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즘랩

SK하이닉스가 쥔 키옥시아 지분은 14.17%인가 15%인가 20%대 중반인가 — 기준이 다른 네 숫자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키옥시아 지분율이 매체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블로터는 14.17%, 한국경제는 약 15%(7740만 주), 이코노미트리뷴은 약 14.3%와 익스포저 기준 약 20%대 중반, 뉴스웨이는 약 14%다. 네 값이 각각 무엇을 센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설명돼 있지 않…

요즘랩

3줄 요약

  • SK하이닉스가 일본 키옥시아에 대해 갖고 있는 지분을 네 매체가 각각 다른 값으로 적었다. 블로터는 14.17%, 한국경제는 약 15%, 이코노미트리뷴은 약 14.3%, 뉴스웨이는 약 14%다. 여기에 이코노미트리뷴은 익스포저라는 이름의 값을 하나 더 붙였는데 그 크기가 약 20%대 중반이다.
  • 값이 갈리는 자리는 무엇을 세느냐다. 블로터의 14.17%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가 도쿄증권거래소 기준으로 들고 있는 몫이고, 한국경제의 약 15%는 1290억엔짜리 전환사채(CB)를 보통주 7740만 주로 갈아탔을 때 나오는 값이다. 이코노미트리뷴의 약 20%대 중반은 컨소시엄에서 차지하는 약 19%와, 그 컨소시엄이 다시 쥐고 있는 키옥시아 주식 약 40~50%까지 얹어 잡은 수치다.
  • 네 기사는 보도 시점도 다르다. 이코노미트리뷴이 4월 25일, 한국경제가 7월 9일, 뉴스웨이가 7월 30일, 블로터가 8월 3일이다. 다만 14.17%와 약 14.3%, 약 15%, 약 14%가 서로 어떻게 다른 숫자인지 짚은 문장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SK하이닉스가 가진 키옥시아 지분」이라는 한 문장을 네 매체가 각각 다른 숫자로 적었다. 가장 늦게 나온 기사부터 보자. 블로터는 8월 3일 기획 기사에 14.17%를 적었다.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 손에 들려 있는 키옥시아 주식을 센 값이다. 기준도 바로 옆에 달려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를 놓고 보면 1위 주주는 도시바이고 그 몫이 16.1%여서, 두 값 사이가 1.93%포인트라는 것이다. 지금 SK하이닉스 쪽 손에 있는 것은 아직 채권이라 의결권이 붙지 않는다. 다만 주식으로 갈아타면 의결권까지 딸린 14.17%짜리 2대 주주가 된다는 설명이 같은 기사에 함께 있다.

한국경제가 7월 9일에 쓴 숫자는 약 15%다. 이 매체는 SK하이닉스 손에 1290억엔짜리 전환사채가 있고, 그것을 보통주로 갈아타면 7740만 주가 나오며 비율로는 약 15%가 된다고 적었다. 그 몫의 값어치는 53조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트리뷴은 훨씬 앞선 4월 25일 기사에서 회사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들며, 채권을 지분으로 바꿨을 때 손에 들어오는 몫을 약 14.3%로 적었다. 뉴스웨이는 7월 30일 기사에서 약 14%라는 값을 내놨고, 전환권을 실제로 쓰려면 경쟁당국 승인이 앞에 놓인다는 조건도 함께 달았다. 세 값 모두 전환한 뒤를 가리키는데 소수점 자리가 서로 어긋나 있고, 왜 어긋나는지 짚은 대목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네 번째 숫자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이코노미트리뷴은 금융업계 설명을 먼저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쪽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서 차지하는 몫이 약 19%이고, 그 컨소시엄이 다시 쥐고 있는 키옥시아 주식이 약 40~50%라는 것이다. 여기에 채권을 바꿨을 때 생기는 약 14.3%를 포갰다. 그렇게 나온 값에 이 매체가 붙인 이름은 경제적 지분 익스포저였고, 크기는 약 20%대 중반으로 봤다. 직접 들고 있는 주식만 센 것이 아니라 간접 보유분과 잠재 보유분까지 합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잡은 값이다. 이 대목에 분석 주체가 누구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왜 이 지분율이 지금 화제가 됐는지는 네 기사가 같은 방향으로 설명한다. 2018년 인수를 지휘했던 베인캐피탈이 손에 쥔 주식을 남김없이 처분하고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데이비드 그로스 베인캐피탈 매니징파트너는 7월 9일 블룸버그TV에 나와 “우리는 더 이상 키옥시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블로터는 그 결과 키옥시아에 지분을 남겨 둔 전략적 투자자가 SK하이닉스 하나뿐이라고 정리했고, 닛케이 추산으로 베인이 남긴 매각 차익 2조5000억엔, 원화로 22조7000억원도 함께 실었다. 뉴스웨이는 사모펀드가 낼 수 있는 답을 이미 낸 쪽과 아직 안 낸 쪽으로 갈라 설명했다.

