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훈련소 RMAC, 8월 조지아 가동 —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 안에 로봇 훈련·검증 시설을 만든다. 이름은 RMAC, 자리는 브라이언 카운티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는 5월 23일 기사에서 개소 시점을 올해 여름으로 적었고, 7월 19일 자 이포커스는 다음 달, 곧 8…
3줄 요약
-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전기차 공장 안에 로봇 훈련·검증 시설을 만든다. 이름은 RMAC, 자리는 브라이언 카운티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는 5월 23일 기사에서 개소 시점을 올해 여름으로 적었고, 7월 19일 자 이포커스는 다음 달, 곧 8월에 가동한다고 썼다.
- 여기서 훈련하는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이라고 이포커스가 전했다. 이 시설의 특징은 따로 지은 연구소가 아니라는 점이다. 차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라인 환경에 로봇을 세워 두고, 소음과 진동, 온도가 흔들리는 조건에서 버티는지를 본다고 뉴시스와 스페셜경제가 설명했다.
- 훈련을 마친 아틀라스가 HMGMA 공정에 배치되는 시점은 2028년이라고 이포커스가 썼다. 다만 연 3만대 로봇 생산 체제를 언제 갖추는지는 매체마다 2028년과 2030년으로 갈린다. 8월 며칠에 문을 여는지, 로봇이 몇 대 들어가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RMAC는 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의 약자다. 이포커스는 이를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로 옮겼다. 자리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안이다. HMGMA는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를 뽑아내는 미국 핵심 완성차 공장이라고 뉴시스와 스페셜경제가 밝혔다. 새로 땅을 사서 세운 별개 부지가 아니라, 이미 차를 만들고 있는 공장 안에 로봇 훈련 구역을 들여놓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두 기사가 공통으로 힘을 준 대목이 여기다. 이 시설은 연구소도 시험장도 아니다. 로봇을 조용한 실험실에 두면 잘 움직인다. 문제는 진짜 공장이 조용하지 않다는 데 있다. 소리가 울리고 바닥이 떨리고 온도가 수시로 바뀐다. 뉴시스는 그런 조건에서 로봇이 얼마나 적응하는지를 확인하게 될 것으로 봤고, 스페셜경제는 같은 조건에서 작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까지 검증한다고 적었다. 로봇을 실험실 밖으로 끌어내 라인 옆에 세우는 것이 이 시설의 설계 의도다.
운영 방식은 현대차그룹이 JP모건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자료에 담겼다. 뉴시스는 이를 계속 도는 세 단계 고리로 정리했다. 먼저 가상 환경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짠다. 그 움직임을 실제 공장에 옮겨 돌리면서 물리 데이터를 모은다. 모은 데이터는 응용 검증을 거쳐 다시 인공지능 학습으로 들어간다. 고리가 한 바퀴 돌 때마다 로봇의 판단이 조금씩 나아지는 구조라는 것이다. 스페셜경제도 같은 자료를 두고 시뮬레이션에서 출발해 현장 적용과 데이터 수집을 지나 AI 고도화로 돌아오는 순환이라고 썼다. 현대차그룹은 이 방식을 두고 "어드밴스드 피지컬 AI를 위한 지속적 워크플로우"라고 표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고리를 돌리려면 재료가 있어야 한다. 그 재료가 데이터다. 현대차그룹이 이 시설에서 쌓겠다고 제시한 양은 수백만 시간 분량이다. 시뮬레이션만으로는 현실에서 튀어나오는 변수를 다 담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환경에서 나온 데이터가 로봇 AI의 핵심 자원이 된다는 것이 두 기사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실세계 데이터를 얻어 온 통로는 남의 현장이었다. 글로벌파운드리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마이크론과 인텔 같은 회사를 포함해 500여 곳이 로봇 스팟을 자기 사업장에 들여놨고, 거기서 나온 기록이 AI 학습에 쓰였다고 뉴시스가 적었다. 스페셜경제는 이 고객사들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 묶어 소개했다. RMAC가 돌기 시작하면 구도가 바뀐다. 남의 공장에서 얻어 오던 데이터를 자기 공장에서 직접 뽑게 되고, 바깥에 기대는 몫이 줄어드는 만큼 AI를 손보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계산이다. 두 기사는 현대차그룹이 로봇 AI 분야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있다는 점을 들어, RMAC에서 나온 데이터가 딥마인드의 추론 AI와 만나는 경로도 지켜볼 대목으로 꼽았다.
