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여권 없이 캐나다 간 이유
로켓 클래식을 앞둔 PGA 투어 김시우가 디트로이트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가 여권 없이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지도 앱에 뜬 같은 이름의 다른 식당이 시작이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미국-캐나다 육로 국경에서 여권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공식 규정까지 정리했다.
세 줄 요약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김시우(31)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가 여권 없이 캐나다 땅을 밟았다. 한국시간으로 29일 벌어진 일이고, 국내에는 30일 아침 전해졌다.
- 발단은 지도 앱이었다. 함께 밥을 먹기로 한 재미교포 선수 마이클 김과 약속한 식당을 검색했는데, 같은 이름을 쓰는 다른 가게가 2.5㎞ 거리로 떴다. 하필 그 가게가 강 건너 캐나다에 있었다.
- 통행료 9달러가 비싸다고 느꼈지만 그대로 갔고, 국경 통로를 지난 뒤에야 캐나다로 들어왔다는 걸 알았다. 그때 그는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
- 미국으로 돌아오는 검문에서 그는 실수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마이클 김에 따르면 직원 여덟 명이 붙었고, 결국 차량 수색까지 받았다. 심사관은 이번 일요일에 우승할 거냐고 물었다고 한다.
- 저녁 자리는 예정보다 90분 밀렸다. 바비큐는 캐나다가 아니라 미시간에서 먹었고, 두 선수는 30일 밤 개막하는 로켓 클래식에 나란히 출전한다.

무슨 일인가 — 식당 검색 한 번이 국경까지 이어졌다
출발점은 아주 평범하다. 대회를 앞두고 낯선 도시에 온 선수가 저녁 한 끼를 어디서 먹을지 정한 것이 전부다. 김시우는 재미교포 선수 마이클 김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고, 약속 장소는 한국식 바비큐를 내는 식당이었다.
문제는 그다음에 생겼다. 김시우가 그 식당을 찾으려고 구글 앱을 열었는데, 화면에는 2.5㎞ 남짓 떨어진 가게가 떴다. 차로 몇 분이면 닿는 거리다. 그런데 그곳은 이름만 같을 뿐 약속한 그 식당이 아니었고, 위치도 미국이 아니었다.
디트로이트라는 도시의 지리가 여기에 겹친다. 연합뉴스와 SBS가 짚었듯 이 도시는 강 하나를 경계로 캐나다와 맞닿아 있고, 조선일보는 두 곳이 짧게는 1~2㎞ 거리까지 붙어 있다고 전했다. 겉보기에는 그냥 도심 도로처럼 보이는 길이 실제로는 국경 통로인 구간이 있다는 뜻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김시우도 뒤늦게 실수를 알아채고 차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일방통행 국경 진입로에 들어선 뒤였다. 들어서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구조다.
김시우는 안내를 따라 차를 몰았고 도중에 9달러를 냈다. 그는 미국 골프채널이 전한 인터뷰에서 "통행료 9달러를 내면서 굉장히 비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상하다고 느낀 지점은 있었지만 그대로 지나쳤고, "국경(터널)을 통과한 뒤에야 여기가 캐나다인 줄 알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SBS·조선일보가 이렇게 옮겼다. 다만 노컷뉴스는 같은 발언을, 그가 "다리를 통과할 때" 요금이 비싸다고 느꼈고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캐나다임을 깨달았다는 식으로 전했다. 그가 지난 곳이 다리였는지 터널이었는지는 보도마다 표현이 갈린다. 그래서 이 기사는 어느 통로였다고 특정하지 않는다.
이때 그는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투어에서 뛰는 선수라는 사실까지 현장 경찰관에게 밝혔다. 그래도 신분을 증명할 서류가 손에 없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고, 차를 열어 보이는 수색까지 딸린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출입국 관리 직원은 "흔한 실수"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실수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털어놓았다. 그 와중에 심사관이 던진 질문이 이 이야기의 백미다. 김시우는 심사관이 이번 일요일에 우승할 거냐고 묻길래 "당신이 나를 통과시켜줘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밥은 결국 먹었다. 예정보다 90분 늦었을 뿐이고, 장소는 캐나다가 아니라 미시간이었다. 마이클 김은 X에 "캐나다가 아닌 미시간에서 맛있게 식사했다"고 적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는 "시우와 함께할 때는 정말 지루할 틈이 없다"는 말도 남겼다. 김시우 본인은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여권 없이도 무사히 돌아왔다"고 적었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이 사연이 알려진 출발점은 마이클 김이 X에 올린 글이었고, 김시우 본인의 설명은 대회장에서 취재진에게 나왔다. 국내 4개 매체는 모두 미국 골프채널 보도를 인용했다. 미국 쪽 후속 보도에는 국내 기사에 없는 값이 몇 개 더 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미시간주 사우스필드에 있는 한식당 '대박 코리안 BBQ'였고, 김시우가 묵던 숙소에서 1.5마일 거리였다. 같은 이름을 쓰는 가게가 하나 더 있었고, 그쪽이 국경 건너에 있었다. 여기에 미국 매체는 성격이 다른 거리 하나를 덧붙였다. 그 식당은 미국-캐나다 국경 통과 지점에서 19.5마일, 차로 약 26분 떨어져 있다. 국경을 넘어 버린 지점과 원래 가려던 자리 사이가 그만큼이었다는 이야기다.
