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80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 투자자예탁금 104조원, 개인 거래 비중 31.23%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이 80조원 선을 넘어선 날은 5월 29일이었다. 머니투데이는 그 수치가 8월 들어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주식 수로 세는 거래량도 8월 3일 2억7296만주까지 줄어, 지난해 8월 5일 2억7344만주 이후 이보다 적은 날이 없었다.
3줄 요약
-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이 80조원 선을 넘어선 날은 5월 29일이었다. 머니투데이는 그 수치가 8월 들어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주식 수로 세는 거래량도 8월 3일 2억7296만주까지 줄어, 지난해 8월 5일 2억7344만주 이후 이보다 적은 날이 없었다.
- 돈이 빠진 자리는 다른 지표에도 남았다. 투자자예탁금은 6월 4일 139조7000억원에서 7월 31일 104조원으로 두 달여 만에 약 34% 줄었다(머니투데이). 개인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한 몫은 1월 48.19%였다가 지난달 31.23%가 됐다(뉴시스).
- 두 매체가 함께 지목한 배경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다. 다만 시장을 떠난 개인이 몇 명인지, 손실과 거래 감소 사이의 인과를 수치로 확인한 문장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이 80조원 선을 넘어선 날은 5월 29일이었다. 머니투데이는 그 수치가 8월 들어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금액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주식 수로 세는 거래량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8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3일, 코스피 거래량은 2억7296만주였다. 지난해 8월 5일 2억7344만주 이후로는 이보다 적은 날이 없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설명이다. 4일 거래량은 3억1058만주로 전날보다 조금 늘었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그림은 반대였다. 올해 2월에는 하루 거래량이 17억주를 넘어 5년여 만의 기록을 세웠다는 대목이 같은 기사에 있다.
거래가 식기 전에는 지수가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2000대에 있었다. 머니투데이는 대통령 선거를 지나면서 방향이 바뀌었고, 반도체와 인공지능 초호황 진입, 새 정부의 증시부양이 겹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고 정리했다. 6월 22일 종가는 9114.55로 사상 최고 기록이 됐다. 이 구간에서 개인은 외국인이 내놓은 물량을 받아내는 쪽이었다. 6월 28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7조7560억원이었다. 머니투데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적었다. 그런데도 그날 지수는 0.20% 내리는 데 그쳤다. 개인이 현물에서 4조6000억원, 상장지수펀드에서 3조원을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같은 기사의 해석이다. 이런 수급 공방이 연초부터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썼다.
지금은 그 힘이 빠졌다는 지표가 여러 개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7월 31일 기준 104조원이다. 6월 4일 139조7000억원과 견주면 두 달여 만에 약 34%가 빠졌다고 머니투데이는 적었다. 뉴시스는 같은 항목을 자릿수까지 끊어 6월 4일 139조6948억원, 지난달 말 104조1354억원으로 제시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도 같은 방향이다. 잔고는 7월 31일 28조원 규모로 내려왔고,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6월에는 한때 38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찍기도 했다. 강제로 주식이 팔리는 반대매매도 늘었다. 반대매매가 미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29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5%를 넘었다. 금액은 29일 611억원에서 30일 1038억원, 31일 1220억원으로 사흘 내리 커졌다.
누가 얼마나 사고파는지의 구성도 달라졌다. 뉴시스 집계로 개인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한 몫은 1월 48.19%였다가 지난달 31.23%로 내려갔다. 같은 달 외국인의 몫은 39.18%다. 6월만 떼어 보면 개인 34.94%, 외국인 36.85%로 두 주체가 엇비슷했다. 한 달 사이에 순서가 뒤집힌 셈이다. 두 매체가 함께 지목한 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다. 머니투데이는 이 상품이 나온 뒤 수급이 뒤틀렸고, 지수가 내릴 때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손실을 본 개인의 이탈이 빨라지는 양상이라고 썼다. 뉴시스는 이 상품군의 손실률이 약 한 달 사이 40%를 넘었다고 전했다. 순매수가 몰린 곳도 나온다. 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상품에는 KODEX 1조5319억원, TIGER 6851억원이 들어갔고, 삼성전자 쪽에는 KODEX 3319억원, TIGER 787억원이 들어갔다.
