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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 8월 4일 등락률이 6%·7.5%·7.9%·8.17% — 매체마다 다른 이유는 기준 시각이었다

8월 4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두고 국내 네 매체가 서로 다른 숫자를 실었다. 뉴스1은 기사 제목에 6% 상승 중이라고 적었고, 아이뉴스24는 7.5%, 아시아경제는 7.9%, 뉴시스는 8.17%를 본문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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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8월 4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두고 국내 네 매체가 서로 다른 숫자를 실었다. 뉴스1은 기사 제목에 6% 상승 중이라고 적었고, 아이뉴스24는 7.5%, 아시아경제는 7.9%, 뉴시스는 8.17%를 본문에 넣었다.
  • 네 숫자는 서로를 부정하지 않는다. 아이뉴스24가 밝힌 기준은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이고, 아시아경제가 밝힌 기준은 같은 시간대 오후 3시 51분이다. 뉴시스가 실은 8.17%는 거래가 끝난 뒤의 값이다.
  • 함께 실린 가격도 갈렸다. 아이뉴스24 153.5달러, 아시아경제 154.22달러, 뉴시스 154.38달러다. 비교 기준이 되는 직전 종가는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가 나란히 142.72달러라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내 매체 네 곳이 한국시간 8월 5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같은 소식을 전했다. 월가 금융회사들이 SK하이닉스 ADR을 다루는 기업분석을 잇따라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아이뉴스24는 로이터 통신 보도를 근거로 들었고, 뉴시스는 외신들이 로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고 적었다. 아시아경제는 외신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혔다. 네 기사 모두 이 일이 벌어진 거래일을 4일(현지시간)로 적었다. 그런데 그 기사들이 함께 실은 ADR 등락률이 한 개가 아니었다.

가장 이른 시각에 올라온 것은 뉴스1 기사다. 권영미 기자가 쓴 이 기사는 한국시간 8월 5일 오전 1시 35분에 게시됐고, 제목에 6%와 상승 중이라는 말이 함께 적혀 있다. 다음이 아시아경제다. 뉴욕에 있는 황윤주 특파원의 기사가 오전 4시 55분에 입력됐고,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51분을 기준으로 7.9%가 올라 154.22달러에 거래됐다는 문장이 들어 있다. 세 번째가 아이뉴스24다. 김동현 기자의 기사는 오전 7시 28분 입력이며,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을 기준으로 삼아 7.5%와 153.5달러를 적었다. 마지막이 뉴시스다. 신정원 기자의 기사는 오전 7시 29분에 입력돼 7시 36분에 수정됐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8.17% 오른 154.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썼다.

여기서 한 가지가 눈에 걸린다. 한국에서 기사가 나온 순서와, 그 기사들이 들여다본 미국 시장의 시각 순서가 서로 어긋난다. 아시아경제는 아이뉴스24보다 두 시간 넘게 먼저 입력됐는데, 정작 아시아경제가 기준으로 삼은 오후 3시 51분은 아이뉴스24가 기준으로 삼은 오후 2시 55분보다 뒤다. 나중에 나온 기사가 더 이른 순간의 화면을 실은 셈이다. 기사가 올라온 시각만 보고 최신 숫자를 고르면 어긋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비교의 잣대는 갈리지 않았다. 아이뉴스24는 전장 대비, 아시아경제는 전장보다, 뉴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라는 표현을 썼다. 말은 셋인데 가리키는 것은 하나, 직전 거래일의 종가다. 그리고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는 그 종가를 142.72달러라고 본문에 명시했다. 네 매체가 서로 다른 잣대를 댄 것이 아니라, 각자 화면을 들여다본 순간이 달랐다.

갈린 것은 숫자만이 아니다. 어느 회사를 다뤘는지도 매체마다 달랐다. 뉴시스는 본문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니덤, 웨드부시, RBC캐피털마켓, 캔터를 이름으로 들었고, 담당자로 사이먼 우와 닐 영, 맷 브라이슨, 스리니 파주리, CJ 뮤즈를 적었다.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에는 이 목록에 없는 두 곳이 더 나온다. 로젠블랫증권과 UBS다. 두 매체는 UBS의 니콜라스 고도아 담당자가 첫 보고서를 낸 시점을 지난달 30일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첫 보고서는 4일에 나왔다고 같은 두 매체가 적었다. 최소 여섯 곳이 기업분석을 시작했다는 서술은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에 함께 나오고 뉴시스 제목에도 여섯이라는 수가 들어가 있지만, 여섯 곳의 이름을 다 적어 놓은 기사는 네 건 중 하나도 없다.