원금과 회수액은 매체마다 표기 통화만 다르고 값은 어긋나지 않는다. 한국경제 집계로 SK하이닉스가 2018년에 넣은 돈은 모두 3950억엔, 약 4조원이다. 안을 열면 베인이 만든 펀드에 출자자로 들어간 2660억엔이 당시 환율로 약 2조7000억원, 전환사채를 사는 데 쓴 1290억엔이 약 1조3000억원이다. 뉴스웨이도 3950억엔과 약 4조원을 같이 썼다. 블로터는 이를 원화로만 쪼개 인수 펀드 쪽 2조6371억원과 전환사채 쪽 1조2789억원, 합쳐 4조원이라고 표기했다. 회수 쪽 숫자도 두 매체가 겹친다. 블로터와 한국경제 모두 베인이 단계적으로 주식을 팔면서 SK하이닉스가 1분기에만 4조1178억원을 손에 넣었다고 적었고, 블로터는 그 시점에 원금이 사실상 전액 돌아왔다고 썼다. 한국경제는 베인이 지난달 처분한 잔여 지분, 이 매체가 약 14%로 적은 몫의 청산 대금 가운데 SK하이닉스에 돌아갈 배분액을 약 2조원으로 추산하며 총 회수액을 6조원 이상으로 봤다. 펀드 출자 원금 2조7000억원과 견주면 2.5배를 먼저 거둔 셈이라는 계산도 그 기사에 실려 있다.

지분 가치가 실적에 어떻게 얹혔는지는 이코노미트리뷴과 뉴스웨이가 서로 다른 분기를 맡았다. 이코노미트리뷴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40조3450억원으로 영업이익 37조610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같은 분기 매출은 52조5760억원이다.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커지는 이례적인 구조가 나온 배경으로 이 매체가 든 것은 영업외손익이다. 회사 설명으로 그 규모가 14.01조원이었고, 영업이익과 견주면 약 37%에 해당한다. 안을 열면 기타영업외수익이 12.44조원이고 그 안에 투자자산 평가이익 9.94조원이 들어 있다. 환율이 올라 생긴 외환관련이익 1.57조원도 같은 묶음이다. 법인세비용은 11조2710억원으로 적혀 있다. 블로터는 같은 분기를 분기보고서 쪽에서 봤다. 금융상품평가이익이 9조9415억원이었고 그 대부분이 키옥시아 주식 값이 오른 데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는 서술이다. 항목 이름이 서로 다른데 두 값이 같은 것인지는 두 기사 모두 말하지 않았다. 2분기는 자릿수가 달라진다. 뉴스웨이는 SK하이닉스가 2분기 키옥시아 관련으로 영업외수익 62조1660억원을 반영했다고 썼다. 주식을 팔아 확정된 이익과 남은 몫의 평가이익이 한꺼번에 들어간 결과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사는 이 금액이 메모리 본업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 60조5000억원보다 크다고 적었다.

