액 없음)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
  • 서한이 든 메모리 증설 지역
    버지니아·뉴욕·아이다호·인디애나 등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
  • 애플이 앞서 YMTC 메모리를 검토한 시점
    2022년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

이번 사안에서 숫자는 많지 않다. 서한 자체에서 확인되는 값은 답변 시한 하나이고, 나머지는 명단 이름과 회사 규모에 붙은 값이다.

시한은 8월 21일이다. 머니투데이와 세계일보, 이데일리 세 곳이 같게 적었다. 전자신문 기사에는 이 날짜가 없다. 시한이 지나면 어떻게 되는지, 답을 하지 않았을 때 따르는 절차가 있는지는 다섯 기사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1260H는 두 회사가 오른 명단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다섯 기사 가운데 머니투데이와 이데일리, 세계일보가 이 번호를 함께 적었고, 전자신문은 번호 없이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이라고만 썼다. 이 번호가 어디서 온 것인지 풀어 설명한 기사는 없다.

회사 규모에 붙은 값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사에만 있다. CXMT는 상하이 증시에 처음 오른 날 공모가보다 466% 뛰었다. 이 상장으로 회사가 끌어모은 돈은 약 8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조원이다. 시가총액은 약 487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치면 약 680조원 수준까지 커졌다. 그 결과 중국 본토 증시에서 몸값이 가장 큰 기업이 됐다는 것이 이 기사의 서술이다. 원화로 옮길 때 어떤 환율을 썼는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 기업이 등장하는 대목에는 금액이 없다. 이데일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고만 적었고, 두 회사가 어느 지역에 얼마를 넣었는지는 쓰지 않았다. 서한이 메모리 공장을 늘리는 작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든 지역은 버지니아와 뉴욕, 아이다호, 인디애나 등이다.

같은 서한, 매체마다 다르게 적힌 대목

  • 블룸버그 보도 시점
    이렇게 적은 매체
    현지시간 29일 — 전자신문·머니투데이
    다르게 적은 매체
    현지시간 30일 — 이데일리
  • 명단 관리 부처 이름
    이렇게 적은 매체
    전쟁부(국방부) — 머니투데이
    다르게 적은 매체
    국방부 — 전자신문·이데일리·세계일보·머니투데이방송
  • 답변 시한 표기
    이렇게 적은 매체
    8월 21일 — 머니투데이·세계일보·이데일리
    다르게 적은 매체
    시한 언급 없음 — 전자신문
  • 서명 의원 이름·지역구
    이렇게 적은 매체
    여섯 명의 이름과 지역구를 나열 — 이데일리
    다르게 적은 매체
    주도 의원 두 명만 — 전자신문·머니투데이·세계일보

다섯 기사는 같은 서한을 다뤘지만 세부 표기가 갈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블룸버그통신 보도 시점이다. 전자신문과 머니투데이는 현지시간 29일이라고 썼고, 이데일리는 현지시간 30일이라고 썼다. 하루 차이가 어디서 생겼는지 판별할 근거는 다섯 기사 안에 없다.

명단을 관리하는 부처의 이름도 다르다. 머니투데이는 전쟁부라고 쓰고 괄호 안에 국방부를 붙였고, 나머지 네 기사는 국방부라고만 적었다. 부처 이름이 언제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설명한 문장은 다섯 기사에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SK하이닉스가 이름으로 등장하는 곳은 다섯 기사 가운데 이데일리 하나다. 그 기사는 서한에 서명한 의원 상당수가 아이다호와 인디애나, 뉴욕처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생산능력을 늘리는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고 적었다. 값싼 중국산 메모리가 밀려들면 이런 투자 계획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블룸버그통신에서 나왔다는 서술도 함께 붙어 있다. 서한 자체도 버지니아와 뉴욕, 아이다호, 인디애나 같은 곳에서 메모리 공장을 늘리는 작업이 한창인 시점이라는 점을 짚었다고 같은 기사는 전했다.

두 번째 연결점은 서한이 요구한 정보 항목에 있다. 이데일리는 의원들이 애플에 미국 또는 한국의 메모리 업체에 우선 공급을 요청한 적이 있는지도 제출하라고 했다고 적었다. 한국 업체가 서한 안에 하나의 항목으로 들어간 셈이다. 다만 애플이 실제로 그런 요청을 했는지, 어느 회사에 했는지는 다섯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의원들이 물었다는 사실까지가 확인된 범위다.