RMAC가 왜 지금 필요한지는 뒤에 걸린 일정이 설명한다. 로봇만 만드는 전용 생산시설을 미국에 두고 연 3만대를 찍어 내겠다는 것, 액추에이터는 연 35만개 이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 계획이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는 이 가동 시점을 2028년으로 적었다. 대량으로 찍어 내기 전에 어느 공정에 로봇을 넣을 수 있는지, 실제 라인에서 성능이 어디까지 나오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자리가 RMAC라는 것이다. 수요 쪽 숫자도 함께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의 공장 안에서만 로봇 수요가 2만5000대 이상 잡혀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시설을 두고 "처음에 투입되는 그런 상황에 맞춰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라고 뉴시스에 말했다.
계획의 뼈대는 5월에 미국에서 열린 로보틱스 IR에서 공개됐다. 로봇신문은 하나증권이 5월 20일 낸 IR 정리 자료를 인용해 아틀라스의 양산 사양을 전했다. 키는 1.9m, 무게는 90kg이다. 들 수 있는 짐은 최대 50kg, 팔이 닿는 거리는 2.3m다. 견디는 온도는 영하 20도부터 영상 40도까지고, 방수와 방진은 IP67 등급이며 배터리는 로봇이 스스로 갈아 끼운다. 센서로는 촉각 센서와 360도 카메라를 달았다. 사람이 일하는 산업 현장에 나란히 세우는 것을 전제로 설계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사업 방향을 "단순 쇼케이스용 로봇이 아니라 산업의 일부로 만들겠다"는 말로 정리했다고 같은 기사가 전했다. 산업용부터 들어간 뒤 서비스용과 가정용으로 넓히는 순서다.
AI 구조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 로봇신문이 전한 이름은 두 개의 두뇌다. 언어와 판단, 추론을 맡는 쪽은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만들고, 동작 제어와 센싱을 맡는 피지컬 AI는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직접 만든다. 데이터센터는 스스로 짓지 않는다는 방침도 함께 공개됐다. 그룹 차원의 밸류체인도 숫자로 제시됐다. 계열사 72개, 공장 139개, 임직원 33만명이고 그룹 안에서만 2.5만대 이상의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조는 현대차와 기아, 부품은 현대모비스, 물류는 현대글로비스, 시스템 통합은 현대오토에버가 나눠 맡는다. 미국과 한국을 잇는 듀얼 허브 구상도 같이 나왔다. 현장 검증과 기술 혁신은 미국이 맡는다. 한국이 가져가는 몫은 응용 설계, 그리고 유연한 생산과 원가 최적화다. RMAC는 이 그림에서 미국 쪽 검증 축에 놓인다. 양산 방식으로는 로봇이 다른 로봇을 만들고 조립하는 로봇 바이 로봇 개념이 적용된다.
7월에 나온 이포커스 기사는 시점을 더 좁혔다. 현대차그룹이 다음 달 조지아주에서 RMAC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지목한 투입 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팟이고, 두 로봇은 진짜 공장과 다를 바 없는 조건에 놓여 훈련을 받고 검증을 거치며 동작을 다듬는다. 아틀라스가 직전에 선 무대는 공장이 아니었다. 7월 초 미국에서 치러진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경기의 하프타임에 나와 관중 앞에 섰다. 그다음 무대가 공장이라는 것이 이 기사의 서술이다. 훈련 이후 일정도 나왔다. 아틀라스는 2028년부터 HMGMA에 배치돼 부품을 정렬하는 일부터 맡고, 2030년에는 조립처럼 품이 많이 드는 공정까지 범위를 넓힌다. 이포커스는 연 3만대 규모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를 갖추는 해도 2030년으로 적었다. 아틀라스의 2026년 생산분은 현대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가 가져가 사실상 남은 물량이 없다는 대목도 같은 기사에 있다.
시간순으로
2026년 5월 20일 — 로봇신문이 하나증권의 미국 IR 정리 자료를 인용해 아틀라스 양산 사양과 그룹 로봇 밸류체인을 보도했다. 이 기사에서 RMAC는 2026년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안에 세우는 훈련 허브로 소개됐다.
2026년 5월 23일 — 뉴시스와 스페셜경제가 RMAC 구축 계획을 나란히 보도했다. 두 기사 모두 개소 시점을 올해 여름으로 적었고, 운영 구조와 데이터 목표, 2028년 대량생산 계획을 함께 실었다.
2026년 7월 초 — 아틀라스가 미국에서 치러진 2026 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경기의 하프타임 무대에 올랐다고 이포커스가 전했다.
