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즘랩

신용융자 잔고 27조4438억원, 코스닥은 6년 만의 5조원대 —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인용한 네 매체 보도에서 8월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4438억원이다. 전 거래일보다 1조4911억원 적고, 1월 2일 27조4207억원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역대 최고였던 6월 24일 38조6328억원과의 차이는 약 11조2000억원, 코스닥 잔고는 5…

요즘랩

3줄 요약

  • 8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4438억원이 됐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인용한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서 이 값은 전 거래일보다 1조4911억원 적고, 올해 1월 2일 27조4207억원 이후로는 가장 낮다.
  • 역대 최고치였던 6월 24일 38조6328억원과의 차이를 세 매체는 약 11조2000억원으로 적었다. 디지털타임스는 그 폭을 30% 이상, 글로벌이코노믹은 약 30%라고 표현했다. 뉴시스는 하루 앞선 7월 31일 값을 기준으로 삼아 약 10조원 감소라고 썼고, 고점 자체도 38조6000억원으로 적었다.
  • 코스닥 신용잔고는 5조8297억원으로 2020년 6월 3일 이후 처음 5조원대에 들어갔다. 미수거래 반대매매는 7월 31일 1220억원에서 8월 3일 223억원으로 줄었고 미수금 대비 비중은 1.3%다. 투자자예탁금은 102조8255억원으로 2월 3일 99조273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8월 들어 다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이야기다. 8월의 첫 거래일이었던 3일 이 잔고는 27조4438억원이 됐다. 직전 거래일과 견주면 1조4911억원이 빠진 값이다. 같은 수치를 디지털타임스와 매일신문, 글로벌이코노믹이 8월 4일 하루에 나란히 실었고, 세 기사 모두 이 잔고를 '빚투' 지표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값의 위상을 부르는 말이 제목과 본문 사이에서 조금 갈린다. 디지털타임스 제목에는 '연중 최저'가 붙었고 매일신문 제목에도 '年 최저수준'이 들어갔다. 반면 디지털타임스 본문이 고른 표현은 잔고가 연일 줄면서 연중 최저 수준에 다가섰다는 쪽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제목에서 '연초 수준 되돌림'이라고 썼다. 네 기사를 통틀어 8월 3일 값이 올해 가장 낮은 값이라고 못 박은 곳은 없다. 있는 것은 올해 1월 2일 27조4207억원 이후로 가장 낮다는 서술까지다. 올해 최저치가 며칠에 찍혔고 그 값이 얼마인지를 따로 밝힌 기사도 없다.

고점과의 거리를 재는 방식에서도 매체가 갈렸다. 디지털타임스와 매일신문, 글로벌이코노믹은 역대 최고치를 6월 24일의 38조6328억원으로 잡고, 8월 3일 값과의 차이를 약 11조2000억원으로 적었다. 줄어든 비율을 디지털타임스는 30% 이상, 글로벌이코노믹은 약 30%로 표현했다. 뉴시스는 같은 고점을 38조6000억원으로 쓰면서 감소분을 약 10조원, 걸린 시간을 약 1개월여로 적었다. 뉴시스가 뺄셈의 기준으로 삼은 잔고는 8월 3일이 아니라 7월 31일 값이다. 즉 두 계산은 기준일이 다르다. 다만 어느 기사도 상대 쪽 기준일의 값을 함께 적지 않았고, 고점 표기가 왜 38조6328억원과 38조6000억원으로 갈리는지 설명한 기사도 없다.

7월 31일 잔고를 적은 방식도 어긋난다. 디지털타임스와 매일신문은 28조9349억원, 뉴시스는 28조9350억원으로 썼다. 이 잔고가 30조원 선 아래로 내려온 것을 두고 디지털타임스는 6개월 만이라고 했고, 뉴시스는 6개월여 만이라고 적었다.

시장을 갈라 보면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21조6140억원이다. 전장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코스닥은 5조8297억원으로 약 2700억원이 빠졌다. 코스닥 잔고가 5조원대에 들어간 것은 2020년 6월 3일 이후 처음이라고 디지털타임스가 짚었고, 매일신문과 글로벌이코노믹은 같은 사실을 약 6년 만이라고 표현했다. 규모로만 보면 유가증권시장 쪽에서 빠진 금액이 훨씬 크지만, 기록의 무게로 보면 코스닥 쪽이 더 오래된 선을 건드린 셈이다.