시간순으로 — 두 개의 시계

이 사건에는 시계가 두 개 돈다. 하나는 미국 시장이 열려 있던 시계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기사가 올라온 시계다. 네 기사 가운데 두 시계를 나란히 적은 것은 하나도 없다.

[미국 시장 — 각 기사가 밝힌 미 동부시간]

4일(현지시간) — 월가 금융회사들이 SK하이닉스 ADR 기업분석을 잇따라 시작했다고 네 매체가 전한 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첫 보고서도 이날 나왔다고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가 적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55분 — 아이뉴스24가 기준으로 밝힌 시각. 이 시점의 값으로 7.5%와 153.5달러를 적었다.

같은 날 오후 3시 51분 — 아시아경제가 기준으로 밝힌 시각. 이 시점의 값으로 7.9%와 154.22달러를 적었다.

거래 종료 — 뉴시스가 마감가로 적은 값은 8.17%와 154.38달러다. 마감을 명시한 기사는 네 건 중 이 하나다.

[한국 — 기사가 올라온 시각]

지난달 30일 — UBS가 SK하이닉스 ADR을 다룬 첫 보고서를 낸 날이라고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가 밝혔다.

8월 5일 오전 1시 35분 — 뉴스1 기사 게시. 제목에 실린 수는 6%다.

8월 5일 오전 4시 55분 — 아시아경제 입력.

8월 5일 오전 7시 28분 — 아이뉴스24 입력.

8월 5일 오전 7시 29분 — 뉴시스 입력. 7시 36분에 수정됐다.

숫자로 보는 네 갈래

*매체 | 등락률 | 함께 실은 가격 | 기사가 밝힌 기준 | 한국시간 출고**

뉴스1(권영미) | 6% | 확인 못 함 | 제목에 상승 중이라고만 | 8월 5일 오전 1시 35분

아시아경제(황윤주) | 7.9% | 154.22달러 | 미 동부시간 오후 3시 51분 | 8월 5일 오전 4시 55분

아이뉴스24(김동현) | 7.5% | 153.5달러 |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 | 8월 5일 오전 7시 28분

뉴시스(신정원) | 8.17% | 154.38달러 | 거래 마감 | 8월 5일 오전 7시 29분(수정 7시 36분)

직전 거래일 종가 | — | 142.72달러 | 아이뉴스24·아시아경제가 함께 명시 | —

표를 기준 시각 순서로 다시 읽으면 규칙이 보인다. 오후 2시 55분에 153.5달러였고, 오후 3시 51분에 154.22달러였으며, 거래를 마칠 때 154.38달러였다. 등락률도 같은 순서로 7.5%, 7.9%, 8.17%다. 네 기사는 같은 하루를 서로 다른 순간에 잘라 보여준 것이다. 어느 하나가 틀린 것이 아니라, 넷이 각각 다른 점을 찍었다.

뉴스1의 6%만 이 줄에 세우지 못했다. 이 기사는 본문을 확보하지 못해 어느 시점의 값인지, 그때 가격이 얼마였는지 알 수 없다. 확인된 것은 제목에 6%와 상승 중이라는 말이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게시 시각이 네 기사 가운데 가장 이르다는 것까지다.

세 시점 사이에 가격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직전 종가에서 얼마가 붙은 것인지, 달러 표기를 원화로 옮기면 얼마인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검색으로 확인하려는 사람에게 실제로 걸리는 문제가 여기 있다. 검색 결과 맨 위에 어느 기사가 뜨느냐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수가 6%가 되기도 하고 8.17%가 되기도 한다. 네 기사는 모두 같은 날을 다뤘고, 넷 다 자기 문장 안에서는 어긋나지 않는다. 다른 것은 각 기자가 화면을 본 순간뿐이다.

