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지 액추에이터 SDD — '상반기 양산'이라던 일정, 7월 보도에는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적혔다
에스피지는 지난 1월 차세대 액추에이터 SDD의 양산 체제를 상반기에 갖추겠다고 밝혔고 초기 생산 목표를 연 5000대로 제시했다. 7월 9일 보도에서 SDD는 샘플을 다 만들고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적혔다. 양산이 시작됐다는 문장은 세 건의 보도 어디에도 없다.
3줄 요약
- 로봇 구동기 회사 에스피지가 자체 개발한 액추에이터 SDD를 두고, 1월 14일 이투데이 기사에는 상반기 안에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 담겼다. 같은 기사에서 회사 관계자가 밝힌 초기 생산 규모는 연 5000대다.
- 같은 매체가 7월 9일에 낸 기사에서 SDD의 위치는 다르게 적혀 있다. 샘플을 다 만든 뒤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것이고, 회사 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SDD 양산이 실제로 시작됐다는 문장은 세 건의 보도 어디에도 없다. 확인되는 것은 미국 시카고 오토메이트에서 시연을 했고 일부 기업과 비밀유지협약을 맺었다는 것,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는 것, 주문 방식은 OEM으로 잡았다는 것까지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투데이가 1월 14일 내보낸 기사의 제목에는 상반기 양산과 연 5000대 판매 목표라는 두 가지가 나란히 붙어 있다. 본문은 에스피지가 상반기 중 차세대 액추에이터의 양산 체제를 갖출 것으로 내다봤고, 그 근거로 회사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 관계자는 이 매체에 "에스피지 다이렉트 드라이브(SDD)의 양산체제를 상반기 갖출 것"이라고 말했고, 규모를 두고는 "초기 연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가 그리는 적용처는 공장 안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기사는 SDD를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관절에 들어가는 구동 모듈로까지 넓혀 차세대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 에스피지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SDD가 무엇인지는 두 이투데이 기사가 비슷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한 몸으로 합친 구동 모듈이고, 로봇 관절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1월 기사가 든 수치는 이렇다. 기어가 맞물리는 자리에 생기는 미세한 틈을 뜻하는 백래시가 20분각에서 9분각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값이 작을수록 명령한 위치를 그대로 구현하기 쉬워진다는 설명이 뒤에 붙었다. 같은 조건에서 잰 모터 효율은 70.4%에서 80.7%로 올라갔고, 에너지 손실은 타사 393W와 견줘 210W로 적었다. 최대 온도는 93℃에서 67℃로 내려갔고, 감속기 안전율은 기존보다 약 20% 높아졌다. 구조를 단순하게 만든 덕에 무게는 약 10% 줄었다고 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쓴 이상 진단 기능이 붙어 구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대목도 같은 기사에 있다. 관계자는 SDD를 두고 "기존 산업용 액추에이터 대비 토크 밀도(토크/중량)가 높고, 역구동성을 갖추는 등 성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사업 구조는 3월 14일 블로터 기사에 정리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에스피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17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12% 줄었고 영업이익은 45.4% 늘었다. 매출이 빠진 이유로는 중국 내수 감소가, 이익이 는 이유로는 미주 지역의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가 각각 제시됐다. 주력 제품은 두 가지다. 일반 감속기를 붙인 기어드모터의 매출 비중이 30%, 냉장고 같은 백색 가전에 주로 들어가는 팬모터가 65%다. 성격은 서로 다르다. 기어드모터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르고, 팬모터는 소품종 대량 생산이라 2~3% 수준이다. 신사업인 로봇 감속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3%라고 같은 기사가 적었다. 로봇 부품을 하는 다른 회사들이 연구개발과 설비 부담으로 적자에 빠진 것과 달리, 에스피지는 본업 덕에 흑자를 지키고 있다는 서술도 함께 있다.
로봇 쪽에서 이 회사가 가진 자리도 같은 기사에 나온다. 삼성증권을 인용해, 에스피지 감속기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에,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RB-Y1에 전량 들어간다고 전했다. 국내 4족보행 로봇에 유성감속기를 넣은 경험도 함께 언급됐다. 유성감속기·하모닉감속기·싸이클로이드감속기를 다 만들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 회사뿐이고, 로봇의 부위마다 쓰는 감속기가 달라 한 번에 납품과 사후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로봇 감속기를 3~5년마다 갈아야 하는 부품으로 소개한 대목도 이 기사에 있다. SDD를 두고는 기술의 초점을 따로 짚었다. 서보모터에서 나는 열 때문에 구동 시간이 짧아지던 문제를 푸는 데 힘을 쏟았고, 쉴더링 기술로 열이 옮겨 가는 길을 끊어 경쟁사 제품보다 오래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SDD의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적었다. 삼성증권 서지현 연구원의 말도 함께 실렸는데, "신제품인 SDD의 경우 실질적인 수주 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대목이다.
