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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월 한 달에 125.4원 빠졌다 — 코스피도 같이 빠진 게 왜 이례적인가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1424.0원에 마감해 6월 말 1549.4원보다 125.4원 내렸다. 이데일리·서울경제·세계일보가 2009년 3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라고 전했다. 코스피가 22% 넘게 밀린 달에 환율까지 내린 이유로 세 기사가 든 것, 그리고 매체마다 다르게 적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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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은 1424.0원에 마감했다. 6월 말 1549.4원에서 125.4원이 내린 값이다. 이데일리와 서울경제, 세계일보가 나란히 전한 숫자이고, 세 기사 모두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월간으로 가장 큰 내림폭이라고 적었다. 그때의 폭은 150.5원이었다고 서울경제와 세계일보가 밝혔다.
  • 이례적인 대목은 주가와 같은 쪽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이데일리는 코스피가 22% 넘게 밀리는 동안 환율도 내려갔다며, 주가가 빠지면 환율이 오른다는 통념이 이번에는 성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5월과 6월에 이미 대부분 끝났고, 환위험을 먼저 덜어 낸 뒤 국내 주식을 사는 방식이 늘었다는 진단이 함께 실렸다.
  • 개인은 반대쪽으로 움직였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이 다섯 시중은행에서 원화를 주고 사들인 달러는 2억8500만달러로 6월 1억6400만달러보다 74%가량 늘었고, 같은 은행들의 달러예금 잔액은 708억3300만달러로 2022년 12월 말 이후 가장 많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달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세 매체가 적은 값이 같다. 다만 그 값을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갈린다. 이데일리는 엠피닥터를, 서울경제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세계일보는 금융권을 근거로 들었다. 기준 시각을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이데일리는 주간거래 종가라고 했고, 서울경제와 세계일보는 오후 3시 30분 종가라고 썼다. 세계일보는 그 시각이 기존의 주간거래 종가라는 설명을 괄호로 붙였다. 6월 말 값은 세 기사 모두 1549.4원이고, 한 달 사이 벌어진 폭이 125.4원이라는 것도 셋이 같다.

이 낙폭이 어느 자리에 놓이는지도 세 기사가 같게 적었다. 월간 기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크다는 것이다. 그때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서울경제와 세계일보가 숫자로 밝혔다. 150.5원이다. 절상률로 따진 값도 그 두 기사에 있다. 7월 달러 대비 원화 절상률은 8.81%였고, 이 역시 2009년 3월의 10.88% 다음으로 높다. 이데일리는 절상률을 8.8%로 적었고, 어느 시점과 견준 것인지는 따로 쓰지 않았다.

한 달 안의 흐름은 한쪽으로만 흐르지 않았다. 이데일리는 환율이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다가 1418원까지 내려가는 큰 흔들림이 내내 이어졌다고 적었다. 세계일보는 그 두 값에 날짜를 붙였다. 1559.2원은 지난달 1일 장중 값이고, 1418.0원은 30일 장중 값이며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주에는 속도가 붙었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27일부터 31일까지 42.6원이 내렸는데, 주간으로 보면 2022년 11월 7~11일에 100.8원이 내린 뒤 약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초 1560원을 위협하던 환율이 월말에는 1420원대까지 내려왔다고 요약했다.

그런데 지난달은 방향이 달랐다. 국내 증시가 크게 밀리면 외국인이 주식을 판 대금을 달러로 바꾸면서 달러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그만큼 환율이 올라가는 것이 그동안의 통념이었다. 코스피가 22% 넘게 밀리는 동안 환율도 같은 쪽으로 내려갔다. 이데일리는 시장에서 주가와 환율을 잇던 공식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유로 이 기사가 든 것은 크게 둘이다. 하나는 외국인 매도의 시점이다. 5월과 6월에 몰렸던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지난달에는 대체로 끝나면서 환율을 밀어 올리는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만 해도 외국인의 리밸런싱이 환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이어졌는데 7월에는 그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은 외국인 수급이 환율에 주는 영향도 전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뒤따랐다.

