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380억 달러 감소 — 일주일 새 반도체 상위 20곳에서 1.3조 달러가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20개 종목에서 일주일 사이 1.3조 달러가 빠졌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CNBC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엔비디아 2380억 달러, SK하이닉스 1760억 달러, 삼성전자 1730억 달러. 그 며칠 앞 미국장과 아시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된 값과 확인 안 …
3줄 요약
-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반도체 종목 20개가 일주일 사이 1.3조 달러를 잃었다고 야후 파이낸스에 실린 7월 31일 자 기사가 CNBC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감소액 1위는 엔비디아로 2380억 달러다.
- 그보다 앞선 7월 28일 자 기사는 미국 반도체 종목이 이틀째 밀렸다고 적었다. AMD가 8.1%, 웨스턴디지털이 11% 넘게 내렸고, 코스피는 약 11% 밀리며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켰다.
- 모닝스타 마이클 필드는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보다 심리가 이끈 것으로 봤다. 다만 두 기사 모두 이 하락이 언제까지 갈지는 말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야후 파이낸스에 실린 매트 바인더 기자의 7월 31일 자 기사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반도체 종목 20개가 일주일 사이 1.3조 달러를 잃었다고 전했다. 집계를 낸 곳은 CNBC다. 이 기사에 따르면 줄어든 금액이 가장 큰 곳은 엔비디아다. 지난 금요일 장이 닫힌 뒤로 2380억 달러가 빠졌다. 그 뒤를 잇는 이름은 메모리 쪽에 몰려 있다. SK하이닉스가 1760억 달러, 삼성전자가 1730억 달러, TSMC가 1190억 달러, 마이크론이 1130억 달러, AMD가 1100억 달러다. 한 가지 걸리는 대목이 있다. 같은 기사의 제목은 1조 달러라고 적었는데 본문은 1.3조 달러라고 적었다. 두 값이 한 기사 안에서 갈리고, 어느 쪽이 맞는지는 기사가 밝히지 않았다.
그보다 앞선 7월 28일 자 기사는 바히드 카라흐메토비치 기자가 썼다. 이 기사는 그날 미국 반도체 종목이 크게 밀렸으며 전날 월요일의 하락이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적었다. 낙폭은 메모리 쪽이 특히 컸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8% 넘게, 웨스턴디지털이 11% 넘게 내렸다. 인텔은 약 6%, 마벨테크놀로지는 7.5%,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약 6.5% 밀렸다. AMD는 8.1% 떨어졌고, 미국 시장에 새로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은 6.8%,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7.1%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두 달여 만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 기사가 매도세의 출발점으로 지목한 것은 월요일이다. 그날 엔비디아 주식이 5% 내렸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회사가 오픈AI와 엮인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2500억 달러를 대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였다. 그 뒤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아시아 쪽 낙폭은 더 컸다. 코스피는 약 11% 밀리며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를 발동시켰다. 지수는 8% 떨어진 지점에서 잠시 멈췄고, 거래가 다시 열린 뒤 낙폭을 키워 10.8% 하락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 15% 내렸다. 일본에서는 닛케이225가 4% 내렸고 메모리 업체 키오시아가 18% 빠졌다. 다만 기사는 이 아시아장 대목에 날짜를 붙이지 않았다. 기사가 날짜로 적은 것은 뒤에 나오는 중국 업체의 상장일뿐이다.
7월 28일 자 기사가 든 매도 배경은 두 갈래다. 하나는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갈래에는 구체적인 사건이 붙어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7월 27일 상하이 증시에 데뷔하며 466% 뛰었다. 기사는 이 공모를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기업공개로 적었다. 조달 규모는 86억 달러였고, 상장 뒤 CXMT의 기업가치는 3.3조 위안이 됐다. 기사는 이를 미국 경쟁사 마이크론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마이크론 쪽 숫자는 기사에 없다.
긴장은 주식 밖에서도 보였다. 오라클과 스페이스X, 알파벳,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가 사상 최고로 올랐다. 오라클의 5년물 CDS는 월요일에 215bp에 거래됐다. 연초에는 144bp였다. 오라클은 앞서 지난달 데이터센터 확장에 1년 동안 70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고, 그 뒤 S&P 글로벌이 이 회사 신용등급을 트리플B마이너스로 낮췄다. 등급을 내린 이유로 든 것은 대규모 AI 투자를 벌이는 가운데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이었다.
