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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4, 3분기 매출이 전분기의 3배 이상 — 하반기엔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긴다고 회사가 말했다

삼성전자가 7월 30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한 말이고, 더일렉이 실은 컨퍼런스콜 전문과 아이티데일리 기사에 같은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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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삼성전자가 7월 30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재준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한 말이고, 더일렉이 실은 컨퍼런스콜 전문과 아이티데일리 기사에 같은 내용이 담겼다.
  • 하반기로 범위를 넓히면 HBM4 한 제품이 삼성전자 HBM 매출의 60%를 웃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더일렉 전문에는 60%를 넉넉히 상회한다고, 아이티데일리에는 60%를 크게 웃돈다고 적혔다. 방향과 값은 같고 어투만 다르다.
  • 다만 금액은 어느 쪽에도 없다. 3배의 기준이 되는 2분기 HBM4 매출도, 전체 HBM 매출도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회사가 하반기 목표로 든 'HBM 점유율을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라는 문장 역시 두 값이 지금 몇 %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가 7월 30일 2026년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더일렉은 이날 오후 2시에 그 자리에서 오간 발언을 전문 형태로 실었고, 아이티데일리는 앞선 낮 12시 25분에 같은 컨퍼런스콜을 정리한 기사를 냈다. 이 기사가 근거로 삼은 것은 이 두 건이다. 컨퍼런스콜에는 IR팀장인 다니엘 오 부사장이 사회를 맡고, 경영지원담당 박순철 CFO 부사장,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 김재준 부사장, 시스템LSI 영업팀장 신승철 부사장,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장 강석채 부사장,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장 허철 부사장, MX 전략기획팀의 다니엘 아라우조 상무, VD사업부 이헌 부사장이 참석했다고 더일렉 전문에 적혀 있다.

이날 나온 발언 가운데 반도체 쪽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HBM4를 두고 김재준 부사장이 제시한 두 개의 값이다. 하나는 시점을 3분기로 잡은 값이다. 올해 3분기 HBM4 매출이 직전 분기와 견줘 3배를 넘게 커질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시점을 하반기로 넓힌 값이다. 하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HBM4 한 제품에서 나오는 매출이 삼성전자 HBM 매출 전체의 60%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더일렉 전문에는 60%를 넉넉히 상회한다는 표현으로, 아이티데일리에는 60%를 크게 웃돈다는 표현으로 실렸다. 아이티데일리는 기사 앞머리에서 같은 내용을 60% 이상이라고 요약하기도 했다. 세 문장 모두 60%라는 선을 놓고 그 위라고 말한다.

회사가 이 전망의 근거로 든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고객사가 진행하던 제품 평가가 큰 탈 없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고, 둘째는 하반기에 생산을 늘리는 속도에 맞춰 주문이 따라붙고 있다는 것이다. 김재준 부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내보냈다고도 했다. HBM4의 다음 세대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다만 어느 고객사에 언제 몇 개를 보냈는지는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점유율 이야기도 함께 나왔다. 회사가 든 목표는 올해 하반기 중에 HBM 시장에서의 몫을 D램 시장에서의 몫과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더일렉 전문에는 그렇게 되면 D램 사업의 짜임새가 균형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문장은 지금 두 값이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를 말해 주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현재 HBM 점유율도, D램 점유율도 두 기사에 숫자로 적혀 있지 않다. 목표만 있고 출발점이 없는 셈이다.

HBM4 전망이 놓인 배경은 실적 숫자에서 짐작된다. 박순철 CFO는 2분기 전사 매출을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을 89조5000억원으로 밝혔다. 직전 분기와 견주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3%에서 52%로 올라갔다. 순이익은 71조6000억원으로 52% 늘었고, 보통주와 우선주의 주당 순이익은 모두 1만849원이다. 연구개발비는 16조원으로 직전 분기의 11조원보다 커졌다. 환율도 거들었다. 달러가 원화보다 강해진 영향이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만큼 이익 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사회는 같은 날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4원인 2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분기마다 나가는 배당액은 2조4500억원이고, 정책상 연간 정규 배당 총액은 9조8000억원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배당은 8월 중에 지급될 예정이다.

메모리 자체의 움직임은 출하량과 단가 두 갈래로 나왔다. 2분기에 D램과 낸드 모두 비트 기준 출하량이 회사 역사상 가장 많았고, 판매에서 서버 쪽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높았다. D램 비트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10% 초반 늘어 회사 예상을 웃돌았고,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늘어 예상과 맞았다. 값은 더 크게 움직였다. 평균 판매 단가는 낸드가 60% 후반 뛰었고 D램도 40% 중반 올랐다. 둘 다 직전 분기와 견준 값이다. 3분기를 두고는 낸드가 한 자릿수 후반, D램이 한 자릿수 중반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봤다. 수요가 어디서 오는지도 설명이 붙었다. 아이티데일리는 모바일과 PC 쪽은 값이 오른 여파로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HBM에서 늘어나는 몫이 그보다 커서 AI 서버 중심의 흐름이 이어진다는 회사 진단을 전했다.

