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 컸는데 LG엔솔·SK온 점유율은 내려갔다 — 중국 7개사가 72.4%
SNE리서치 집계로 올해 1~6월 세계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에 실린 배터리는 608.5GWh였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값이다.
3줄 요약
- SNE리서치 집계로 올해 1~6월 세계에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에 실린 배터리는 608.5GWh였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값이다.
- 그런데 국내 업체 몫은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이 8.4% 늘고도 점유율이 9.6%에서 8.6%로 내려갔고, SK온은 사용량 자체가 6.7% 줄어 19GWh, 점유율 3.1%가 됐다. 삼성SDI는 10위권 밖으로 적혔다.
- 빈자리는 중국이 채웠다. CATL 39.9%, BYD 14.4%로 두 곳 합이 54.3%이고, S볼트·선우다까지 넣은 중국계 상위 7개사 합산은 72.4%다.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시장이 커지면 그 안에 있는 회사도 같이 큰다고 보기 쉽다. 이번 상반기 배터리 통계는 그 생각이 늘 맞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8월 5일 이데일리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집계를 전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하이브리드차에 실린 배터리 사용량이 608.5GWh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먼저 이 통계가 무엇을 세는지부터 봐야 한다. 판 금액이 아니라 실제로 차에 실린 배터리 용량이다. 단위는 기가와트시다. 그리고 순수전기차만이 아니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이 숫자를 회사 매출이나 이익과 곧장 붙여 읽으면 안 된다.
1위는 중국 CATL이다. 242.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었다. 점유율은 38.2%에서 39.9%가 됐다. 1.7%포인트 올라 40% 문턱까지 왔다.
2위 BYD는 사정이 다르다. 사용량은 87.7GWh로 1.6% 늘었다. 늘긴 늘었는데 시장 전체가 20% 커지는 동안 1.6%만 커졌으니 몫은 줄 수밖에 없다. 점유율이 17%에서 14.4%로, 2.6%포인트 내려갔다.
이 대목이 이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셈법이다. 사용량이 늘었느냐가 아니라 시장보다 빨리 늘었느냐가 점유율을 정한다. BYD도, 뒤에 나올 LG에너지솔루션도 같은 자리에 서 있다.
CATL과 BYD 둘만 합쳐도 54.3%다. 세계에 실린 배터리의 절반 이상이 이 두 회사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중견 업체들의 속도는 더 가파르다. 4위 CALB가 31.2GWh로 39.5% 늘었고, 5위 고션이 28GWh로 43.3% 늘었다. EVE에너지는 20.9GWh로 51.7% 늘어 7위에 올랐다. 셋 다 시장 성장률 20%의 두 배가 넘는다.
여기에 S볼트와 선우다를 더한 중국계 상위 7개사의 합산 점유율이 72.4%다.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6위·9위·10위가 어디인지, S볼트와 선우다가 각각 얼마인지는 기사에 없다.
국내 업체를 보자. LG에너지솔루션은 52.6GWh로 3위를 지켰다. 사용량은 8.4% 늘었다. 그런데 점유율은 9.6%에서 8.6%로 1%포인트 내려갔다. 시장이 20% 커지는 동안 8.4%만 커졌기 때문이다.
SK온은 사용량 자체가 줄었다. 19GWh로 6.7% 감소해 8위다. 점유율은 4%에서 3.1%로 0.9%포인트 내려갔다. 왜 줄었나. 미국과 유럽 쪽 큰 거래처들이 전기차를 얼마나 팔고 만들지를 다시 잡았고 그 여파라고 이데일리는 적었다. 다만 이 대목은 「풀이된다」로 쓰여 있어, 회사 설명인지 조사업체 해석인지는 분간되지 않는다.
삼성SDI는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렸다고만 적혔다. 사용량도 점유율도 숫자가 없다.
어떻게 늘렸는지도 나온다. 받쳐 주는 자국 시장이 크고, 거기에 값이 싼 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제품을 빨리 바꿔 내는 속도를 무기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리튬인산철은 줄여서 LFP라고 부른다. 요즘은 자국 완성차만이 아니라 나라 밖의 전기차·상용차 회사까지 거래처를 넓히는 중이라고 이데일리는 적었다.
LFP는 니켈·코발트를 쓰지 않고 철과 인산을 쓰는 배터리다. 같은 무게에 담기는 에너지는 적지만 값이 싸고 오래 간다.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아 온 것은 니켈 비중이 높은 삼원계 쪽이다. 가격을 앞세운 쪽과 성능을 앞세운 쪽이 갈렸는데, 이번 상반기 숫자만 보면 앞의 방식이 몫을 늘렸다.
SNE리서치는 앞으로 무엇이 자리를 가를지를 두고 다섯 가지를 함께 들었다. 공장을 얼마나 크게 지었느냐만이 아니라, 지역마다 둔 공장을 얼마나 잘 돌리는지, 거래처가 한쪽에 몰려 있지 않은지, 어떤 제품을 갖췄는지, 그리고 공급망 규제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는지다.
정리하면 이렇다. 시장은 확실히 커졌고, 국내 3사 중 둘은 그 속도를 못 따라갔고 하나는 순위 밖으로 나갔다. 다만 이 통계는 금액이 아니라 실린 용량이고 상반기까지다.
시간순으로
2025년 1~6월 — 비교 기준이 되는 기간이다. 이때 CATL 점유율 38.2%, BYD 17%, LG에너지솔루션 9.6%, SK온 4%였다.
