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도 메모리값에 비명? — 매출 962억달러 신기록, 이익률은 깎였다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원)로 1년 전보다 106% 늘었다 — 13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기록이고, LSEG 집계 시장 전망치(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비즈워치).
3줄 요약
-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이 962억2000만달러(약 133조원)로 1년 전보다 106% 늘었다 — 13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 기록이고, LSEG 집계 시장 전망치(921억7000만달러)를 4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비즈워치).
-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달러로, 사상 처음 분기 1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는 그다음 해까지 내다본 이례적 장기 전망도 내놨다 — 2028 회계연도 매출이 약 70% 늘 것이라는 게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말이다.
- 국내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원가 쪽이다 — 크레스 CFO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고,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이번 분기 75%에서 4분기 71~72%까지 낮춰 잡았다. 사는 쪽이 아프다는 것은 파는 쪽(메모리)의 값이 세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부터. 엔비디아는 26일(현지)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2.22달러를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의 두 배가 넘고(+106%), EPS도 월가 예상치 2.10달러를 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75%, 영업이익률은 66.5%다(비즈워치).
성장의 대부분이 한 곳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890억달러를 벌어 전체의 92%를 채웠는데, 1년 전보다 117%·직전 분기보다 18% 늘어난 규모다. 사는 쪽의 얼굴도 넓어졌다 —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 판 몫이 242억달러에서 487억달러로 뛰었고, 그 바깥의 클라우드·기업 고객 몫은 169억달러에서 403억달러로 2.4배 가까이 커졌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1년 전만 해도 인프라를 키우는 AI 연구소가 한 곳뿐이었는데 지금은 새 연구소와 스타트업이 쏟아지는 황금기라고 말했다.
회사가 내다본 앞도 세다. 3분기 매출 전망은 1080억달러(약 149조5000억원)로 시장 예상(약 1040억달러)을 웃돌고, 그대로면 사상 첫 분기 1000억달러 돌파다. 크레스 CFO는 한 해 더 뒤까지 내다보며 2028 회계연도에도 매출이 약 70% 늘 것이라는 이례적인 전망을 붙였다.
정작 회사가 걱정한 것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었다. 크레스 CFO의 설명에 따르면 AI 쪽 수요는 회사가 댈 수 있는 물량을 한참 웃돌고, 이번에 내놓은 성장 전망조차 팔 수 있는 만큼이 아니라 만들 수 있는 만큼을 기준으로 잡은 숫자다. 황 CEO도 공급이 묶여 있지 않았다면 성장률이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메모리를 비롯한 병목이 2028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비즈워치).
그래서 물량을 미리 묶고 있다. 생산능력과 부품을 선점하려 맺어 둔 장기 약정 규모는 한 분기 만에 1190억달러에서 2790억달러로 불어났다 — 2.3배다. 늘어난 몫의 상당 부분이 메모리와 반도체 생산 물량 확보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비즈워치의 정리다.
실적의 숫자 (2027 회계연도 2분기, 비즈워치)
- 매출
- 값
- 962억2000만달러 (약 133조원, +106%)
- 비고
- 13개 분기 연속 최대 —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 상회
- EPS
- 값
- 2.22달러
- 비고
- 월가 예상 2.10달러
- 데이터센터
- 값
- 890억달러 (+117% 전년, +18% 전분기)
- 비고
- 전체 매출의 92%
- 3분기 전망
- 값
- 1080억달러 (약 149조5000억원)
- 비고
- 시장 예상 약 1040억달러 — 첫 1000억달러 돌파 예고
- 장기 공급 약정
- 값
- 1190억달러 → 2790억달러 (2.3배)
- 비고
- 상당 부분 메모리·생산 물량 확보용
- 이익률 전망
- 값
- 3분기 약 74% → 4분기 71~72%
- 비고
-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 항목 | 값 | 비고 |
|---|---|---|
| 매출 | 962억2000만달러 (약 133조원, +106%) | 13개 분기 연속 최대 — 전망치 921억7000만달러 상회 |
| EPS | 2.22달러 | 월가 예상 2.10달러 |
| 데이터센터 | 890억달러 (+117% 전년, +18% 전분기) | 전체 매출의 92% |
| 3분기 전망 | 1080억달러 (약 149조5000억원) | 시장 예상 약 1040억달러 — 첫 1000억달러 돌파 예고 |
| 장기 공급 약정 | 1190억달러 → 2790억달러 (2.3배) | 상당 부분 메모리·생산 물량 확보용 |
| 이익률 전망 | 3분기 약 74% → 4분기 71~72% |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
인상 통보에서 실적까지 — 사흘
- 24일(현지) — AI 서버 가격 15% 이상 인상 통보 보도로 반도체 투매, 엔비디아 7거래일 연속 하락(우리 기사).