회사가 부족 상태를 길게 본다는 점도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반복해서 나왔다. 근거는 시간이다. 업계가 돈을 더 넣어도 새 공장을 세워 웨이퍼를 뽑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다는 것인데, 더일렉 전문에는 3년 반이 넘는다고, 아이티데일리에는 3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각각 적혔다. 그래서 2028년까지는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렵고, 부족한 정도는 내년에 올해보다 심해졌다가 2028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봤다. 2029년 이후는 시간이 많이 남아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판단 위에 물량을 미리 묶는 계약이 얹혔다. 회사는 생산능력의 60~70% 선까지만 장기계약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열어 두겠다고 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 기본이고 해마다 협상해 1년을 다시 붙이는 방식이다.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 다섯 곳과는 계약을 끝냈고, AI 수요와 얽힌 다른 다섯 곳과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이 계약 조건에 들어갔고 그 가운데 약 4분의 1을 이미 받았다는 설명도 나왔다.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의 다른 축인 파운드리 쪽 발언은 강석채 부사장이 맡았다. 2나노 공정은 고성능컴퓨팅용 대형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있고,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 여러 건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는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봤다. 아이티데일리는 여기에 앞선 공정이 올해 매출의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은 2호 팹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1.4나노를 묻는 고객이 늘어 생산 공간을 더 확보하는 방안도 들여다보는 중이다. 시설투자로 보면 2분기에 16조8000억원이 나갔고 직전 분기보다 5조5000억원 많았다. 이 가운데 반도체를 맡는 DS부문이 15조4000억원, 디스플레이가 7000억원이다.

반도체가 좋은 만큼 완제품 쪽은 반대 방향이었다. 박순철 CFO는 DX부문이 프리미엄 제품과 AI 제품 판매로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부품값이 올라 수익성이 나빠졌고 영업이익은 내려갔다고 했다. 아이티데일리는 MX사업부를 따로 짚어, 갤럭시 S26 시리즈와 갤럭시 A 시리즈가 잘 팔려 매출은 늘었지만 메모리 가격이 급하게 오른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Z8 시리즈 판매를 늘리고 AI를 얹은 새 형태의 기기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내놓겠다는 계획이 함께 나왔다. 로봇 쪽은 올해 만든 RX사업추진실이 맡고, 구미에 생산 파일럿 라인과 데이터 팩토리를 세운다는 내용이 같은 기사에 실렸다. 결국 이번 컨퍼런스콜의 구도는 하나다. 메모리에서 번 돈이 사상 최대를 다시 쓰는 동안, 그 메모리를 사서 쓰는 자기 회사 완제품 사업은 원가 부담을 졌다.

시간순으로

2026년 2분기 — 전사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D램과 낸드 모두 비트 출하량이 역대 최대였고 서버 응용의 판매 비중도 역대 최고였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2026년 7월 30일 낮 12시 25분 — 아이티데일리가 컨퍼런스콜을 정리한 기사를 냈다. 제목에 3분기 HBM4 매출 3배가 그대로 들어갔다.

2026년 7월 30일 오후 2시 — 더일렉이 같은 컨퍼런스콜의 발언을 전문 형태로 실었다. 60%를 넉넉히 상회한다는 표현과 실적·시설투자·장기공급계약 수치가 여기에 있다.

2026년 7월 30일 — 이사회가 보통주·우선주 주당 374원의 2분기 배당을 결의했다. 지급은 8월 중 예정이다.

2026년 3분기 — 회사가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를 넘을 것으로 본 구간. 같은 분기 비트 성장은 낸드가 한 자릿수 후반, D램이 한 자릿수 중반일 것으로 회사는 봤다.

2026년 하반기 —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어선다고 본 구간이자, HBM 점유율을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겠다고 한 목표 시점이다.

2026년 말 — 미국 테일러 2호 팹 공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시점.

2027년 — 회사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해질 것으로 본 해.

2028년 —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렵고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본 마지막 해.

2029년 — 수급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회사가 선을 그은 구간의 시작.

2030년 — 테일러 2호 팹 양산 목표 시점.