2026년 1~6월 — 세계 배터리 사용량 608.5GWh.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2026년 8월 5일 — SNE리서치 집계를 이데일리가 오후 2시24분에 보도했다.
이후 — 하반기 수치는 아직 없다. 이 통계는 6월까지다.
나온 것과 안 나온 것
*시장 전체 | 값**
2026년 1~6월 사용량 | 608.5GWh (전년 동기 대비 +20%)
집계 대상 |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에 실린 배터리
집계 주체 | SNE리서치
*순위 | 업체 | 사용량 | 증감 | 점유율**
1위 | CATL | 242.7GWh | +25.3% | 38.2% → 39.9% (+1.7%p)
2위 | BYD | 87.7GWh | +1.6% | 17% → 14.4% (-2.6%p)
3위 | LG에너지솔루션 | 52.6GWh | +8.4% | 9.6% → 8.6% (-1%p)
4위 | CALB | 31.2GWh | +39.5% | 확인 안 됨 — 점유율이 기사에 없다
5위 | 고션 | 28GWh | +43.3% | 확인 안 됨
7위 | EVE에너지 | 20.9GWh | +51.7% | 확인 안 됨
8위 | SK온 | 19GWh | -6.7% | 4% → 3.1% (-0.9%p)
10위권 밖 | 삼성SDI | 확인 안 됨 | 확인 안 됨 | 확인 안 됨
*합산 | 값**
CATL + BYD | 54.3%
중국계 상위 7개사 (S볼트·선우다 포함) | 72.4% (전년 동기 대비 +1.5%p)
*확인 안 된 것 | 내용**
6위·9위·10위 | 확인 안 됨 — 순위와 이름이 기사에 없다
S볼트·선우다 개별 수치 | 확인 안 됨 — 이름만 나온다
지역별 내역 | 확인 안 됨 — 중국 내수와 그 밖을 나눈 숫자가 없다
매출·이익 | 확인 안 됨 — 이 통계는 사용량이고 금액이 아니다
고객사별 내역 | 확인 안 됨
나에게 걸리는 것
국내 배터리 회사를 보는 사람에게 이 통계가 알려 주는 것은, 사용량이 늘었다는 발표와 점유율이 줄었다는 통계가 동시에 참일 수 있다는 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그 자리에 있다. 8.4% 늘었는데 1%포인트 내려갔다.
그래서 회사 발표를 볼 때 증감률만 보면 자리를 못 읽는다. 시장이 얼마나 컸는지를 옆에 놓아야 한다. 이번 기준선은 20%다.
SK온은 다른 자리다. 몫이 준 게 아니라 실린 양 자체가 줄었다. 기사에 적힌 배경은 북미·유럽 고객사의 계획 조정인데, 그 고객사가 누구인지 얼마나 조정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삼성SDI를 보는 쪽에는 「10위권 밖」이라는 서술만 남는다. 숫자가 없으니 이 기사만으로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
LFP를 눈여겨보는 쪽에는 이번 숫자가 하나의 근거가 된다. 다만 이 통계는 용량 기준이라 값싼 배터리가 많이 실릴수록 점유율이 커지는 성질이 있다. 금액 기준으로 세면 그림이 달라질 수 있는데, 그 숫자는 이 기사에 없다.
소재·장비 쪽을 보는 사람에게는 중국계 7개사가 72.4%라는 대목이 걸린다. 다만 그 안에 중국 내수가 얼마인지 나뉘어 있지 않아, 해외 시장에서의 자리까지 이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 — 2026년 상반기 세계 배터리 사용량 608.5GWh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 SNE리서치 집계다.
확인된 것 — CATL·BYD·LG에너지솔루션·SK온의 사용량과 증감률, 점유율 변화.
확인된 것 — CALB·고션·EVE에너지의 사용량과 증감률, 그리고 순위.
확인된 것 — CATL·BYD 합산 54.3%, 중국계 상위 7개사 합산 72.4%.
확인된 것 — 삼성SDI가 10위권 밖이라는 서술.
확인 안 됨 — 삼성SDI의 사용량과 점유율. 숫자가 없다.
확인 안 됨 — 6위·9위·10위 업체와 S볼트·선우다의 개별 수치.
확인 안 됨 — 지역별·고객사별 내역. 중국 업체 점유율에서 내수 비중을 알 수 없다.
확인 안 됨 — 금액 기준 점유율. 이 통계는 실린 용량이다.
확인 안 됨 — SK온 감소를 설명한 「풀이된다」의 주체. 회사 설명인지 조사업체 해석인지 적혀 있지 않다.
앞으로 확인할 것
SNE리서치의 월별 집계에서 하반기 흐름이 어떻게 찍히는지.
삼성SDI의 사용량과 점유율이 숫자로 공개되는지.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하락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 아니면 되돌려지는지.
SK온의 북미·유럽 고객사 계획 조정이 어느 고객사의 무엇이었는지 확인되는지.
금액 기준 점유율 통계가 나오는지. 용량 기준과 얼마나 다른지.
중국계 7개사 점유율에서 중국 내수와 해외가 나뉘어 나오는지.
국내 3사의 3분기 실적. 이 통계는 6월까지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이데일리의 보도 한 건을 근거로 삼았다. 송재민 기자가 8월 5일 오후 2시24분에 출고했다.
SNE리서치 보도자료 원문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기사에 없는 순위와 수치는 채워 넣지 않고 확인 안 됨으로 뒀다.
LFP와 삼원계를 풀어 쓴 설명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고 원 기사의 서술이 아니다. 사용량 통계와 매출·이익이 다르다는 점도 우리가 덧붙인 주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