그날 저녁의 순서
- ① 약속 — 김시우가 마이클 김과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한국시간 29일)
- ② 검색 — 식당을 찾으려 구글 앱을 켠다. 2.5㎞(노컷뉴스 병기 1.5마일) 거리로 표시된 가게를 보고 차를 몬다. 안내를 따라간 곳은 이름만 같은 다른 가게였다.
- ③ 통행료 — 가는 길에 요금소를 만나 9달러를 낸다. 비싸다고 느끼지만 그대로 진행한다.
- ④ 자각 — 국경 통로를 지난 뒤에야 캐나다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안다. 차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일방통행 국경 진입로 안이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그는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
- ⑤ 재입국 심사 — 미국으로 돌아오려고 입국 심사관들에게 상황을 설명한다. 대회가 내준 차량을 가리키며 설명했지만 말이 길어지고 진땀을 뺀다.
- ⑥ 차량 수색 — 마이클 김에 따르면 직원 여덟 명이 붙었고, 결국 차를 수색당한다. 심사관이 이번 일요일에 우승할 거냐고 묻자, 통과시켜 줘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받아친다.
- ⑦ 저녁 — 디트로이트로 돌아와 예정보다 90분 늦게 마이클 김과 식사한다. 마이클 김은 캐나다가 아닌 미시간에서 잘 먹었다는 글을 X에 올린다.
- ⑧ 보도 — 마이클 김의 X 글로 알려진 뒤 미국 골프채널이 이 사연을 소개하고, 국내에는 30일 아침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SBS·조선일보·노컷뉴스가 전한다.
- ⑨ 개막 — 한국시간 30일 밤, 두 선수가 나란히 로켓 클래식 첫 라운드에 나선다. 무대는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이다.

숫자로 보기
- 앱에 표시된 거리
- 내용
- 2.5㎞ (노컷뉴스는 1.5마일로 병기)
- 확인한 곳
- 연합뉴스·SBS·노컷뉴스
- 목적지 식당 ↔ 김시우 숙소
- 내용
- 1.5마일
- 확인한 곳
- Yahoo Sports
- 목적지 식당 ↔ 국경 통과 지점
- 내용
- 19.5마일 (차로 약 26분)
- 확인한 곳
- Yahoo Sports
- 목적지 식당
- 내용
- 대박 코리안 BBQ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 확인한 곳
- Yahoo Sports
- 낸 통행료
- 내용
- 9달러
- 확인한 곳
- 연합뉴스·SBS·조선일보
- 그를 세운 직원
- 내용
- 8명 (마이클 김의 X 게시물)
- 확인한 곳
- 노컷뉴스·Yahoo Sports
- 저녁 식사 지연
- 내용
- 90분 (=1시간 30분)
- 확인한 곳
- 연합뉴스·SBS·조선일보·노컷뉴스
- 소지한 여권
- 내용
- 갖고 있지 않았다
- 확인한 곳
- 조선일보·노컷뉴스
- 두 나라 사이 최단 거리
- 내용
- 짧게는 1~2㎞
- 확인한 곳
- 조선일보
- 나이
- 내용
- 31세
- 확인한 곳
- 조선일보·Yahoo Sports
- 대회
- 내용
- 로켓 클래식 (디트로이트 골프클럽, 30일 밤 개막)
- 확인한 곳
- 연합뉴스·SBS·조선일보
- 대회 규모
- 내용
- 145명 출전 · 총상금 1,000만 달러
- 확인한 곳
- Yahoo Sports
| 항목 | 내용 | 확인한 곳 |
|---|---|---|
| 앱에 표시된 거리 | 2.5㎞ (노컷뉴스는 1.5마일로 병기) | 연합뉴스·SBS·노컷뉴스 |
| 목적지 식당 ↔ 김시우 숙소 | 1.5마일 | Yahoo Sports |
| 목적지 식당 ↔ 국경 통과 지점 | 19.5마일 (차로 약 26분) | Yahoo Sports |