2026년 7월 19일 — 이포커스가 RMAC 가동 시점을 다음 달로 적었다. 같은 기사에 8월 문을 여는 RMAC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기사가 이 편에서 가장 늦게 나온 자료다.
2026년 8월 — RMAC 가동 예정 시점. 며칠인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2027년 —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조 환경용 후속 모델 RB-Y2의 양산 목표로 잡은 해다(이포커스).
2028년 — 아틀라스가 HMGMA 공정에 배치돼 부품 정렬부터 맡는 해(이포커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 로봇신문은 미국 내 연 3만대 로봇 양산 체제 가동 시점으로도 이 해를 들었다. 국내 대학 연구진이 로봇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잡은 해이기도 하다(이포커스).
2029년 — 정부가 K-휴머노이드 연합으로 연 1000대 이상 양산 체계를 갖추겠다고 한 해다(이포커스, 산업통상자원부). 같은 기사는 대량 배치 시점이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놓여 있다고도 적었다.
2030년 — 아틀라스의 적용 범위가 조립 공정까지 넓어지는 해이자, 이포커스가 연 3만대 휴머노이드 생산 체계 달성 시점으로 적은 해다. 정부가 1조원 이상을 넣겠다고 한 시한이고,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12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해이기도 하다.
숫자로 보는 RMAC
- RMAC 위치
- 값
-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HMGMA 안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개소 시점
- 값
- 올해 여름 / 다음 달·8월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이포커스
- 데이터 축적 목표
- 값
- 수백만 시간 분량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스팟을 현장에 쓰는 외부 고객사
- 값
- 500여 곳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미국 로봇 전용 생산시설
- 값
- 연 3만대 규모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로봇신문
- 액추에이터 제조시설
- 값
- 연 35만개 이상 / 연 35만대 규모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로봇신문
- 현대·기아 공장 안 로봇 수요
- 값
- 2만5000대 이상 / 2.5만대 이상
- 출처
- 뉴시스·스페셜경제 / 로봇신문
- 그룹 규모
- 값
- 계열사 72개 · 공장 139개 · 임직원 33만명
- 출처
- 로봇신문
- 양산형 아틀라스 키·무게
- 값
- 1.9m · 90kg
- 출처
- 로봇신문
- 운반 능력 · 팔 도달 거리
- 값
- 최대 50kg · 2.3m
- 출처
- 로봇신문
- 작동 온도 · 방수방진 등급
- 값
- 영하 20도~영상 40도 · IP67
- 출처
- 로봇신문
- 아틀라스 공정 배치 시점
- 값
- 2028년 부품 정렬 / 2030년 조립 등
- 출처
- 이포커스
- 정부 K-휴머노이드 연합
- 값
-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 2029년 연 1000대 이상
- 출처
- 이포커스(산업통상자원부)
-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 전망
- 값
- 2030년 120만대
- 출처
- 이포커스
| 항목 | 값 | 출처 |
|---|---|---|
| RMAC 위치 |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HMGMA 안 | 뉴시스·스페셜경제 |
| 개소 시점 | 올해 여름 / 다음 달·8월 | 뉴시스·스페셜경제 / 이포커스 |
| 데이터 축적 목표 | 수백만 시간 분량 | 뉴시스·스페셜경제 |
| 스팟을 현장에 쓰는 외부 고객사 | 500여 곳 | 뉴시스·스페셜경제 |
| 미국 로봇 전용 생산시설 | 연 3만대 규모 | 뉴시스·스페셜경제·로봇신문 |
| 액추에이터 제조시설 | 연 35만개 이상 / 연 35만대 규모 | 뉴시스·스페셜경제 / 로봇신문 |
| 현대·기아 공장 안 로봇 수요 | 2만5000대 이상 / 2.5만대 이상 | 뉴시스·스페셜경제 / 로봇신문 |
| 그룹 규모 | 계열사 72개 · 공장 139개 · 임직원 33만명 | 로봇신문 |
| 양산형 아틀라스 키·무게 | 1.9m · 90kg | 로봇신문 |
| 운반 능력 · 팔 도달 거리 | 최대 50kg · 2.3m | 로봇신문 |
| 작동 온도 · 방수방진 등급 | 영하 20도~영상 40도 · IP67 | 로봇신문 |
| 아틀라스 공정 배치 시점 | 2028년 부품 정렬 / 2030년 조립 등 | 이포커스 |
| 정부 K-휴머노이드 연합 | 2030년까지 1조원 이상 · 2029년 연 1000대 이상 | 이포커스(산업통상자원부) |
|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 전망 | 2030년 120만대 | 이포커스 |
표에서 눈에 걸리는 자리는 두 곳이다. 하나는 연 3만대를 언제 갖추느냐다. 5월에 나온 세 기사는 이 시점을 2028년으로 적었고, 7월에 나온 이포커스는 2030년으로 적었다. 두 값 사이는 두 해 차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 계획이 바뀐 것인지 표기가 다른 것인지는 네 기사만으로 가릴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액추에이터 시설의 단위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는 연 35만개 이상이라고 썼고, 로봇신문은 연 35만대 규모라고 썼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부품이라 보통 개수로 센다. 다만 단위를 확인해 준 기사는 없으므로 두 표기를 그대로 나란히 둔다.