남은 전환사채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블로터는 주식으로 갈아타는 길목에 관문이 둘 있다고 적었다. 하나는 나라마다 걸리는 독점금지법 심사이고, 다른 하나는 일본 외환법이 요구하는 절차다. 계약도 걸려 있다. 투자가 이뤄질 무렵 일본 정부와 도시바 쪽이 걸어 둔 조건은, 2028년이 될 때까지 행사 가능한 의결권을 15% 아래로 눌러 두고 기밀정보를 들여다보거나 이사를 앉히는 식의 경영 참여를 막는 것이었다. 뒤집으면 그해 뒤로는 전환도 추가 매입도 계약이 막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같은 기사는 적었다. 키옥시아 쪽 서술도 실렸다. 6월 보고서에서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아직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지는 않았으나 여러 나라의 독점금지법·외환법 절차를 시작했을 수 있다고 언급했고, “경쟁 관계인 SK하이닉스의 의결권 행사가 일반 주주의 이해관계와 다를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회사 쪽 발언은 신중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SPC2(전환사채)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이후 “현재로선 키옥시아 투자분을 더 회수할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전략적 레버리지로 쓸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가격 여건도 이 사이에 크게 바뀌었다. 블로터가 옮긴 도쿄증시 값은 사흘치다. 24일이 5만6010엔, 27일이 5만4550엔이었고, 28일에는 하루 제한폭 1만엔만큼 빠지며 4만4550엔까지 내려앉았다. 사상 최고가로 적힌 지난달 10만8700엔과 견주면 60% 낮은 자리다. 시가총액 쪽은 고점이 60조엔이었는데 24조엔 안팎까지 내려와 36조엔가량이 사라졌고, 순위도 한때 일본 1위였다가 7위로 밀렸다. 이 사흘이 몇 월인지는 기사 본문에 적혀 있지 않다. 이코노미트리뷴이 4월에 그린 그림은 정반대였다. 그 기사는 키옥시아 주가가 1분기에 약 75% 올랐다고 했고, 재무제표를 끊은 3월 말 뒤로도 약 84% 이상 더 올랐다고 적었다. 그리고 주가가 그 자리를 지킨다고 놓고 셈하면 2분기에도 평가이익이 약 20조원 안팎 더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시간순으로

2017년 —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길이 막히고, 대신 의결권 없는 전환사채로만 들어가도록 참여 범위가 정해졌다. 일본 외환법상 사전심사 대상 기업이라는 점이 배경이라고 블로터가 적었다.

2018년 — 베인이 SPC 네 곳을 앞세워 도시바메모리를 사들였다. 값은 2조엔, 원화로 20조원이다. 출자자로 SK하이닉스와 애플·델·킹스턴·씨게이트 등이 이름을 올렸다(블로터). SK하이닉스가 넣은 돈은 펀드 출자 2660억엔에 전환사채 1290억엔을 더한 3950억엔, 약 4조원이다(한국경제·뉴스웨이). 원화로만 쪼개면 인수 펀드 2조6371억원과 전환사채 1조2789억원, 합쳐 4조원이다(블로터).

2021년 —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 원화 12조원에 사들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블로터).

2021년 12월 — 인텔 낸드 인수를 승인하며 중국 당국이 5년짜리 조건을 걸었다. 중국 기업용 SSD 시장을 두고 가격과 생산량에 관한 의무, 그리고 경쟁사가 들어오도록 돕는 의무가 함께 부과됐고 지금도 살아 있다(블로터).

2024년 12월 — 키옥시아가 상장했다. 그전에는 시황이 나빠 상장이 몇 차례 미뤄졌고 웨스턴디지털과 합치려는 시도도 있었다(한국경제).

2026년 3월 —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블로터).

2026년 4월 25일 — 이코노미트리뷴이 1분기 영업외손익 구성과 함께 사업보고서 기준 약 14.3%, 그리고 익스포저 기준 약 20%대 중반을 제시했다.

2026년 4월 말~5월 초 — 도시바가 830만700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블로터).

2026년 7월 9일 — 베인캐피탈 매니징파트너가 블룸버그TV에서 키옥시아 주식을 더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경제가 보통주 전환 시 약 15%(7740만 주)와 회수액 6조원 이상을 보도했다.

2026년 7월 30일 — 뉴스웨이가 2분기 키옥시아 관련 영업외수익 62조1660억원과 본업 영업이익 60조5000억원을 나란히 놓고, 전환권을 쓰면 약 14%라고 적었다.

2026년 8월 3일 — 블로터가 SPC 보유 지분 14.17%와 도시바 16.1%, 격차 1.93%포인트를 제시했다. SK㈜ 이사회가 31일 SK실트론 매각 여부를 매듭짓는다는 내용도 같은 기사에 담겼다.

2028년 — 의결권을 15% 아래로 묶어 둔 계약 조건이 풀리는 시점으로 블로터가 지목한 해다.

