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와 무역수지는 같은 수출을 다르게 센다 — 발표 기관도 계상 시점도 평가 기준도 다르다
2026년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한국은행), 같은 달 무역수지는 270억달러(통관)였다. 같은 나라 같은 달의 수출입인데 값이 갈리는 이유를 한국은행과 KDI 해설, 그리고 7월 수출 988억9000만달러를 전한 보도를 근거로 확인된 것만 정리했다.
3줄 요약
- 같은 2026년 5월인데 발표된 흑자가 둘이다. 한국은행 국제수지에서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였고(뉴시스), 통관 기준 5월 무역수지는 270억달러였다(이데일리). 어느 쪽이 틀린 게 아니라 세는 방법이 처음부터 다르다.
- 한국은행 해설로는 무역수지가 수출입 신고 수리일에 잡고, 상품수지는 소유권이 넘어간 때에 잡는다. 값도 통관 쪽 수입만 운임·보험료가 얹힌 CIF고 상품수지는 수출입을 모두 FOB로 맞춘다. 만드는 기관도 다르다.
- 산업통상자원부가 8월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서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역대 월간 두 번째였다(세계비즈). 같은 달을 한국은행이 국제수지로 다시 셀 때 이 숫자가 그대로 옮겨가지는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나
- 언제 잡나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수출입 신고가 수리된 날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상품의 소유권이 넘어간 때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수출 가격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FOB (본선인도조건)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FOB (본선인도조건)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수입 가격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CIF (운임·보험료 포함)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FOB — CIF로 들어온 통관 수입을 다시 조정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포괄 범위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통관 실적 그대로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견본물품·재수출입 등은 빼고 밀수출입 적발 실적 등은 더한다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배처럼 오래 걸리는 물건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완성해 수출 신고를 낸 달에 전액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대금을 받을 때마다 나눠서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누가 만들고 발표하나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산업통상자원부(잠정)·관세청(확정)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한국은행
- 설명 출처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갈리는 지점 | 무역수지 (통관 기준) | 상품수지 (국제수지 기준) | 설명 출처 |
|---|---|---|---|
| 언제 잡나 | 수출입 신고가 수리된 날 | 상품의 소유권이 넘어간 때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 수출 가격 | FOB (본선인도조건) | FOB (본선인도조건)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 수입 가격 | CIF (운임·보험료 포함) | FOB — CIF로 들어온 통관 수입을 다시 조정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 포괄 범위 | 통관 실적 그대로 | 견본물품·재수출입 등은 빼고 밀수출입 적발 실적 등은 더한다 | 한국은행 해설 |
| 배처럼 오래 걸리는 물건 | 완성해 수출 신고를 낸 달에 전액 | 대금을 받을 때마다 나눠서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 누가 만들고 발표하나 | 산업통상자원부(잠정)·관세청(확정) | 한국은행 | 한국은행 해설 · KDI 해설 |
2026년 8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수출입동향을 내놨다. 세계비즈가 전한 내용을 보면 7월 수출은 988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62.8% 늘었고, 역대 월간 기준으로는 두 번째 실적이다. 수입은 685억6000만달러로 26.5% 늘었고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였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은 41억2000만달러로 69.6% 증가해 6개월 연속 30억달러 선을 지켰다.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410억1000만달러로 178.8% 늘어 월간 기준 2위에 올랐다. 1위는 6월의 448억달러다. 컴퓨터는 47억9000만달러로 404.0%, 석유제품은 56억8000만달러로 34.1%, 선박은 32억9000만달러로 46.9%, 일반기계는 45억3000만달러로 5.9%, 자동차는 62억4000만달러로 7.0%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216억8000만달러로 96.2%, 미국이 174억3000만달러로 68.7%, 아세안이 188억달러로 73.7% 늘어 아세안은 역대 최대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쌓인 무역흑자는 1680억달러다. 작년 동기와 견주면 1341억달러가 불어난 규모다.