강제 청산 쪽 지표는 방향이 반대로 꺾였다. 미수거래 반대매매 금액은 8월 3일 223억원이다. 직전 거래일인 7월 31일에는 1220억원이었다. 그 앞의 이틀은 1000억원대가 이어졌는데, 7월 30일 금액을 매일신문과 글로벌이코노믹은 1037억원으로, 뉴시스는 1038억원으로 적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3%로 내려왔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직전까지 이 비중이 7~8%대였다고 덧붙였다. 한 달 단위로 묶으면 7월 누적 반대매매는 9927억원이다. 디지털타임스는 5월 7076억원과 4월 2641억원을 나란히 놓아 7월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적었고, 매일신문과 글로벌이코노믹은 같은 금액을 1조원에 육박한다고 표현했다. 뉴시스는 지난달 총규모를 1조원이라고 썼다.

증시에 들어와 대기하는 돈도 함께 줄었다. 투자자예탁금은 8월 3일 102조8255억원으로, 전장 대비 1조3098억원이 빠졌다. 디지털타임스는 이 값이 2월 3일의 99조2735억원 이후 가장 낮다고 적었다. 뉴시스는 아예 다른 두 시점을 들어 흐름을 보여줬다. 6월 4일 139조원대였던 예탁금이 7월 31일 104조원대가 됐다는 서술이다. 두 기사가 고른 기준일이 서로 겹치지 않아, 한 기사만 읽으면 예탁금이 어느 구간에서 얼마나 빠졌는지 그림이 달라진다.

뉴시스에만 실린 항목이 셋 더 있다. 하나는 예탁증권 담보융자다. 7월 31일 기준 약 25조4493억원으로, 3월 5일의 28조1000억원과 견주면 약 3조원이 줄었다는 내용이다. 신용거래융자와 이 항목이 제도상 어떻게 다른지는 이 기사에 설명이 없다. 둘째는 지수의 낙폭이다. 코스피가 7월 19일 장중 9384.59까지 올랐다가 7월 29일 장중 5262.77까지 밀렸고, 그 폭이 43.9%라는 것이다. 셋째는 모건스탠리가 산출하는 항복지수다. 7월 30일 기준 -2.53으로 역대 최저치 수준이라고 뉴시스는 적었다. 다만 이 지수를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는지, 대상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잔고가 왜 줄었는지를 두고는 증권가 인용이 붙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디지털타임스에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담보 부족으로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로 청산되거나,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위험을 회피한 결과"라고 말했다. 매일신문과 글로벌이코노믹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이 실렸다. 뉴시스에는 다른 두 사람이 나온다. 석준 모건스탠리 한국전략총괄은 "신용융자 잔고는 6월 말 고점 대비 큰폭 감소했고, 이는 시장에서 레버리지 축소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고,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고객예탁금 감소와 반대매매 증가라는 변동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세 발언은 모두 잔고가 줄어든 경로를 두 갈래로 묶는다. 담보가 모자라 강제로 팔린 몫과, 투자자가 스스로 줄인 몫이다. 그런데 그 둘이 각각 얼마인지 금액으로 나눈 기사는 네 건 중에 없다.

네 기사가 나온 8월 4일 코스피는 6358.95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01.50포인트, 1.62% 오른 값이라고 매일신문이 전했다. 이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얼마인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네 기사가 담은 마지막 잔고 집계일은 8월 3일이다.

시간순으로

2020년 6월 3일 — 코스닥 신용잔고가 5조원대를 기록한 직전 시점으로 디지털타임스가 든 날짜다. 매일신문과 글로벌이코노믹은 이를 약 6년 만이라고 표현했다.

2026년 1월 2일 — 신용거래융자 잔고 27조4207억원. 세 기사가 8월 3일 값을 견주며 든 기준일이다.

2026년 2월 3일 — 투자자예탁금 99조2735억원. 디지털타임스가 직전 최저치로 든 시점이다.

2026년 3월 5일 — 예탁증권 담보융자 28조1000억원(뉴시스).

2026년 6월 4일 — 투자자예탁금 139조원대(뉴시스).

2026년 6월 24일 —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찍은 날. 값은 38조6328억원(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또는 38조6000억원(뉴시스)으로 갈린다.

2026년 7월 19일 — 코스피 장중 9384.59(뉴시스).

2026년 7월 29일 — 코스피 장중 5262.77. 7월 19일 장중 고점과의 낙폭이 43.9%라고 뉴시스가 적었다.

2026년 7월 30일 — 미수거래 반대매매 1037억원(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또는 1038억원(뉴시스). 같은 날 모건스탠리 항복지수는 -2.53으로 역대 최저치 수준이었다(뉴시스).

