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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오른 이유가 전기차가 아니었다 — 상반기 ESS 출하량 98% 증가, 전기차는 10%

7일 오전 배터리주가 나란히 올랐다. 오전 9시 45분 기준 삼성SDI가 8.08% 오른 46만1500원, 포스코퓨처엠 6.31%, 에코프로비엠 3.80%, LG에너지솔루션 3.77% 상승이라고 파이낸셜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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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7일 오전 배터리주가 나란히 올랐다. 오전 9시 45분 기준 삼성SDI가 8.08% 오른 46만1500원, 포스코퓨처엠 6.31%, 에코프로비엠 3.80%, LG에너지솔루션 3.77% 상승이라고 파이낸셜뉴스가 전했다.
  •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전기차가 아니라 ESS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10% 증가에 그쳤는데 ESS 배터리 출하량은 98% 급증해 약 510GWh, 전기차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 다만 오전 10시 27분에는 그림이 달라졌다. 뉴스1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초반 강세 종목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고, 같은 시각 LG에너지솔루션은 1.01% 상승으로 폭이 줄어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 오전 국내 배터리 관련주가 한꺼번에 올랐다.

파이낸셜뉴스가 한국거래소 자료로 전한 오전 9시 45분 기준 값은 이렇다. 삼성SDI가 8.08% 오른 46만1500원, 포스코퓨처엠 6.31%, 에코프로비엠 3.80%, LG에너지솔루션 3.77%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상승 자체가 아니라 이유다.

그동안 배터리 업황이 살아나려면 전기차 판매가 먼저 돌아와야 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이 길어지면서 이 업종이 오래 소외됐다.

그런데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무게가 다른 쪽으로 옮겨 갔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따라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다.

숫자가 그 이야기를 뒷받침한다. 올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10% 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ESS용은 98% 늘었다.

그래서 상반기 ESS 출하량은 약 510GWh가 됐다. 전기차와 같은 수준이다. 몇 년 동안 배터리는 곧 전기차였는데 반년 만에 두 축이 나란해졌다.

북미로 좁히면 순서가 아예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올해 값은 ESS 105GWh, 전기차용 101GWh다. ESS가 처음으로 앞선다는 것이다.

왜 데이터센터가 배터리를 사나. 생성형 AI가 퍼지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했고, 태양광·풍력 같은 발전설비뿐 아니라 그 전기를 담아 두는 ESS도 함께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쪽 실물 지표도 같이 제시됐다.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올 상반기 ESS 신규 수주가 1년 전보다 83% 늘었다. 여기에 ESS·태양광 수주 비중이 49%에서 106%가 됐다. 집에 다는 태양광을 파는 선런은 ESS를 함께 붙이는 비율이 올해 74%로 사상 최고였다.

다만 수주 비중이 106%라는 값이 무엇을 기준으로 잰 것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산정 기준을 모르면 그대로 옮기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날 아침 실제 수주 소식도 하나 붙었다.

포스코퓨처엠이 전날 밝힌 내용이다. LFP용 양극재를 만들기 시작한 뒤로 처음,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 한 곳과 장기 대규모 공급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업계는 규모를 약 3조원으로 추산한다. 북미 ESS 수요에 미리 대응하려는 계약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확정 발표된 금액이 아니라 업계 추산이고, 상대 회사도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까지만 나왔다.

이 소식에 오전 9시 38분 기준 포스코퓨처엠은 6.58% 오른 15만7200원, 삼성SDI는 7.38%, LG에너지솔루션은 3.62% 상승이었다.

20분쯤 뒤인 오전 10시 1분에는 뉴스핌 집계로 LG에너지솔루션이 3.04% 오른 35만5500원, 삼성SDI가 7.14% 오른 45만7500원, SK이노베이션이 6.45% 오른 11만5600원이었다.

같은 종목의 상승률이 시각마다 다른 것은 정상이다. 셋 다 장중 값이라 기준 시각을 떼면 의미가 없다.

회사별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정리해 두면 이렇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신규 수주 연간 목표를 90GWh로 제시했고, 기존 전기차용 생산능력을 ESS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올해 안에 마칠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에 깐 각형 LFP 라인을 두고 양산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고, 셀 양산 시점으로 오는 10월을 잡았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7년 하반기 양산 목표를 유지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배터리 사업 매출이 2조9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8% 늘었고 영업이익 821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원재료 쪽에도 언급이 있었다. 상반기에 크게 떨어졌던 탄산리튬 가격이 산업 재고가 빠르게 줄면서 저점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오전은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오전 10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81.83p(-1.30%) 내린 6214.55였고, 뉴스1은 반도체주와 이차전지·바이오 등 초반 강세를 이끌던 종목들이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긴장이 커진 영향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총 상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1.01% 상승으로 남아 있었다. 9시 45분의 3.77%에서 폭이 줄어든 것이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가 -1.08%, 에코프로비엠이 -0.59%로 마이너스로 내려가 있었다.

즉 이날 오전 배터리주는 강한 재료로 올랐다가 시장 전체 악재에 상승분을 반납한 모양이다. 재료와 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당긴 셈이다.

