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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을 부른 그 실적의 반전 — 샌디스크 「공급은 2027년 이후까지 할당제」, 장기계약이 업계로 번진다

샌디스크가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 전망을 103억~108억달러로 시장 예상(108억2000만달러)보다 낮게 제시했는데, 그 이유를 수요 둔화가 아닌 공급 부족으로 지목했다. CEO는 공급이 2027년 이후까지 할당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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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샌디스크가 회계연도 1분기(7~9월) 매출 전망을 103억~108억달러로 시장 예상(108억2000만달러)보다 낮게 제시했는데, 그 이유를 수요 둔화가 아닌 공급 부족으로 지목했다. CEO는 공급이 2027년 이후까지 할당제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 장기공급계약(LTA)이 메모리 3사(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통상 5년 단위)를 넘어 번지고 있다. 샌디스크는 핵심 고객 8곳과 체결했고, 난야는 LTA가 생산능력의 50%라고 밝혔다.
  • 이번 주 초 국내 반도체 급락의 방아쇠가 바로 이 샌디스크 실적이었다. 같은 숫자가 「기대 미달」에서 「물량 부족의 증거」로 다시 읽히는 국면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주 국내 반도체 급락의 방아쇠는 샌디스크 실적이었다.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자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졌고, SK하이닉스는 정규장과 미국 예탁증서에서 연달아 밀렸다.

그런데 그 실적의 해석이 주말을 앞두고 뒤집히고 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샌디스크가 낮춰 잡은 매출 전망 — 103억~108억달러(약 14조원~15조원), 시장 예상 108억2000만달러 아래 — 의 이유는 수요 둔화가 아니라 공급 부족이다. 팔 물건이 모자라서 전망을 낮췄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괴클러 CEO의 콘퍼런스콜 발언이 그 근거다.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태이고, 이 때문에 2027년 이후까지도 물량을 할당제로 나눠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할당제란 주문을 다 받지 못하고 고객별로 물량을 배분한다는 뜻이다.

숫자도 이 방향을 가리킨다. 트렌드포스 집계로 올해 1분기 글로벌 상위 5개 기업용 SSD 업체 매출은 전 분기보다 86.1% 늘어난 184억6000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eSSD 계약가격은 약 80% 올랐다.

옴디아의 시장 전망은 더 가파르다.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이 지난해 약 730억달러에서 올해 3601억달러, 내년 4892억달러로 커진다는 전망이다. 전망이 맞다면 두 해 만에 여섯 배가 넘는 시장이 된다는 것인데, 전망은 전망이다.

공급 부족이 만든 두 번째 변화가 계약 방식이다.

장기공급계약(LTA)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원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메모리 3사가 주요 고객과 통상 5년 단위로 맺어 온 방식인데, 이제 그 바깥으로 번졌다.

샌디스크는 5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데이터센터·엣지 쪽 핵심 고객이 8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에 더한 것만 5건이고 그중 3곳이 새 고객이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낸드 4위권이다.

D램 5위인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의 경우, 생산능력의 절반인 50%가 이미 LTA로 잡혀 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도 1년짜리에서 최소 2년짜리로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괴클러 CEO는 LTA를 늘리는 이유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호황과 불황의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 인물의 한글 표기가 두 기사에서 괴클러와 게클러로 갈리는데, 같은 사람이다.

수요 쪽 증언은 국내에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제주포럼 간담회에서 고객사들이 향후 5년 내 현재의 5~6배 물량을 원한다고 말했다.

공급을 늘리려는 투자도 줄줄이 잡혀 있다. 난야는 2029년까지 사상 최대인 총 3466억대만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고 올해 설비투자도 약 34% 올려 잡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P5·P5-2가 2028년·2029년 가동 예정이고, SK하이닉스 청주 M17이 내년 착공한다 — 어제 우리가 다룬 54조 공시의 그 공장이다.

다만 새 라인이 실제 공급이 되기까지 2~3년이 걸린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분기 빅테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60~70%에 불과하며, 초과 수요가 해마다 이월돼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부족을 가리키는 숫자들

  • 샌디스크
    항목
    다음 분기 매출 전망
    103억~108억달러 (시장 예상 108억2000만달러)
  • 샌디스크
    항목
    전망 하향의 이유
    수요 둔화가 아니라 공급 부족 (회사 설명)
  • 샌디스크
    항목
    공급 할당제
    2027년 이후까지 유지 예상 (CEO 발언)
  • 시장
    항목
    1분기 상위 5개 eSSD 업체 매출
    184억6000만달러 (전 분기 대비 +86.1%, 트렌드포스)
  • 시장
    항목
    1분기 eSSD 계약가격
    약 80% 상승 (트렌드포스)
  • 전망
    항목
    글로벌 낸드 시장 (옴디아)
    지난해 약 730억달러 → 올해 3601억달러 → 내년 4892억달러
  • LTA
    항목
    샌디스크
    핵심 고객 8곳 · 이번 분기 5건 추가
  • LTA
    항목
    난야테크놀로지
    생산능력의 50% · 기간 1년 → 최소 2년
  • LTA
    항목
    메모리 3사
    통상 5년 단위 (기체결)
  • 투자
    항목
    난야
    2029년까지 총 3466억대만달러 (약 15조원)
  • 수급
    항목
    3분기 빅테크 수요 충족률
    60~70% (KB증권 전망)

