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8나노 이하 가동률 — 회사는 '최대 수준', 한 기사 부제는 '100% 도달'
7월 30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가동률을 두고 회사가 쓴 표현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였다. 녹색경제신문은 부제에 '100% 도달'이라고 적었고,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 본문에는 100%라는 표기가 없다. 세 기사가 옮긴 발언과 수치…
3줄 요약
- 7월 30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두고 회사가 쓴 표현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였다.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옮긴 인용문이 그렇다.
- 녹색경제신문은 같은 컨콜을 전하며 부제에 「8나노 이하 첨단 공정 가동률 100% 도달」이라고 적었다. 같은 기사 본문의 표현은 「사실상 최대 수준에 도달」이다.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 본문에는 100%라는 표기가 없다.
- 흑자전환 시점을 두고 회사가 한 말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까지다. 뉴시스는 업계 일각이 올 2분기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 적자를 6000억원 안팎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가 7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파운드리를 다룬 대목에서 나온 말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공장이 얼마나 돌고 있느냐, 다른 하나는 적자가 언제 끝나느냐다. 앞쪽에 대해 회사는 「전 노드에 걸쳐 가동률이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나란히 적었다. 이어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따로 떼어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는 것이 두 기사의 공통된 서술이다. 아시아투데이는 이 대목을 「8나노 이하의 선단 공정은 고성장 수요 강세 및 제품 중심 판매 극대화로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는 한 문장으로 실었다. 회사가 몇 퍼센트라고 말했다는 문장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숫자가 붙은 것은 세 번째 기사에서다. 녹색경제신문은 같은 컨콜을 전하면서 기사 위쪽 부제에 「8나노 이하 첨단 공정 가동률 100% 도달」이라고 적었다. 그런데 같은 기사 본문으로 내려가면 표현이 한 번 물러선다. 본문은 첨단공정 가동률이 「사실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썼다. 부제에는 점으로 못 박힌 값이 있고 본문에는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 있는 셈이다. 회사가 100이라는 값을 입에 올렸다고 적은 문장은 이 기사 본문에도 없다. 세 기사에 실린 회사 인용문을 나란히 놓았을 때 공통으로 남는 말은 「최대 수준」 하나다.
적자를 끝내는 시점은 세 기사가 같은 취지로 전했다. 회사는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 뉴시스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정확한 시점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단서를 앞에 붙인 뒤 회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고 적었다. 아시아투데이는 같은 대목을 「구체적 시점을 밝히긴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인다」로 옮겼다. 녹색경제신문은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로 적었다. 세 문장 모두 달력 위의 어느 지점도 가리키지 않는다. 회사 인용문 안에 「연내」라는 시점이 들어간 대목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수익성이 왜 나아지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는 매체마다 단어 하나가 갈린다. 뉴시스는 회사 발언을 「수율 개선 및 가격 인상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옮겼다. 녹색경제신문은 같은 자리를 「가동률과 수율, 가격 조정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로 적었다. 한쪽은 가격을 올렸다는 쪽으로 읽히고 다른 한쪽은 값을 손봤다는 정도로 읽힌다. 어느 표현이 회사가 실제로 쓴 말인지 갈라 적은 기사는 셋 중 없다. 수율에 대해서는 2나노 1세대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2세대 공정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고, 공정 최적화로 수율 안정화와 생산성 향상을 이어간다는 설명이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에 함께 실렸다.
파운드리가 지금 얼마를 잃고 있는지는 회사가 밝히지 않았다. 세 기사 안에 부문별 매출이나 영업이익 값은 없다. 대신 뉴시스가 업계 쪽 추정을 하나 붙였다. 올 2분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6000억원 안팎의 적자가 났다고 보는 분석이 일각에 있다는 것이다. 회사가 확인한 값이 아니고, 누가 낸 추정인지도 그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뉴시스는 파운드리가 그동안 분기마다 대규모 적자를 냈고 그래서 업계가 흑자전환 시점을 주시하고 있다고도 썼다. 실적이 나아진 이유로는 2분기에 고대역폭메모리 베이스 다이와 미주 고객 중심 제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 뉴시스와 녹색경제신문에 함께 나온다.