그런데 같은 나라 수출입을 한국은행이 발표할 때는 다른 숫자가 나온다. 뉴시스가 전한 한국은행 5월 국제수지 잠정치에서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직전 최대는 3월의 379억30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상품수지가 378억6000만 달러로 역대 1위였고,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 달러 적자, 본원소득수지는 21억7000만 달러 흑자였다. 같은 발표에서 수출은 943억4000만 달러로 62.9% 늘었는데, IT 품목이 128.9% 늘고 비IT 품목은 10.0% 늘었다. 수입은 564억8000만 달러로 22.2% 증가했고 자본재가 28.0%, 원자재가 22.1%, 소비재가 1.8% 늘었다.
두 세계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자리는 5월이다. 한국은행이 센 5월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였다. 반면 이데일리가 전한 통관 기준 5월 무역수지는 270억달러다. 같은 달, 같은 나라, 같은 물건이 오간 결과인데 발표된 흑자 규모가 다르다. 이데일리도 이 점을 짚었다. 이 기사는 "통관 기준 무역수지와 국제수지상 상품수지는 계상 기준이 달라 수치가 그대로 일치하지는 않지만, 두 지표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적었다. 방향은 같고 값은 다르다는 뜻이다.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는 한국은행이 경제교육 코너에 실어 둔 해설에 정리돼 있다. 국제수지팀 홍경희 과장이 쓴 글은 갈라지는 지점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눈다. 첫째는 언제 잡느냐다. 무역수지는 통관을 기준으로 삼아 수출입 신고가 수리된 날에 계상하고, 상품수지는 물건의 소유권이 넘어간 때를 기준으로 계상한다. 둘째는 얼마로 잡느냐다. 통관 기준에서 수출은 FOB, 즉 본선인도조건으로 매기지만 수입은 CIF, 곧 운임과 보험료가 포함된 값으로 매긴다. 상품수지는 수출과 수입을 모두 FOB로 맞추기 때문에 CIF로 들어온 통관 수입을 FOB 기준으로 다시 조정한다. 여기에 포괄범위조정이 하나 더 붙는다. 견본물품이나 재수출입처럼 통관 창구는 지나가지만 국제수지에서는 빼야 하는 항목을 덜어내고, 반대로 적발된 밀수출입 실적 같은 것은 더한다.
KDI 경제교육·정보센터에 실린 남선혜 연구원의 해설도 같은 구분을 쓴다. 이 글은 무역수지의 기준 시점을 물품이 관세선을 통과하는 때, 즉 신고 수리일로 설명하고 상품수지는 소유권이 이전되는 시점으로 설명한다. 두 해설이 나란히 드는 사례가 배다. 배는 주문을 받고 다 짓기까지 보통 2년 넘게 걸리는데 대금은 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나눠 들어온다. 통관 쪽은 배가 완성돼 수출 신고를 낸 달에 배값 전체를 한꺼번에 수출로 올린다. 국제수지 쪽은 돈을 받을 때마다 그만큼 소유권이 넘어간 것으로 보고 나눠서 수출에 반영한다. 같은 배 한 척이 어느 장부에는 한 달에 통째로, 다른 장부에는 몇 해에 걸쳐 흩어져 찍히는 셈이다.
숫자가 나오는 순서
- 달이 끝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통관 실적이다. KDI 해설은 무역수지가 매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잠정치로, 15일 관세청 확정치로 발표된다고 정리했다.
- 국제수지는 그보다 늦다. 같은 해설은 상품수지가 매월 마지막 주 한국은행에서 발표된다고 적었다. 다만 이 해설은 2013년에 쓰인 것이고, 2026년의 실제 일정은 뒤의 항목들과 비교해 보면 된다.
- 2026년 7월 8일 — 한국은행이 5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냈다. 경상수지 386억1000만 달러, 상품수지 378억6000만 달러 (뉴시스).