규제도 변수로 등장한다. 뉴시스가 인용한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로 기본예탁금이 올라간 지난달 31일부터 회전율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연구원은 이 규제의 여파로 전체 상장지수펀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이전보다 약 25%, 금액으로는 8.5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추정치이지 확정된 결과가 아니다.
빠져나간 돈이 어디로 갔는지도 기사에 나온다. 국내 개인이 7월 한 달 동안 사들인 미국 주식은 약 46억달러, 원화로 약 6조6000억원이다. 1월 이후로는 가장 큰 규모였다고 머니투데이는 밝혔다. 이 흐름은 4월과 5월엔 순매도였다. 6월 들어 6억3300만달러, 약 9000억원어치 순매수로 돌아섰다. 은행으로도 흘렀다. 5대 은행이 받은 정기예금 잔고는 7월 말 984조9399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 35조원 넘게 커진 것이고, 월간 기준으로는 4년여 만의 최대 증가 규모라는 의견이 있다고 같은 기사는 적었다. 머니투데이는 이를 두고 국내 증시에 실망한 개인의 자금이 미국 시장이나 은행 예금으로 옮겨가는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썼다.
바깥에서도 같은 장면을 봤다. 머니투데이는 블룸버그가 코스피 하락으로 개인이 국내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5월 말 들어온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변동성을 키웠다고 봤고, 정부 대응이 늦어 개인이 실망한 탓에 신뢰를 되찾는 데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는 것이 머니투데이의 정리다. 기사에는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도 실렸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말을 꺼내면서, 시장을 떠받치는 수급의 한 축이 약해질 수 있어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시간순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 코스피 지수는 2000대에 있었다(머니투데이).
지난해 8월 5일 — 코스피 거래량 2억7344만주. 이번 8월 3일 기록의 비교 기준이 된 날이다(머니투데이).
올해 1월 — 개인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한 몫 48.19%(뉴시스). 신용거래융자가 28조원 규모로 내려온 것도 이 달 이후로는 처음이었다(머니투데이).
올해 2월 — 하루 거래량이 17억주를 넘어 5년여 만의 기록을 세웠다(머니투데이).
5월 말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도입됐다고 블룸버그가 지목한 시점(머니투데이가 전한 내용).
5월 29일 — 한국거래소 기준 하루 거래대금이 80조원 선을 넘었다(머니투데이).
6월 4일 — 투자자예탁금 139조7000억원(머니투데이) · 139조6948억원(뉴시스).
6월 22일 — 코스피 종가 9114.55로 사상 최고(머니투데이).
6월 28일 — 외국인 순매도 7조75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지수는 0.20% 하락에 그쳤고 개인이 현물 4조6000억원, 상장지수펀드 3조원을 받아냈다(머니투데이).
6월 — 신용거래융자가 한때 38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머니투데이). 같은 달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34.94%, 외국인 36.85%였다(뉴시스).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6억3300만달러, 약 9000억원(머니투데이).
7월 한 달 —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약 46억달러, 약 6조6000억원으로 1월 이후 최대(머니투데이).
7월 29일~31일 — 반대매매가 미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흘 연속 5%를 넘었다. 금액은 611억원, 1038억원, 1220억원으로 커졌다(머니투데이).
7월 31일 — 투자자예탁금 104조원, 신용거래융자 28조원 규모(머니투데이). 기본예탁금이 올라간 날이고, 이때부터 회전율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의 설명이다(뉴시스).
7월 말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고 984조9399억원, 한 달 사이 35조원 넘게 증가(머니투데이). 개인 거래대금 비중 31.23%, 외국인 39.18%(뉴시스). 투자자예탁금은 104조1354억원(뉴시스).
8월 3일 — 코스피 거래량 2억7296만주. 지난해 8월 5일 이후 이보다 적은 날이 없었다(머니투데이).
8월 4일 — 거래량 3억1058만주. 두 기사가 나온 날이다. 뉴시스가 오전, 머니투데이가 오후에 출고했다.