수주 쪽 이야기는 녹색경제신문이 가장 자세하다. 회사는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를 비롯한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고객을 중심으로 2나노 공정 수주를 늘리며 프로젝트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사 이름으로는 브로드컴 한 곳이 나온다. 회사는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고객과 여러 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흐름을 근거로 올해 2나노 수주가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계약을 맺었다는 문장은 없다. 논의와 기대까지가 이 기사가 전한 전부다. 하반기 계획으로는 모바일 제품을 2세대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하기 시작하고, 주요 고객이 쓰는 4나노 저전력 제품의 생산량도 늘린다는 내용이 함께 실렸다.
사업 구성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비중 숫자로 제시됐다.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첨단공정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봤고,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분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비중들의 분모가 파운드리 사업 매출인지 다른 범위인지는 그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아시아투데이가 회사 발언을 「파운드리는 선단 생산능력 확대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옮겼다. 미국 테일러 1공장은 2026년 가동을 준비하며 2나노 캐파를 늘리고, 테일러 2공장은 올해 말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투데이는 회사가 「1.4나노에 대한 고객 문의도 증가해 추가 팹 확보를 검토 중이며 수주 상황에 따라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오래된 공정 쪽은 고부가가치 수요로 무게를 옮기면서 8나노와 17나노, 이미지센서 분야의 캐파를 늘린다는 설명이 두 기사에 나온다. 녹색경제신문은 여기에 eNVM을, 아시아투데이는 인테그레이티드 실리콘 커패시터를 각각 덧붙였고 실리콘 포토닉스는 양쪽에 다 나온다.
시간순으로
지난해 —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분야 매출 비중이 10% 후반 수준이었다고 녹색경제신문이 회사 설명을 인용해 적었다. 정확한 값은 나오지 않는다.
2026년 7월 30일 —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세 기사가 모두 이 자리를 근거로 삼았다.
같은 날 11시 15분 — 아시아투데이가 흑자 전환 발언을 제목에 걸고 선단 캐파·테일러 팹·1.4나노 대목까지 담은 기사를 냈다(이지선 기자).
같은 날 11시 41분 — 뉴시스가 회사 인용문과 업계 일각의 비메모리 적자 추정을 함께 실은 기사를 냈다(이지용·박나리 기자). 같은 날 13시 46분 수정됐다.
같은 날 12시 18분 — 녹색경제신문이 부제에 가동률 100% 도달을 걸고 2나노 수주와 매출 비중 전망을 정리한 기사를 냈다(정창현 기자). 8월 3일 22시 1분 수정됐다.
올해 하반기 — 모바일 제품을 2세대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하기 시작한다는 계획. 같은 시기에 2세대 공정의 본격 양산이 시작된다는 수율 설명도 붙었다.
올해 안 — 첨단공정 매출 비중 50% 초과,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 30% 이상, 연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이 회사가 제시한 목표치다.
올해 말 — 미국 테일러 2공장 공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세 기사가 모두 전했다.
2026년 — 미국 테일러 1공장 가동 준비. 아시아투데이는 이 팹에서 2나노 캐파를 확대한다고 적었다.
2030년 — 테일러 2공장 양산 목표 시점.
숫자로 보면
-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가동률 — 회사 인용문
- 값
-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같은 취지로 옮겼다
- 출처
- 뉴시스·아시아투데이
- 같은 대목의 부제 표기
- 값
- 「8나노 이하 첨단 공정 가동률 100% 도달」이라고 녹색경제신문이 부제에 적었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같은 대목의 본문 표기
- 값
- 「사실상 최대 수준에 도달」이라고 녹색경제신문 본문이 적었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전 노드 가동률
- 값
-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가 밝혔다 — 값은 제시되지 않았다
- 출처
- 뉴시스·아시아투데이
- 흑자전환 시점
- 값
- 회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 출처
- 뉴시스·아시아투데이·녹색경제신문
- 올 2분기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 값
- 6000억원 안팎 — 회사 발표가 아니라 업계 일각의 분석이라고 뉴시스가 전했다
- 출처
- 뉴시스
- 올해 2나노 수주 규모
- 값
-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가 밝혔다 — 건수·금액은 없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올해 첨단공정 매출 비중
- 값
