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트로닉, 블랙스톤이 1조 가치로 경영권 인수 — 휴머노이드 액추에이터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나
블랙스톤이 부산 액추에이터 업체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을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한국M&A경제신문이 전했다. 세 기사가 나란히 적은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창업자 고진호 회장은 2대 주주로 남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유지한다. 실제 거래 대금과 지분율은 세 기사…
3줄 요약
- 블랙스톤이 부산에 본사를 둔 액추에이터 업체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을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고 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한국M&A경제신문이 전했다. 세 기사가 나란히 적은 기업가치는 1조원이다.
- 회사를 세운 고진호 회장은 지분을 다 넘기지 않았다. 남은 몫으로 2대 주주가 되고 회장 겸 최고경영자 자리도 지킨다는 것이 한국M&A경제신문의 서술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그 몫이 오트로닉이라는 지주회사를 통한 것이라고 적었다.
- 정작 얼마가 오갔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공식 수치가 없다. 한국M&A경제신문은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블룸버그 등 외신이 7억 2,000만 달러 안팎으로 전했다고 옮겼다. 넘어간 지분이 몇 퍼센트인지도 세 기사 모두 '과반'까지만 적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블랙스톤이 퓨트로닉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로 했다. 세 매체가 모두 주식매매계약, 줄여서 SPA라고 적었다. 상대가 되는 회사는 부산에 본사를 둔 차량용 정밀 구동부품 업체다. 다만 이 사실이 바깥에 알려진 경로는 매체마다 다르게 적혀 있다. 한국경제는 20일 투자은행 업계를 인용하면서 계약이 전날 밤에 이뤄졌다고 했다. 반면 글로벌이코노믹은 블랙스톤이 7월 20일 현지시각으로 공식 자료를 내 알린 사안이라고 썼고, 한국M&A경제신문도 20일 블랙스톤이 밝혔다는 형태로 옮겼다. 서명한 날과 알려진 날이 같은 날인지는 세 기사를 겹쳐 놓아도 하나로 모이지 않는다.
거래의 모양을 가장 자세히 적은 곳은 글로벌이코노믹이다. 이 기사는 사들이는 주체를 블랙스톤의 사모펀드 운용 부문인 블랙스톤 캐피털 파트너스로 특정했다. 그리고 이미 있던 주식을 사오는 부분과 회사에 새 돈을 넣는 부분이 함께 묶였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는 다른 대목을 채웠다. 인수와 매각 주관을 삼정KPMG가 맡았고 인수금융은 미래에셋증권이 주선했다는 내용이다. 회사에 매겨진 값은 세 기사가 같다. 1조원이다. 표현만 조금씩 다른데, 한국경제는 '수준으로 알려졌다'를, 한국M&A경제신문은 '약'을 앞에 달았다.
눈에 걸리는 대목은 회사를 판 사람이 회사를 떠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진호 회장은 과반을 넘기고도 2대 주주로 남고 회장 겸 최고경영자 자리를 유지한다고 한국M&A경제신문이 적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그 자리가 오트로닉이라는 지주회사를 통한 것이며, 고 회장이 블랙스톤과 함께 해외 확장을 이끌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경제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기존 오너가 일부 지분을 남긴 공동경영 형태라고만 썼다. 그러면서 블랙스톤이 한국에서 사들인 앞선 회사들도 창업자가 지분을 남긴 채 함께 경영하는 모양이었다는 점을 덧붙였다. 다만 고 회장에게 남는 몫이 몇 퍼센트인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퓨트로닉이 어떤 회사인지는 세 기사가 비슷하게 적었다. 세운 해는 1993년이고 세운 사람은 고진호 회장이다. 본사는 부산이다. 만드는 물건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정밀 구동부품인데, 한국M&A경제신문은 조향과 제동 쪽 장치를 함께 들었다. 파는 곳은 주로 바깥이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완성차 쪽으로는 벤츠와 BMW, 벤틀리가, 부품사 쪽으로는 컨티넨탈과 보쉬가 거래처 목록에 있다. 사업 거점은 한국과 미국 두 곳이라는 것이 한국M&A경제신문의 서술이고, 글로벌이코노믹은 그 두 거점으로 북미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실적으로 나온 값은 두 개다. 지난해 매출 1755억원과 영업이익 418억원이다. 그 '지난해'가 어느 회계연도를 가리키는지, 연결과 별도 가운데 어느 기준인지는 기사에 표기가 없다.