| 목적지 식당 | 대박 코리안 BBQ (미시간주 사우스필드) | Yahoo Sports |
| 낸 통행료 | 9달러 | 연합뉴스·SBS·조선일보 |
| 그를 세운 직원 | 8명 (마이클 김의 X 게시물) | 노컷뉴스·Yahoo Sports |
| 저녁 식사 지연 | 90분 (=1시간 30분) | 연합뉴스·SBS·조선일보·노컷뉴스 |
| 소지한 여권 | 갖고 있지 않았다 | 조선일보·노컷뉴스 |
| 두 나라 사이 최단 거리 | 짧게는 1~2㎞ | 조선일보 |
| 나이 | 31세 | 조선일보·Yahoo Sports |
| 대회 | 로켓 클래식 (디트로이트 골프클럽, 30일 밤 개막) | 연합뉴스·SBS·조선일보 |
| 대회 규모 | 145명 출전 · 총상금 1,000만 달러 | Yahoo Sports |
이 해프닝은 숫자 몇 개로 정리된다. 거리부터 정리하자. 앱에 뜬 2.5㎞는 노컷뉴스가 병기한 1.5마일과 같은 값이고, 미국 매체가 전한 '숙소에서 1.5마일'과도 같은 값이다. 앱의 거리 표시가 잘못됐던 게 아니라는 뜻이다. 잘못 고른 것은 후보였다. 같은 이름을 단 가게가 둘 있었고, 그중 하나가 국경 건너에 있었다. 미국 매체가 전한 19.5마일은 성격이 다른 숫자다. 그 식당과 국경 통과 지점 사이의 거리이지, 앱이 보여준 값과 비교할 수 있는 값이 아니다.
직원 여덟 명이라는 숫자는 특별 대우가 아니다. 육로 국경에서 신분 서류를 내놓지 못하면 확인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하고, 그만큼 인력과 시간이 든다. 90분이라는 지연은 그 절차의 값이다. 통행료 9달러도 그냥 지출이 아니라 신호였다. 시내 주행 중에 붙는 국제 통행료는 그 길이 시내 도로가 아니라는 뜻이다.

나에게 뭐가 걸리나 — 육로 국경에서 여권이 왜 그렇게 무거운가
- 육로는 여권 없이 넘나든다
- 실제
- 미국 입국에는 여권·여권카드·EDL·신뢰여행자 카드 중 하나가 필요
- 근거
- CBP 서반구여행법(WHTI)
- eTA가 면제면 서류가 필요 없다
- 실제
- eTA 면제는 육로·선박에 한한 이야기이고 여권은 그대로 필요
- 근거
- 캐나다 정부(IRCC)
- 비자가 만료되면 무조건 못 돌아온다
- 실제
- 인접 지역 30일 이내 방문은 자동 재발효 대상이 될 수 있음 (대상 한정)
- 근거
- 미국 국무부, 8 CFR 214.1(b)·22 CFR 41.112(d)
- 지도 앱이 국경을 걸러 줄 것이다
- 실제
- 앱에게 국경은 일반 도로 구간이다. 나라·주 표기는 사람이 봐야 한다
- 근거
- 이번 사례
- 통행료는 그냥 도로 요금이다
- 실제
- 시내 주행 중 붙는 국제 통행료는 국경 통로에 들어섰다는 신호
- 근거
- 이번 사례
| 오해 | 실제 | 근거 |
|---|---|---|
| 육로는 여권 없이 넘나든다 | 미국 입국에는 여권·여권카드·EDL·신뢰여행자 카드 중 하나가 필요 | CBP 서반구여행법(WHTI) |
| eTA가 면제면 서류가 필요 없다 | eTA 면제는 육로·선박에 한한 이야기이고 여권은 그대로 필요 | 캐나다 정부(IRCC) |
| 비자가 만료되면 무조건 못 돌아온다 | 인접 지역 30일 이내 방문은 자동 재발효 대상이 될 수 있음 (대상 한정) | 미국 국무부, 8 CFR 214.1(b)·22 CFR 41.112(d) |
| 지도 앱이 국경을 걸러 줄 것이다 | 앱에게 국경은 일반 도로 구간이다. 나라·주 표기는 사람이 봐야 한다 | 이번 사례 |
| 통행료는 그냥 도로 요금이다 | 시내 주행 중 붙는 국제 통행료는 국경 통로에 들어섰다는 신호 | 이번 사례 |
이 일을 한 사람의 실수로만 보면 남는 게 없다. 실제로는 북미 육로 국경 근처를 운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구조적 함정이다. 여행자에게 쓸모 있는 부분은 여기서 시작된다.