전망치는 각 기관·회사의 예상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같은 숫자가 두 번 읽혔다

이번 주에 일어난 일을 순서대로 놓으면 이렇다. 샌디스크가 시장 기대보다 낮은 전망을 냈다 → 메모리 가격 둔화 우려로 읽혔다 → 국내외 메모리주가 밀렸다 → 회사가 「이유는 물량 부족」이라고 밝혔다 → 해석이 뒤집히기 시작했다.

같은 전망치가 「수요가 식었다」와 「팔 물건이 없다」 양쪽으로 읽힌 것이다. 앞의 해석이면 악재고 뒤의 해석이면 호재에 가깝다. 시장은 먼저 앞쪽으로 반응했고, 회사 설명은 뒤쪽이다.

어느 해석이 맞는지 이 기사로 가릴 수는 없다. 다만 회사 설명을 뒷받침하는 독립 숫자는 있다 — eSSD 계약가격 80% 상승, 수요 충족률 60~70% 전망, 그리고 LTA의 확산.

LTA 확산은 그 자체가 신호다. 파는 쪽이 아쉬우면 장기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다. 4~5위권 업체까지 수년 단위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공급자 우위가 당분간 간다는 쪽에 업계가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제 다룬 대신증권의 「LTA로 사이클 진폭이 줄어들 가능성」 논지와도 같은 방향이다.

다만 반대쪽 위험도 그대로 남는다. 지금의 전망들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된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그 전제가 흔들리면 — 미국 10년물 금리가 더 오르거나 빅테크 투자가 줄면 — 할당제와 LTA의 근거도 함께 약해진다.

우리 시장 기준으로 이 이야기의 착지점은 다음 주 월요일 개장이다. 금요일 밤 미국에서 메모리주는 상승장에서도 내렸다. 이 재해석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지가 첫 확인 지점이다.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 — 샌디스크의 다음 분기 매출 전망(103억~108억달러)과 「이유는 공급 부족」이라는 회사 설명.

확인된 것 — CEO의 「2027년 이후까지 할당제」 발언과 핵심 고객 8곳 LTA.

확인된 것 — 난야의 LTA 생산능력 50%와 투자 상향, 트렌드포스의 1분기 eSSD 통계.

확인된 것 — 최태원 회장의 「5년 내 5~6배 수요」 발언(지난달 제주포럼).

확인 못 함 — 샌디스크 실적발표·콘퍼런스콜 원문. 보도 경유로만 확인했다.

확인 안 됨 — LTA 계약들의 가격 조건. 난야의 가격 탄력 조정 방식은 「업계에서 보고 있다」까지다.

확인 안 됨 — 옴디아 전망의 산정 기준. 두 해 만에 여섯 배가 넘는 성장 전망이라 기준 확인 전에는 무게를 두지 않는다.

표기가 갈린 것 — 샌디스크 CEO의 한글 표기(괴클러/게클러). 같은 인물이다.

전망인 것 — 2028년까지 공급 부족 지속, 낸드 시장 규모 전망, 수요 충족률 60~70%. 모두 기관·증권사의 예상이다.

앞으로 볼 것

월요일 국내 개장 — 이 재해석이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가격에 반영되는지.

낸드 고정거래가격 지표 — 「물량 부족」 설명이 값으로 확인되는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다음 실적 설명회에서 낸드 LTA 언급이 나오는지.

트렌드포스의 2분기 eSSD 통계 — 1분기의 +86.1% 흐름이 이어졌는지.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 가이던스 — 이 모든 전망의 전제다.

이 기사가 본 자료

머니투데이 보도 두 건(8일 오후 3시30분·3시)을 근거로 했다. 두 기사는 샌디스크 실적발표, 트렌드포스·옴디아 집계, 증권사·업계 발언을 인용했다.

샌디스크 실적발표 원문과 콘퍼런스콜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이번 주 초의 급락 경위(샌디스크 전망 실망 → 메모리주 하락)는 우리가 이번 주에 쓴 기사들에서 다룬 내용이다.

「할당제」와 LTA 를 풀어 쓴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

증권사 코멘트 중 수급 전망(수요 충족률·이월)은 실었고, 특정 종목 투자 판단은 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