숫자로 보는 이번 컨퍼런스콜

  • 3분기 HBM4 매출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성격 · 출처
    회사 전망 · 더일렉·아이티데일리
  • 하반기 HBM4 비중
    전체 HBM 매출의 60% 초과
    성격 · 출처
    회사 전망 · 더일렉·아이티데일리
  • 하반기 HBM 점유율 목표
    전체 D램 점유율과 동등한 수준
    성격 · 출처
    회사 목표(수치 비공개) · 더일렉·아이티데일리
  • 2분기 전사 매출
    171조5000억원 (전분기 대비 28% 증가)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2분기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전분기 대비 56% 증가)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2분기 영업이익률
    43% → 52%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2분기 순이익
    71조6000억원 (52% 증가)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주당 순이익
    보통주·우선주 모두 1만849원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2분기 연구개발비
    16조원 (직전 분기 11조원)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환율 효과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원 이익 기여
    성격 · 출처
    회사 설명 · 더일렉
  • 2분기 배당
    보통주·우선주 주당 374원 · 분기 2조4500억원 · 연간 정규 배당 9조8000억원
    성격 · 출처
    이사회 결의 · 더일렉
  • 2분기 시설투자
    16조8000억원 (전분기 대비 5조5000억원 증가)
    성격 · 출처
    확정 집행 · 더일렉
  • 시설투자 부문별
    DS 15조4000억원 · 디스플레이 7000억원
    성격 · 출처
    확정 집행 · 더일렉
  • 2분기 비트 출하량
    D램 10% 초반 증가 · 낸드 한 자릿수 초반 증가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2분기 평균 판매 단가
    D램 40% 중반 상승 · 낸드 60% 후반 상승
    성격 · 출처
    확정 실적 · 더일렉
  • 3분기 비트 성장 전망
    낸드 한 자릿수 후반 · D램 한 자릿수 중반
    성격 · 출처
    회사 전망 · 더일렉
  • 장기공급계약 비중
    생산능력의 60~70% 수준
    성격 · 출처
    회사 계획 · 더일렉
  • 장기공급계약 구조
    5년 기본 · 매년 1년 연장하는 롤링 · 선수금 약 4분의 1 수취
    성격 · 출처
    회사 설명(금액 비공개) · 더일렉·아이티데일리
  • 2나노 수주 과제 수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 전망
    성격 · 출처
    회사 전망 · 더일렉·아이티데일리
  • 테일러 2호 팹
    올해 말 착공 준비 · 2030년 양산 목표
    성격 · 출처
    회사 계획 · 더일렉
  • HBM4 매출 금액
    두 기사에 없음
    성격 · 출처
    미공개
  • 전체 HBM 매출 금액
    두 기사에 없음
    성격 · 출처
    미공개
  • 현재 HBM·D램 점유율
    두 기사에 없음
    성격 · 출처
    미공개

표를 읽을 때 성격을 갈라 봐야 한다. 실적·배당·시설투자는 이미 지나간 분기에 확정된 값이고, HBM4와 관련된 값은 아직 오지 않은 분기에 대한 회사의 전망이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이 말했다고 해서 두 종류의 무게가 같지는 않다.

그리고 이 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어 있는 칸이다. HBM4 매출은 3배라는 배수와 60%라는 비중으로만 나왔고, 원이나 달러로 환산된 금액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3배의 기준이 되는 2분기 HBM4 매출도 마찬가지다. 모수를 모르는 배수와 비중이라, 이 값만으로는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

메모리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갈라져 있지 않다. 전사 숫자는 있지만 그 안에서 반도체가 얼마인지, 반도체 안에서 HBM이 얼마인지는 우리가 읽은 두 기사에 없다.

단가와 출하량의 방향이 다르다는 점도 표에 그대로 남겨 뒀다. 2분기 D램 출하량은 10% 초반 늘었는데 평균 판매 단가는 40% 중반 올랐다. 낸드는 출하량이 한 자릿수 초반 느는 동안 단가가 60% 후반 올랐다. 회사는 이 둘을 나란히 제시했을 뿐, 매출 증가분을 물량과 가격으로 갈라 설명하지는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 것

HBM4는 개인이 매장에서 골라 사는 물건이 아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부품이고, 사는 쪽은 데이터센터를 굴리는 대형 고객사다. 그래서 이번 발표가 개인에게 닿는 경로는 제품이 아니라 값과 일정 쪽이다.

값 쪽은 두 기사에 방향이 나와 있다. 아이티데일리는 모바일과 PC 쪽 수요가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회사 진단을 전했다. 삼성전자 자신도 그 영향을 받았다. MX사업부는 갤럭시 S26과 갤럭시 A 시리즈가 잘 팔려 매출이 늘었는데도 메모리 가격이 급하게 오른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자기 회사 부품값 상승에 눌린 모양이다. 다만 이 상황이 소비자가 사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의 판매가에 언제 얼마나 반영되는지를 밝힌 문장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확인된 것은 원가 부담이 있었다는 사실까지다.

