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 점유율, 21%·41%·48% — 기준이 다른 세 숫자를 갈라놨다
삼성전자 HBM 점유율로 21%·41%·48% 세 값이 함께 돌아다닌다. 21%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1분기 집계, 41%는 UBS의 내년 전망, 48%는 같은 UBS가 본 올해 SK하이닉스 값이다. 누가 언제 무엇을 기준으로 잰 숫자인지 확인된 것만 갈라 정리했다.
3줄 요약
-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로 21%, 41%, 48% 세 숫자가 함께 돌아다닌다. 어느 하나가 오타이거나 틀린 것이 아니라, 셋은 서로 다른 것을 잰 값이다.
- 21%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낸 올해 1분기 집계다(머니투데이). 41%는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7월 31일 보고서에서 내놓은 내년 전망이고, 48%는 같은 보고서에 나오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전망치다(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잣대도 갈린다. UBS 값은 비트 출하량 기준이라고 두 매체가 밝혔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HBM 수치가 무엇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인지는 그 수치를 전한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을 찾아보면 서로 어긋나 보이는 숫자가 한꺼번에 나온다. 어떤 기사는 21%라고 적고, 어떤 기사는 41%라고 적는다. 그 옆에는 48%라는 값도 붙어 있다. 세 숫자는 오타가 아니고, 어느 하나가 틀린 것도 아니다. 잰 곳이 다르고, 가리키는 시점이 다르고, 무엇을 세었는지도 다르다. 심지어 48%는 삼성전자의 값조차 아니다.
먼저 21%다. 이 값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낸 올해 1분기 집계다. 머니투데이는 이 조사를 인용해, 1분기 HBM 쪽 1위가 58%를 가져간 SK하이닉스였고 삼성전자에 붙은 숫자는 21%였다고 전했다. 같은 조사에서 D램 전체 시장은 그림이 뒤집힌다. 삼성전자가 38%로 맨 앞이고, SK하이닉스와의 차이는 9%포인트다. 서울경제와 이데일리는 이때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을 29%로 적었다. 이데일리 기사에는 그 뒤가 더 나온다. 마이크론은 22%,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8%다. 정리하면 삼성전자는 D램 전체에서는 앞서 있지만 HBM만 떼어 보면 뒤에 있고, 그 뒤진 자리에 붙는 숫자가 21%다.
41%와 48%는 출처가 다르다. 둘 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내놓은 전망이다. 서울경제는 UBS가 7월 31일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을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39%로 봤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SK하이닉스가 48%로 앞선다는 것이 같은 보고서의 내용이다. 다시 말해 48%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올해 값이다. 디지털타임스는 같은 보고서를 다루면서 마이크론이 내년 20%로 3위에 놓인다는 대목까지 전했고, 이 문서가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다룬 UBS의 첫 분석 보고서라고 밝혔다. 두 매체 모두 UBS의 점유율이 비트 출하량을 기준으로 매겨진 값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서 세 숫자가 갈라지는 지점이 드러난다. 21%는 이미 지나간 분기를 집계한 값이고, 41%와 48%는 아직 오지 않은 해를 놓고 만든 추정이다. 재는 잣대도 같지 않다. UBS 값은 비트 출하량, 즉 용량을 얼마나 많이 실어 보냈는가를 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쪽에서 매출 기준이라는 단서가 붙은 것은 D램 38%뿐이고, 같은 조사의 HBM 21%와 58%에는 그런 표기가 없다. 세 값을 나란히 놓기 전에 무엇을 센 값인지부터 갈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UBS의 전망 자체도 최근에 움직였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UBS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내년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봤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넘어 앞선다고 고쳐 적었다. 같은 기관이 내놓은 두 문서 사이에서 역전 시점이 당겨진 셈이다. 디지털타임스는 UBS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절대 물량'이라는 말로 설명했다고 전했는데, 그 말이 비트 출하량과 같은 뜻인지는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숫자의 배경에는 지난주 두 회사의 실적발표가 있다. 삼성전자는 7월 3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HBM4 매출이 직전 분기의 3배를 넘을 것이라고 했고, 하반기 안에 HBM에서도 D램과 같은 수준의 점유율을 갖겠다고 예고했다. 서울경제는 같은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HBM 매출 가운데 HBM4가 차지하는 몫이 60%를 넘어선다는 설명도 나왔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하루 앞선 7월 29일 실적발표에서 HBM4 양산 출하가 2분기에 시작됐고 하반기에는 생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을 언제 내놨는지, 수율과 품질은 어떤지, 고객이 얼마나 믿는지까지 쌓아 온 경쟁력을 두고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라고 선을 그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수요 쪽 그림도 같은 주에 갱신됐다. 머니투데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구글(알파벳) 네 곳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잇달아 올려 잡았다고 전했다. 네 회사가 올해 쓰겠다고 밝힌 돈은 최대 7250억달러 선이던 것이 7600억달러로 올라갔다. 역대 최대라는 설명이 붙었다. 아마존은 설비투자를 10% 늘리기로 했는데, 이유로 든 것이 메모리 반도체 값이 올랐다는 점이다. 2200억달러를 넣어도 올해 수요를 다 채우기에는 모자라고, 그런 상황이 2027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같은 기사는 내년이 되면 이들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쓸 돈의 합계가 1조달러 선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시간순으로
- 1992년 — 머니투데이는 삼성전자가 D램 시장 1위 자리를 놓친 것이 이 해 이후 33년 만이었다고 적었다.
