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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테슬라 AI5, 테일러 팹에서 언제 나오나 — 22조7000억·2나노·연말 가동,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7월 13일 하루에 세 매체가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의 테슬라 AI5 테이프아웃 완료를 전했다. 공정은 2나노로 같지만 첫 가동 시점은 금명간과 올해 말로, 대량 양산은 2027년과 내년 중반으로 갈렸다. 계약 규모도 약 22조7000억원과 165억 달러(약 23조원)로 표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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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7월 13일 하루에 세 매체가 같은 사실을 전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만들 테슬라 차세대 AI 칩 AI5의 테이프아웃이 끝났다는 것이다. 적용 공정은 네 기사 모두 2나노로 같다. 다만 이 사실을 확인해 준 곳은 삼성전자도 테슬라도 아니다. 근거는 업계 전언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관계자가 올렸다는 SNS 글,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다.
  • 돈의 표기가 갈린다.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아이뉴스24는 지난해 맺은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약 22조7000억원 규모로 적었고, 파이낸셜뉴스는 지난해 7월 머스크가 X에 직접 공개한 165억 달러, 원화로 약 23조원이라고 썼다. 두 표기가 같은 계약인지, 어느 시점 환율을 쓴 값인지, 그 계약이 AI5 물량인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 언제 나오느냐가 가장 크게 갈렸다. 첫 가동을 파이낸셜뉴스는 금명간으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는 올해 말로 적었다. 본격 대량 양산은 한국일보가 2027년, 매일경제가 내년, 열흘 뒤 아이뉴스24가 전한 머스크의 콘퍼런스콜 발언은 내년 중반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AI 칩 AI5를 찍어낼 준비가 끝났다는 보도가 7월 13일 하루에 몰렸다. 가장 이른 것은 오후 2시 44분에 나온 파이낸셜뉴스(임수빈 기자)이고, 오후 5시 54분 매일경제(박소라 기자), 오후 6시 44분 한국일보(김진욱 기자)가 뒤를 이었다. 한국일보 기사는 이튿날 지면 16면에도 실렸다. 열흘 뒤인 7월 23일 오후 2시 27분에는 아이뉴스24(황세웅 기자)가 머스크의 새 발언을 얹어 한 편을 더 냈다. 네 기사가 공통으로 딛고 선 사실은 하나다. 테이프아웃이 끝났다는 것.

테이프아웃은 설계를 마친 쪽이 완성된 도면을 생산 맡은 회사로 넘기는 시점을 가리킨다. 매일경제는 이 단계를 두고 "실제 생산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라고 적었고, 파이낸셜뉴스도 대량 양산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도면이 향한 곳은 테일러 공장의 2나노 라인이다. 이 숫자만큼은 네 기사가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 파이낸셜뉴스는 여기에 한 줄을 더 붙였는데, 테일러에서 돌릴 선단 공정의 폭을 2~3나노급으로 잡고 그 라인에서 AI5와 후속작 AI6를 함께 만들 예정이라고 썼다.

확인해 준 주체를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파이낸셜뉴스가 든 근거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한 관계자가 최근 SNS에 올렸다는 글이다. 테슬라와 삼성이 함께 만드는 AI5 칩의 테이프아웃이 끝났고, 삼성의 2나노 라인이 있는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이 칩을 찍어 머지않아 테슬라의 새 제품에 넣게 된다는 내용이었다고 같은 기사가 옮겼다. 그런데 이 관계자가 누구인지, 어느 서비스에 언제 올린 글인지는 기사에 없다. 한국일보와 매일경제는 아예 업계에 따르면이라는 형식을 썼고, 아이뉴스24도 알려졌다고만 적었다. 삼성전자나 테슬라가 낸 보도자료·공시를 인용한 문장은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머스크 쪽 기록은 그보다 앞선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4월 X 계정에 AI5의 테이프아웃 소식을 올리면서 이 칩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삼성전자와 TSMC에 고맙다고 적었다. 그런데 같은 기사는 그때 언급된 테이프아웃이 TSMC 물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썼다. 삼성전자 쪽으로 도면이 넘어간 것은 최근에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아이뉴스24는 같은 게시글을 다른 방향으로 인용했다. 설계팀에 축하를 보낸다는 문장, TSMC와 삼성에 감사한다는 문장, AI5가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되는 AI 칩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는 문장을 그대로 옮겼다. 4월의 테이프아웃과 7월의 테이프아웃이 각각 어느 회사 몫이었는지를 두 기사가 같은 방식으로 정리하지는 않았다.

공장 자체는 이미 반쯤 깨어 있는 상태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공장은 2월에 구역 일부가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았고, 그 뒤로 장비를 들여 시험 가동을 해 왔다. 파이낸셜뉴스가 적은 투자 규모는 370억 달러, 원화로 약 56조원이다. 같은 기사는 이때까지 잡아 둔 일감이 없어 공장을 여는 시기를 뒤로 미루고 인력 일부를 빼기까지 했을 만큼 사정이 나빴다고 썼다. 인력은 다시 들어가는 중이다. 공정 초기 구축을 맡은 선발대가 지난해 나갔고, 수율 검증과 양산·품질 대응을 담당할 후발대가 오는 9월까지 합류할 예정이라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설명이다.