일정 쪽은 지명으로 남는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이름이 나온 생산 거점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다. 2호 팹은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갈 준비 중이고 양산 목표는 2030년이다. 1.4나노를 묻는 고객이 늘어 생산 공간을 더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장비와 건설 발주가 걸린 자리라면 이 시점 자체가 정보다. 다만 어떤 업체가 무엇을 맡는지, 금액이 얼마인지는 두 기사에 없다.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확정된 것과 아닌 것의 경계를 보는 것이 실속 있다. 확정된 것은 2분기 실적과 이사회가 결의한 배당이다.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374원이고 8월 중에 지급된다. 반면 HBM4의 3배와 60%는 회사가 앞으로를 두고 말한 전망이다. 두 기사 어디에도 이 발표가 주가에 어떤 결과로 이어진다는 서술은 없고, 우리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의 3배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하반기 기준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를 웃돈다는 전망, 하반기 중 HBM 점유율을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겠다는 목표는 더일렉 전문과 아이티데일리 두 곳에 함께 실려 있다. 고객사 평가가 마무리 단계라는 것과 하반기 증산 속도에 맞춰 수요가 붙고 있다는 근거,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HBM4e 샘플을 내보냈다는 서술도 마찬가지다. 2분기 매출 171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89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43%에서 52%로의 개선, 순이익 71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 1만849원, 연구개발비 16조원, 환율 효과 약 3조1000억원, 주당 374원 배당, 시설투자 16조8000억원과 부문별 집행액, 비트 출하량과 평균 판매 단가, 공급 부족 전망과 장기공급계약 구조, 2나노 수주와 테일러 팹 일정은 모두 두 기사 본문에 있는 값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HBM4 매출의 금액이 없다. 3배라는 배수는 있는데 그 기준이 되는 2분기 HBM4 매출이 나오지 않으므로, 3분기에 얼마가 되는지는 두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 전체 HBM 매출도 금액이 없어서 60%라는 비중 역시 규모로 옮길 수 없다. 현재 HBM 점유율과 D램 점유율도 숫자가 없다. 목표는 둘을 같게 만드는 것인데 지금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가 공개되지 않았다. 메모리 부문만 떼어 낸 매출과 영업이익도 두 기사에 없다. 전사 숫자만 있다.

사람과 상대에 대한 정보도 비어 있다. HBM4를 평가하고 사 가는 고객사의 이름은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브로드컴이라는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파운드리 2나노 수주를 설명하는 대목이지 HBM 고객으로 언급된 것이 아니다.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는 세계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 다섯 곳도 실명이 없고 계약 금액도 없다. 선수금 역시 약 4분의 1을 받았다는 비율만 있다. HBM4e 샘플의 출하 시점과 수량, 받은 고객사도 마찬가지로 나오지 않는다.

성격에 대한 단서도 남겨 둔다. 이 기사에 실린 전망은 모두 회사가 자기 사업을 두고 말한 것이다. 경쟁사가 HBM4를 언제 어떻게 내놓는지, 그에 비해 삼성전자의 일정이 빠른지 늦은지를 비교한 서술은 우리가 읽은 두 기사에 없다. 또 실적과 전망 수치는 삼성전자 공시 원자료가 아니라 두 매체가 옮긴 값이다. 원본 자료로 대조한 상태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HBM4 매출이 3배가 되는 이유를 물량과 가격으로 갈라 설명한 문장도 없다. 두 기사에 있는 것은 결과로서의 배수뿐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3분기 실적발표에서 HBM4 매출이 실제로 전분기의 3배를 넘었는지, 그때는 금액이 공개되는지.

하반기가 끝난 뒤 HBM4가 실제로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었는지. 지금은 회사 전망까지만 나와 있다.

HBM 점유율과 D램 점유율이 회사 말대로 같은 수준으로 맞춰지는지. 두 값의 현재 수치가 어디선가 공개되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HBM4e가 샘플 단계를 지나 언제 양산·공급으로 넘어가는지, 고객사가 어디인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회사가 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실제로 그 모양으로 가는지. 2029년 이후는 회사도 단언하지 않았다.

장기계약 물량이 회사가 말한 생산능력의 60~70% 선에서 정리되는지, 선수금 규모가 언젠가 금액으로 나오는지.

테일러 2호 팹 공사가 올해 안에 실제로 시작되는지. 컨퍼런스콜 시점에서는 준비 중이라는 표현까지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눌린 MX·DX 부문의 수익성이 하반기에 어떻게 되는지. 회사는 판매 구성과 운영 효율로 방어하겠다고만 했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두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더일렉의 컨퍼런스콜 전문(정일주 기자, 7월 30일 오후 2시 입력)과 아이티데일리의 컨퍼런스콜 정리 기사(김병주 기자, 7월 30일 낮 12시 25분 입력)다.

실적과 전망 수치는 삼성전자 공시 원자료가 아니라 위 두 매체가 전한 값이다. 회사 발언은 각 매체가 컨퍼런스콜에서 옮긴 문장을 기준으로 삼았고, 우리는 IR 자료 원본을 직접 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