액추에이터가 무엇인지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는 전기로 들어온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구동장치라고 풀었고, 한국M&A경제신문은 공압과 유압까지 넣어 에너지를 기계적인 힘으로 바꾸는 장치라고 적었다. 로봇에서는 관절 자리마다 들어가 팔다리를 움직이고 하중을 받는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로봇 한 대에 평균 25~30개가 들어가고, 원가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서 핵심 부품으로 분류된다. 자동차용과 로봇용이 겹치는 지점은 모터와 감속기, 제어기를 정밀하게 붙여 특정 부위를 움직인다는 기술의 성격에 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설명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로봇용에 더 필요하다고 든 조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기계적인 오차를 줄이는 백래시 최소화이고, 다른 하나는 좁은 자리에서 큰 힘을 뽑아내는 고토크 설계다. 이 회사가 자동차 전장 부품을 만들면서 쌓은 정밀 공정 기술로 그 과제를 풀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서술이다.
블랙스톤이 왜 이 회사를 골랐는지에 대해 세 기사는 각각 다른 근거를 댔다. 한국경제는 규모부터 적었다. 이 회사가 굴리는 자산이 1조3000억달러, 원화로 약 1950조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존 그레이 총괄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가 닛케이 아시아와 한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첨단 제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한 사실을 붙였다. 한국M&A경제신문은 블랙스톤 쪽 인물 두 명의 말을 실었다. 유진 쿡 한국 사모펀드 대표는 "퓨트로닉은 한국 메카트로닉스 산업의 정수로 뛰어난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송경민 프린시펄은 "휴머노이드와 폭넓은 자동화는 아직 기하급수적 성장의 초입에 있으며 퓨트로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 측이 설비보다 사람과 설계 역량을 앞세웠다는 것이 이 기사의 해석이다.
한국에서 블랙스톤이 사들인 회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경제는 2024년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를, 그 뒤에 미용실 프랜차이즈를 인수했다고 적었다. 한국M&A경제신문은 같은 미용 프랜차이즈 건의 금액을 약 5억 9,000만 달러로 적었고 의약품 유통사 지오영도 목록에 넣었다. 그런데 이 미용 프랜차이즈의 이름을 두 매체가 다르게 표기했다. 한국경제는 준오헤어라고 썼고 한국M&A경제신문은 주노헤어라고 썼다. 같은 회사를 가리키는지는 두 기사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블랙스톤 한국 쪽 책임자의 이름도 갈린다. 한국경제는 국유진 대표가 이끄는 한국 사무소라고 했고, 한국M&A경제신문은 발언자를 유진 쿡 한국 사모펀드 대표로 적었다. 두 이름이 같은 사람인지 역시 두 기사로는 판정되지 않는다.
액추에이터 시장이 얼마나 커지는지에 대한 값은 두 기사에 각각 다른 기관 이름으로 실렸다. 한국경제가 인용한 곳은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다. 이 업체가 잡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은 2024년에 1억5000만달러, 원화로 약 2200억원이다. 2031년에는 98억6000만달러, 약 14조7000억원까지 간다고 봤다. 연평균으로 환산한 성장률은 80%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인용한 곳은 국제로봇연맹이고 2026년 7월 초에 나온 자료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는 정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를 묶은 시장이 해마다 15% 이상 자란다고 봤다. 두 값은 인용한 기관도 다르고 묶은 품목도 달라서 같은 자리에 놓고 견줄 수 없다. 어느 쪽이 맞는지도 세 기사로는 가려지지 않는다.
이 부품을 두고 이미 자리를 잡은 회사들도 기사에 나온다. 한국경제는 감속기 쪽 일본 나브테스코와 액추에이터 쪽 스위스 맥슨모터를 강자로 꼽았고, 국내에서는 로보티즈가 제품화에 성공했다고 적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일본 기업으로 하모닉 드라이브와 나브테스코를 들었다. 두 기사에 함께 나오는 이름은 나브테스코 하나다. 삼성전기와 HL만도, 현대모비스, LG전자 같은 대기업도 이 부품을 신사업 목록에 올려 두고 있다는 것이 한국경제의 서술이다. 다만 같은 기사는 개발에 뛰어든 곳은 많아도 양산 물량을 실제로 받아 낸 곳은 소수라고 적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모든 로봇에는 액추에이터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간순으로
1993년 — 고진호 회장이 퓨트로닉을 세웠다. 한국경제와 한국M&A경제신문이 이 해를 적었다.