다른 하나는 투자하는 방식 자체다. 환율이 크게 출렁이자 외국인이 원화 값의 오르내림에 그대로 노출되기보다, 선물환이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으로 환위험을 먼저 덜어 낸 다음 국내 주식을 사는 사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해 두면 주식을 팔아도 달러를 새로 구할 일이 현물환 시장에서 크게 생기지 않는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이 환헤지를 걸어 두고 국내 주식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일본처럼 주가와 환율이 한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가 들어온 통로는 세 기사가 함께 짚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로 끌어온 돈을 원화로 바꾼 것, 수출업체가 벌어 온 달러를 판 것, 그리고 무역수지 흑자다. 세계일보는 여기에 날짜와 규모를 붙였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일은 지난달 10일이고, 조달액 265억달러 가운데 상당액은 국내 설비 투자에 쓰려고 차례로 원화로 바꾸는 중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기업이 8월 법인세 중간예납에 쓸 돈을 마련하려고 달러를 원화로 바꿨고, 한화오션이 20억달러가 넘는 선물환을 판 것도 같은 기사에 적혀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비중조절이 주춤해진 점도 함께 들었다. 주가가 크게 오른 지난달 3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3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월말에는 엔화가 변수로 들어왔다. 서울경제는 지난달 30일 원·달러와 엔·달러가 나란히 내리면서 1420원 선이 깨졌다고 적었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당국이 시장을 다독이는 조치를 내놓아 엔화가 강해졌고 그 영향이 원화에도 옮겨붙었다는 해석이다. 두 나라가 28년 만에 손을 맞춰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원화가 더 강해졌다는 서술도 같은 기사에 있다. 상반기만 해도 사정이 달랐다. 서울경제는 이란에서 비롯된 지정학적 충격이 있었고 국제유가도 올랐던 터라, 원유를 많이 사 오는 한국과 일본의 통화가 비슷하게 움직였다고 적었다. 지난달 들어 한국에만 있는 달러 공급 요인이 부각되면서 두 통화의 연결이 느슨해졌다는 것이 이 기사의 설명이다.

시간순으로

2009년 3월 —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동안 150.5원 내렸고 절상률은 10.88%였다. 지난달 기록의 자리를 잴 때 세 기사가 모두 이 달을 기준으로 삼았다(서울경제·세계일보가 숫자를 밝혔다).

2022년 11월 7~11일 — 한 주에 100.8원이 내렸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마지막 주와 견주며 든 값이다.

2022년 12월 말 — 다섯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이 744억1600만달러였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말 잔액이 그 뒤로 가장 많다고 적었다.

지난해 10월 20일 — 세계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장중 1418.0원은 이날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지난해 12월 — 다섯 은행 달러예금 잔액이 68억6000만달러 늘었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증가폭을 그 뒤로 가장 크다고 했다.

2026년 1월 — 개인이 다섯 은행에서 바꾼 달러는 5억600만달러였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증가폭이 이 달 이후 가장 컸다고 적었다.

2026년 6월 — 개인이 다섯 은행에서 바꾼 달러는 1억6400만달러(세계일보). 월말 원·달러 환율은 1549.4원, 원·위안 환율은 228.18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4.95원이었다(서울경제).

2026년 7월 1일 — 장중 1559.2원까지 올랐다. 세계일보가 날짜를 붙인 값이고, 이데일리는 날짜 없이 같은 값을 적었다.

2026년 7월 10일 — SK하이닉스 ADR 상장. 조달액은 265억달러다(세계일보).

2026년 7월 27~31일 — 한 주 동안 42.6원이 내렸다(세계일보).

2026년 7월 30일 — 장중 1418.0원. 서울경제는 이날 원·달러가 엔·달러와 함께 내리며 1420원 선 아래로 갔다고 적었다.

2026년 7월 31일 — 원·달러 종가 1424.0원, 원·위안 211.25원, 원·엔 100엔당 888.25원(서울경제).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3800억원을 순매수했다(세계일보).

2026년 8월 2일 — 세 기사 모두 이날 확인한 집계를 근거로 삼았다고 밝혔다.