7월 9일 이투데이 기사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다. 에스피지가 시카고에서 열린 오토메이트에 SDD를 들고 나가 시연했고, 반응이 좋았다는 내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매체에 "일부 기업과는 추가 논의를 위해 NDA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기사는 정밀 감속기를 중국 밖에서 구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붙였다. 글로벌 로봇 회사들이 중국산 감속기 의존을 낮추려는 가운데, 에스피지가 가진 정밀 감속기 기술과 모터·제어기를 묶는 능력이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사업 방식도 이 기사에 정리돼 있다. 공장 부지는 이미 확보했고, 고객사 주문에 맞춰 만드는 OEM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SDD는 맞춤형과 표준형 두 갈래로 간다. 고객사 요구에 맞춘 제품을 대면서, 표준형은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이투데이 기사를 나란히 놓으면 SDD의 위치를 가리키는 표현이 달라져 있다. 1월 기사에서 그것은 상반기 안에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었다. 7월 기사에서 이투데이는 "현재 SDD 샘플 제작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다"라고 적었다. 회사 관계자는 같은 기사에서 "고객사 요청이 오면 바로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이 시작됐다거나 첫 물량이 나갔다는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계획이 미뤄졌다거나 접혔다는 서술도 없다. 세 보도가 담고 있는 것은 두 시점의 표현이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한 문장은 배정된 출처에 없다.
시간순으로
- 1991년
- 무슨 일이 있었나
- 에스피지 설립. 소형 기어드모터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 출처
- 이투데이(7월 9일)
- 지난해
- 무슨 일이 있었나
- 연간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79억원. 매출은 12% 줄고 영업이익은 45.4% 늘었다
- 출처
- 블로터
- 1월 14일
- 무슨 일이 있었나
- 이투데이 보도. 상반기 중 SDD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과 초기 연 5000대 생산 목표를 회사 관계자가 함께 밝혔다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3월 14일
- 무슨 일이 있었나
- 블로터 보도. SDD의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적었고, 로봇 감속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3%로 소개했다
- 출처
- 블로터
- 7월 9일
- 무슨 일이 있었나
- 이투데이 보도. 미국 시카고 오토메이트 시연과 NDA 체결, 공장 부지 확보, 그리고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서술이 실렸다
- 출처
- 이투데이(7월 9일)
| 시점 | 무슨 일이 있었나 | 출처 |
|---|---|---|
| 1991년 | 에스피지 설립. 소형 기어드모터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 이투데이(7월 9일) |
| 지난해 | 연간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79억원. 매출은 12% 줄고 영업이익은 45.4% 늘었다 | 블로터 |
| 1월 14일 | 이투데이 보도. 상반기 중 SDD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과 초기 연 5000대 생산 목표를 회사 관계자가 함께 밝혔다 | 이투데이(1월 14일) |
| 3월 14일 | 블로터 보도. SDD의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적었고, 로봇 감속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3%로 소개했다 | 블로터 |
| 7월 9일 | 이투데이 보도. 미국 시카고 오토메이트 시연과 NDA 체결, 공장 부지 확보, 그리고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서술이 실렸다 | 이투데이(7월 9일) |
표의 세 줄은 성격이 다르다. 첫 두 줄은 회사가 어떤 바탕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배경이고, 아래 세 줄은 SDD라는 한 제품을 두고 매체가 남긴 세 시점의 기록이다. 세 기록 사이에 회사가 낸 공시나 발표가 따로 있었는지는 배정된 출처만으로는 알 수 없다.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각 시점에 기사가 어떻게 적었는가까지다.
특히 1월과 7월 사이에는 3월 기사가 하나 끼어 있는데, 이 기사도 양산 개시를 전하지 않는다. 담고 있는 것은 올해 판매 목표 수량과 제품의 기술 특징이다. 즉 세 기록 어느 지점에서도 '양산이 시작됐다'는 사건은 나타나지 않는다.