2024년 — 블랙스톤이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를 인수한 해라고 한국경제가 전했다. 같은 해는 밸류에이츠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 규모를 1억5000만달러로 잡은 기준 연도이기도 하다.
2026년 7월 초 — 국제로봇연맹이 정밀 감속기와 액추에이터 시장의 성장 전망을 냈다고 글로벌이코노믹이 적었다.
2026년 7월 20일 직전 밤 — 한국경제가 '전날 밤'이라고만 적은 계약 체결 시점. 날짜를 숫자로 못 박은 문장은 세 기사에 없다.
2026년 7월 20일 — 글로벌이코노믹은 블랙스톤이 이날 현지시각으로 공식 자료를 냈다고 적었고, 한국M&A경제신문도 이날 블랙스톤이 계약 체결을 밝혔다고 썼다. 한국경제 기사가 이날 오후 5시 25분에 나갔다(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수정, 지면 A14).
2026년 7월 21일 — 글로벌이코노믹 기사가 오전 4시 30분에, 한국M&A경제신문 기사가 오후 4시 47분에 나갔다. 한국M&A경제신문 기사는 8월 4일 오후 3시 54분에 한 번 수정됐다.
2027년 1월 — 퓨트로닉이 미국에서 열리는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국M&A경제신문이 전했다.
2031년 — 밸류에이츠가 같은 시장 규모를 98억6000만달러로 내다본 해다. 그 사이 구간의 연평균 성장률로 제시된 값이 80%다.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것 — 거래가 언제 마무리되는지, 그 전에 밟아야 할 절차가 있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숫자로 보는 이번 거래
- 퓨트로닉 기업가치
- 값
- 1조원
- 출처
- 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한국M&A경제신문
- 블랙스톤이 확보하는 지분
- 값
- '과반' — 구체적 비율은 세 기사에 없음
- 출처
- 세 매체 공통
- 외신이 전한 경영권 거래 규모
- 값
- 7억 2,000만 달러 안팎
- 출처
- 한국M&A경제신문(블룸버그 등 인용)
- 퓨트로닉 지난해 매출
- 값
- 1755억원
- 출처
- 한국경제
- 퓨트로닉 지난해 영업이익
- 값
- 418억원
- 출처
- 한국경제
- 블랙스톤 운용자산
- 값
- 1조3000억달러(약 1950조원)
- 출처
- 한국경제
- 로봇 한 대당 액추에이터 탑재 수
- 값
- 평균 25~30개
- 출처
- 한국경제
-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2024년)
- 값
-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
- 출처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같은 시장(2031년 전망)
- 값
- 98억6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
- 출처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같은 시장 연평균 성장률
- 값
- 80%
- 출처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정밀 감속기·액추에이터 시장 성장률
- 값
- 해마다 15% 이상
-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국제로봇연맹)
- 미용 프랜차이즈 인수 금액
- 값
- 약 5억 9,000만 달러
- 출처
- 한국M&A경제신문
-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개 예정 시점
- 값
- 2027년 1월 CES
- 출처
- 한국M&A경제신문
| 항목 | 값 | 출처 |
|---|---|---|
| 퓨트로닉 기업가치 | 1조원 | 한국경제·글로벌이코노믹·한국M&A경제신문 |
| 블랙스톤이 확보하는 지분 | '과반' — 구체적 비율은 세 기사에 없음 | 세 매체 공통 |
| 외신이 전한 경영권 거래 규모 | 7억 2,000만 달러 안팎 | 한국M&A경제신문(블룸버그 등 인용) |
| 퓨트로닉 지난해 매출 | 1755억원 | 한국경제 |
| 퓨트로닉 지난해 영업이익 | 418억원 | 한국경제 |
| 블랙스톤 운용자산 | 1조3000억달러(약 1950조원) | 한국경제 |
| 로봇 한 대당 액추에이터 탑재 수 | 평균 25~30개 | 한국경제 |
|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2024년) |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 같은 시장(2031년 전망) | 98억6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 같은 시장 연평균 성장률 | 80% | 한국경제(밸류에이츠) |
| 정밀 감속기·액추에이터 시장 성장률 | 해마다 15% 이상 | 글로벌이코노믹(국제로봇연맹) |
| 미용 프랜차이즈 인수 금액 | 약 5억 9,000만 달러 | 한국M&A경제신문 |
| 로봇용 액추에이터 공개 예정 시점 | 2027년 1월 CES | 한국M&A경제신문 |
가장 자주 인용되는 값은 1조원이다. 다만 이 값은 판 사람이 손에 쥔 돈이 아니라 회사 전체에 매겨진 값이다. 한국경제는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고 적었고, 글로벌이코노믹은 블랙스톤이 이번에 매긴 회사 값이 1조 원이라고 썼다. 한국M&A경제신문은 약 1조 원을 인정받았다는 표현을 골랐다. 세 기사가 같은 값에서 만난 셈이다.