7월 31일 자 기사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지출 쪽에서 설명했다. 이 기사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에드 지트론의 보도를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 385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적었다. 그리고 같은 주에 오픈AI가 2030년까지 인프라에 750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분기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기사는 그 배경으로 AI 인프라 지출을 들었다. 버는 돈은 크지만 쓰는 돈이 그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이 기사가 정리한 구도다.
같은 기사에 실린 전문가 평가는 하락의 성격을 다르게 짚는다. 모닝스타 수석 주식전략가 마이클 필드는 CNBC에 이번 하락이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크게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신뢰가 무너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주는 가치의 상당 부분이 먼 미래에 들어올 현금흐름에서 나오고 그만큼 투자자의 믿음이 많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함께 실렸다. 기사는 투자 심리가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는 문장으로 끝난다. 어느 쪽으로 돌아설지는 적지 않았다.
시간순으로
- 지난해 — 오픈AI 순손실 385억 달러. 7월 31일 자 기사가 파이낸셜타임스와 에드 지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값이다.
- 연초 — 오라클 5년물 CDS는 144bp였다.
- 지난달 — 오라클이 앞으로 1년 동안 데이터센터 확장에 70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다. 그 뒤 S&P 글로벌이 신용등급을 트리플B마이너스로 낮췄다. 두 시점 모두 기사에 날짜가 없다.
- 7월 27일 — 중국 메모리 업체 CXMT가 상하이 증시에 데뷔하며 466% 급등했다. 공모 조달액 86억 달러, 상장 뒤 기업가치 3.3조 위안.
- 월요일 — 엔비디아 주식이 5%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엔비디아가 오픈AI와 엮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2500억 달러를 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뒤였다. 이후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가 됐다. 같은 날 오라클 5년물 CDS는 215bp에 거래됐다.
- 7월 28일 — 미국 반도체주가 이틀째 하락. 마이크론·샌디스크 8% 초과, 웨스턴디지털 11% 초과, 인텔 약 6%, 마벨 7.5%,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약 6.5%, AMD 8.1%,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주 6.8%, 슈퍼마이크로컴퓨터 7.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두 달여 만의 최저 수준.
- 날짜 미상 — 같은 기사가 전한 아시아 증시 급락. 코스피 약 11% 하락,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 8% 하락 지점에서 일시 정지 뒤 10.8% 하락 마감. 삼성전자 13%, SK하이닉스 15%, 닛케이225 4%, 키오시아 18%.
- 그 주 — 오픈AI가 2030년까지 인프라에 7500억 달러를 쓰겠다고 발표했다고 7월 31일 자 기사가 전했다.
- 7월 31일 오전 3시 27분(한국시간) — 시총 상위 반도체 20개 종목의 일주일 감소액이 1.3조 달러라는 기사가 게재됐다. 엔비디아 2380억, SK하이닉스 1760억, 삼성전자 1730억, TSMC 1190억, 마이크론 1130억, AMD 1100억 달러.