숫자로 보는 거래대금 감소
-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5월 29일)
- 값
- 80조원 선 초과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8월)
- 값
- 20조원대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거래량 (8월 3일)
- 값
- 2억7296만주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거래량 (8월 4일)
- 값
- 3억1058만주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거래량 (지난해 8월 5일)
- 값
- 2억7344만주 — 비교 기준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거래량 (올해 2월 한때)
- 값
- 17억주 돌파 — 5년여 만
- 출처
- 머니투데이
- 코스피 종가 최고 (6월 22일)
- 값
- 9114.55
- 출처
- 머니투데이
- 투자자예탁금 (6월 4일 → 7월 31일)
- 값
- 139조7000억원 → 104조원, 약 34% 감소
- 출처
- 머니투데이
- 투자자예탁금 (같은 항목, 자릿수 표기)
- 값
- 139조6948억원 → 104조1354억원
- 출처
- 뉴시스
- 신용거래융자
- 값
- 6월 한때 38조원(사상 최대) → 7월 31일 28조원
- 출처
- 머니투데이
- 반대매매가 미수금에서 차지한 비중
- 값
- 7월 29일부터 사흘 연속 5% 초과
- 출처
- 머니투데이
- 반대매매 금액 (7월 29·30·31일)
- 값
- 611억원 · 1038억원 · 1220억원
- 출처
- 머니투데이
- 외국인 순매도 (6월 28일)
- 값
- 7조7560억원 — 역대 최대
- 출처
- 머니투데이
- 같은 날 개인 순매수
- 값
- 현물 4조6000억원 · 상장지수펀드 3조원
- 출처
- 머니투데이
- 같은 날 지수 변동
- 값
- 0.20% 하락
- 출처
- 머니투데이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
- 값
- 약 한 달 사이 40% 이상
- 출처
- 뉴시스
- 상장지수펀드 하루 평균 거래대금 감소 추정
- 값
- 약 25% · 8.5조원
- 출처
- 뉴시스 — SK증권 장영임 연구원
-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
- 값
- KODEX 1조5319억원 · TIGER 6851억원
- 출처
- 뉴시스
-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
- 값
- KODEX 3319억원 · TIGER 787억원
- 출처
- 뉴시스
-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7월)
- 값
- 약 46억달러 · 약 6조6000억원
- 출처
- 머니투데이
-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6월)
- 값
- 6억3300만달러 · 약 9000억원
- 출처
- 머니투데이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고 (7월 말)
- 값
- 984조9399억원 — 한 달 사이 35조원 넘게 증가
- 출처
- 머니투데이
| 항목 | 값 | 출처 |
|---|---|---|
|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5월 29일) | 80조원 선 초과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 (8월) | 20조원대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거래량 (8월 3일) | 2억7296만주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거래량 (8월 4일) | 3억1058만주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거래량 (지난해 8월 5일) | 2억7344만주 — 비교 기준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거래량 (올해 2월 한때) | 17억주 돌파 — 5년여 만 | 머니투데이 |
| 코스피 종가 최고 (6월 22일) | 9114.55 | 머니투데이 |
| 투자자예탁금 (6월 4일 → 7월 31일) | 139조7000억원 → 104조원, 약 34% 감소 | 머니투데이 |
| 투자자예탁금 (같은 항목, 자릿수 표기) | 139조6948억원 → 104조1354억원 | 뉴시스 |
| 신용거래융자 | 6월 한때 38조원(사상 최대) → 7월 31일 28조원 | 머니투데이 |
| 반대매매가 미수금에서 차지한 비중 | 7월 29일부터 사흘 연속 5% 초과 | 머니투데이 |
| 반대매매 금액 (7월 29·30·31일) | 611억원 · 1038억원 · 1220억원 | 머니투데이 |
| 외국인 순매도 (6월 28일) | 7조7560억원 — 역대 최대 | 머니투데이 |
| 같은 날 개인 순매수 | 현물 4조6000억원 · 상장지수펀드 3조원 | 머니투데이 |
| 같은 날 지수 변동 | 0.20% 하락 | 머니투데이 |
|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손실률 | 약 한 달 사이 40% 이상 | 뉴시스 |
| 상장지수펀드 하루 평균 거래대금 감소 추정 | 약 25% · 8.5조원 | 뉴시스 — SK증권 장영임 연구원 |
|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 | KODEX 1조5319억원 · TIGER 6851억원 | 뉴시스 |
|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 | KODEX 3319억원 · TIGER 787억원 | 뉴시스 |
|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7월) | 약 46억달러 · 약 6조6000억원 | 머니투데이 |
|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 (6월) | 6억3300만달러 · 약 9000억원 | 머니투데이 |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고 (7월 말) | 984조9399억원 — 한 달 사이 35조원 넘게 증가 | 머니투데이 |
표를 세로로 읽으면 방향이 하나다. 시장 안에 머무는 돈을 재는 항목은 모두 줄었고, 시장 밖으로 나간 돈을 재는 항목은 모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 104조원, 신용거래융자 28조원, 거래대금 20조원대가 앞쪽이고, 미국 주식 순매수 약 46억달러와 정기예금 잔고 984조9399억원이 뒤쪽이다.