실제로 오간 돈은 사정이 다르다. 한국경제와 글로벌이코노믹 본문에는 거래 대금이 아예 없다. 한국M&A경제신문은 구체적인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먼저 적고, 그다음에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이 이번 경영권 거래를 7억 2,000만 달러 안팎으로 보도했다고 옮겼다. 즉 이 숫자는 발표된 값이 아니라 다른 매체가 전한 값을 다시 옮긴 것이다. 우리는 그 외신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다.
회사의 크기를 보여 주는 값은 한국경제 기사에만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55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이다. 여기에서 두 값을 나눠 이익률을 만들거나 기업가치와 견줘 배수를 뽑는 계산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온 값은 어느 기사에도 실리지 않았고, 독자가 원문에서 확인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사는 쪽의 크기는 자릿수가 다르다. 한국경제는 블랙스톤의 운용자산을 1조3000억달러, 원화로 약 1950조원이라고 적었다. 이 회사가 한국에서 사들인 목록에는 2024년 제이제이툴스가 있고, 미용 프랜차이즈 건에는 약 5억 9,000만 달러라는 값이 한국M&A경제신문 쪽에만 붙어 있다.
부품 자체의 수요를 보여 주는 값은 로봇 한 대당 평균 25~30개다. 한국경제는 이 부품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몫이 커서 핵심으로 꼽힌다고 적었다. 시장 규모 쪽은 앞서 적은 대로 두 갈래다. 밸류에이츠 기준으로는 2024년 1억5000만달러, 약 2200억원에서 2031년 98억6000만달러, 약 14조7000억원이고 연평균 80%다. 국제로봇연맹 기준으로는 정밀 감속기까지 묶어 해마다 15% 이상이다. 대상과 기관이 다르므로 두 값을 이어 붙여 하나의 곡선으로 읽으면 안 된다.
나에게 걸리는 것
가장 가까이 걸리는 쪽은 회사 안이다. 본사는 부산이고, 한국M&A경제신문은 한국과 미국 두 곳을 축으로 사업이 돌아간다고 적었다. 그런데 직원이 몇 명인지, 공장이 어디에 몇 개나 있는지, 경영권이 넘어간 뒤 조직과 고용이 어떻게 되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창업자가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남는다는 사실이 사업의 연속성을 가리키는 유일한 단서인데, 그 판단은 한국M&A경제신문이 기술 인력과 사업 연속성을 붙잡으려는 인수 측 의도로 읽었다는 것까지가 기사에 있는 전부다.
거래처 쪽도 비슷하다. 벤츠와 BMW, 벤틀리, 컨티넨탈, 보쉬가 거래처로 적혀 있지만, 이번 계약이 그 공급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룬 문장은 세 기사에 없다. 국내 협력사의 이름은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 부산과 그 주변에서 부품을 대는 쪽이라면 지금 확인된 것은 원청의 주인이 바뀐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이 회사의 주식을 어디서 사고팔 수 있는지 궁금할 수 있다. 세 기사 어디에도 퓨트로닉의 주식이 어디에서 거래되는지, 거래되기는 하는지에 관한 서술이 없다. 기사에 함께 이름이 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로보티즈와 삼성전기, HL만도, 현대모비스, LG전자는 액추에이터를 신사업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만 적혀 있을 뿐, 이번 거래와 이 회사들을 이어 붙인 문장은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우리도 잇지 않는다.