2026년 8월 3일 — 이데일리(오전 5시 등록·오전 6시 29분 수정), 서울경제(오전 6시), 세계일보(오전 6시) 기사가 나왔다.

숫자로 보는 7월 환율

  • 7월 31일 원·달러 종가
    1424.0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서울경제·세계일보
  • 6월 말 원·달러
    1549.4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서울경제·세계일보
  • 한 달 낙폭
    125.4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서울경제·세계일보
  • 종전 최대 낙폭(2009년 3월)
    150.5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서울경제·세계일보
  • 7월 원화 절상률
    8.81%
    이 값을 적은 매체
    서울경제·세계일보
  • 7월 원화 절상률
    8.8%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
  • 7월 원화 절상률(뉴욕 종가·연합인포맥스)
    7.95%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2009년 3월 절상률
    10.88%
    이 값을 적은 매체
    서울경제·세계일보
  • 장중 고점
    1559.2원(7월 1일)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세계일보
  • 장중 저점
    1418.0원(7월 30일)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세계일보
  • 마지막 주(27~31일) 낙폭
    42.6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코스피 7월 낙폭
    22% 넘게
    이 값을 적은 매체
    이데일리
  • 7월 31일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
    7조3800억원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SK하이닉스 ADR 조달액
    265억달러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한화오션 선물환 매도
    20억달러 이상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개인 달러 환전(다섯 은행, 7월)
    2억8500만달러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개인 달러 환전(다섯 은행, 6월)
    1억6400만달러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7월 말 다섯 은행 달러예금 잔액
    708억3300만달러
    이 값을 적은 매체
    세계일보
  • 지난해 말 한국 외환보유액
    4280억달러
    이 값을 적은 매체
    서울경제(IMF 보고서)

세 기사가 완전히 같게 적은 값은 셋이다. 지난달 31일 종가 1424.0원, 6월 말 1549.4원, 그리고 그 사이의 125.4원이다. 여기서부터는 매체마다 채워 넣은 항목이 갈린다.

절상률이 대표적이다. 서울경제와 세계일보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근거로 8.81%를 적었다. 이데일리는 8.8%라고 썼다. 그런데 세계일보 안에는 7.95%라는 값도 함께 있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이고 뉴욕 시장 종가를 기준으로 잰 것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한 기사 안에 기준이 서로 다른 두 값이 나란히 놓인 셈이다. 이데일리가 적은 8.8%가 어느 시장, 어느 시각을 기준으로 한 값인지는 그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원화가 몇 개 통화 가운데 1위였는지도 다르다. 이데일리는 16개국 통화 중 절상률이 가장 높았다고 했고, 세계일보는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적었다. 비교 대상에 어떤 통화가 들어갔는지를 목록으로 밝힌 기사는 없다.

다른 통화의 등락률도 매체마다 값이 다르다. 엔화를 보면 이데일리는 3.3%, 서울경제는 1.36%, 세계일보는 3.15%다. 뉴질랜드 달러는 이데일리가 3.6%, 서울경제가 3.98%로 적었다. 영국 파운드는 이데일리 1.7%, 세계일보 1.63%다. 호주 달러는 서울경제 2.03%, 세계일보 1.45%이고, 유로는 서울경제 0.90%, 세계일보 0.94%다. 브라질 헤알 2.21%와 노르웨이 크로네 4.17%는 서울경제에만, 캐나다 달러 1.27%는 세계일보에만 있다. 이데일리는 미국 달러화가 1.3% 내렸다는 값도 함께 실었다. 집계 기관과 기준 시장이 다르면 값이 갈릴 수 있지만, 그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설명한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원화가 달러 말고 다른 통화에도 강해졌다는 대목은 서울경제에만 있다. 위안화를 보면 6월 말 228.18원이던 원·위안 환율이 지난달 31일 211.25원으로 내려앉았다. 서울경제는 이 사이 원화가 위안화 대비 8.01% 절상됐다고 적었다. 엔화 쪽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4.95원에서 888.25원으로 내렸고, 같은 기간 원화가 엔화 대비 7.51% 강세였다고 이 기사는 썼다.