- 50%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가 전망했다 — 분모 범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AI·HPC 매출 비중
- 값
-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회사가 내다봤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연간 매출 성장
- 값
-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사가 예상했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
- 테일러 1공장
- 값
- 2026년 가동 준비, 2나노 캐파 확대 — 가동 시점의 월은 없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테일러 2공장
- 값
- 올해 말 공사 착수 준비 · 2030년 양산 목표
- 출처
- 세 기사 공통
- 1.4나노
- 값
- 고객 문의 증가로 추가 팹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회사가 밝혔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성숙 공정 캐파 확대 분야
- 값
- 8나노·17나노·이미지센서 — 녹색경제신문은 eNVM을, 아시아투데이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덧붙였다
- 출처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항목 | 값 | 출처 |
|---|---|---|
| 8나노 이하 선단 공정 가동률 — 회사 인용문 |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같은 취지로 옮겼다 | 뉴시스·아시아투데이 |
| 같은 대목의 부제 표기 | 「8나노 이하 첨단 공정 가동률 100% 도달」이라고 녹색경제신문이 부제에 적었다 | 녹색경제신문 |
| 같은 대목의 본문 표기 | 「사실상 최대 수준에 도달」이라고 녹색경제신문 본문이 적었다 | 녹색경제신문 |
| 전 노드 가동률 |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가 밝혔다 — 값은 제시되지 않았다 | 뉴시스·아시아투데이 |
| 흑자전환 시점 | 회사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시점은 특정되지 않았다 | 뉴시스·아시아투데이·녹색경제신문 |
| 올 2분기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 | 6000억원 안팎 — 회사 발표가 아니라 업계 일각의 분석이라고 뉴시스가 전했다 | 뉴시스 |
| 올해 2나노 수주 규모 |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가 밝혔다 — 건수·금액은 없다 | 녹색경제신문 |
| 올해 첨단공정 매출 비중 | 50%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가 전망했다 — 분모 범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 녹색경제신문 |
| AI·HPC 매출 비중 |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회사가 내다봤다 | 녹색경제신문 |
| 연간 매출 성장 |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사가 예상했다 | 녹색경제신문 |
| 테일러 1공장 | 2026년 가동 준비, 2나노 캐파 확대 — 가동 시점의 월은 없다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 테일러 2공장 | 올해 말 공사 착수 준비 · 2030년 양산 목표 | 세 기사 공통 |
| 1.4나노 | 고객 문의 증가로 추가 팹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회사가 밝혔다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 성숙 공정 캐파 확대 분야 | 8나노·17나노·이미지센서 — 녹색경제신문은 eNVM을, 아시아투데이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덧붙였다 | 녹색경제신문·아시아투데이 |
표에서 먼저 볼 자리는 위 세 줄이다. 같은 컨콜의 같은 대목을 두고 세 기사가 각각 다른 형태의 말을 남겼다.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회사 인용문으로 적은 말은 「최대 수준」이고, 녹색경제신문이 부제에 건 말은 「100% 도달」이며, 같은 매체 본문이 쓴 말은 「사실상 최대 수준」이다. 세 표현은 서로 어긋난다기보다 정밀도가 다르다. 부제에만 점으로 찍힌 값이 있고, 회사 입에서 나왔다고 적힌 말에는 값이 없다.
적자 규모 줄에 붙은 꼬리표도 눈여겨볼 곳이다. 6000억원 안팎은 회사가 발표한 값이 아니라 뉴시스가 전한 업계 일각의 분석이다. 세 기사 어디에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숫자로 밝힌 대목은 없다. 그래서 이 표에서 회사가 직접 말한 값과 바깥에서 추정한 값이 한 칸 차이로 붙어 있다.
비중 숫자들은 방향은 뚜렷하지만 기준선이 비어 있다. 첨단공정 매출 비중 50%와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매출 비중 30% 이상은 올해에 대한 회사 목표치이고, 지난해 값이 함께 적힌 것은 인공지능·고성능컴퓨팅 쪽 10% 후반뿐이다. 첨단공정 비중이 작년에 몇 퍼센트였는지는 세 기사에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재에서 읽는 사람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는 하나다. 검색창에 파운드리 가동률을 넣으면 100%라는 값과 최대 수준이라는 말이 같은 날 기사에서 함께 나온다. 두 표현은 같은 컨콜에서 왔지만 무게가 다르다. 100%는 한 매체가 부제에 쓴 표기이고, 회사 인용문으로 적힌 말은 세 기사 모두 최대 수준이다. 기사에서 값을 옮겨 적을 때는 그 값이 따옴표 안에 있었는지, 아니면 제목이나 부제에만 있었는지를 보면 갈린다.