산업 쪽에서 걸리는 대목은 방향이다. 한국M&A경제신문은 이 운용사가 그동안 한국에서 사들인 곳이 소비재와 유통 쪽에 몰려 있었다고 짚으면서, 부품 제조사를 산 이번 건은 앞선 것들과 성격이 갈린다고 적었다. 한국경제도 이 회사가 로봇 가치사슬과 첨단 제조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라고 썼다. 다만 이것이 다른 국내 부품사로 이어지는 흐름인지, 이번 한 건에 그치는지는 어느 기사도 말하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블랙스톤이 퓨트로닉 지분 과반을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는 사실, 회사에 매겨진 값이 1조원이라는 점, 구주 인수와 신주 투자가 함께 묶인 구조라는 점, 인수와 매각 주관이 삼정KPMG이고 인수금융을 미래에셋증권이 주선했다는 점, 고진호 회장이 2대 주주로 남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유지한다는 점, 그 지분이 오트로닉을 통한 것이라는 점, 1993년 설립과 부산 본사, 벤츠·BMW·벤틀리·컨티넨탈·보쉬라는 거래처 이름, 지난해 매출 1755억원과 영업이익 418억원, 블랙스톤의 운용자산 1조3000억달러, 로봇 한 대당 평균 25~30개라는 탑재 수, 밸류에이츠와 국제로봇연맹의 두 시장 전망, 2027년 1월 CES 공개 계획, 그리고 블랙스톤 쪽 인물들의 발언은 모두 세 기사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눈에 띈다. 첫째, 지분율이다. 세 기사 모두 '과반'에서 멈췄고 숫자를 적지 않았다. 둘째, 실제 거래 대금이다. 두 기사에는 금액이 없고, 한 기사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적은 뒤 외신이 전한 값을 옮겼을 뿐이다. 그 외신 원문은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 셋째, 고 회장에게 남는 몫이 얼마인지, 오트로닉이 어떤 회사인지도 나오지 않는다. 넷째, 거래가 언제 마무리되는지와 그 전에 밟아야 할 절차가 있는지에 관한 서술이 세 기사 모두에 없다.
다섯째, 실적 값의 기준이다. '지난해'가 어느 회계연도인지, 연결과 별도 가운데 무엇인지 표기가 없다. 여섯째, 로봇용 액추에이터의 현재 단계다.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서술과 CES에서 선보이겠다는 계획까지가 기사에 있는 전부이고, 수주나 공급계약이 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일곱째, 같은 사안을 두고 매체 표기가 갈린 곳이 두 군데 있다. 미용 프랜차이즈의 이름이 준오헤어와 주노헤어로, 블랙스톤 한국 책임자의 이름이 국유진과 유진 쿡으로 다르게 적혔다. 각각 같은 대상인지는 이 세 기사로 판정되지 않는다.
여덟째, 시장 전망 두 개는 서로를 검증해 주지 못한다. 하나는 시장조사업체가 휴머노이드 로봇용만 떼어 본 값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로봇연맹이 정밀 감속기까지 묶어 본 값이다. 대상이 다른 두 추정을 나란히 놓았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블랙스톤의 공식 보도자료 원문과 두 회사의 공시·등기 자료를 우리가 직접 보지 못했다. 이 기사에 실린 값과 발언은 모두 위 세 매체가 옮긴 문장을 근거로 한다.
앞으로 확인할 것
블랙스톤이 가져가는 지분이 몇 퍼센트인지. 지금 세 기사에 있는 표현은 '과반' 하나뿐이다.
실제 거래 대금이 공식 수치로 나오는지. 지금 있는 값은 외신 인용으로 전해진 7억 2,000만 달러 안팎 하나다.
고진호 회장에게 남는 몫과 오트로닉의 지분 구조. 세 기사에는 이름과 역할까지만 적혀 있다.
거래가 언제 마무리되는지, 그 전에 밟아야 할 절차가 있는지. 세 기사 모두 침묵한다.
2027년 1월 CES에서 실제로 무엇이 공개되는지. 지금은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선보이겠다는 계획까지만 나와 있다.
로봇용 액추에이터의 양산 공급 계약이 나오는지. 한국경제는 개발에 나선 곳은 많아도 양산 계약을 딴 곳은 소수라고 적었다.
준오헤어와 주노헤어, 국유진과 유진 쿡이라는 두 갈래 표기가 이후 보도에서 정리되는지.
밸류에이츠와 국제로봇연맹의 전망 가운데 실제 시장이 어느 쪽에 가까워지는지. 두 값은 지금 대상이 달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한국경제(최다은·서형교 기자, 7월 20일 오후 5시 25분 입력·다음 날 오전 9시 30분 수정, 지면 A14), 글로벌이코노믹(진형근 기자, 7월 21일 오전 4시 30분 입력), 한국M&A경제신문(이용준 기자, 7월 21일 오후 4시 47분 승인·8월 4일 오후 3시 54분 수정)이다.
블랙스톤의 공식 보도자료와 두 회사의 공시·등기 자료는 보지 못했다. 여기 실린 거래 구조·수치·발언은 모두 위 세 매체가 옮긴 내용이다. 외신이 전했다는 거래 규모 역시 한국M&A경제신문이 인용한 형태로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