수요 쪽 숫자도 표기가 갈린다. 뉴시스와 스페셜경제는 현대·기아 공장 안에서만 2만5000대 이상이라고 적었고, 로봇신문은 그룹 내 수요만 2.5만대 이상이라고 적었다. 같은 값을 다르게 쓴 것으로 보이지만, 두 표기가 같은 범위를 가리키는지 확인해 준 문장은 없다.
아틀라스의 사양은 로봇신문 한 곳에만 나온다. 하나증권이 정리한 IR 자료를 인용한 값이고, 그 자료 원문은 우리가 직접 보지 않았다. 키 1.9m에 무게 90kg이면 성인 남성 체격이고, 최대 50kg을 든다면 자기 몸무게의 절반이 넘는 짐을 옮긴다는 뜻이 된다. 영하 20도에서 영상 40도까지 움직인다는 조건은 난방이 되지 않는 공장과 여름철 도장 라인을 함께 염두에 둔 값으로 읽힌다. 다만 이 해석이 회사 설명인지, 어느 라인을 상정한 값인지는 기사에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시설은 미국에 있지만 이야기가 미국에서 끝나지 않는 이유가 둘이다. 하나는 듀얼 허브 구도다. 로봇신문에 따르면 검증은 미국에서, 설계와 생산과 원가는 한국에서 맡는 구조다. RMAC에서 나온 검증 결과가 한국 쪽 설계와 생산으로 넘어오는 구조라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부품이다. 이포커스는 현대차그룹이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카메라를 국산으로 채우려고 삼성 카메라 협력사에 협력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어느 회사인지, 협력이 성사됐는지는 이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국내 현장에도 로봇은 이미 라인 옆에 서 있다. 이포커스가 든 사례는 세 갈래다. 첫째, 쿠팡 풀필먼트센터에서 실증에 들어간 RB-Y1이다. 삼성전자가 최대주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만든, 팔 두 개짜리 이동형 로봇이다. 둘째, 같은 회사 로봇이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집고 나누고 검수하고 포장하는 일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레이저 장비의 렌즈를 갈아 끼우는 일에 각각 들어갔다. 셋째, 부품업체 아이엘의 휴머노이드 아이엘봇이 자동차부품 사출 공정에서 계속 돌아가고 있다. 이 기사는 세 번째를 두고 시연도 시험도 아닌, 진짜 양산 라인에서 데이터를 쌓는 국내 첫 사례라고 적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올해를 휴머노이드의 상용화 원년으로 진단했다는 대목도 같은 기사에 있다.
그렇다고 로봇이 곧바로 밀려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이포커스는 지금의 현장 실증과 실제 양산 사이에 두 해 안팎의 거리가 남아 있다고 봤다. 여러 기종에 함께 올릴 기반 AI 모델부터가 아직 만들어지는 중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여기 붙어 있는 곳은 KAIST와 서울대 AI연구소, 고려대와 연세대 연구진이고 완성 목표 연도는 2028년이다. 대량 배치 시점 역시 2028년에서 2029년 사이에 놓여 있다. 로봇을 생산 라인에 넣는 문제를 두고 노사가 협의를 벌이는 변수도 남아 있다. 업계가 공통으로 꼽는 관건은 셋이라고 이 기사는 적었다. 로봇이 그 공정에 맞는지, 현장이 안전한지, 데이터를 충분히 모을 수 있는지다.