- 2023년 — CXMT가 LPDDR5를 내놨다(이데일리).
- 지난해 1분기 — 삼성전자가 D램 1위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HBM 부진이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머니투데이).
- 지난해 10월 — CXMT가 LPDDR5X 양산을 공개했다(이데일리).
- 지난해 4분기 — 삼성전자가 D램 1위를 되찾았다(머니투데이).
- 올해 초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Gb LPDDR6를 공개했다(이데일리).
- 올해 1분기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 HBM은 SK하이닉스(58%)가 앞서고 삼성전자(21%)가 뒤였다. D램 순서는 삼성전자(38%) → SK하이닉스(29%) → 마이크론(22%) → CXMT(8%)다.
- 올해 2월 —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제품을 출하했다(디지털타임스).
- 올해 2분기 — SK하이닉스가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머니투데이·서울경제).
- 올해 5월 — UBS가 삼성전자의 내년 HBM 점유율을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봤다(디지털타임스).
- 7월 29일 — SK하이닉스 실적발표. HBM4 하반기 증산과 축적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 7월 30일 —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 3분기 HBM4 매출과 하반기 점유율 목표를 제시했다.
- 7월 31일 — UBS 보고서. 올해 SK하이닉스 48%, 내년 삼성전자 41%·SK하이닉스 39%·마이크론 20%(서울경제·디지털타임스).
- 8월 1일 — 디지털타임스가 UBS 보고서를 역전 시기가 당겨졌다는 각도로 보도했다.
- 8월 2일 — 머니투데이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1분기 집계와 양사 신경전을 정리했다. 같은 날 이데일리는 CXMT의 LPDDR6 추격을 다뤘다.
숫자로 보기 — 어느 값이 무엇을 잰 것인가
- 21%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삼성전자 HBM
- 기준
- 표기 없음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
- 58%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SK하이닉스 HBM
- 기준
- 표기 없음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
- 48%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SK하이닉스 HBM
- 기준
- 비트 출하량
- 시점
- 올해 전망
- 낸 곳 / 전한 매체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41%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삼성전자 HBM
- 기준
- 비트 출하량
- 시점
- 내년 전망
- 낸 곳 / 전한 매체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39%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SK하이닉스 HBM
- 기준
- 비트 출하량
- 시점
- 내년 전망
- 낸 곳 / 전한 매체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20%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마이크론 HBM
- 기준
- 비트 출하량
- 시점
- 내년 전망
- 낸 곳 / 전한 매체
- UBS / 디지털타임스
- 38%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삼성전자 D램
- 기준
- 매출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서울경제·이데일리
- 29%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SK하이닉스 D램
- 기준
- 표기 없음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서울경제·이데일리
- 22%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마이크론 D램
- 기준
- 표기 없음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데일리
- 8%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CXMT D램
- 기준
- 표기 없음
- 시점
- 올해 1분기 집계
- 낸 곳 / 전한 매체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데일리
| 값 | 누구의 무슨 점유율 | 기준 | 시점 | 낸 곳 / 전한 매체 |
|---|---|---|---|---|
| 21% | 삼성전자 HBM | 표기 없음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 |
| 58% | SK하이닉스 HBM | 표기 없음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 |
| 48% | SK하이닉스 HBM | 비트 출하량 | 올해 전망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 41% | 삼성전자 HBM | 비트 출하량 | 내년 전망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 39% | SK하이닉스 HBM | 비트 출하량 | 내년 전망 | UBS / 디지털타임스·서울경제 |
| 20% | 마이크론 HBM | 비트 출하량 | 내년 전망 | UBS / 디지털타임스 |
| 38% | 삼성전자 D램 | 매출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머니투데이·서울경제·이데일리 |
| 29% | SK하이닉스 D램 | 표기 없음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서울경제·이데일리 |
| 22% | 마이크론 D램 | 표기 없음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데일리 |
| 8% | CXMT D램 | 표기 없음 | 올해 1분기 집계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이데일리 |
표에서 '기준'이 비어 있는 칸이 절반이 넘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 매출 기준이라는 단서가 명시된 것은 삼성전자의 D램 38% 하나뿐이다. 나머지 값에는 같은 표기가 따라붙지 않았다. HBM의 21%와 58%가 매출을 센 것인지 출하량을 센 것인지는 이 수치를 전한 기사만으로는 알 수 없다.