2026년 7월 31일 — 신용거래융자 잔고 28조9349억원(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 또는 28조9350억원(뉴시스). 30조원 선 아래로 내려온 시점이다. 반대매매 1220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 약 25조4493억원, 투자자예탁금 104조원대(뉴시스).

2026년 7월 한 달 — 누적 반대매매 9927억원. 디지털타임스는 5월 7076억원, 4월 2641억원과 견줘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고 적었다.

2026년 8월 3일 — 8월 첫 거래일. 신용거래융자 잔고 27조4438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조4911억원 감소. 유가증권시장 21조6140억원, 코스닥 5조8297억원. 미수거래 반대매매 223억원, 미수금 대비 비중 1.3%. 투자자예탁금 102조8255억원.

2026년 8월 4일 오전 10시 50분 — 뉴시스 기사 입력(오후 1시 20분 수정). 7월 31일 잔고를 기준으로 삼았다.

2026년 8월 4일 오후 4시 8분 — 글로벌이코노믹 기사 입력.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변화를 함께 실었다.

2026년 8월 4일 오후 4시 49분 — 매일신문 기사 입력. 이날 코스피 종가 6358.95(전장 대비 101.50포인트·1.62% 상승)를 함께 적었다.

2026년 8월 4일 오후 5시 2분 — 디지털타임스 기사 입력. 8월 3일 잔고를 기준으로 삼아 1월 2일 이후 최저라고 적었다.

숫자로 보는 빚투 잔고

*항목 | 값 | 출처**

신용거래융자 잔고 (8월 3일) | 27조4438억원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전 거래일 대비 증감 | 1조4911억원 감소 | 디지털타임스·글로벌이코노믹

비교 기준으로 든 연초 값 | 1월 2일 27조4207억원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신용거래융자 잔고 (7월 31일) | 28조9349억원 / 28조9350억원 — 매체별 상이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 / 뉴시스

역대 최고치 (6월 24일) | 38조6328억원 / 38조6000억원 — 매체별 상이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 뉴시스

고점 대비 감소분 | 약 11조2000억원(30% 이상·약 30%) / 약 10조원 — 기준일 상이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 뉴시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 (8월 3일) | 21조6140억원 · 전장 대비 1조2000억원 감소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코스닥 신용잔고 (8월 3일) | 5조8297억원 · 약 2700억원 감소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코스닥이 5조원대였던 직전 시점 | 2020년 6월 3일 · 약 6년 만 | 디지털타임스 / 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미수거래 반대매매 (8월 3일) | 223억원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미수거래 반대매매 (7월 31일) | 1220억원 | 네 매체 공통

미수거래 반대매매 (7월 30일) | 1037억원 / 1038억원 — 매체별 상이 | 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 뉴시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8월 3일) | 1.3% · 직전에는 7~8%대 | 디지털타임스 / 글로벌이코노믹

7월 누적 반대매매 | 9927억원(1조원 육박) / 총규모 1조원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 뉴시스

5월·4월 누적 반대매매 | 7076억원 · 2641억원 | 디지털타임스

투자자예탁금 (8월 3일) | 102조8255억원 · 전장 대비 1조3098억원 감소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투자자예탁금 직전 최저 | 2월 3일 99조2735억원 | 디지털타임스·매일신문·글로벌이코노믹

투자자예탁금 (뉴시스 기준 두 시점) | 6월 4일 139조원대 → 7월 31일 104조원대 | 뉴시스

예탁증권 담보융자 (7월 31일) | 약 25조4493억원 · 3월 5일 28조1000억원 대비 약 3조원 감소 | 뉴시스

코스피 장중 고점·저점 | 7월 19일 9384.59 → 7월 29일 5262.77 · 낙폭 43.9% | 뉴시스

모건스탠리 항복지수 (7월 30일) | -2.53 · 역대 최저치 수준 | 뉴시스

코스피 종가 (8월 4일) | 6358.95 · 101.50포인트·1.62% 상승 | 매일신문

표를 세로로 훑으면 같은 항목에 값이 둘 붙은 줄이 다섯이다. 7월 31일 잔고, 6월 24일 고점, 고점 대비 감소분, 7월 30일 반대매매, 7월 누적 반대매매가 그렇다. 성격은 두 가지로 갈린다. 잔고와 반대매매의 일자별 값은 같은 날짜를 놓고 표기가 어긋난 경우다. 반면 고점 대비 감소분은 값이 다투는 것이 아니라 뉴시스가 7월 31일을, 나머지 세 매체가 8월 3일을 기준으로 뺐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잔고 쪽 줄과 반대매매 쪽 줄은 움직이는 방향이 다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6월 24일 38조6328억원에서 7월 31일 28조9349억원, 8월 3일 27조4438억원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반면 미수거래 반대매매는 7월 30일 1037억원, 7월 31일 1220억원으로 이틀 연속 1000억원대를 찍은 뒤 8월 3일 223억원으로 떨어졌다. 미수금 대비 비중도 7~8%대에서 1.3%가 됐다. 잔고는 계속 줄고 강제 청산은 잦아들었다는 두 흐름이 같은 표 안에 함께 놓여 있는 셈이다. 다만 앞의 감소분 가운데 뒤의 강제 청산으로 빠진 몫이 얼마인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나뉘어 있지 않다.