정작 이 기사를 읽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값은 비어 있다. 국내 공장에 아틀라스가 몇 대, 언제 들어오는지를 밝힌 기사가 네 건 가운데 하나도 없다. 나오는 숫자는 미국 시설 규모와 그룹 전체 수요까지다. 어느 공장, 어느 공정에 먼저 들어오는지도 마찬가지로 나오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RMAC라는 시설의 이름과 영문 표기, 자리가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HMGMA 안이라는 점, 그것이 별도 시험시설이 아니라 실제 생산라인 환경이라는 점, 시뮬레이션에서 출발해 현장 적용과 데이터 수집을 지나 AI 학습으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 수백만 시간이라는 데이터 목표, 스팟을 쓰는 외부 고객사가 500여 곳이라는 점, 미국 내 연 3만대 로봇 생산시설과 연 35만개 이상 액추에이터 시설 계획, 현대·기아 공장 안 2만5000대 이상 수요, 아틀라스의 양산 사양과 두 개의 두뇌 구조, 듀얼 허브 구상, 로봇 바이 로봇 생산 개념, 훈련을 마친 아틀라스가 2028년부터 부품 정렬 작업에 배치된다는 일정은 모두 네 기사 본문에 있다.
매체끼리 값이 갈리는 대목도 분명하다. 연 3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는 해를 뉴시스와 스페셜경제, 로봇신문은 2028년으로 적었고 이포커스는 2030년으로 적었다. 액추에이터 시설 규모는 앞의 두 매체가 연 35만개 이상, 로봇신문이 연 35만대 규모로 단위를 달리 썼다. 개소 시점 표현도 5월 기사 두 건은 올해 여름, 로봇신문은 2026년, 7월 기사는 다음 달과 8월로 각각 다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네 기사만으로 가릴 수 없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더 많다. RMAC가 8월 며칠에 문을 여는지 밝힌 기사가 없다. 가장 늦게 나온 이포커스 기사도 7월 19일 자여서, 실제로 문을 열었는지 역시 이 자료들로는 알 수 없다. 시설의 면적과 투자 금액, 인력 규모도 나오지 않는다. 아틀라스와 스팟이 각각 몇 대 들어가는지, 훈련이 얼마나 걸리는지, 수백만 시간이라는 목표를 언제까지 채우겠다는 것인지도 없다. 2만5000대라는 수요를 어떤 기준으로 몇 해에 걸쳐 계산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자료의 층위도 짚어 둘 필요가 있다. 로봇신문 기사는 증권사가 정리한 IR 자료를 인용한 것이고, 뉴시스와 스페셜경제가 인용한 JP모건 콘퍼런스 발표 자료의 원문 역시 우리가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다. 즉 이 기사에 실린 계획과 수치는 회사가 투자자에게 제시한 값을 매체가 옮긴 것이고, 계획은 바뀔 수 있다. 삼성 카메라 협력사와의 협력이 성사됐는지, 로봇 투입을 둘러싼 노사 협의가 어떻게 끝났는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RMAC가 돌아간 뒤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담은 자료는 네 건 가운데 하나도 없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계획과 목표, 그리고 일정표뿐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RMAC가 8월 며칠에 문을 여는지, 예정대로 열렸는지. 이 편의 자료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이 7월 19일 자다.
아틀라스와 스팟이 몇 대씩 들어가고 훈련이 얼마나 걸리는지. 네 기사에 대수와 기간이 모두 없다.
연 3만대 체제의 시점이 2028년인지 2030년인지. 지금은 두 값이 함께 놓여 있다.
액추에이터 시설 규모의 단위가 개인지 대인지. 매체별로 표기가 갈렸다.
수백만 시간이라는 데이터 목표의 기한. 목표치만 있고 언제까지인지가 없다.
삼성 카메라 협력사와의 협력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지금은 타진 단계까지만 확인됐다.
로봇 투입을 둘러싼 노사 협의 결과. 이포커스는 변수로 남아 있다고만 적었다.
국내 대학 연구진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2028년 목표를 지키는지, 대량 배치 시점이 어느 해로 굳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시스(신항섭 기자, 5월 23일 오전 9시 등록·오전 10시 50분 수정), 스페셜경제(선호균 기자, 5월 23일 오후 1시 46분), 로봇신문(백승일 기자, 5월 20일 오전 10시 11분 입력·5월 22일 수정), 이포커스(김애숙 기자, 7월 19일 오후 2시 37분)다.
수치와 계획은 모두 위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현대차그룹의 JP모건 콘퍼런스 발표 자료 원문, 미국 로보틱스 IR 자료 원문, 하나증권 보고서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RMAC의 개소 여부와 그 이후의 상황은 이 자료들로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