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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 빠진 날 코스닥엔 매수 사이드카 — 올해 몇 번째인지가 매체마다 다르다

8월 3일 오전 10시 28분 코스닥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4%대로 밀렸고 반도체 대형주는 8%대로 내렸다. 그런데 이 사이드카가 올해 몇 번째냐를 두고 YTN은 16번째, 아시아에이는 29번째라고 적었고 뉴시스는 횟수를 쓰지 않았다. 확인된 값과 확인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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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8월 3일 오전 10시 28분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정지시키는 조치라고 아시아에이가 설명했고, 발동 시각은 뉴시스도 같게 적었다.
  • 같은 날 코스피는 반대로 갔다. 뉴시스 기준 오전 10시 41분 지수는 4.42% 내린 6304.08이었고, YTN은 장이 5.1% 낮은 6,257로 끝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감 기준 나란히 9% 내렸다.
  • 갈리는 것은 하나다. 이 사이드카가 올해 몇 번째냐를 두고 YTN은 16번째, 아시아에이는 29번째라고 썼고 뉴시스는 횟수를 적지 않았다. 두 숫자가 각각 무엇을 세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닥은 8월 3일 1.36% 내린 709.99로 문을 열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같은 매체에 따르면 지수는 오전 9시 30분께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고, 코스닥150 선물이 뛰면서 오전 10시 28분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한국거래소가 이 시각에 발동했다는 사실은 아시아에이도 같게 보도했다. 매수 사이드카가 무엇인지를 문장으로 풀어 놓은 곳은 아시아에이 한 곳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나오는 매수 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시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발동 순간의 값도 이 매체에만 있다. 코스닥150 지수는 3.13% 오른 1252.72포인트였고, 코스닥150 선물은 전날보다 6.41% 뛴 1257.30포인트였다. YTN은 촉발 요인을 조금 다르게 적었다. 장 초반 상승폭이 5% 이상으로 커지면서 사이드카가 걸렸다는 서술이다.

코스피는 같은 시간대에 정반대 자리에 있었다. 뉴시스는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37.18포인트, 비율로 3.60% 낮은 6358.27에 출발해 6500선을 내줬다고 썼다. 아시아에이가 적은 개장 지수도 같은 값이다. 오전 10시 41분에는 4.42% 내린 6304.08까지 밀려 6300선이 흔들렸다는 것이 뉴시스의 서술이다. 장이 끝난 뒤 나온 YTN 리포트는 코스피가 3.6% 낮은 6,358로 시작해 5.1% 내린 6,257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코스닥 쪽 마감은 2.4% 오른 737이었다. 하루 안에서 두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끝난 셈이다.

돈이 흐른 방향도 두 시장에서 갈렸다. 뉴시스가 오전 10시 41분 기준으로 정리한 유가증권시장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조5936억원, 기관이 8796억원을 팔았고 개인은 2조4075억원을 사들였다. 아시아에이는 기준 시각을 밝히지 않은 채 개인 순매수를 1조5000억원 넘는 규모로 적었다. YTN은 마감을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4조 8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개인만 사는 쪽이었다고 보도했다.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사고 외국인이 파는 구도였다는 것이 같은 리포트의 설명이다. 대형 반도체주는 크게 밀렸다. 뉴시스는 장중 삼성전자 8.38%, SK하이닉스 8.50% 하락을 적었고, YTN은 마감 기준으로 두 종목이 모두 9% 내려 각각 23만 원대와 156만 원대였다고 전했다.

왜 팔았느냐에 대한 설명은 세 기사가 대체로 같은 쪽을 봤지만 짚는 곳이 조금씩 달랐다. 뉴시스는 직전 거래일의 기록적인 급등 뒤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개장 전에 이미 5.07% 빠져 있었다는 점을 함께 적었다.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이 30여 년 만에 함께 엔화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서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걱정이 다시 올라왔다는 서술도 이 기사에 붙어 있다. 아시아에이가 인용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을 더해 대형 반도체주가 눌렸다고 말했다. YTN은 지난주 금요일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들여 지수가 18%나 뛰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주체가 함께 팔았다고 정리했다.

여기까지는 세 기사가 겹친다. 갈리는 곳은 딱 하나, 이 사이드카가 올해 몇 번째냐다. 아시아에이는 올해 들어 29번째라고 쓰고,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걸린 해의 기록을 계속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코스닥 사이드카가 2001년에 도입됐고 그전까지 한 해 최다가 2008년의 19회였다는 설명도 같이 실었다. 반면 YTN은 같은 날 같은 발동을 올해 16번째라고 적었다. 뉴시스는 누적 횟수를 아예 쓰지 않았다. 두 숫자가 각각 코스닥만 센 것인지, 매수와 매도를 함께 센 것인지, 어느 날짜까지 담은 값인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시간순으로