그래서 볼 것은 등락률 자체가 아니라 그 옆에 적힌 기준이다.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는 본문에 기준 시각을 분 단위로 적어 놓았고, 뉴시스는 마감이라고 밝혔다. 이 세 기사는 어느 순간의 값인지 독자가 알 수 있다. 뉴스1 기사는 제목에 상승 중이라고만 되어 있어 제목만 보고는 기준을 알 수 없다.

제목에 실린 수는 특히 오래 남는다. 검색 결과 목록에도, 공유된 링크의 미리보기에도 제목이 먼저 뜨기 때문이다. 장이 돌아가는 중에 쓴 제목의 수는 그 시점의 스냅숏이지 하루치 결과가 아니다. 뉴시스가 마감이라고 적은 8.17%와 나머지 세 수의 성격이 다른 지점이 여기다.

같은 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ADR 가격과 국내 주가를 나란히 놓고 보려면 다른 자료를 봐야 한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네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네 매체의 등락률 표기가 각각 6%, 7.5%, 7.9%, 8.17%라는 것, 아이뉴스24와 아시아경제가 각각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과 오후 3시 51분을 기준으로 밝혔다는 것, 그 시각의 가격이 153.5달러와 154.22달러라는 것, 뉴시스가 마감가로 154.38달러를 적었다는 것, 직전 거래일 종가를 두 매체가 142.72달러로 명시했다는 것, 그리고 네 기사의 출고 시각과 기자 이름은 모두 기사 본문에서 확인된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뉴스1 기사는 본문을 열지 못했다. 제목과 게시 시각, 기자 이름까지만 확인됐고 6%가 어느 순간의 값인지는 알 수 없다. 최소 여섯 곳이 기업분석을 시작했다고 두 매체가 적었지만 여섯 번째 회사의 이름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거래되는 시장 표기도 갈린다. 뉴시스는 뉴욕증권거래소라고 적었고 아이뉴스24는 뉴욕증시라고만 썼으며, 아시아경제 본문에는 시장 표기가 없다.

8.17%가 이날의 최종 확정값인지도 뉴시스 문장 하나에 기대고 있다. 나머지 세 기사는 마감값을 싣지 않았고, 거래소 원자료로 대조하지도 못했다. 각 매체가 적은 등락률이 소수점 몇 자리에서 정리된 값인지 역시 네 기사에 기준이 없다. 미 동부시간과 한국시간이 몇 시간 차이인지는 어느 기사도 적지 않았다. 세 시점 사이에 가격이 어떤 경로로 움직였는지도 알 수 없다. 네 기사가 알려주는 것은 세 개의 점이지 그 사이의 선이 아니다. 로이터 원문 역시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네 매체가 전한 범위까지가 이 기사의 사실 범위다.

앞으로 확인할 것

뉴스1 기사 본문이 확인되면 6%가 어느 시각 기준인지.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제목의 수와 게시 시각뿐이다.

여섯 번째 금융회사의 이름이 어느 매체에서 나오는지. 두 매체가 최소 여섯 곳이라고만 적었다.

8.17%가 4일자 최종 등락률로 다른 매체에서도 같게 적히는지. 지금은 한 기사에만 있다.

ADR이 거래되는 시장 표기가 매체 사이에서 정리되는지. 뉴욕증권거래소와 뉴욕증시가 함께 쓰였다.

같은 날 국내 증시의 SK하이닉스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네 기사에는 없다.

4일의 ADR 거래량과 거래대금. 네 기사 어디에도 실리지 않았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아이뉴스24(김동현 기자, 8월 5일 오전 7시 28분 입력), 아시아경제(뉴욕 황윤주 특파원, 8월 5일 오전 4시 55분 입력), 뉴스1(권영미 기자, 8월 5일 오전 1시 35분 게시), 뉴시스(신정원 기자, 8월 5일 오전 7시 29분 입력·7시 36분 수정)다.

네 건 가운데 뉴스1은 본문 텍스트를 확보하지 못했다. 뉴스1에서 확인된 것은 제목과 게시 시각, 기자 이름까지다. 등락률과 가격은 거래소·기관 원자료가 아니라 위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