표의 아래쪽 넉 줄은 뉴시스에만 있는 값이다. 예탁증권 담보융자, 코스피 장중 고점과 저점, 낙폭, 항복지수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항목들은 나머지 세 기사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교차 확인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잔고와 8월 3일 예탁금은 세 매체가 같은 값을 실어 서로 맞춰볼 수 있다.

표에 없는 것도 분명하다. 이 금액들을 만들어 낸 사람이 몇 명인지, 계좌가 몇 개인지를 적은 줄이 하나도 없다. 네 기사는 모두 금액과 비율까지만 전한다. 종목별로 신용잔고가 어떻게 갈렸는지도 마찬가지로 빠져 있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표의 숫자들이 직접 걸리는 계좌는 좁다. 신용거래융자도 미수거래도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이라, 자기 돈만으로 산 계좌에는 잔고 항목 자체가 잡히지 않는다. 네 기사가 다룬 27조4438억원은 그렇게 빌린 돈의 총액이고, 223억원은 기한 안에 돈을 채우지 못해 강제로 처분된 금액이다.

다만 본인 계좌가 어느 선에서 그 강제 처분으로 넘어가는지는 네 기사로 알 수 없다. 증권사마다 담보유지비율이 몇 퍼센트인지, 추가 담보를 넣을 시간이 며칠 주어지는지, 어떤 종목부터 어떤 순서로 팔리는지가 전부 빠져 있다. 기사에 있는 것은 시장 전체를 합친 금액과 비율까지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1.3%도 시장 전체를 묶은 값이지 특정 계좌의 위험도가 아니다. 계좌 단위 조건은 각 증권사 약관과 거래 화면에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다.

신용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도 걸리는 줄은 하나 있다. 투자자예탁금이다. 이 돈은 증권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식으로 바뀌지 않은 자금이고, 8월 3일 기준 102조8255억원이다. 뉴시스가 든 6월 4일 139조원대와 7월 31일 104조원대라는 두 시점을 나란히 놓으면 이 자금이 어느 구간에서 움직였는지가 보인다. 다만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 인출됐는지, 주식으로 바뀌었는지, 반대매매 대금으로 상계됐는지 — 를 나눠 적은 기사는 없다.

숫자 뒤의 사람 수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 7월 한 달 9927억원어치가 주인 뜻과 무관하게 팔렸지만, 그것이 몇 개의 계좌에서 나온 일인지, 한 계좌당 평균 얼마였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금액만 있고 사람은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8월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 27조4438억원과 전 거래일 대비 1조4911억원 감소, 비교 기준으로 든 1월 2일 27조4207억원, 7월 31일 28조9349억원과 28조9350억원, 6월 24일 역대 최고치 38조6328억원과 38조6000억원, 고점 대비 약 11조2000억원(30% 이상·약 30%)과 약 10조원, 유가증권시장 21조6140억원과 1조2000억원 감소, 코스닥 5조8297억원과 약 2700억원 감소, 코스닥이 5조원대였던 직전 시점 2020년 6월 3일과 약 6년 만이라는 표현, 미수거래 반대매매 223억원·1220억원·1037억원·1038억원, 미수금 대비 비중 1.3%와 직전 7~8%대, 7월 누적 9927억원과 5월 7076억원·4월 2641억원, 투자자예탁금 102조8255억원과 1조3098억원 감소, 2월 3일 99조2735억원, 뉴시스가 든 139조원대와 104조원대, 예탁증권 담보융자 약 25조4493억원과 3월 5일 28조1000억원·약 3조원 감소, 코스피 장중 9384.59와 5262.77·낙폭 43.9%, 항복지수 -2.53, 8월 4일 코스피 종가 6358.95와 101.50포인트·1.62% 상승 — 이 값들은 모두 네 기사 본문에 있다. 신승진·석준·김대준 세 사람의 발언도 각 기사에 그대로 실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첫째,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최저치가 며칠에 찍혔고 그 값이 얼마인지를 밝힌 기사가 없다. 네 기사에 있는 것은 8월 3일 값이 1월 2일 이후 가장 낮다는 서술까지다. 제목의 '연중 최저'와 본문의 '연중 최저 수준에 다가섰다' 가운데 어느 쪽이 확정 판정인지도 기사만으로는 갈리지 않는다.