여기서 더 나아간 문장은 다섯 기사에 없다. 이번 서한이 SK하이닉스의 공급 계약이나 생산 계획에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고 적은 대목도, 국내 업체의 실적과 연결지은 대목도 없다. 확인되는 것은 의원들의 지역구와 두 회사의 투자 지역이 겹친다는 점, 그리고 서한이 한국 업체를 항목으로 언급했다는 점 두 가지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확인되는 것이 더 적다. 지금 팔리는 애플 기기에 어느 회사 메모리가 들어가 있는지 다섯 기사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이 중국 업체와 협상 중이라는 것, 중국에서 파는 제품에만 넣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것까지가 보도된 범위다. 특정 모델이나 출시 시점과 연결한 서술은 없다.

값 쪽도 마찬가지다. 다섯 기사 모두 메모리 값이 오르고 물량이 모자란다고 적었지만, 얼마나 올랐는지 수치를 적은 기사는 없다. 그래서 이번 서한이 기기 값이나 소비자가 내는 돈에 어떻게 닿는지도 이 다섯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미국 상원의 여야 의원들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 두 중국 회사의 메모리를 쓰지 말라는 요구, 8월 21일이라는 답변 시한, 두 회사가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라 있다는 점, 그 명단이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와 성격이 다르다는 점, 중국 내수용에만 쓰겠다는 절충안이 거부된 이유, 애플이 공급난 때문에 공급처를 넓히려 했다는 배경, 서한이 요구한 정보 공개 항목, 2022년 YMTC 검토가 무산된 전례, 그리고 CXMT의 상장 수치와 갱 오브 에이트의 브리핑 요구는 각각 어느 기사에 실렸는지가 분명하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첫째는 서한 자체다. 전문이 공개됐는지, 서명한 의원이 모두 몇 명인지 다섯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데일리가 여섯 명의 이름을 적었지만 그 뒤에 등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 전체 수는 알 수 없다. 서한에 법적 강제력이 있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다섯 기사는 요구·촉구라는 말까지만 썼다.

둘째는 애플 쪽 대응이다. 애플이 서한에 답했는지, 시한을 지킬 것인지, 검토를 이어갈 것인지 밝힌 문장은 없다. 애플의 공식 입장을 실은 기사도 다섯 건 가운데 없다. CXMT와 YMTC, 그리고 중국 정부의 반응도 마찬가지로 실려 있지 않다.

셋째는 거래의 실체다. 애플과 두 회사의 협상이 어디까지 갔는지, 계약이 있었는지, 물량이나 금액이 얼마인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애플이 한국이나 미국 업체에 우선 공급을 요청했는지도 마찬가지다. 의원들이 그 여부를 묻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된다.

넷째는 날짜와 단위다. 블룸버그통신 보도 시점이 현지시간 29일인지 30일인지 매체가 갈렸다. 머니투데이방송이 적은 CXMT 상장일은 몇 월인지 표기가 없다. 같은 기사의 달러 금액을 원화로 옮길 때 쓴 환율도 나오지 않는다. 이데일리가 쓴 수십억달러 역시 구체적인 금액이 아니다.

다섯째는 명단의 다음 단계다. 두 회사가 앞으로 상무부의 제재 대상이 되는지, 엔티티 리스트로 넘어가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머니투데이는 가능성이 있다고만 적었고, 세계일보는 지금의 명단과 엔티티 리스트가 다른 제도라는 점을 짚는 데까지 갔다.

앞으로 확인할 것

8월 21일까지 애플이 답을 내놓는지. 다섯 기사는 의원들이 그 날짜를 제시했다는 데까지만 담고 있다.

갱 오브 에이트가 요구했다는 긴급 비공개 브리핑이 실제로 열리는지. 머니투데이방송은 요구가 있었다고 전해졌다는 표현까지만 썼다.

공식 조사의 근거를 국방수권법안에 담는 방안이 실제 조문으로 이어지는지. 지금은 의회 일각에서 거론되는 단계다.

CXMT와 YMTC가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로 넘어가는지. 현재 확인된 것은 국방부 명단 등재까지다.

애플이 두 회사와 계약을 맺는지, 아니면 검토를 접는지. 다섯 기사에 남은 것은 협상 중이라는 서술이다.

애플이 미국이나 한국의 메모리 업체에 우선 공급을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공개되는지. 서한의 요구 항목 가운데 한국 기업과 가장 직접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다섯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전자신문(남궁경 기자, 7월 30일 오후 3시 38분 온라인 출고·7월 31일 자 5면), 머니투데이(윤세미 기자, 7월 30일 오후 6시 42분), 세계일보(박윤희 기자, 7월 31일 오전 7시 51분), 이데일리(김윤지 기자, 7월 31일 낮 12시 4분), 머니투데이방송(선소연 기자, 8월 3일 오전 9시)이다.

다섯 기사 모두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다. 서한 원문을 직접 확인해 쓴 것이 아니며, 이 기사 역시 원문을 보지 못했다. 회사 규모와 상장 수치는 머니투데이방송이 전한 값이고, 거래소나 회사 공시로 대조된 상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