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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일러 2공장 연말 착공 — 370억 달러·2나노·2030년, 확인된 숫자만 모았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테일러 2공장을 올해 말 착공해 2030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테일러 거점에 2022년부터 들어간 370억 달러, 1공장의 2나노, 테슬라 계약 규모가 매체별로 갈리는 지점, 그리고 2공장 투자액처럼 아직 나오지 않은 숫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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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강석채 부사장이 7월 30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테일러 2공장의 올해 말 공사 착수 준비와 2030년 양산 목표를 밝혔다고 헤럴드경제가 전했다.
  • 테일러 거점에는 2022년부터 370억 달러가 들어갔다. 하지만 2공장 한 곳에 새로 얼마를 넣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 1공장은 2나노 라인이고 지난해 따낸 테슬라 물량이 여기서 나온다. 그 계약 규모는 헤럴드경제가 약 23조원, 뉴시스가 22조7000억원으로 적어 표기가 갈린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두 번째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파운드리사업부 강석채 부사장은 7월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겸한 콘퍼런스콜에서 “테일러 2공장은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공사 착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헤럴드경제가 전했다. 삽을 뜨는 시점과 제품이 나오는 시점, 두 개의 시각표가 한 문장에 함께 놓인 셈이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현재 선단공정의 캐파 증설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증설을 서두르는 이유를 수요 쪽에서 찾았다. 이미 서 있는 1공장에 대해서는 올해 가동 준비가 계획대로 가고 있고 2나노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리겠다는 설명을 붙였다.

증설 배경으로 두 기사가 함께 든 것은 가동률이다. 헤럴드경제는 파운드리 가동률이 모든 노드에서 전년보다 올라섰고 8나노 이하 선단공정은 사실상 꽉 찬 상태라고 적었다. 뉴시스도 콘퍼런스콜을 인용해 같은 취지의 회사 설명을 전하면서, 8나노 이하 라인이 최대 수준에 닿았다는 표현을 옮겼다. 수율에 대해서는 2나노 1세대에서 쌓은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에 2세대 공정이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언급이 나왔다. 헤럴드경제는 삼성전자가 구형 공정 자리를 수익성이 높은 선단 공정으로 바꾸고 진입 문턱이 높은 스페셜티 물량 쪽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다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하루아침에 생긴 곳이 아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테슬라·애플·퀄컴·AMD 같은 북미 대형 설계 회사의 물량을 겨냥해 2022년부터 이 부지에 370억 달러를 넣었다. 앞서 돌리던 오스틴 공장이 구형 공정 중심이라면, 테일러는 가장 앞선 2나노에 걸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정리다.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주문이 붙지 않아 가동 시점이 뒤로 밀렸다. 분위기를 바꾼 계기로 헤럴드경제가 꼽은 것은 지난해 7월 테슬라에서 따낸 AI 칩 물량이고, 그 칩도 테일러의 2나노 라인에서 만들 예정이다. 뉴시스는 같은 계약을 22조7000억원짜리 파운드리 공급 계약으로 적고, 여기서 만들 제품을 ‘AI5’ 칩으로 특정했다. 헤럴드경제가 쓴 금액은 약 23조원이다.

고객 이야기도 콘퍼런스콜에서 나왔다. 강석채 부사장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AI·고성능컴퓨팅 고객들로부터 2나노 과제를 확보했고 그 고객들이 이미 설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 여러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뉴시스는 삼성전자가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합쳐 2000억 달러, 약 292조원이 넘는 규모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헤럴드경제는 이 밖에 앤트로픽과 2나노 기반 AI 칩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대목과, 4나노 라인에서 엔비디아의 추론용 칩을 이미 양산하고 있다는 대목을 함께 적었다. 두 번째 공장을 짓는 결정이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조에 어느 정도 답이 된다는 시각도 업계에 있다고 같은 기사는 전했다.

다음 노드를 보는 눈은 서울경제가 따로 짚었다. 이 매체는 대만 공상시보 등의 보도를 인용해, TSMC가 타이중 과학단지에 올리고 있는 1.4나노 공장이 내년 4월쯤 완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설비를 들여 공정을 검증한 뒤 같은 해 3분기에 시험 생산에 들어가며, 수율이 잡히면 2028년부터 대량 생산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반대 방향을 골랐다. 원래 내년으로 잡아 두었던 1.4나노 양산 목표를 2029년으로 미뤘고, 무리하게 앞당기는 대신 지금 공정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에는 이 계획을 미리 알리고 장비 개발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으며, ASML의 하이NA EUV 장비는 이미 들여왔다는 내용이 같은 기사에 있다. 헤럴드경제 쪽에도 1.4나노를 두고 고객 문의가 늘어 팹을 더 확보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시간순으로