외환보유액 수치도 서울경제에만 있다. 국제통화기금이 내놓은 2026년 대외부문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4280억달러이며 국내총생산의 약 23%이자 단기부채의 2.4배라고 적었다. 같은 보고서는 원화가 약했던 배경으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면서 순포트폴리오 유출이 커진 점을 들었다.

같은 달, 매체마다 다르게 적힌 절상률

  • 원화
    이데일리
    8.8%
    서울경제(한은 ECOS)
    8.81%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7.95%
  • 일본 엔
    이데일리
    3.3%
    서울경제(한은 ECOS)
    1.36%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3.15%
  • 뉴질랜드 달러
    이데일리
    3.6%
    서울경제(한은 ECOS)
    3.98%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기사에 없음
  • 영국 파운드
    이데일리
    1.7%
    서울경제(한은 ECOS)
    기사에 없음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1.63%
  • 호주 달러
    이데일리
    기사에 없음
    서울경제(한은 ECOS)
    2.03%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1.45%
  • 유로
    이데일리
    기사에 없음
    서울경제(한은 ECOS)
    0.90%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0.94%
  • 캐나다 달러
    이데일리
    기사에 없음
    서울경제(한은 ECOS)
    기사에 없음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1.27%
  • 브라질 헤알
    이데일리
    기사에 없음
    서울경제(한은 ECOS)
    2.21%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기사에 없음
  • 노르웨이 크로네
    이데일리
    기사에 없음
    서울경제(한은 ECOS)
    4.17%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기사에 없음
  • 미국 달러(내림)
    이데일리
    1.3%
    서울경제(한은 ECOS)
    기사에 없음
    세계일보(연합인포맥스·뉴욕 종가)
    기사에 없음

표에 적힌 값은 모두 지난 7월 한 달을 잰 것이다. 세계일보는 자기 기사의 8.81%가 원화 절상률이고 7.95%는 연합인포맥스가 뉴욕 시장 종가로 집계한 값이라고 갈라 적었다. 서울경제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근거로 들었고, 이데일리는 통화별 등락률의 집계 기준을 밝히지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 것

환율이 내려가는 동안 개인들이 실제로 한 행동은 세계일보 기사에 숫자로 남아 있다. 지난달 개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다섯 시중은행에서 원화를 주고 사들인 달러는 2억8500만달러다. 6월에는 1억6400만달러였으니 74%가량 늘었다는 것이 이 기사의 서술이다. 올해 1월 환전액은 5억600만달러였고, 지난달 증가폭은 그 이후 가장 컸다.

달러예금도 같은 쪽으로 움직였다. 다섯 은행에 쌓인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708억3300만달러였다. 한 달 사이 57억8900만달러가 늘었는데, 월간 증가폭으로는 지난해 12월의 68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크다. 월말 잔액으로 보면 2022년 12월 말 744억1600만달러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다만 이 숫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개인들이 어떤 판단으로 달러를 샀는지, 그 판단이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평가한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세계일보가 담은 것은 환율이 빠르게 내리자 개인이 서둘러 달러를 샀다는 사실과 그 합계까지다. 여기 나오는 값은 은행 전체를 더한 숫자이지 한 사람의 손익이 아니다.

수입 대금을 치르거나 해외로 돈을 보내는 사람에게 이 흐름이 어떻게 닿는지, 여행·유학 자금은 어떻게 되는지 같은 생활 단위의 설명도 세 기사에는 없다. 환전 수수료나 달러예금 금리, 세금이 어떻게 매겨지는지를 다룬 대목 역시 없다.