숫자로 보는 네 기준

  • SPC가 쥔 지분(도쿄증권거래소 기준)
    14.17%
    출처
    블로터
  • 보통주로 갈아탔을 때
    약 15%(7740만 주)
    출처
    한국경제
  • 사업보고서 기준 전환 시
    약 14.3%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경쟁당국 승인 뒤 전환권을 쓰면
    약 14%
    출처
    뉴스웨이
  • 경제적 익스포저 기준
    약 20%대 중반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익스포저를 만든 구성 요소
    컨소시엄에서 SK하이닉스 몫 약 19% · 그 컨소시엄이 쥔 키옥시아 주식 약 40~50%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도쿄증권거래소 기준 1위 주주
    도시바 16.1%(14.17%와의 격차 1.93%포인트)
    출처
    블로터
  • 도시바 지분 축소
    40%에서 16.1%로(같은 기사 뒷부분은 40%에서 15.1%로)
    출처
    블로터
  • 도시바 장내 매각
    4월 말~5월 초 830만7000주
    출처
    블로터
  • 2018년 원금(엔화)
    3950억엔 = 펀드 출자 2660억엔 + CB 1290억엔
    출처
    한국경제·뉴스웨이
  • 2018년 원금(원화)
    4조원 = 인수 펀드 2조6371억원 + CB 1조2789억원
    출처
    블로터
  •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2조엔 · 원화 20조원
    출처
    블로터·한국경제
  • 1분기 회수액
    4조1178억원
    출처
    블로터·한국경제
  • 잔여 지분 청산 배분 추산
    약 2조원
    출처
    한국경제
  • 총 회수 추산
    6조원 이상
    출처
    한국경제
  • 펀드 출자 원금 대비
    2.5배(원금 2조7000억원)
    출처
    한국경제
  • CB의 지분 가치(7월 9일 기사)
    53조원 수준
    출처
    한국경제
  • 1분기 금융상품평가이익
    9조9415억원
    출처
    블로터
  • 1분기 투자자산 평가이익
    9.94조원(기타영업외수익 12.44조원 안에 포함)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1분기 영업외손익·법인세비용
    14.01조원 · 11조2710억원(외환관련이익 1.57조원 포함)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1분기 연결 실적
    순이익 40조3450억원 · 영업이익 37조6100억원 · 매출 52조5760억원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지난해 말 FVPL 장기투자자산
    14.547조원(사진 설명은 약 14조원 규모)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2분기 키옥시아 관련 영업외수익
    62조1660억원
    출처
    뉴스웨이
  • 2분기 메모리 본업 영업이익
    60조5000억원
    출처
    뉴스웨이
  • 베인 매각 차익(닛케이 추산)
    2조5000억엔 · 원화 22조7000억원
    출처
    블로터
  • 도시바 회수액 추산
    8000억엔 · 원화 7조원, 투자금의 2배가 넘는 규모
    출처
    블로터
  • 키옥시아 주가(24일·27일·28일)
    5만6010엔 → 5만4550엔 → 4만4550엔(제한폭 1만엔 하락)
    출처
    블로터
  • 사상 최고가 대비
    10만8700엔에서 60% 하락
    출처
    블로터
  • 시가총액
    60조엔 고점에서 24조엔 안팎으로 줄어 36조엔가량 감소
    출처
    블로터
  • 1분기 주가 상승률
    약 75%(3월 말 뒤로 약 84% 이상 추가 상승)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2분기 추가 평가이익 가능성
    약 20조원 안팎(주가 유지 가정, 단순 계산)
    출처
    이코노미트리뷴
  • 의결권 상한 계약
    2028년까지 15% 아래
    출처
    블로터
  •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가
    90억달러 · 원화 12조원
    출처
    블로터

표를 위에서 다섯 줄만 읽어도 이 기사의 핵심이 보인다. 같은 회사, 같은 자산인데 값이 14.17%부터 약 20%대 중반까지 벌어져 있다. 벌어진 이유는 세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맨 윗줄은 특수목적회사가 실제로 들고 있는 주식을 도쿄증권거래소 기준으로 잡은 값이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네 번째 줄은 아직 채권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꿨다고 가정했을 때의 값이다. 다섯째 줄은 직접·간접·잠재 보유분을 모두 합쳐 경제적으로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잡은 값이다.

그런데 전환을 가정한 세 줄끼리도 값이 어긋난다. 한국경제는 약 15%, 이코노미트리뷴은 약 14.3%, 뉴스웨이는 약 14%다. 기준 시점으로 보면 이코노미트리뷴이 4월, 한국경제가 7월 9일, 뉴스웨이가 7월 30일 순이라 시점 차이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렇게 설명한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몇 주를 기준으로 삼았는지 밝힌 것도 한국경제의 7740만 주 하나뿐이다.