  • 2022년 — 삼성전자가 테일러 부지 조성에 돈을 넣기 시작한 해. 헤럴드경제는 이때부터 370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적었다.
  • 지난해 상반기 — 테일러 사업장은 주문이 붙지 않아 가동이 뒤로 밀린 상태였다(헤럴드경제).
  • 지난해 7월 — 테슬라 AI 칩 물량 수주. 금액은 헤럴드경제가 약 23조원, 뉴시스가 22조7000억원으로 적었다.
  • 7월 30일 —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 테일러 2공장의 연말 공사 착수 준비와 2030년 양산 목표, 흑자전환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하다는 전망이 이 자리에서 나왔다.
  • 올해 하반기 — 2나노 2세대 공정이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회사 설명(뉴시스).
  • 올해 말 — 테일러 2공장 공사 착수 준비 시점(헤럴드경제). 뉴시스는 같은 시기에 1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고 적었다.
  • 내년 4월쯤 — TSMC의 타이중 1.4나노 공장 완공 예상 시점. 서울경제가 대만 공상시보 등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 2028년 —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이 흑자전환 시점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진 해(뉴시스). 서울경제는 TSMC의 1.4나노 대량 생산 진입 가능 시점으로도 이 해를 들었다.
  • 2029년 — 삼성전자의 1.4나노 도입·양산 목표 연도(헤럴드경제·서울경제).
  • 2030년 — 테일러 2공장 양산 목표(헤럴드경제). 브로드컴과의 협력 목표 기한도 이 해다(뉴시스).

숫자로 보는 테일러

  • 테일러 2공장 공사 착수
    올해 말 준비 중
    출처
    헤럴드경제(강석채 부사장)
  • 테일러 2공장 양산 목표
    2030년
    출처
    헤럴드경제(강석채 부사장)
  • 테일러 거점 투입액(2022년부터)
    370억 달러
    출처
    헤럴드경제
  • 테일러 1공장 주력 공정
    2나노
    출처
    헤럴드경제·뉴시스
  • 테슬라 계약 규모
    약 23조원 / 22조7000억원 — 매체별 상이
    출처
    헤럴드경제 / 뉴시스
  • 선단공정 가동률
    8나노 이하 최대 수준
    출처
    헤럴드경제·뉴시스
  •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 전망
    출처
    헤럴드경제
  • 2분기 비메모리 적자(업계 분석)
    6000억원 안팎
    출처
    뉴시스
  • 파운드리 흑자전환 시점
    가까운 시일 내 / 한진만 사장은 2028년 전망으로 알려짐
    출처
    뉴시스
  • 브로드컴 협력 규모
    203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92조원) 이상
    출처
    뉴시스
  • 삼성전자 1.4나노 양산 목표
    2029년
    출처
    헤럴드경제·서울경제
  • TSMC 1.4나노 공장 완공 예상
    내년 4월 무렵
    출처
    서울경제(대만 공상시보 등 인용)

이 표에서 가장 크게 읽히는 값은 370억 달러다. 다만 이 돈이 어디에 붙은 값인지가 중요하다. 헤럴드경제는 테일러 거점을 2022년부터 370억 달러를 투입해 만든 곳이라고 썼다. 즉 지금 가동을 준비하는 1공장을 포함한 거점 전체의 누적 금액이다. 새로 짓는 2공장에 얼마가 더 들어가는지는 세 기사 어느 곳에도 적혀 있지 않다.

적자 규모도 성격을 갈라 봐야 한다. 뉴시스가 전한 6000억원 안팎은 회사가 공개한 값이 아니라 업계가 분석한 값이고, 파운드리 단독이 아니라 시스템LSI까지 묶은 비메모리 사업 기준이다. 같은 기사는 파운드리가 그동안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적었는데, 이 역시 추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흑자전환에 대한 회사의 답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데까지였다.

테슬라 계약 금액이 두 갈래로 적힌 것은 반올림 여부 차이로 보이지만, 어느 쪽이 계약서상 숫자인지 밝힌 기사는 없다. 헤럴드경제는 약 23조원, 뉴시스는 22조7000억원으로 적었고, 계약 시점도 한쪽은 지난해 7월, 다른 쪽은 지난해로만 표기했다. 두 값을 하나로 합치지 않고 그대로 병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로드컴과의 2000억 달러, 약 292조원 규모 협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합친 숫자이고 기한은 2030년까지다. 어느 쪽에 얼마가 실리는지, 그 물량 가운데 테일러에서 나올 몫이 있는지는 뉴시스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번 발표에서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일정 두 개다. 올해 말 공사 착수 준비, 2030년 양산 목표. 둘 다 회사 임원이 공개 자리에서 직접 말한 값이라 출처가 분명하다. 반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분명하다. 착공이 몇 월 며칠인지, 2공장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그 공장이 몇 나노 라인이 될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회사 발표 자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서 모든 항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국내와 무관하지도 않다. 테일러는 삼성전자가 북미 설계 회사들의 주문을 받기 위해 세운 거점이고, 여기서 만들 물량은 테슬라·브로드컴 같은 이름과 함께 거론된다. 다만 이 물량이 국내 고용이나 협력사 발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세액공제가 얼마나 붙는지는 세 기사가 다루지 않았다. 두 번째 공장 결정이 미국 내 생산을 압박해 온 행정부 기조에 답이 된다는 해석도 업계 관측으로 소개됐을 뿐, 회사가 그렇게 설명한 것은 아니다.