다만 같은 항목을 두 매체가 다르게 적은 자리가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그렇다. 머니투데이는 104조원과 139조7000억원으로 끊었고, 뉴시스는 104조1354억원과 139조6948억원까지 적었다. 어느 쪽이 반올림한 값인지, 두 매체가 같은 집계를 본 것인지는 두 기사가 밝히지 않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섞어 읽지 않는 편이 낫다. 둘은 단위가 다르다. 거래대금은 금액이고 거래량은 주식 수다. 머니투데이가 '가장 적다'고 표현한 대상은 8월 3일의 거래량이었고, 그 기준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다. 거래대금이 마지막으로 20조원대였던 시점이 언제인지는 같은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손실률 40% 이상과 거래대금 약 25% 감소는 성격이 다르다. 앞의 값은 뉴시스가 전한 실제 결과이고, 뒤의 값은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이 규제 여파를 계산한 추정이다. 추정치가 실제로 그만큼 나왔는지는 아직 확인할 자료가 없다.
개인과 외국인, 거래대금의 몫은 어떻게 갈렸나
- 올해 1월
- 개인
- 48.19%
- 외국인
- 기사에 없음
- 출처
- 뉴시스
- 6월
- 개인
- 34.94%
- 외국인
- 36.85%
- 출처
- 뉴시스
- 지난달
- 개인
- 31.23%
- 외국인
- 39.18%
- 출처
- 뉴시스
| 시점 | 개인 | 외국인 | 출처 |
|---|---|---|---|
| 올해 1월 | 48.19% | 기사에 없음 | 뉴시스 |
| 6월 | 34.94% | 36.85% | 뉴시스 |
| 지난달 | 31.23% | 39.18% | 뉴시스 |
이 표의 값은 사람 수가 아니라 금액의 몫이다. 개인이 코스피에서 사고판 금액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뉴시스가 집계한 것이다. 1월에는 개인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6월에는 외국인과 엇비슷해졌으며, 지난달에는 외국인이 앞섰다. 1월 외국인 비중은 뉴시스 기사에 나오지 않아 빈칸으로 뒀다.