숫자로 본 배터리

  • 9시 38분 (뉴스1)
    항목
    포스코퓨처엠
    15만7200원 (+6.58%)
  • 9시 38분 (뉴스1)
    항목
    삼성SDI / LG에너지솔루션
    +7.38% / +3.62%
  • 9시 45분 (파이낸셜뉴스)
    항목
    삼성SDI
    46만1500원 (+8.08%)
  • 9시 45분 (파이낸셜뉴스)
    항목
    포스코퓨처엠 / 에코프로비엠 / LG에너지솔루션
    +6.31% / +3.80% / +3.77%
  • 10시 1분 (뉴스핌)
    항목
    LG에너지솔루션
    35만5500원 (+1만500원, +3.04%)
  • 10시 1분 (뉴스핌)
    항목
    삼성SDI
    45만7500원 (+3만500원, +7.14%)
  • 10시 1분 (뉴스핌)
    항목
    SK이노베이션
    11만5600원 (+7000원, +6.45%)
  • 10시 27분 (뉴스1)
    항목
    LG에너지솔루션 / 에코프로 / 에코프로비엠
    +1.01% / -1.08% / -0.59%
  • 시장
    항목
    전기차 배터리 (상반기 출하량)
    1년 전 대비 +10%
  • 시장
    항목
    ESS 배터리 (상반기 출하량)
    +98% · 약 510GWh
  • 전망
    항목
    올해 북미 ESS 수요 (미래에셋증권)
    105GWh (전기차 배터리 101GWh)
  • 미국
    항목
    넥스트에라에너지 상반기 ESS 신규 수주
    전년 대비 +83%
  • 미국
    항목
    넥스트에라 ESS·태양광 수주 비중
    49% → 106%
  • 미국
    항목
    선런 ESS 부착률
    74% (사상 최고)
  • 수주
    항목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업계 추산 약 3조원
  • 계획
    항목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연간 수주 목표
    90GWh
  • 실적
    항목
    SK이노베이션 2분기 배터리 매출
    2조9460억원 (+39.8%), 영업이익 8218억원 흑자전환

주가는 모두 7일 장중 값이다. 기준 시각이 다르면 같은 종목도 값이 다르다.

이 반등을 어떻게 읽을까

이 소재의 핵심은 주가가 얼마나 올랐느냐가 아니라 수요의 출처가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년 동안 배터리 업황을 좌우한 것은 전기차 판매였다. 그런데 상반기 출하량 증가율이 전기차 10%, ESS 98%로 갈렸다. 두 자리와 세 자리에 가까운 차이다.

ESS 수요는 전기차와 성격이 다르다. 개인이 차를 사는 결정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발전사업자가 설비를 짓는 결정에서 나온다. 주기와 규모가 다르게 움직인다는 뜻이다.

다만 이 기사에 실린 값 상당수는 전망이다. 북미 105GWh, LG에너지솔루션 90GWh 목표, 삼성SDI 10월 양산은 모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다. 이미 일어난 것은 상반기 출하량과 SK이노베이션 2분기 실적 정도다.

포스코퓨처엠 수주도 마찬가지다. 합의는 회사가 밝힌 사실이지만 3조원은 업계 추산이고 계약 상대·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오전이 그대로 보여줬다.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지수를 누르는 힘이 오면 상승폭은 줄어든다. 9시 45분과 10시 27분의 LG에너지솔루션 값이 그 차이다.

증권사가 낸 종목별 실적 전망과 투자 판단 코멘트는 우리 기준으로 싣지 않았다.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 — 7일 오전 9시 38분·9시 45분·10시 1분·10시 27분 기준 배터리주 등락률과 주가. 모두 장중 값이다.

확인된 것 —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10%, ESS 배터리 출하량 +98%, ESS 약 510GWh.

확인된 것 — 넥스트에라에너지 상반기 ESS 신규 수주 +83%, 선런 ESS 부착률 74%.

확인된 것 — 포스코퓨처엠이 LFP용 양극재 대규모 장기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힌 사실.

확인된 것 — SK이노베이션 2분기 배터리 매출 2조9460억원(+39.8%), 영업이익 8218억원 흑자전환.

확인된 것 — 뉴스1이 오전 10시 27분 기준으로 이차전지 등 초반 강세 종목의 낙폭 확대를 전한 사실.

확인 안 됨 — 포스코퓨처엠 수주의 계약 상대·기간·확정 금액. 「국내 유력 배터리 업체」와 「업계 추산 약 3조원」까지다.

확인 안 됨 — 상반기 ESS 출하량 510GWh의 집계 기관.

확인 안 됨 — 전기차 배터리 상반기 출하량의 절대값. 증가율만 나온다.

확인 안 됨 — 넥스트에라 수주 비중 49%→106%의 산정 기준.

확인 안 됨 — 이날 종가. 장중 값만 있다.

싣지 않은 것 — 증권사의 종목별 실적 전망과 투자 판단 코멘트.

앞으로 볼 것

하반기 ESS 출하량이 상반기 증가율을 이어가는지. 상반기 값은 이미 나왔다.

포스코퓨처엠 수주의 계약 상대와 금액이 공시로 확인되는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연간 수주 90GWh 목표가 실제 수주로 채워지는지.

삼성SDI 미국 각형 LFP 라인이 예정대로 10월에 양산에 들어가는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흑자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지. 2분기에는 일회성 요인이 함께 거론됐다.

탄산리튬 가격이 저점에서 실제로 올라오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반등의 배경과 시장 수치는 파이낸셜뉴스 보도(7일 오전 9시59분)를 근거로 했다. 주가는 한국거래소 자료를 해당 매체가 인용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 수주는 뉴스1 보도(7일 오전 10시17분), 배터리 3사 주가와 회사별 계획은 뉴스핌 보도(7일 오전 10시52분)를 근거로 했다.

오전 10시 27분 시점의 반전은 뉴스1 장중시황(7일 오전 10시56분)에서 가져왔다.

포스코퓨처엠의 공시 원문과 각 사 IR 자료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ESS 수요가 데이터센터와 이어지는 구조를 풀어 쓴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