코스피 쪽도 마찬가지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코스피가 22% 넘게 밀렸다고만 적었을 뿐, 그 값을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 잰 것인지, 지수가 얼마에서 얼마로 움직인 것인지는 쓰지 않았다. 서울경제와 세계일보 기사에는 코스피 월간 낙폭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자기 계좌가 그 22%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이 세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지난달 31일 종가 1424.0원, 6월 말 1549.4원, 한 달 낙폭 125.4원은 세 기사가 같다. 2009년 3월 이후 월간 최대 낙폭이라는 자리도 셋이 같고, 그때의 폭 150.5원과 절상률 10.88%는 두 기사에 있다. 장중 고점 1559.2원과 저점 1418.0원, 마지막 주 42.6원 하락, SK하이닉스 ADR 상장일과 조달액 265억달러, 한화오션의 20억달러 넘는 선물환 매도, 개인 환전액과 달러예금 잔액은 각각 어느 기사에 실렸는지가 분명하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첫째는 코스피 낙폭이다. 22% 넘게라는 표현은 이데일리에만 있고, 어느 구간을 잰 값인지도 지수 값도 그 기사에 없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31일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만 적었다. 같은 달 안에 큰 내림과 큰 오름이 함께 있었다는 것까지가 세 기사로 확인되는 범위다.

둘째는 절상률이다. 8.81%와 8.8%, 7.95%가 같은 달을 두고 함께 돌았다. 기준 시장과 집계 기관이 다르다는 표시는 세계일보에 한 번 붙어 있지만, 세 값의 차이를 맞춰 설명한 문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른 통화의 등락률도 마찬가지고, 16개국과 20개국이라는 비교 범위에 어떤 통화가 들어갔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셋째는 인과다. 주가와 환율이 같이 내린 이유로 세 기사가 든 것은 이코노미스트 두 사람의 진단과 시장에서 나온다는 이야기다. 외국인의 환헤지 거래가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 선물환과 역외차액결제선물환의 잔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보여 주는 수치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역수지 흑자도 이데일리가 요인으로만 들었을 뿐 금액은 적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265억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얼마를 바꿨는지, 얼마가 남았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넷째는 미국과 일본의 개입이다. 서울경제는 두 나라가 28년 만에 함께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적었다. 관측이 제기됐다는 데까지가 기사의 서술이고, 실제로 그런 개입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준 문장은 없다.

다섯째는 앞일이다. 세 기사에는 하반기 환율 수준을 두고 기관과 연구원이 제시한 값이 여럿 실려 있다. 서울경제에는 KB국민은행이 추정한 적정 환율 1410~1420원과 하반기 중 1400원을 밑돌 수 있다는 언급, 우리은행이 제시한 하반기 저점 1380원이 있다. 이데일리에는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이 말한 1380~1390원대가 있다. 값이 서로 다르고, 실제로 어디까지 갈지를 확정해 적은 기사는 없다. 환율과 지수, 예금 수치는 모두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고 한국은행이나 한국거래소 원자료로 대조된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코스피가 22% 넘게 밀렸다는 값이 어느 구간을 잰 것인지. 이데일리 기사에는 기준 시점도 지수 값도 없다.

절상률 8.81%와 7.95%의 차이가 어디서 왔는지. 기준 시장이 다르다는 표시는 있지만 두 값을 맞춰 설명한 문장이 없다.

이데일리가 적은 8.8%와 16개국이라는 비교 범위의 근거. 어떤 통화들이 들어갔는지 목록이 기사에 없다.

SK하이닉스가 ADR로 끌어온 265억달러 가운데 얼마가 남아 있는지. 차례로 바꾸고 있다는 서술까지가 기사의 범위다.

외국인의 환헤지 거래가 실제로 얼마나 늘었는지. 세 기사에는 이를 받쳐 줄 잔액이나 거래 규모가 없다.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이 사실로 확인되는지. 서울경제는 관측이 제기됐다고만 적었다.

개인의 달러 환전과 달러예금이 8월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세 기사가 담은 것은 7월 말까지의 집계다.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가 내는 확정 자료에서 이 값들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지금 숫자는 모두 언론 보도에서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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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이데일리(이정윤 기자, 8월 3일 오전 5시 등록·오전 6시 29분 수정), 서울경제(김혜란 기자, 8월 3일 오전 6시), 세계일보(송은아 선임기자, 8월 3일 오전 6시)다.

세 기사는 집계 근거를 각각 다르게 밝혔다. 이데일리는 엠피닥터, 서울경제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세계일보는 금융권과 연합인포맥스다. 원·달러 환율 말고 통화별 등락률은 기준 시장이 서로 다른 값이 섞여 있다. 여기 적힌 수치는 모두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며, 기관 원자료를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