UBS 쪽은 반대다. 디지털타임스와 서울경제 모두 비트 출하량 기준이라고 밝혔다. 비트 출하량은 판매 금액이 아니라 실어 보낸 메모리 용량을 센다. 값이 비싼 제품을 적게 파는 회사와 값이 싼 제품을 많이 파는 회사는 두 잣대에서 순위가 갈릴 수 있다. 그래서 매출 기준 점유율과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같은 시장을 두고도 다른 그림을 그린다.
시점의 차이는 더 크다. 21%와 58%는 이미 끝난 분기를 세어 만든 값이다. 48%·41%·39%·20%는 아직 끝나지 않은 올해와 시작하지 않은 내년을 놓고 만든 추정이다. 우리가 확인한 네 기사에는 올해 2분기 이후의 HBM 점유율 집계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실적 숫자는 1분기다.
두 회사가 스스로 내놓은 숫자에도 비율만 있고 절대 금액은 없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4 매출이 직전 분기의 3배를 넘는다고 했고, 하반기 기준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를 넘어선다고 덧붙였다(서울경제). 두 값 모두 무엇의 3배이고 무엇의 60%인지를 알려면 기준이 되는 금액이 있어야 하는데, 그 금액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재를 검색하는 사람 대부분은 결국 한 가지를 알고 싶어 한다. 지금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몇 %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하나의 숫자로 답할 수 있는 자료는 네 기사 안에 없다. 확인된 실적 숫자는 올해 1분기의 21% 하나이고, 그보다 뒤의 분기를 집계한 값은 나오지 않는다. 41%는 내년을 가리키는 전망이므로 '지금'의 답이 될 수 없다.
그래서 점유율 숫자를 볼 때는 값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세 가지 있다. 첫째, 누가 잰 값인가. 시장조사업체의 집계와 투자은행의 전망은 성격이 다르다. 둘째, 언제의 값인가. 지나간 분기인지, 올해 전체인지, 내년인지에 따라 같은 회사의 숫자가 크게 벌어진다. 셋째, 무엇을 세었는가. 매출을 센 값과 출하 용량을 센 값은 순위까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붙는다. 같은 문장 안에 두 회사의 숫자가 섞여 있는 경우다. 48%는 제목만 보면 삼성전자 이야기 옆에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SK하이닉스의 값이다. 숫자 앞에 붙은 회사 이름을 확인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1%에서 48%로 뛴 것처럼 읽힐 수 있다.
회사가 직접 말한 목표도 숫자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안에 HBM 점유율을 D램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했지 몇 %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1분기 D램 점유율이 38%였으니 그 값을 그대로 옮겨 적고 싶어지지만, 그것은 회사가 말한 값이 아니라 읽는 쪽이 대입한 값이다. 하반기 D램 점유율이 1분기와 같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두 회사가 각각 무엇을 걸고 있나
- HBM4 양산
- 삼성전자
-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양산 제품 출하, 하반기부터 공급 확대
- SK하이닉스
- 2분기부터 양산 출하, 하반기에 증산
- 실적발표에서 내세운 것
- 삼성전자
- 3분기 HBM4 매출이 직전 분기의 3배 초과, 하반기 중 HBM 점유율을 D램 수준으로
- SK하이닉스
- 수율과 품질이 앞 세대에 근접, 쌓아 온 경쟁력은 짧은 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 장기공급계약(LTA)
- 삼성전자
- 5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체결, 고객이 한 곳으로 쏠리지 않게 짰다고 강조
- SK하이닉스
-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개 기업과 완료
- 생산능력
- 삼성전자
- 평택캠퍼스 P5 공사를 서두름, 평택·용인사업장 증설
- SK하이닉스
- 웨이퍼 투입 능력이 올해 말 한 달 23만 장, 내년 말 27만 장이라는 UBS 추산. 청주 M15X는 시점 단축, 용인 1기 팹은 내년 초 가동
- 차세대
- 삼성전자
- HBM4E 샘플 공급 공개
- SK하이닉스
- HBM4E 샘플 공급 공개
| 항목 |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
| HBM4 양산 |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양산 제품 출하, 하반기부터 공급 확대 | 2분기부터 양산 출하, 하반기에 증산 |
| 실적발표에서 내세운 것 | 3분기 HBM4 매출이 직전 분기의 3배 초과, 하반기 중 HBM 점유율을 D램 수준으로 | 수율과 품질이 앞 세대에 근접, 쌓아 온 경쟁력은 짧은 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
| 장기공급계약(LTA) | 5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체결, 고객이 한 곳으로 쏠리지 않게 짰다고 강조 |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개 기업과 완료 |
| 생산능력 | 평택캠퍼스 P5 공사를 서두름, 평택·용인사업장 증설 | 웨이퍼 투입 능력이 올해 말 한 달 23만 장, 내년 말 27만 장이라는 UBS 추산. 청주 M15X는 시점 단축, 용인 1기 팹은 내년 초 가동 |
| 차세대 | HBM4E 샘플 공급 공개 | HBM4E 샘플 공급 공개 |
두 회사가 내세운 근거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숫자로 제시했다. 다음 분기 매출이 몇 배가 되고, 하반기에 점유율을 어디까지 올리겠다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나온 일을 근거로 들었다. HBM2E 세대부터 이어 온 이력과 양산 수율, 고객이 쌓아 온 신뢰를 말하며, 이런 것은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고 했다.