  • 2001년 —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 제도가 들어온 해라고 아시아에이가 적었다. 다른 두 매체에는 이 서술이 없다.
  • 2008년 — 아시아에이 기준 한 해 발동 19회로, 이번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의 연간 최다 기록이다.
  • 직전 거래일(지난주 금요일) — YTN은 코스피가 18%나 급등해 6,600선까지 올랐다고 했다. 아시아에이가 인용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날을 17%대 폭등으로 표현했다.
  • 8월 3일 개장 전 —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5.07% 빠져 있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 8월 3일 개장 — 코스피 6358.27(3.60% 하락), 코스닥 709.99(1.36% 하락). 코스닥 개장 지수를 YTN은 710으로 적었다.
  • 오전 9시 30분께 — 코스닥이 상승으로 돌아섰다(뉴시스).
  • 오전 10시 28분 — 매수 사이드카 발동. 아시아에이 기록으로 코스닥150 선물 1257.30포인트(6.41% 상승), 코스닥150 지수 1252.72포인트(3.13% 상승).
  • 오전 10시 41분 — 코스닥 747.85(3.90% 상승), 코스피 6304.08(4.42% 하락). 같은 시각 개인 순매수 2조4075억원(뉴시스).
  • 오전 10시 52분·10시 57분 — 뉴시스와 아시아에이 기사가 차례로 나왔다. 둘 다 장이 도는 중에 쓰인 기사다.
  • 장 마감 — 코스피 6,257(5.1% 하락), 코스닥 737(2.4% 상승). 원·달러 환율은 1,429.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YTN).
  • 오후 7시 3분 — YTN 리포트 출고. '올해 16번째'라는 표현은 여기에 있다.

숫자로 보는 8월 3일

  • 매수 사이드카 발동 시각
    오전 10시 28분
    출처
    뉴시스·아시아에이
  •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
    1257.30포인트(6.41% 상승)
    출처
    아시아에이
  • 발동 당시 코스닥150 지수
    1252.72포인트(3.13% 상승)
    출처
    아시아에이
  • 코스닥 개장
    709.99 / 710 (모두 1.36% 하락)
    출처
    뉴시스 / YTN
  • 코스닥 오전 10시 41분
    747.85(3.90% 상승)
    출처
    뉴시스
  • 코스닥 마감
    737(2.4% 상승)
    출처
    YTN
  • 코스피 개장
    6358.27(237.18포인트·3.60% 하락)
    출처
    뉴시스·아시아에이
  • 코스피 오전 10시 41분
    6304.08(4.42% 하락)
    출처
    뉴시스
  • 코스피 마감
    6,257(5.1% 하락)
    출처
    YTN
  • 유가증권시장 외국인·기관 (오전 10시 41분)
    1조5936억원·8796억원 순매도
    출처
    뉴시스
  • 유가증권시장 개인
    2조4075억원 순매수(오전 10시 41분) / 1조5000억원 넘게 순매수(시각 미표기)
    출처
    뉴시스 / 아시아에이
  • 외국인·기관 합산 순매도 (마감)
    4조 8천억원 가까이
    출처
    YTN
  • 삼성전자
    8.38% 하락(장중) / 9% 하락, 23만 원대(마감)
    출처
    뉴시스 / YTN
  • SK하이닉스
    8.50% 하락(장중) / 9% 하락, 156만 원대(마감)
    출처
    뉴시스 / YTN
  • 코스피200 야간선물
    5.07% 하락
    출처
    뉴시스
  • 원·달러 환율(주간 거래 마감)
    1,429.8원
    출처
    YTN

값이 둘씩 적힌 줄은 매체가 서로 다른 시각을 쟀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뉴시스와 아시아에이 기사는 장이 도는 중에 나왔고 YTN 리포트는 장이 끝난 뒤에 나왔다. 출고 시각은 각각 오전 10시 52분, 오전 10시 57분, 오후 7시 3분이다. 같은 종목 하락률이 8%대와 9%로 갈리는 것, 코스피 하락률이 4%대와 5%대로 갈리는 것도 모두 이 시차 안에 들어간다.

반대로 시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줄도 있다. 개인 순매수를 뉴시스는 오전 10시 41분 기준 2조4075억원이라고 시각을 밝혀 적었지만, 아시아에이는 1조5000억원 넘는 규모라고만 쓰고 언제를 기준으로 삼았는지는 남기지 않았다. 직전 거래일 상승률도 YTN 앵커 멘트는 18%, 아시아에이가 인용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17%대다. 그리고 이 기사의 제목이 된 대목, 올해 몇 번째냐는 16과 29로 갈렸다.