표 아래쪽 금액 줄들은 서로 잘 맞는다. 원금은 엔화로 3950억엔, 원화로 4조원이라는 데 세 매체가 같고, 1분기 회수액 4조1178억원은 블로터와 한국경제가 같은 값을 실었다. 반면 평가이익 항목은 이름이 갈린다. 블로터는 금융상품평가이익 9조9415억원, 이코노미트리뷴은 투자자산 평가이익 9.94조원이다. 두 항목이 같은 것인지는 두 기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주가 줄은 방향이 정반대인 두 시점을 담고 있다. 4월 기사에는 1분기 약 75% 상승과 3월 말 뒤 약 84% 이상 추가 상승이 적혀 있고, 8월 기사에는 사상 최고가 10만8700엔에서 60% 내려온 4만4550엔이 적혀 있다. 시가총액도 60조엔 고점에서 24조엔 안팎으로 줄었다. 지분율 숫자가 그대로여도 그 지분이 담는 금액은 이 사이에 크게 움직였다는 뜻이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재를 검색해 들어온 사람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단어다.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지분」이라는 표현이 기사마다 다른 것을 가리킨다. 어떤 기사에서는 특수목적회사가 지금 들고 있는 주식이고, 어떤 기사에서는 아직 채권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꿨다고 가정한 값이며, 또 어떤 기사에서는 컨소시엄 간접 보유분까지 얹은 경제적 노출도다. 그래서 지분율만 떼어 놓고 두 기사를 비교하면 어긋난 것처럼 보이지만, 각 기사가 붙여 놓은 기준 문구까지 함께 읽으면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 기사 모두 그 기준 문구를 숫자 바로 옆에 달아 놨다.

의결권 여부도 실제로 걸리는 대목이다. 블로터와 뉴스웨이는 SK하이닉스가 들고 있는 것이 아직 채권이어서 의결권이 붙지 않는다고 같은 방향으로 적었다. 주식으로 갈아타려면 나라별 독점금지법 심사와 일본 외환법이 정한 절차를 먼저 지나야 하고, 2028년까지는 의결권을 15% 아래로 묶어 둔 계약도 걸려 있다. 즉 표에 적힌 약 15%나 약 14.3%는 지금 행사할 수 있는 힘이 아니라, 절차를 통과하면 생기는 몫이다. 네 기사 어디에도 그 절차가 언제 끝나는지, 끝나기는 하는지에 대한 답은 없다.

숫자의 출처를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에게 실마리가 되는 것은 회사 공시다. 이코노미트리뷴은 약 14.3%와 FVPL 장기투자자산 14.547조원을 사업보고서에서 확인했다고 밝혔고, 블로터는 1분기 금융상품평가이익 9조9415억원을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적었다. 다만 이 기사에 실린 값은 모두 네 매체가 보도한 숫자이며, 공시 원문과 한 줄씩 맞춰 본 결과는 아니다.

회사 실적을 보는 사람에게 걸리는 것은 자릿수다. 뉴스웨이가 적은 2분기 키옥시아 관련 영업외수익 62조1660억원은 같은 기간 메모리 본업 영업이익 60조5000억원보다 크다. 1분기에도 이코노미트리뷴 집계로 영업외손익이 영업이익의 약 37%에 달해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웃도는 구조가 나왔다. 다만 62조1660억원 가운데 주식을 팔아 확정된 몫이 얼마이고 아직 평가에 그친 몫이 얼마인지는 그 기사에 나뉘어 있지 않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네 개의 지분율 값과 각 값에 붙은 기준 문구, 컨소시엄에서 차지하는 약 19%와 그 컨소시엄이 쥔 키옥시아 주식 약 40~50%, 도시바 16.1%와 격차 1.93%포인트, 2018년 원금의 엔화·원화 내역, 1분기 회수액 4조1178억원과 총 회수 추산 6조원 이상, 출자 원금 대비 2.5배, 전환사채 지분 가치 53조원, 1분기 실적과 영업외손익 구성, 2분기 영업외수익 62조1660억원과 본업 영업이익 60조5000억원, 키옥시아 주가와 시가총액 변화, 2028년까지의 의결권 상한 계약, 전환에 필요한 절차는 모두 네 기사 본문에 있는 값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첫째, 14.17%와 약 14.3%, 약 15%, 약 14%가 서로 어떻게 다른 숫자인지 설명한 문장이 네 기사에 없다. 기준 주식 수가 달라서인지, 시점이 달라서인지, 반올림 자리가 달라서인지 알 수 없다. 둘째, 블로터의 14.17%가 전환 전 기준인지 전환 후 기준인지도 한 기사 안에서 갈린다. 같은 기사에 전환사채를 보유한 SPC가 14.17%를 쥐고 있다는 서술과, 주식으로 바꾸면 의결권 있는 14.17%짜리 2대 주주가 된다는 서술이 함께 있다.