일정을 확인하고 싶다면 기준점은 두 곳이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분기마다 여는 실적 콘퍼런스콜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가 내는 공시와 보도자료다. 이번 일정도 그 자리에서 나왔고, 착공일이나 투자 규모가 확정된다면 같은 경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금 나와 있는 숫자를 그 발표와 대조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테일러 2공장의 올해 말 공사 착수 준비와 2030년 양산 목표, 선단공정 캐파가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임원 발언, 1공장의 올해 가동 준비와 2나노 생산능력 단계적 확대, 8나노 이하 라인이 최대 수준까지 찼다는 가동률 설명, 하반기 2나노 2세대 양산 진입, 2022년부터 테일러에 들어간 370억 달러, 지난해 테슬라 물량 수주, 올해 2나노 과제 수가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브로드컴과의 2030년까지 2000억 달러 규모 협력, 업계가 본 2분기 비메모리 적자 6000억원 안팎, 삼성전자의 1.4나노 목표 2029년과 TSMC 1.4나노 공장의 예상 일정은 모두 세 기사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2공장 한 곳에 새로 들어가는 투자 금액은 어느 기사에도 없다. 370억 달러는 거점 전체에 2022년부터 들어간 누적액으로 적혀 있고, 여기서 1공장 몫을 갈라내 2공장 몫을 계산할 근거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착공 날짜는 올해 말이라는 표현까지다. 2공장이 어느 노드로 갈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최선단 2나노라는 서술은 지금 가동을 준비하는 테일러 거점을 두고 나온 말이라 2공장에 그대로 옮겨 붙일 수 없다. 생산능력과 고용 규모, 부지 면적도 마찬가지다.

표현이 갈리는 대목도 남는다. 1공장을 두고 헤럴드경제는 올해 가동 준비가 진행 중이라는 임원 발언을 옮겼고, 뉴시스는 올해 말 가동한다고 단정형으로 적었다. 흑자전환 시점은 세 갈래다. 회사 답변은 가까운 시일 내,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의 전망은 2028년이라고 알려졌으며, 연내에 가능하다는 관측도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앤트로픽과의 협력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단계까지이고, 계약이나 물량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정부 보조금·세액공제 규모, 관세 조치와 이번 증설 사이의 인과도 세 기사에 없다.

출처의 성격도 밝혀 둔다. TSMC의 1.4나노 일정은 서울경제가 대만 공상시보 등의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TSMC가 직접 발표한 값이 아니다. 삼성전자 쪽 발언은 세 매체가 콘퍼런스콜을 인용한 형태로 확인했고, 회사 IR 자료 원문과 대조하지는 않았다. 이번 발표 전후의 주가나 거래량, 투자자별 수급 수치는 세 기사 모두 담고 있지 않다.

앞으로 확인할 것

  • 테일러 2공장의 착공일이 언제로 잡히는지. 지금 나와 있는 것은 올해 말 준비 중이라는 표현뿐이다.
  • 2공장에 들어가는 투자 금액이 별도로 공개되는지. 370억 달러는 거점 전체의 누적 투입액이다.
  • 2공장이 어느 공정 노드로 확정되는지. 발언에는 2030년 양산 목표만 있었다.
  • 테일러 1공장의 가동 개시 시점. 헤럴드경제는 올해 가동 준비, 뉴시스는 올해 말 가동으로 표현이 갈린다.
  • 다음 분기 실적 발표에서 파운드리 손익이 어떻게 찍히는지. 6000억원 안팎은 업계 분석치이고 회사 확정치가 아니다.
  • 흑자전환 시점이 숫자로 좁혀지는지. 회사는 가까운 시일 내라고만 했고 2028년은 전언이다.
  • 앤트로픽과의 협력이 논의 단계를 넘어서는지. 지금은 알려졌다는 서술까지다.
  • 브로드컴 2000억 달러 협력에서 파운드리 몫이 얼마이고 그중 테일러에서 나올 물량이 있는지.
  • 삼성전자의 1.4나노 일정이 2029년에서 다시 움직이는지, TSMC의 타이중 공장 일정이 예상대로 가는지.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헤럴드경제(김현일·박지영 기자), 뉴시스(이지용 기자), 서울경제의 글로벌 모닝 브리핑이다. 세 기사 모두 7월 30일 열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과 그 전후 상황을 다루고 있다.

발언과 수치는 삼성전자 IR 원문이 아니라 위 세 매체가 인용하고 정리한 값이다. TSMC 관련 일정은 서울경제가 대만 매체 보도를 인용한 것이다. 값이 갈리는 항목은 한쪽으로 정리하지 않고 매체별로 나란히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