숫자로 보는 에스피지와 SDD
- SDD 초기 생산 목표
- 값
- 연 5000대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SDD 올해 판매 목표
- 값
- 5000대
- 출처
- 블로터
- 백래시
- 값
- 20분각 → 9분각 수준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모터 효율(동일 조건)
- 값
- 70.4% → 80.7%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에너지 손실
- 값
- 타사 393W, SDD 210W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최대 온도
- 값
- 93℃ → 67℃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감속기 안전율
- 값
- 기존 대비 약 20% 상승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무게
- 값
- 약 10% 감소
- 출처
- 이투데이(1월 14일)
-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 값
- 3417억원 · 179억원
- 출처
- 블로터
- 전년 대비 증감
- 값
- 매출 12% 감소 · 영업이익 45.4% 증가
- 출처
- 블로터
-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
- 값
- 기어드모터 30% · 팬모터 65% · 로봇 감속기 3%
- 출처
- 블로터
- 영업이익률
- 값
- 기어드모터 10% · 팬모터 2~3%
- 출처
- 블로터
- 로봇 감속기 교체 주기
- 값
- 3~5년
- 출처
- 블로터
| 항목 | 값 | 출처 |
|---|---|---|
| SDD 초기 생산 목표 | 연 5000대 | 이투데이(1월 14일) |
| SDD 올해 판매 목표 | 5000대 | 블로터 |
| 백래시 | 20분각 → 9분각 수준 | 이투데이(1월 14일) |
| 모터 효율(동일 조건) | 70.4% → 80.7% | 이투데이(1월 14일) |
| 에너지 손실 | 타사 393W, SDD 210W | 이투데이(1월 14일) |
| 최대 온도 | 93℃ → 67℃ | 이투데이(1월 14일) |
| 감속기 안전율 | 기존 대비 약 20% 상승 | 이투데이(1월 14일) |
| 무게 | 약 10% 감소 | 이투데이(1월 14일) |
|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 3417억원 · 179억원 | 블로터 |
| 전년 대비 증감 | 매출 12% 감소 · 영업이익 45.4% 증가 | 블로터 |
|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 | 기어드모터 30% · 팬모터 65% · 로봇 감속기 3% | 블로터 |
| 영업이익률 | 기어드모터 10% · 팬모터 2~3% | 블로터 |
| 로봇 감속기 교체 주기 | 3~5년 | 블로터 |
표를 위아래로 갈라 읽으면 두 덩어리가 보인다. 위쪽 여덟 줄은 SDD라는 제품 하나에 붙은 값이고, 아래쪽 다섯 줄은 회사 전체의 몸집과 구조다. 두 덩어리의 크기 차이가 이 소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 매출 3417억원을 만들어 낸 것은 기어드모터와 팬모터이고, 로봇 감속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3%다. SDD는 그 3% 옆에 새로 놓이려는 제품이다.
성능 수치는 모두 1월 기사에 한꺼번에 실린 값이다. 백래시 20분각에서 9분각, 모터 효율 70.4%에서 80.7%, 최대 온도 93℃에서 67℃, 감속기 안전율 약 20% 상승, 무게 약 10% 감소가 그렇다. 에너지 손실은 비교 대상을 '타사'로만 적어 393W와 210W라는 두 값이 함께 나왔다. 이 수치들을 누가 어떤 조건에서 쟀는지, 비교 대상인 타사 제품이 무엇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숫자 두 개는 표기가 서로 어긋난다. 1월 기사는 "초기 연 5000대 생산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는 관계자 말을 실었고, 3월 블로터 기사는 SDD의 올해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적었다. 수량은 같지만 한쪽은 생산, 다른 쪽은 판매다. 두 값이 같은 것을 가리키는지 다른 것을 가리키는지 정리한 문장은 세 기사에 없다.
회사 쪽 수치는 블로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인용해 적은 값이다. 매출 3417억원과 영업이익 179억원, 전년 대비 매출 12% 감소와 영업이익 45.4% 증가가 여기에 해당한다.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 로봇 감속기 몫 3%도 같은 기사에 있다. 다만 이 값들이 어느 회계 기준으로 집계된 것인지, 연결 기준인지 별도 기준인지는 기사가 밝히지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재에서 독자 본인에게 바로 걸리는 대목은 제품이 어디에 들어가는지다. 7월 9일 기사에 따르면 에스피지가 만드는 표준 AC 기어드모터와 DC·BLDC 모터, 정밀 감속기는 의료기기와 가전제품, 반도체 장비, 자동화 설비에 공급된다. 냉장고 같은 백색 가전에 들어가는 팬모터가 매출의 65%라는 블로터의 서술도 같은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로봇 부품 회사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지만, 매출의 큰 쪽은 여전히 가전과 자동화 설비 쪽에 있다는 뜻이다.
설비를 굴리는 쪽이라면 걸리는 값은 교체 주기다. 블로터는 로봇 감속기를 3~5년마다 갈아야 하는 부품으로 소개했고, 로봇의 부위마다 쓰는 감속기가 달라 한 회사에서 납품과 사후관리를 함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들었다. 다만 SDD가 그 교체 주기에 어떻게 걸리는지, 사후관리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제품을 들여놓으려는 쪽에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비어 있다. 판매 가격, 최소 주문 수량, 납기, 국내외 판매 창구는 세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고객사 주문에 맞춰 만드는 OEM 방식으로 간다는 계획과, 요청이 오면 곧바로 양산할 수 있게 준비 중이라는 회사 측 설명, 그리고 표준형 제품을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다. 표준형이 언제 어떤 사양으로 나오는지도 기사에는 없다.