숫자로 보는 이번 하락
- 반도체 시총 상위 20개 종목 일주일 감소액
- 값
- 1.3조 달러 (같은 기사 제목은 1조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CNBC 집계)
- 엔비디아
- 값
- 238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SK하이닉스
- 값
- 176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삼성전자
- 값
- 173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TSMC
- 값
- 119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마이크론
- 값
- 113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AMD
- 값
- 110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7월 28일 미국장 낙폭
- 값
- 마이크론·샌디스크 8% 초과 · 웨스턴디지털 11% 초과 · 인텔 약 6% · 마벨 7.5% ·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약 6.5% · AMD 8.1% ·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주 6.8% · 슈퍼마이크로컴퓨터 7.1%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코스피
- 값
- 약 11% 하락 · 8% 지점 일시 정지 · 10.8% 하락 마감 ·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시아장 종가)
- 값
- 13% · 15% 하락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닛케이225 · 키오시아
- 값
- 4% · 18% 하락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엔비디아 월요일 낙폭
- 값
- 5%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엔비디아·오픈AI 데이터센터 논의 규모
- 값
- 약 2500억 달러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인용)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CXMT 상하이 데뷔 (7월 27일)
- 값
- 466% 상승 · 공모 86억 달러 · 기업가치 3.3조 위안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오라클 5년물 CDS
- 값
- 월요일 215bp · 연초 144bp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오라클 데이터센터 지출 계획
- 값
- 1년간 70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오픈AI 지난해 순손실
- 값
- 385억 달러 (파이낸셜타임스·에드 지트론 보도 인용)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오픈AI 인프라 지출 계획
- 값
- 2030년까지 7500억 달러
- 출처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항목 | 값 | 출처 |
|---|---|---|
| 반도체 시총 상위 20개 종목 일주일 감소액 | 1.3조 달러 (같은 기사 제목은 1조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CNBC 집계) |
| 엔비디아 | 238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SK하이닉스 | 176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삼성전자 | 173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TSMC | 119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마이크론 | 113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AMD | 110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7월 28일 미국장 낙폭 | 마이크론·샌디스크 8% 초과 · 웨스턴디지털 11% 초과 · 인텔 약 6% · 마벨 7.5% ·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약 6.5% · AMD 8.1% ·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주 6.8% · 슈퍼마이크로컴퓨터 7.1%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코스피 | 약 11% 하락 · 8% 지점 일시 정지 · 10.8% 하락 마감 ·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시아장 종가) | 13% · 15% 하락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닛케이225 · 키오시아 | 4% · 18% 하락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엔비디아 월요일 낙폭 | 5%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엔비디아·오픈AI 데이터센터 논의 규모 | 약 2500억 달러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인용)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CXMT 상하이 데뷔 (7월 27일) | 466% 상승 · 공모 86억 달러 · 기업가치 3.3조 위안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오라클 5년물 CDS | 월요일 215bp · 연초 144bp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오라클 데이터센터 지출 계획 | 1년간 70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28일 자 |
| 오픈AI 지난해 순손실 | 385억 달러 (파이낸셜타임스·에드 지트론 보도 인용)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 오픈AI 인프라 지출 계획 | 2030년까지 7500억 달러 | 야후 파이낸스 7월 31일 자 |
표의 위쪽 여섯 줄과 아래쪽 낙폭 줄은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다. 위쪽은 기업 가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달러로 적은 값이고, 아래쪽은 하루 주가가 몇 퍼센트 내렸는지를 적은 값이다. 두 값을 이어 붙여 하나의 흐름처럼 읽으면 안 된다. 기간도 다르고 단위도 다르다.
달러로 적힌 감소액에는 한 가지 더 조심할 점이 있다. 7월 31일 자 기사는 엔비디아 대목을 투자자들이 2380억 달러를 청산했다는 식으로 적었다. 시가총액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인지, 실제로 그만큼이 팔려 나갔다는 뜻인지 기사가 구분하지 않았다. 기준 시점도 지난 금요일 장 마감 이후까지만 나와 있다. 나머지 다섯 종목은 그마저도 없이 일주일이라는 큰 틀 안에 함께 놓여 있다.
퍼센트로 적힌 낙폭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 7월 28일 하루 미국장에서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만드는 회사들이 8%에서 11% 사이로 밀렸고, 장비와 통신 반도체 쪽도 6% 안팎으로 함께 내렸다. 같은 기사가 전한 아시아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13%와 15%로 미국장보다 컸다.
표의 금액은 모두 기사에 실린 통화 그대로다. 두 기사에는 환율이 나오지 않아 원화로 환산된 값은 어디에도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하락에서 한국 독자와 가장 가까운 이름은 두 개다. 7월 31일 자 기사가 적은 감소액 순위에서 SK하이닉스는 1760억 달러로 엔비디아 다음이고, 삼성전자는 1730억 달러로 그 뒤다. 미국 상장 종목이 아니라 국내 대표 종목 두 개가 세계 반도체 감소액 순위의 2위와 3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는 뜻이다. 7월 28일 자 기사가 전한 아시아장에서도 두 회사의 낙폭은 13%와 15%로 미국 종목들보다 컸고, 같은 날 코스피에는 올해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걸리는 대목이 하나 더 있다. 7월 31일 자 기사는 이번 하락 이전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했다. AI 기업들이 공급 물량을 사들이면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치솟았고, 그 결과 일반 소비자용 램과 SSD 물량이 줄었다. 그리고 애플 같은 소비자 전자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살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는 주가보다 이쪽이 먼저 닿는 이야기다.