- 2026년 8월 1일 오전 —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했다. 수출 988억9000만달러, 수입 685억6000만달러, 무역수지 303억2000만달러 흑자 (세계비즈).
- 2026년 8월 4일 화요일 — 한국은행이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 (이데일리).
- 2026년 8월 5일 수요일 — 7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 예정 (이데일리).
- 2026년 8월 6일 목요일 — 6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예정. 이데일리는 6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 4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 2009년과 2010년 — KDI 해설이 든 예외 구간이다. 수입을 CIF로 잡는 무역수지가 보통 더 큰 흑자를 보이는데, 이 두 해는 상품수지가 무역수지보다 낮았다.
숫자로 보는 두 장부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경상수지
- 값
- 386억1000만 달러 (사상 최대)
- 발표·보도
- 뉴시스 · 한국은행 잠정치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상품수지
- 값
- 378억6000만 달러 (역대 1위)
- 발표·보도
- 뉴시스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수출
- 값
- 943억4000만 달러 (62.9% 증가)
- 발표·보도
- 뉴시스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수입
- 값
- 564억8000만 달러 (22.2% 증가)
- 발표·보도
- 뉴시스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서비스수지
- 값
- 10억9000만 달러 적자
- 발표·보도
- 뉴시스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5월 본원소득수지
- 값
- 21억7000만 달러 흑자
- 발표·보도
- 뉴시스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5월 무역수지
- 값
- 270억달러
- 발표·보도
- 이데일리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6월 수출
- 값
- 1022억 5000만달러 (70.9% 급증,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 발표·보도
- 이데일리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6월 무역수지
- 값
- 361억 5000만달러 흑자 (처음으로 300억달러 초과)
- 발표·보도
- 이데일리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7월 수출
- 값
- 988억9000만달러 (62.8% 증가, 역대 월간 2위)
- 발표·보도
- 세계비즈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7월 수입
- 값
- 685억6000만달러 (26.5% 증가)
- 발표·보도
- 세계비즈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7월 무역수지
- 값
- 303억2000만달러 흑자
- 발표·보도
- 세계비즈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7월 반도체 수출
- 값
- 410억1000만달러 (178.8% 증가, 월간 2위)
- 발표·보도
- 세계비즈
- 통관 (산업부·관세청)
- 기간·항목
- 1~7월 누적 무역흑자
- 값
- 1680억달러 (작년 동기 대비 1341억달러 증가)
- 발표·보도
- 세계비즈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1~5월 누적 경상수지
- 값
- 1412억 8000만달러
- 발표·보도
- 이데일리
- 국제수지 (한국은행)
- 기간·항목
-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 값
- 1230억 5000만달러
- 발표·보도
- 이데일리
| 기준 | 기간·항목 | 값 | 발표·보도 |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경상수지 | 386억1000만 달러 (사상 최대) | 뉴시스 · 한국은행 잠정치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상품수지 | 378억6000만 달러 (역대 1위) | 뉴시스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수출 | 943억4000만 달러 (62.9% 증가) | 뉴시스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수입 | 564억8000만 달러 (22.2% 증가) | 뉴시스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서비스수지 | 10억9000만 달러 적자 | 뉴시스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5월 본원소득수지 | 21억7000만 달러 흑자 | 뉴시스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5월 무역수지 | 270억달러 | 이데일리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6월 수출 | 1022억 5000만달러 (70.9% 급증,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 이데일리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6월 무역수지 | 361억 5000만달러 흑자 (처음으로 300억달러 초과) | 이데일리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7월 수출 | 988억9000만달러 (62.8% 증가, 역대 월간 2위) | 세계비즈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7월 수입 | 685억6000만달러 (26.5% 증가) | 세계비즈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7월 무역수지 | 303억2000만달러 흑자 | 세계비즈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7월 반도체 수출 | 410억1000만달러 (178.8% 증가, 월간 2위) | 세계비즈 |