횟수를 다룬 방식은 매체별로 이렇게 나뉜다. 아시아에이는 숫자와 함께 근거를 붙였다. 제도가 들어온 해와 종전 최다 기록을 같이 적어, 그 29번째가 어떤 계보 위에 놓인 값인지 읽을 수 있게 했다. YTN은 숫자만 적었다. 뉴시스는 발동 시각과 코스닥150 선물이 뛰었다는 사실까지만 쓰고 누적 횟수에는 손대지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식이 개인 투자자에게 실제로 닿는 지점은 주문 창이다. 아시아에이의 설명대로 매수 사이드카가 걸리면 프로그램 매매에서 나오는 매수 호가의 효력이 5분 동안 멈춘다. 다만 그 정지가 어디까지 미치는지, 개인이 직접 내는 일반 주문은 그동안에도 그대로 체결되는지는 세 기사 가운데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사이드카가 몇 시 몇 분에 풀렸는지, 그 5분 사이 지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세 기사가 공통으로 남긴 것은 걸린 시각과 정지 시간의 길이까지다.

수급 표를 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물량을 받아낸 쪽은 개인이다. 뉴시스 기준 오전 10시 41분까지 개인은 2조4075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936억원과 8796억원을 순매도했다. YTN은 마감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을 합친 순매도가 4조 8천억원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 물량을 받은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를 적은 기사는 없다.

숫자가 매체마다 다를 때 독자가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정해져 있다. 지수와 수급은 기준 시각을 함께 보면 대부분 맞춰지지만, 누적 발동 횟수는 그렇지 않다. 16번째와 29번째는 같은 날 같은 발동을 두고 나온 값이고, 시차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한국거래소가 공표하는 집계를 직접 봐야 한다. 그 집계 기준이 무엇인지는 세 기사로 알 수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8월 3일 오전 10시 28분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는 사실은 뉴시스와 아시아에이가 함께 전했다. 발동 순간의 코스닥150 선물·지수 값, 개장과 장중 지수, 수급 금액, 반도체 대형주 하락률, 마감 지수와 환율은 각각 어느 매체가 적은 값인지가 분명하다. 매수 사이드카가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정지시키는 조치라는 설명은 아시아에이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크다. 이 사이드카가 올해 몇 번째인지가 YTN과 아시아에이에서 다르게 나왔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 가릴 근거는 세 기사에 없다. 두 숫자가 같은 것을 세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코스닥만인지 유가증권시장까지 포함하는지, 매수 사이드카만인지 매도까지 합한 것인지, 어느 날짜까지 반영한 값인지가 어느 기사에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연간 누적 발동 횟수를 어떤 기준으로 집계해 내놓는지도 이 세 건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발동 요건을 숫자로 밝힌 문장도 없다. 아시아에이는 선물과 지수가 급등했다고만 썼고, YTN은 상승폭이 5% 이상으로 커졌다고 했지만 그것이 규정상의 기준값인지 그날 상황을 풀어 쓴 것인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급락한 코스피 쪽에 사이드카나 다른 시장조치가 걸렸는지도 세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지수와 수급, 종목 값은 모두 언론 보도에서 확인한 것이고 한국거래소 원자료로 대조된 상태는 아니다.

제도 연혁 쪽도 교차 확인이 되지 않았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2001년에 도입됐다는 서술과 종전 연간 최다가 2008년 19회라는 값은 아시아에이 한 곳에만 있다. 연간 최다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라는 평가 역시 이 매체의 서술이다. 직전 거래일이 정확히 며칠인지도 세 기사는 밝히지 않았다. YTN은 지난주 금요일이라고 했고 나머지 둘은 직전 거래일이라고만 썼다.

앞으로 확인할 것

  • 한국거래소가 공표하는 올해 누적 사이드카 발동 횟수. 16번째와 29번째 가운데 어느 쪽이 어떤 기준의 값인지는 이 집계로만 갈린다.
  • 이날 코스닥 사이드카가 몇 시 몇 분에 해제됐는지. 세 기사는 걸린 시각까지만 적었다.
  • 매수 호가 효력 정지가 어떤 주문에까지 적용되는지. 개인 일반 주문의 처리 방식은 세 기사에 설명이 없다.
  •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지표. YTN이 변동성 요인으로 함께 꼽은 일정이다.
  • AMD와 샌디스크의 실적. 뉴시스와 YTN이 모두 이번 주 일정으로 적었고, 뉴시스가 인용한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발표를 반도체주 흐름과 연결해 설명했다.
  •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 YTN은 공습 취소와 협상 재개 방침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 엔화 공동 개입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뉴시스가 이날 투자심리를 누른 요인으로 함께 적었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시스(송혜리 기자, 8월 3일 오전 10시 52분 등록, 종합),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8월 3일 오전 10시 57분 입력), YTN(류환홍 기자, 8월 3일 오후 7시 3분)이다.

지수와 수급, 종목 값은 한국거래소 원자료가 아니라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세 기사의 출고 시각이 서로 달라 같은 항목이라도 기준 시점이 다르다. 전문가 발언은 각 기사가 인용한 그대로이며,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코멘트는 뉴시스에, 이승준 하나은행 주식운용역 코멘트는 YT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