첫째, 미국은 육로와 해상 입국에도 서류를 요구한다.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운영하는 서반구여행법(WHTI)이 그 근거다. 2004년 정보개혁·테러방지법이 국토안보부와 국무부에 신분과 국적을 증명하는 서류 체계를 만들라고 지시했고, 9·11 위원회 권고를 반영한 결과가 지금의 제도다. 미국 시민이라도 육로로 돌아올 때는 여권, 여권카드, 강화운전면허(EDL), 넥서스·센트리·패스트 같은 신뢰여행자 카드 중 하나를 내야 한다. 잠깐 나갔다 오는 것이니 괜찮다는 감각이 통하지 않는 영역이다.
둘째, 캐나다로 들어갈 때도 여권은 필요하다. 여기에 흔한 오해가 하나 있다. 전자여행허가(eTA)는 비자 면제 대상 외국인이 항공편으로 캐나다에 갈 때 요구되는 것이고, 자동차·버스·기차·선박으로 들어갈 때는 요구되지 않는다. 그래서 육로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잘못 기억하기 쉽다. 그러나 eTA가 면제된다는 말과 여권이 면제된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 외국 국적자가 육로로 캐나다에 들어갈 때도 유효한 여권은 있어야 한다.
셋째, 미국에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에게는 완충장치가 하나 있다. 미국 국무부가 안내하는 자동 재발효(automatic revalidation) 규정이다. 비이민 신분으로 미국에 머물던 사람이 캐나다·멕시코 등 인접 지역에 30일 이내로 잠깐 다녀오는 경우, 비자가 만료됐더라도 유효한 입국 스탬프나 I-94가 있으면 입국항에서 다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근거 조문은 8 CFR 214.1(b)와 22 CFR 41.112(d)다. 다만 적용 대상이 한정돼 있고, 인접 지역이 아닌 제3국을 다녀왔거나 특정 국가 국적자는 제외된다. 있으면 다행인 예외이지, 믿고 나갈 수 있는 규칙이 아니다.
넷째, 지도 앱은 국경을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앱에게 국경은 지나가는 도로 한 구간일 뿐이다. 상호가 겹치는 가게가 강 건너에 있으면 앱은 그것을 가까운 후보로 올려준다. 그래서 국경 도시에서는 목적지를 고를 때 가게 이름만 보지 말고 주소에 적힌 나라와 주 표기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실제로 시간을 아껴 준다.
다섯째, 요금은 경고음이다. 이번 일에서도 9달러라는 통행료가 첫 번째 신호였다. 이상하다고 느낀 그 지점에서 멈추는 것이 가장 싸게 끝내는 방법이다. 국경 통로에 진입한 뒤에는 마음을 바꿔도 양쪽 심사를 모두 거쳐야 원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누가 무엇을 겪었나
김시우가 잃은 것은 대회 직전의 저녁 시간과 체력이다. 개막을 코앞에 둔 날 예정에 없던 왕복 국경 통과와 심사를 겪었으니 준비 리듬이 편했을 리 없다. 다만 그는 이 일을 감추지 않고 인터뷰에서 스스로 풀어놓았고, 심사관의 농담 섞인 질문에도 웃으며 받아쳤다. 그 태도 덕분에 이야기가 사고가 아니라 해프닝으로 남았다.
마이클 김은 90분을 기다렸다. 그는 재미교포 선수로 현지 사정에 밝은 쪽이고, 애초에 같이 밥을 먹기로 한 상대다. 그는 상황을 웃음으로 정리했다. 캐나다가 아닌 미시간에서 잘 먹었다는 글을 X에 남겼고, 시우와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고도 했다.
국경의 직원들은 정해진 일을 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한 직원은 이런 일이 "흔한 실수"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그냥 통과시키지는 않았다. 서류 없이 국경에 선 사람이 나타나면 신원과 목적을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것이 절차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김이 X에 적은 여덟 명이라는 숫자는 위압적으로 들리지만, 서류가 없는 상태에서 확인을 끝내려면 인력이 늘어나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확인이 끝난 뒤 그는 통과했다.
이야기가 퍼진 경로도 짚어 둘 만하다. 시작은 마이클 김이 X에 올린 글이었고, 김시우 본인의 설명은 대회장 인터뷰에서 나왔다. 미국 골프채널이 이를 정리해 소개했고, 국내에는 30일 아침 연합뉴스가 전한 뒤 SBS·조선일보·노컷뉴스로 이어졌다. 성적표가 아니라 선수의 사람 냄새 나는 하루가 국경을 넘어 전해진 셈이다. 스포츠 기사가 늘 순위표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사례이기도 하다.