| 통관 (산업부·관세청) | 1~7월 누적 무역흑자 | 1680억달러 (작년 동기 대비 1341억달러 증가) | 세계비즈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1~5월 누적 경상수지 | 1412억 8000만달러 | 이데일리 |
| 국제수지 (한국은행) |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 1230억 5000만달러 | 이데일리 |
표를 위아래로 읽으면 같은 말이 두 값을 가리키는 게 보인다. 5월 수출은 한국은행 장부에서 943억4000만 달러다. 6월 수출은 통관 장부에서 1022억 5000만달러이고, 7월 수출은 같은 통관 장부에서 988억9000만달러다. 뒤의 두 값은 서로 비교할 수 있지만 앞의 값과는 기준선이 다르다. 뉴스에서 수출액을 볼 때 먼저 봐야 하는 것이 금액이 아니라 어느 기관이 발표했는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흑자 규모도 마찬가지다. 5월치를 보면 국제수지 쪽 상품수지가 378억6000만 달러, 통관 쪽 무역수지가 270억달러다. 두 값의 차이가 얼마인지, 그 차이 가운데 계상 시점 때문에 생긴 몫이 얼마이고 CIF를 FOB로 바꾸면서 생긴 몫이 얼마인지는 어느 보도도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숫자에도 같은 주의가 붙는다. 6월 반도체 수출은 448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배 가까이 늘며 처음 400억달러를 넘었고, 같은 달 컴퓨터(SSD) 수출은 54억 1000만달러로 4배 증가했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7월 반도체는 410억1000만달러다(세계비즈). 이 값들은 전부 통관 기준이다. 한국은행이 5월 수출을 IT와 비IT로 나눠 IT가 128.9% 늘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장부의 수치라서, 두 값을 이어 붙여 하나의 추세로 읽으면 안 된다.
나에게 걸리는 것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같은 달의 수출액이 기사마다 다르게 적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기사에 나온 값만 봐도 그렇다. 5월 수출 943억4000만 달러, 6월 수출 1022억 5000만달러, 7월 수출 988억9000만달러 가운데 첫 값만 다른 장부에서 왔다. 구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발표한 곳이 산업통상자원부나 관세청이면 통관 기준이고, 한국은행이면 국제수지 기준이다. 지표 이름도 갈라져 있어서 무역수지라고 쓰여 있으면 통관, 상품수지나 경상수지라고 쓰여 있으면 국제수지다.
발표 시점도 단서가 된다. 통관 실적은 달이 바뀌자마자 나오고 국제수지는 한 달 넘게 지나서 나온다. 실제로 7월 실적은 8월 1일에 이미 나왔지만, 6월 국제수지 잠정치는 8월 6일에야 나올 예정이다. 그래서 같은 시기의 기사를 늘어놓으면 통관 쪽은 7월을 말하고 국제수지 쪽은 6월을 말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두 기사를 나란히 두고 어느 쪽 숫자가 맞느냐고 물으면 답이 없다. 서로 다른 달의,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센 값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상품수지보다 큰 개념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5월 발표에서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 달러였는데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 달러였다. 같은 발표 안에 서비스수지 10억9000만 달러 적자와 본원소득수지 21억7000만 달러 흑자가 함께 들어 있다. 즉 경상수지는 물건 거래만 담은 값이 아니다. 무역수지 기사와 경상수지 기사를 같은 줄에 놓고 비교하려면, 계상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 더해 담는 범위 자체가 다르다는 점까지 감안해야 한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무역수지가 신고 수리일에, 상품수지가 소유권 이전 시점에 계상된다는 것, 통관 수입만 CIF로 매겨지고 상품수지는 수출입을 모두 FOB로 맞춘다는 것, 포괄범위조정에서 견본물품과 재수출입 등이 빠지고 밀수출입 적발 실적 등이 더해진다는 것, 배처럼 건조 기간이 긴 물건에서 두 장부가 갈린다는 것은 한국은행 해설에 그대로 나온다. KDI 해설도 같은 구분과 발표 기관·주기를 담고 있다. 5월 경상수지 386억1000만 달러와 상품수지 378억6000만 달러는 뉴시스가, 5월 무역수지 270억달러와 6월 통관 실적은 이데일리가, 7월 수출입동향 수치는 세계비즈가 전한 값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더 분명하게 적어야 한다. 5월 상품수지와 5월 무역수지의 차이가 얼마인지 밝힌 보도는 없다. 그 차이 가운데 계상 시점이 만든 몫, 가격 기준이 만든 몫, 포괄범위조정이 만든 몫이 각각 얼마인지도 어느 자료에도 없다. 두 지표를 같은 달끼리 나란히 놓고 비교한 공식 표 역시 확인하지 못했다. 5월 국제수지상 수출 943억4000만 달러에 대응하는 5월 통관 수출액도 이 기사가 본 자료에는 없다.