고객 구성을 말하는 방식에서도 갈렸다. 삼성전자는 5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와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면서 특정 고객에 치우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는 이를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업계가 본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개 기업과 계약을 끝냈다고 맞받았다. 다만 어느 쪽도 상대 기업의 이름이나 계약 금액,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서울경제는 업계가 생산능력을 이 경쟁의 핵심 변수로 본다고 전했다. UBS 추산으로 SK하이닉스가 웨이퍼를 투입할 수 있는 규모는 올해 말 기준 한 달 23만 장이고, 내년 말에는 27만 장이 된다. 회사 쪽 계획은 두 갈래다. 청주 M15X는 양산 시점을 당기고, 용인 1기 팹은 내년 초 클린룸을 돌린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의 P5 공사를 서두르는 쪽이다. 삼성전자가 HBM을 얼마나 찍어낼 수 있는지를 같은 단위로 표시한 숫자는 네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판을 흔들 수 있는 바깥 변수도 있다. 이데일리는 중국 CXMT가 올해 하반기 LPDDR6 양산을 추진하면서 검증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LPDDR을 여러 개 나란히 붙이면 대역폭이 올라간다. 그래서 AI 추론이나 고성능 그래픽 같은 일부 용도에서는 HBM을 보완하거나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이름은 '베라 루빈'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것도 LPDDR5X를 묶은 소캠(SOCAMM)이다. 다만 최상위 AI 학습용 GPU에는 여전히 HBM이 필수라는 단서가 함께 붙었다.
CXMT 자신은 아직 HBM 쪽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 회사는 HBM3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려 했다. 수율이 낮았고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이 안정되지 않아 상용화가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미국의 제재로 손에 넣지 못했다. HBM 개발이 늦어지더라도 LPDDR을 쓰면 AI 메모리 쪽에서 일정한 경쟁력은 남는다는 것이 이 회사가 택한 우회로라는 설명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같은 기사에서 "반도체 역사에서 1위 교체는 항상 예상보다 빠르게,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로드맵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으로 확인할 것
-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2분기 HBM 집계가 나오면 21%와 58%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네 기사에 나온 가장 최근 집계는 1분기다.
-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HBM 점유율의 집계 기준을 밝히는지. 지금은 D램 38%에만 매출 기준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 삼성전자가 말한 '하반기 중 D램과 동등한 수준'이 실제로 몇 %로 확인되는지. 회사는 목표를 숫자로 제시하지 않았다.
- UBS 전망의 전제인 생산능력이 계획대로 늘어나는지. 청주 M15X의 시점 단축, 용인 1기 팹 가동, 평택캠퍼스 P5 공사가 확인 지점이다.
- 3분기 HBM4 매출이 실제로 직전 분기의 3배를 넘는지, 하반기 HBM4 비중이 60%를 넘어서는지. 두 값 모두 삼성전자가 스스로 제시한 목표다.
-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네 곳의 설비투자 계획이 다음 실적발표에서 또 조정되는지. 올해치는 최대 7250억달러 선에서 7600억달러로 이미 한 차례 올라갔다.
- CXMT의 LPDDR6 양산이 올해 하반기 안에 실제로 시작되는지, 밀린 HBM3 일정이 풀리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머니투데이(김남이 기자, 8월 2일 입력 17시 50분), 디지털타임스(김광태 기자, 8월 1일 입력 15시 18분), 서울경제(이석진 기자, 7월 31일 입력 9시 7분·수정 23시 39분), 이데일리(김소연 기자, 8월 2일 입력 19시 15분·수정 19시 45분)다.
점유율 수치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UBS의 원자료가 아니라 위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UBS 보고서 원문은 확인하지 못했다. 두 회사의 발언은 각각 7월 29일과 7월 30일 실적발표에서 나온 것으로, 네 기사가 인용한 범위까지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