취업이나 협력을 생각하는 쪽에 걸리는 것은 공장 부지다. 7월 기사는 부지를 확보했다고만 적었고, 위치와 규모, 언제부터 돌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새 설비가 사람을 얼마나 쓰는지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1월 14일 기사에 실린 상반기 양산 체제 계획과 초기 연 5000대 생산 목표, 관계자의 두 발언, 백래시와 모터 효율·에너지 손실·최대 온도·안전율·무게로 이어지는 성능 수치, 인공지능 이상 진단 기능은 모두 그 기사 본문에 있다. 3월 14일 기사의 지난해 매출 3417억원과 영업이익 179억원, 전년 대비 증감, 제품별 매출 비중과 영업이익률, 레인보우로보틱스 납품 서술, 감속기 세 종류를 모두 만든다는 서술, 교체 주기, 쉴더링 기술 설명, 올해 판매 목표 5000대도 마찬가지다. 7월 9일 기사의 시카고 오토메이트 시연과 NDA 체결, 공장 부지 확보, OEM 방식, 맞춤형과 표준형 두 갈래, 한국기계연구원과의 공동 연구, 회사 설립 연도와 공급처 목록도 본문에서 확인된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그만큼 있다. 첫째이자 가장 큰 것은 SDD 양산이 시작됐는지다. 1월 기사에는 상반기에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 있고, 7월 기사에는 샘플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서술이 있다. 그 사이에 양산이 시작됐는지, 시작됐다면 언제인지를 적은 문장은 세 기사에 없다. 반대로 계획이 늦춰졌거나 바뀌었다고 적은 문장도 없다. 우리가 확인한 것은 두 시점의 표현이지 그 사이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둘째, 목표 수량 5000대의 성격이 매체별로 다르게 적혀 있다. 1월 기사의 관계자 발언은 초기 연 5000대 생산이고, 3월 기사는 올해 5000대 판매다. 생산과 판매는 다른 값일 수 있는데 두 기사 모두 그 차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셋째, 실제 수주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 블로터가 인용한 증권사 시각도 바로 그 지점을 짚었지만, 세 기사 어디에도 계약 건수나 수량은 없다. 넷째, NDA를 맺은 상대가 어느 기업이고 몇 곳인지 나오지 않는다. 기사에 있는 것은 '미국에서 알려진 글로벌 기업들'이라는 표현뿐이다.
다섯째, 성능 수치의 근거가 비어 있다. 백래시와 효율, 발열 값을 누가 어떤 조건에서 측정했는지, 비교 대상인 '기존'과 '타사'가 무엇인지는 기사에 없다. 세 기사 모두 회사가 밝힌 값을 옮겼고, 외부 기관이 따로 검증했다는 서술은 보이지 않는다. 여섯째, 확보했다는 공장 부지의 위치·면적·가동 시점이 없다. 일곱째, 오토메이트 전시가 언제 열렸는지도 7월 9일 기사에 날짜로 적혀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는 회사의 앞날을 점치지 않는다. 세 보도가 담은 것은 계획과 수치와 한 시점의 상태이고,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배정된 출처가 말하지 않는다. 블로터에 실린 증권사 연구원의 말도 결론이 아니라 무엇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SDD 양산이 시작됐는지, 시작됐다면 언제부터인지. 지금 확인되는 것은 7월 9일 시점에 양산을 준비하는 단계로 적혔다는 사실까지다.
실제 수주 물량이 숫자로 공개되는지. 세 기사에는 계약 건수도 수량도 없다.
NDA를 맺은 기업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상대 기업의 이름과 곳 수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다.
확보했다는 공장 부지가 어디이고 언제부터 돌아가는지. 7월 기사는 부지를 확보했다는 사실만 적었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하는 표준형 SDD 연구가 어떤 사양과 일정으로 정리되는지.
5000대가 생산 기준인지 판매 기준인지 회사가 정리해 밝히는지. 지금은 매체별로 다르게 적혀 있다.
로봇 감속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 3%가 다음 실적 공시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1월 14일 오전 10시 47분 입력), 블로터(나영찬 기자, 3월 14일 오후 3시 입력·3월 15일 오전 7시 3분 수정), 이투데이(김우람 기자, 7월 9일 오전 10시 8분 입력)다.
성능 수치와 목표 수량은 회사가 밝힌 값을 매체가 옮긴 것이고, 우리가 시험 성적서나 공시 원문을 직접 대조한 것은 아니다. 실적 수치도 블로터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인용해 적은 값이다. 회사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원문은 이 기사를 쓰면서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