셋째, 도시바의 지분율도 한 기사 안에서 두 값으로 나온다. 앞부분은 40%에서 16.1%까지 줄였다고 적었고 뒷부분은 40%에서 15.1%까지 줄였다고 적었다. 어느 쪽이 언제 기준인지는 그 기사에 밝혀져 있지 않다. 넷째, 블로터가 적은 키옥시아 주가 24일·27일·28일이 몇 월인지 본문에 없다. 기사 출고일이 8월 3일이고 사상 최고가를 지난달이라고만 표현했을 뿐이다.

다섯째, 1분기 평가이익의 항목명이 매체마다 다르다. 블로터의 금융상품평가이익 9조9415억원과 이코노미트리뷴의 투자자산 평가이익 9.94조원이 같은 것을 가리키는지 두 기사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여섯째, 뉴스웨이의 62조1660억원이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으로 각각 얼마씩 나뉘는지 적혀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결정 자체가 나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꿀지, 팔지, 그대로 둘지 정했다는 문장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블로터에 실린 것은 곽노정 대표가 3월 주주총회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한 말과, 최태원 회장이 더 회수할지 전략적 레버리지로 쓸지 정하지 않았다고 한 말뿐이다. 키옥시아가 6월 보고서에서 쓴 표현도 관련 절차를 시작했을 수 있다는 추정형이었다. 키옥시아의 낸드 시장 점유율 수치, SK하이닉스와의 합산 점유율, 두 회사의 협력이나 합병 논의 여부도 네 기사에 없다. 뉴스웨이가 키옥시아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글로벌 3위 낸드플래시 업체라고 순위만 적었을 뿐이다. 지분율과 금액은 모두 언론 보도에서 확인한 값이고 공시 원문과 대조된 상태는 아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다음 공시에서 지분율이 어떤 값으로 적히는지. 지금 나와 있는 값은 14.17%·약 15%·약 14.3%·약 14%로 갈려 있고, 기준을 맞춰 비교한 자료는 아직 없다.

나라별 독점금지법 심사, 그리고 일본 외환법이 정한 절차가 실제로 시작됐는지. 키옥시아가 6월 보고서에 쓴 표현 자체가 시작했을 수 있다는 추정형이었다.

2028년까지 의결권을 15% 아래로 묶어 둔 계약이 그 뒤 어떻게 정리되는지. 블로터는 그 시점을 지나면 전환도 추가 매입도 계약이 막지 못한다고만 적었다.

SK㈜ 이사회의 SK실트론 매각 결론. 블로터는 실트론 매각이 무산되면 키옥시아 지분이 그룹 리밸런싱 재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고 봤다.

키옥시아 주가와 시가총액이 어디로 가는지. 블로터 기준 마지막 값은 4만4550엔이고 시가총액은 24조엔 안팎이다. 한국경제가 7월 9일에 적은 전환사채 지분 가치 53조원은 그보다 앞선 시점의 값이다.

블로터가 적은 주가 사흘(24일·27일·28일)이 어느 달인지 이후 보도에서 특정되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이코노미트리뷴(김용현 기자, 2026년 4월 25일 오후 4시 35분 업데이트), 한국경제(원종환 기자·도쿄 최만수 특파원, 2026년 7월 9일 오후 5시 49분 입력·이튿날 오전 2시 17분 수정), 뉴스웨이(신지훈 기자, 2026년 7월 30일 오전 7시 29분 등록), 블로터(신준혁 기자, 2026년 8월 3일 오전 7시 입력)다.

지분율과 금액은 SK하이닉스 공시 원문이 아니라 위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 뒤의 지분율은 절차를 통과했을 때를 가정한 값이며, 실제로 전환이 이뤄졌다는 뜻이 아니다. 이코노미트리뷴이 제시한 2분기 추가 평가이익 약 20조원 안팎도 주가가 지금 자리를 지킨다는 전제에서 나온 셈이라고 그 기사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