두 선수의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시우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디 오픈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공동 6위를 기록했고, 마이클 김도 앞선 3M 오픈 2라운드에서 59타를 쳤다. 코스 밖에서 벌어진 이번 소동은 그 흐름과는 별개의 하루짜리 이야기다.
앞으로 지켜볼 것
가장 가까운 관심사는 성적이다. 이 소동은 로켓 클래식 개막 직전에 벌어졌다. 30일 밤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에서 시작하는 이 대회에서 김시우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입국 심사관이 던진 우승 질문 때문에, 결과에 따라 이 이야기는 한 번 더 회자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같은 착오가 반복되는가다. 디트로이트는 대회 개최지 가운데 국경과 가장 가까운 축에 든다. 강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인 도시에서 대회가 열리는 한, 이런 종류의 실수는 선수든 관중이든 누구에게나 다시 생길 수 있다. 대회 주최 측이나 투어가 참가자 안내에 국경 관련 주의를 넣는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셋째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다. 김시우가 캐나다 쪽에서 정확히 어떤 절차를 밟았는지, 여권 없이 어떤 방식으로 신원이 확인됐는지, 그리고 그때 여권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공개된 보도에 나와 있지 않다. 이 기사도 그 자리를 추측으로 메우지 않았다. 위 섹션에 정리한 미국·캐나다 육로 국경 규정은 일반 규정이고, 이번 건에 그 규정이 어떤 순서로 적용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넷째는 여행자에게 남는 실무적 결론이다. 국경 도시에서 차를 몰 계획이라면 여권을 챙겨 나가는 편이 낫다. 국경을 넘을 생각이 전혀 없어도 마찬가지다. 이번 일이 보여 준 것처럼, 넘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국경은 넘어진다.
이 기사의 범위에 대해
이 기사의 사실관계는 2026년 7월 30일 국내에 보도된 연합뉴스·SBS·조선일보·노컷뉴스 기사와, 국내 4개 매체가 인용한 미국 쪽 보도, 그리고 미국·캐나다 정부 공식 안내에서 확인했다.
국내 보도로 확인한 값은 앱에 표시된 거리 2.5㎞(노컷뉴스는 1.5마일로 병기), 통행료 9달러, 지연 시간 90분, 나이 31세, 그를 세운 직원 여덟 명(노컷뉴스가 마이클 김의 말로 전했다), 사건 시점(한국시간 29일)과 대회 개막(30일 밤 디트로이트 골프클럽)이다. 국내 보도에 없고 미국 쪽 보도에만 있는 값은 목적지 식당의 상호와 위치(미시간주 사우스필드 '대박 코리안 BBQ'), 그 식당이 김시우 숙소에서 1.5마일이라는 것, 국경 통과 지점에서는 19.5마일(차로 약 26분)이라는 것, 그리고 대회 규모(145명 출전·총상금 1,000만 달러)다. 본문과 표에 그렇게 갈라 적었다.
국경·여권 규정 부분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의 서반구여행법(WHTI) 안내, 미국 국무부의 자동 재발효 안내, 캐나다 정부의 전자여행허가(eTA) 안내를 근거로 정리했다. 개별 사안의 입국 가능 여부는 그때그때 심사관의 판단에 달려 있으므로, 실제 여행 전에는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 기사는 법률 자문이 아니다.
보도에 없던 것은 이 기사에도 없다. 가장 먼저, 보도가 말한 것은 그가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까지다. 조선일보는 그가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데까지, 노컷뉴스는 그가 여권 없이도 무사히 돌아왔다는 데까지만 썼다. 그래서 이 기사도 '여권을 갖고 있지 않았다'까지만 쓴다. 그가 다리를 건넜는지 터널을 지났는지도 보도마다 표현이 갈려 특정하지 않았다. 캐나다 쪽 심사에서 오간 구체적 절차, 김시우가 제시한 대체 신분 서류의 종류, 사건이 벌어진 정확한 시각도 확인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자리를 짐작으로 채우지 않았다.
이 기사는 선수의 실수를 비난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글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착오이고, 같은 지리 조건에서는 실제로 반복해서 일어난다. 그래서 사건 자체보다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에 지면을 더 썼다.
인용문은 국내 보도에 실린 발언을 그대로 옮긴 것이며, 원문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쓴 서술은 없다. 사실만 확인해 처음부터 우리 문장으로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