- 25일(현지) — 반도체 저가 매수 유입, 마이크론·엔비디아 반등.
- 26일(현지) — 2분기 실적 발표. 정규장 1.59% 하락했던 주가가 발표 후 시간외에서 한때 4% 넘게 상승(비즈워치).
- 27일 — 국내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1~2%대 상승 마감.
우리 시리즈와의 연결 — 원가의 방향
이번 주 내내 따라온 이야기가 이 실적에서 한 바퀴 돌았다. 메모리 품귀로 원가가 올라 엔비디아가 서버 가격을 올린다는 보도가 나왔고, 시장은 그것을 AI 투자 위축 신호로 읽어 반도체를 팔았다. 그런데 정작 실적에서 회사가 말한 것은 수요 둔화가 아니라 공급 부족이었다 — 그리고 원가 부담은 이익률 전망(4분기 71~72%)에 그대로 찍혔다.
이 숫자를 공급자 쪽에서 뒤집어 읽으면 이렇게 된다. 엔비디아의 이익률을 깎는 메모리 가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받는 값이다. 비즈워치는 HBM 공급 능력이 AI 가속기 생산량을 좌우하면서 메모리 업체의 공급망 내 위상과 가격 협상력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다만 일방적 호재는 아니라는 단서도 함께 달렸다 — 원가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면 엔비디아가 가속기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별 HBM 탑재 용량·사양을 조정할 수 있고, HBM4부터는 성능뿐 아니라 발열·수율·공급 안정성까지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다.
한 가지 더 기록해 둔다. 엔비디아 자신도 이번 분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으로 약 260억달러를 주주에게 돌려줬고, 아직 쓰지 않은 자사주 매입 승인 잔액이 약 990억달러 남아 있다. 우리가 열흘째 따라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환원과 같은 문법이 태평양 건너에서도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 다만 엔비디아는 그 돈을 벌어들이는 속도가 달라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13억달러로 1년 전보다 58.7% 늘었다.
오늘 이후 확인할 것
첫째, 베라 루빈 양산 일정과 HBM4 공급 배분 — 두 회사의 실적이 초기 수율과 물량에서 갈릴 수 있다. 둘째, 메모리 고정거래가격의 다음 집계 — 「예상보다 컸다」는 상승 폭이 숫자로 확인되는 자리다. 셋째, 중국 변수 — 이번 분기 중국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의 1%에도 못 미쳤고, 3분기 전망에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 넷째, 국내 자사주 매입과 기타법인 순매수는 트래커에 계속 기록한다.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 2분기 실적 수치와 3분기 가이던스, 경영진 발언, 장기 공급 약정 규모와 이익률 전망(모두 비즈워치 보도 기준).
확인 안 된 것: 2028 회계연도 약 70% 성장과 2028년 말까지의 공급 병목은 회사의 전망이지 확정된 미래가 아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업계·매체의 분석이며, 두 회사의 실제 실적은 공급 물량과 수율에 따라 달라진다. 미회수 매출채권이 6개월 전 385억달러에서 63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점은 회사가 다분기 계약의 지급 조건 연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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