나에게 걸리는 것
가장 직접 걸리는 항목은 반대매매다. 머니투데이는 기사 안에 그 정의를 적어 뒀다.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정해진 가격 밑으로 내려가거나 미수거래 결제대금을 넣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그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되찾는 절차라는 것이다. 7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이 비중이 5%를 넘었고 금액은 611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커졌다. 신용거래융자나 미수거래 잔고를 갖고 있다면 이 절차가 남의 통계가 아니라 본인 계좌의 문제가 된다. 다만 어떤 종목에서 얼마나 반대매매가 났는지, 몇 개 계좌가 걸렸는지는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기본예탁금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뉴시스가 인용한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로 기본예탁금이 올라간 지난달 31일부터 회전율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기본예탁금이 얼마에서 얼마로 올랐는지, 어떤 상품에 적용되는지, 이미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소급되는지는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규제의 근거 규정과 시행 주체도 명시가 없다. 자기 계좌가 해당하는지는 거래하는 증권사 공지나 한국거래소 안내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예탁금과 정기예금 잔고는 시장 전체의 합계다. 개인 계좌에서 얼마가 빠졌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뉴시스가 낸 비중도 금액 기준이라 몇 명이 떠났는지는 말해주지 않는다. 두 기사 모두 이탈한 개인의 수를 밝히지 않았다. 손실률 40% 이상이라는 값도 마찬가지다. 어느 상품군의 어느 구간을 잰 것인지 특정되지 않으므로, 내가 들고 있는 상품의 성적과 같다고 볼 근거는 기사 안에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거래대금이 5월 29일 80조원 선을 넘었다가 8월 20조원대로 내려온 것, 8월 3일 거래량 2억7296만주와 그 비교 기준인 지난해 8월 5일 2억7344만주, 투자자예탁금·신용거래융자·반대매매의 수치, 개인과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 미국 주식 순매수와 정기예금 잔고, 두 매체가 배경으로 지목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의 설명과 추정치까지는 두 기사 본문에 그대로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거래대금이 마지막으로 20조원대였던 시점을 두 기사는 밝히지 않았다. 두 매체가 '가장 적다'는 표현을 붙인 대상은 거래대금이 아니라 8월 3일의 거래량이고, 그 기준도 지난해 8월 5일 이후다. 20조원대의 정확한 값이 며칠에 몇 조원이었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이탈의 규모도 사람 단위로는 비어 있다. 시장을 떠난 개인이 몇 명인지, 계좌 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센 문장은 두 기사에 없다. 비중과 예탁금은 모두 금액 기준이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과 거래대금 감소 사이의 인과를 수치로 검증한 대목도 없다. 두 매체가 적은 것은 상품이 나온 뒤 변동성이 커졌고 손실을 본 개인의 이탈이 빨라지는 양상이라는 서술까지다.
규제 쪽도 얇다. 기본예탁금의 인상 폭과 적용 범위, 근거 규정, 기존 보유자에 대한 처리는 두 기사에 없다. 정부가 어떤 대응을 했고 왜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는지는 블룸버그의 판단을 머니투데이가 전한 요약으로만 나온다. 블룸버그 원문은 대조하지 못했다.
수치의 출처도 항목마다 갈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기준이라고 머니투데이가 밝혔지만,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정기예금 잔고가 각각 어느 기관의 집계인지는 명시가 없다. 두 매체가 낸 예탁금 값의 표기도 다르다. 머니투데이는 104조원과 139조7000억원, 뉴시스는 104조1354억원과 139조6948억원이다.
두 기사는 같은 날 나왔지만 시각이 다르다. 뉴시스가 오전 10시 35분에 입력해 11시 15분에 수정했고, 머니투데이는 오후 4시 50분이다. 장중에 쓴 기사와 장이 끝난 뒤 쓴 기사라는 차이가 각 수치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두 기사가 설명하지 않는다. 이 기사의 모든 값은 한국거래소나 금융투자협회 원자료가 아니라 두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8월 이후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20조원대에서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두 기사가 담은 것은 8월 4일까지다.
투자자예탁금 104조원이 더 줄어드는지 방향을 바꾸는지. 확인된 구간은 6월 4일부터 두 달여뿐이다.
기본예탁금 상향의 구체적 요건과 적용 범위가 공개되는지. 지금 확인된 것은 지난달 31일부터 회전율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는 결과뿐이다.
상장지수펀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실제로 약 25% 줄어드는지. 이 값은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의 추정이지 집계가 아니다.
반대매매가 미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아래로 내려오는지. 확인된 구간은 7월 29일부터 사흘이다.
신용거래융자 28조원이 더 내려가는지. 6월 사상 최대치였던 38조원과의 간격만 확인된 상태다.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와 정기예금 유입이 8월에도 이어지는지. 두 항목 모두 7월까지의 값만 나와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규제가 추가로 바뀌는지. 두 기사에 다음 일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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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두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시스(강수윤 기자, 8월 4일 입력 10시 35분·수정 11시 15분)와 머니투데이(김세관 기자, 8월 4일 오후 4시 50분)다.
모든 수치는 두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원자료로 대조한 상태가 아니다. 블룸버그의 보도 내용과 SK증권 장영임 연구원의 발언도 위 두 기사가 전한 범위 안에서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