다만 여기서 멈춰야 하는 지점도 분명하다. 두 기사 모두 국내 개인 계좌나 연기금, 환율에 무엇이 어떻게 걸리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램과 SSD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기사에 있는 것은 이미 가격을 올렸다는 과거형 서술까지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시총 상위 반도체 20개 종목의 일주일 감소액이 1.3조 달러라는 CNBC 집계, 엔비디아 2380억 달러와 나머지 다섯 종목의 감소액, 7월 28일 미국장 종목별 낙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두 달여 만의 최저 수준이라는 서술, 코스피의 약 11% 하락과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3%와 15%, 닛케이225 4%와 키오시아 18%, CXMT의 466% 급등과 86억 달러 조달, 오라클 CDS 215bp와 연초 144bp, 오라클의 700억 달러 계획과 S&P 글로벌의 등급 인하, 오픈AI의 385억 달러 순손실과 7500억 달러 지출 계획, 구글의 첫 분기 현금흐름 적자, 모닝스타 마이클 필드의 평가는 모두 두 기사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그만큼 분명하다. 같은 기사 안에서 제목은 1조 달러, 본문은 1.3조 달러다. 어느 쪽이 정정된 값인지 기사는 말하지 않는다. 엔비디아 감소액이 시가총액 기준인지 실제 매도 규모인지도 구분돼 있지 않고, 나머지 종목의 감소액이 어느 기간을 잰 값인지는 아예 적혀 있지 않다. 코스피와 닛케이가 급락한 날이 언제인지도 기사에 날짜로 나오지 않는다. 매도세가 시작된 월요일, 오라클 CDS가 215bp에 거래된 월요일 역시 요일 표기뿐이다.
숫자 하나가 더 비어 있다. 기사는 CXMT의 기업가치가 마이크론의 절반에 가깝다고 적었지만, 마이크론의 기업가치가 얼마인지는 어디에도 적지 않았다. 비교 대상의 값이 없는 비교인 셈이다.
가장 중요한 공백은 앞으로다. 두 기사 모두 이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어디까지 내려가는지 말하지 않았다. 7월 31일 자 기사에 있는 것은 투자 심리가 빠르게 돌아설 수 있다는 한 문장이고, 어느 방향인지는 붙이지 않았다. 이번 하락과 개별 기업의 실적이나 주문 상황을 인과로 연결한 문장도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같은 시기에 함께 일어난 일까지가 확인된 범위다. 값 자체도 거래소 공시나 기업 자료가 아니라 야후 파이낸스에 게재된 기사 두 건에서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 CNBC 집계의 기준 기간과 기준값이 이후 보도에서 명시되는지. 지금은 일주일이라는 표현과 지난 금요일 장 마감이라는 표현이 섞여 있다.
- 같은 기사의 제목과 본문이 갈린 총액이 정정되는지. 1조 달러와 1.3조 달러 중 어느 쪽이 남는지가 이후 인용의 기준이 된다.
- 오픈AI가 밝힌 2030년까지의 7500억 달러 지출이 어떤 일정으로 쪼개지는지. 지금은 총액과 종료 시점만 나와 있다.
- S&P 글로벌의 등급 인하 이후 오라클의 5년물 CDS가 215bp에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 CXMT 상장 이후 중국 쪽 메모리 공급이 실제로 늘어나는지. 7월 28일 자 기사에 있는 것은 상장 당일 수치까지다.
- AI 수요에 밀려 줄었다는 소비자용 램과 SSD 물량이 어떻게 되는지. 가격을 올렸다는 서술은 있지만 이후 방향은 두 기사에 없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야후 파이낸스에 게재된 두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매트 바인더 기자의 7월 31일 자 기사(한국시간 오전 3시 27분 게재)와 바히드 카라흐메토비치 기자의 7월 28일 자 기사(한국시간 오후 6시 23분 게재)다.
두 기사의 수치는 거래소 공시나 기업 자료가 아니라 각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7월 31일 자 기사의 감소액은 CNBC 집계를, 오픈AI 순손실은 파이낸셜타임스와 에드 지트론의 보도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논의 규모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각각 인용한 것이다. 원 집계와 원 보도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금액은 두 기사에 실린 통화 그대로 옮겼다. 두 기사에는 환율이 나오지 않아 원화 환산값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