시점 문제도 남는다. 6월과 7월의 경상수지·상품수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데일리가 전한 400억달러 관측은 전망이지 실적이 아니고, 그 기사도 관측이 나온다는 형태로만 적었다. 7월 국제수지가 언제 나오는지는 이 기사가 본 자료에 없다. KDI 해설이 정리한 발표 주기는 2013년 기준이라 2026년 일정과 그대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KDI가 상품수지가 무역수지보다 낮았다고 든 사례는 2009년과 2010년이다. 2026년에도 같은 방향인지를 확인해 주는 문장은 어느 출처에도 없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의 수치는 모두 언론 보도와 두 기관의 해설에서 가져온 값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 원자료나 관세청 무역통계 원자료와 직접 대조하지는 않았다. 반도체 주가 움직임과 수출 실적을 인과로 이은 문장 역시 이 기사가 본 자료에는 없어서, 같은 시기에 함께 일어난 일까지만 적었다.
앞으로 확인할 것
- 8월 6일 목요일 발표될 6월 국제수지 잠정치. 경상수지가 400억달러를 넘는지, 그리고 6월 상품수지가 같은 달 통관 무역수지 361억 5000만달러와 얼마나 다르게 나오는지.
- 6월 국제수지상 수출이 통관 기준 6월 수출 1022억 5000만달러와 어떻게 갈리는지. 두 값을 같은 달끼리 견줄 수 있는 첫 자리다.
- 7월 국제수지의 발표 일정. 통관 7월 실적은 이미 나왔지만 국제수지 쪽 일정은 이 기사가 본 자료에 없다.
- 통관 쪽 누적 무역흑자 1680억달러에 대응하는 국제수지 쪽 누적치. 지금 확인된 누적 경상수지는 1~5월의 1412억 8000만달러까지다.
- 무역수지가 상품수지보다 큰 흑자로 나오는 관계가 2026년에도 유지되는지. KDI가 예외로 든 해는 2009년과 2010년이었다.
- 한국은행과 관세청 원자료에서 이 기사에 실린 값이 그대로 확인되는지. 지금은 모두 보도를 통해 본 값이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지표의 정의와 작성 방식은 한국은행 경제교육 코너에 실린 국제수지팀 홍경희 과장의 해설, 그리고 KDI 경제교육·정보센터에 실린 남선혜 연구원의 해설에서 확인했다. 한국은행 해설의 게시일은 조회 결과가 갈려 확정하지 못했다.
2026년 수치는 세 건의 보도에서 가져왔다. 5월 국제수지는 뉴시스(김래현 기자, 2026년 7월 8일), 6월 통관 실적과 발표 일정·전망은 이데일리(장영은 기자, 2026년 8월 1일), 7월 수출입동향은 세계비즈(김재원 기자, 2026년 8월 1일)다. 뉴스1 기사는 같은 날 같은 발표를 다룬 관련 보도로 링크만 걸었고, 이 기사에 쓴 수치 가운데 뉴스1에서 가져온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