두 번째로 걸리는 것은 파운드리 실적을 확인할 방법이다. 세 기사 어디에도 삼성전자가 밝힌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값은 없다. 유일하게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숫자가 6000억원 안팎인데, 이것도 회사 발표가 아니라 뉴시스가 전한 업계 일각의 분석이고 그 분석 주체는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부문 실적을 확인하려면 회사가 내는 실적 자료를 따로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일정이다. 회사가 말한 흑자전환 시점은 가까운 시일 내까지다. 녹색경제신문 제목에는 연내 흑전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지만, 회사 인용문 안에 연내라는 말이 들어간 대목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테일러 2공장 착공은 올해 말, 양산은 2030년으로 적혀 있고 테일러 1공장은 2026년 가동 준비라고만 나온다. 어느 달인지는 세 기사가 말하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확인되지 않았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7월 30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는 것, 그 자리에서 전 노드 가동률이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것, 8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두고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한 것은 뉴시스와 아시아투데이가 함께 전했다. 녹색경제신문 부제에 가동률 100% 도달이라는 표기가 있고 같은 기사 본문 표현은 사실상 최대 수준이라는 것도 확인된다. 흑자전환 시점을 회사가 특정하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라고만 말한 것은 세 기사가 모두 같다. 수율에 대한 설명, 하반기 2세대 2나노 양산, 브로드컴 등과의 논의와 2나노 수주 두 배 이상 기대, 첨단공정 매출 비중 50% 초과와 AI·HPC 비중 30% 이상 전망, 연간 두 자릿수 이상 성장 예상, 테일러 1공장 2026년 가동 준비와 2공장 올해 말 착공·2030년 양산 목표, 1.4나노 문의 증가와 추가 팹 검토, 성숙 공정에서 8나노·17나노·이미지센서 캐파 확대도 세 기사 본문에 있다. 업계 일각이 올 2분기 비메모리 적자를 6000억원 안팎으로 분석한다는 뉴시스의 서술도 확인된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회사가 가동률을 퍼센트로 말했는지는 세 기사로 알 수 없다. 100%라는 표기가 나온 자리는 녹색경제신문 부제 한 곳이고, 그 기사 본문도 회사가 그 값을 말했다고 적지 않았다. 최대 수준이 어느 정도를 뜻하는지 정의한 문장도 없다. 파운드리 부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값은 세 기사에 없고, 6000억원 안팎이라는 추정을 누가 냈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흑자전환 시점, 2나노 수주의 건수와 금액, 브로드컴과의 계약 체결 여부, 4나노 저전력 제품의 고객사 이름도 마찬가지다. 첨단공정 비중과 AI·HPC 비중의 분모가 무엇인지, 첨단공정 비중의 지난해 값이 얼마였는지, 가동률 개선의 기준선이 어디였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컨퍼런스콜에서 이 발언들을 한 사람의 이름과 직책도 세 기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세 기사는 모두 같은 자리를 옮긴 것이고, 우리는 컨콜 녹취나 회사가 낸 자료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앞으로 확인할 것
회사가 내는 실적 자료에서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과 손익이 숫자로 나오는지. 지금 공개된 규모 표시는 업계 일각의 6000억원 안팎 추정 하나뿐이다.
가동률을 퍼센트로 밝힌 회사 자료가 나오는지. 세 기사에서 회사 인용문으로 확인되는 말은 최대 수준까지다.
다음 분기 컨콜에서 흑자전환 시점이 좁혀지는지. 이번에는 가까운 시일 내라는 표현에서 멈췄다.
브로드컴 등과의 논의가 계약으로 확정되는지. 지금 확인된 것은 논의 중이라는 회사 설명과 두 배 이상이라는 기대치다.
첨단공정 매출 비중 50%와 AI·HPC 30% 이상이 실제 실적에서 어떻게 잡히는지. 두 값 모두 올해에 대한 목표치다.
테일러 2공장 착공이 올해 말 안에 이뤄지는지, 1공장 가동이 2026년 안에 시작되는지. 두 일정 모두 월 단위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1.4나노 추가 팹 검토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는지. 회사는 수주 상황에 따라 정하겠다고만 했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녹색경제신문(정창현 기자, 7월 30일 12시 18분 입력·8월 3일 22시 1분 수정), 뉴시스(이지용·박나리 기자, 7월 30일 11시 41분 입력·같은 날 13시 46분 수정), 아시아투데이(이지선 기자, 7월 30일 11시 15분 승인)다.
발언과 수치는 삼성전자가 낸 자료 원문이 아니라 위 세 매체가 컨퍼런스콜을 옮겨 적은 값이다. 같은 자리를 옮긴 기사끼리 표현이 갈린 대목은 갈린 채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