둘째, 매체 사이에서 어긋난 값들의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 7월 31일 잔고가 28조9349억원과 28조9350억원으로 갈린 이유, 역대 최고치가 38조6328억원과 38조6000억원으로 갈린 이유, 7월 30일 반대매매가 1037억원과 1038억원으로 갈린 이유가 모두 설명되지 않았다. 고점 대비 감소분이 약 11조2000억원과 약 10조원으로 벌어진 것은 기준일이 8월 3일과 7월 31일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각 기사에서 읽히지만, 두 기사 모두 상대 쪽 기준일의 값을 함께 싣지는 않았다.

셋째, 잔고가 줄어든 몫 가운데 반대매매로 강제 상환된 부분과 투자자가 스스로 줄인 부분이 각각 얼마인지를 나눈 기사가 없다. 세 사람의 발언은 두 경로가 함께 작동했다는 데까지만 닿아 있다. 넷째, 신용거래를 쓴 투자자 수와 계좌 수, 반대매매를 겪은 계좌 수, 종목별 신용잔고 내역이 모두 빠져 있다. 다섯째, 증권사별 담보유지비율과 추가 담보 납입 유예 기간, 처분 순서 같은 계좌 단위 조건도 네 기사에 없다.

여섯째, 8월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네 기사의 마지막 잔고 집계일은 8월 3일이다. 일곱째, 뉴시스에만 실린 예탁증권 담보융자·코스피 장중 낙폭·항복지수는 나머지 세 기사에 없어 교차 확인이 되지 않는다. 항복지수의 산출 방식과 대상 범위, 예탁증권 담보융자와 신용거래융자의 제도상 차이도 기사에 설명이 없다. 여덟째, 코스닥 잔고가 5조원대였던 직전 시점의 금액을 디지털타임스가 함께 적었으나 조 단위 구분 없이 표기돼 있어 값을 확정하지 못했다.

아홉째, 이 수치들은 모두 네 매체의 보도에서 확인한 값이고 금융투자협회 원자료와 대조된 상태가 아니다. 열째, 잔고 감소와 코스피 등락 사이의 인과를 명시한 문장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같은 기간에 함께 일어난 일까지가 확인된 전부다.

앞으로 확인할 것

8월 4일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7조4438억원 아래로 더 내려가는지, 되돌아가는지. 네 기사가 담은 마지막 집계일은 8월 3일이다.

잔고가 1월 2일 27조4207억원 선을 지나는지. 네 기사는 그 값을 비교 기준으로만 들었고, 넘어섰는지 여부는 다음 집계에서 갈린다.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223억원 수준에 머무는지. 그 앞의 이틀은 1000억원대였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3%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글로벌이코노믹은 직전 구간을 7~8%대로만 적었다.

코스닥 신용잔고가 5조8297억원에서 더 줄어드는지. 5조원대 자체가 2020년 6월 3일 이후 처음 나온 구간이다.

투자자예탁금이 102조8255억원에서 더 빠지는지. 디지털타임스가 든 직전 최저는 2월 3일 99조2735억원이다.

예탁증권 담보융자가 약 25조4493억원에서 어디로 가는지. 이 항목은 뉴시스에만 있어 다른 매체의 후속 보도가 나오면 대조할 수 있다.

매체 사이에서 어긋난 값들에 정정이 붙는지. 7월 31일 잔고, 6월 24일 고점, 7월 30일 반대매매 세 항목이 대상이다.

금융투자협회 확정 집계가 다시 나올 때 위 값들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같은 날 나온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시스(박주연 기자, 8월 4일 입력 10시 50분·수정 13시 20분), 글로벌이코노믹(서재필 기자, 8월 4일 입력 16시 8분), 매일신문(남정운 기자, 8월 4일 입력 16시 49분), 디지털타임스(박진우 기자, 8월 4일 입력 17시 2분)다.

신용거래융자 잔고와 시장별 잔고, 미수거래 반대매매, 투자자예탁금, 예탁증권 담보융자 수치의 1차 출처는 네 기사 모두 금융투자협회 집계다. 코스피 지수와 모건스탠리 항복지수는 그 밖의 자료를 인용한 값이다. 이 기사는 두 기관의 원자료를 직접 대조하지 않았고,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을 우리 문장으로 옮긴 뒤 서로 갈리는 지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