돈 이야기에서 표기가 갈린다.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아이뉴스24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테슬라와 맺은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약 22조7000억원 규모라고 적었다. 파이낸셜뉴스는 같은 자리에 다른 숫자를 놓았다. 지난해 7월 머스크가 X를 통해 직접 공개한 계약이 165억 달러, 원화로 약 23조원 규모였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그 공개로부터 꼭 1년 만에 양산 준비가 끝났다는 점을 앞세웠다. 두 표기가 같은 계약을 가리키는지, 어느 시점 환율을 적용한 값인지는 네 기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이 계약이 AI5 물량인지 AI6 물량인지, 아니면 둘을 함께 묶은 것인지도 나오지 않는다.

밖의 사정도 함께 실렸다. 매일경제는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발언을 옮겼다. 현지시간 지난 9일 뉴욕주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새 공장 행사 자리에서, 그는 한국의 두 반도체 회사도 미국 땅에 생산 거점을 세워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름까지 들어 지목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사는 테일러 공장이 양산으로 넘어가면 투자를 발표하는 단계를 지나 실제로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적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재용 회장이 파운드리사업부를 맡고 있는 한진만 사장과 함께 선밸리 콘퍼런스에 나가 주요 고객사들과 AI 반도체·파운드리 협력을 넓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간순으로

지난해 7월 — 머스크가 X에 삼성전자와의 파운드리 계약을 직접 공개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전했다. 이 기사가 적은 규모는 165억 달러, 약 23조원이다. 다른 세 기사는 지난해 체결된 공급계약을 약 22조7000억원으로 적었다.

지난해 — 테일러 공장의 공정 초기 구축을 위한 선발대가 국내에서 파견됐다(파이낸셜뉴스). 같은 기사는 이때까지도 수주 일감이 없어 가동 시점을 늦추고 일부 인력을 철수시켰다고 썼다.

2월 — 테일러 팹이 일부 구역에 대해 임시 사용 승인을 확보하고 장비 반입과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한국일보).

4월 — 머스크가 X에 AI5 테이프아웃 소식을 올리며 삼성전자와 TSMC에 감사를 표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때의 테이프아웃이 TSMC 물량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적었다.

7월 9일(현지시간)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뉴욕주 마이크론 신공장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매일경제).

이달 초 —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이 공개됐다고 파이낸셜뉴스가 적었다. 한국일보는 같은 잠정 실적의 매출을 171조원으로 썼다.

7월 13일 — 파이낸셜뉴스(오후 2시 44분 입력·오후 4시 31분 수정), 매일경제(오후 5시 54분), 한국일보(오후 6시 44분)가 차례로 AI5 테이프아웃 완료를 전했다.

7월 22일(현지시간) — 머스크가 테슬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AI5의 본격적인 대량 생산 시점을 내년 중반으로 제시했다(아이뉴스24).

7월 23일 — 아이뉴스24가 그 발언을 담은 기사를 오후 2시 27분에 냈다.

오는 9월까지 — 수율 검증과 양산·품질 대응을 맡을 후발대가 테일러로 파견될 예정이다(파이낸셜뉴스).

올해 말 — 테일러 팹 초기 가동 예정(한국일보·매일경제, 업계 관측). 파이낸셜뉴스는 첫 가동을 금명간이라고 적어 시점이 갈렸다.

2027년 — 한국일보는 AI5 시제품을 포함한 시험 생산을 거쳐 이때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가 갖춰질 것으로 업계가 본다고 전했다. 매일경제는 내년부터 본격 생산이라고만 적었고, 아이뉴스24가 옮긴 머스크의 값은 내년 중반이다.

숫자로 보는 이번 사안

  • 테슬라와의 파운드리 공급계약 규모
    약 22조7000억원 / 165억 달러(약 23조원) — 매체별 상이
    출처
    한국일보·매일경제·아이뉴스24 / 파이낸셜뉴스
  • 테일러 공장 투자 규모
    370억 달러(약 56조원)
    출처
    파이낸셜뉴스
  • AI5 적용 공정
    2나노
    출처
    네 매체 공통
  • 테일러 팹 선단 공정 범위
    2~3나노급
    출처
    파이낸셜뉴스
  • AI4 생산지·공정
    평택 공장, 7나노
    출처
    매일경제
  • 테일러 팹 첫 가동
    금명간 / 올해 말 — 매체별 상이
    출처
    파이낸셜뉴스 / 한국일보·매일경제
  • 본격 대량 양산
    2027년 / 내년 / 내년 중반 — 매체별 상이
    출처
    한국일보 / 매일경제 / 아이뉴스24(머스크 발언)
  • 임시 사용 승인 확보
    2월부터 일부 구역
    출처
    한국일보
  • 후발대 파견 시한
    오는 9월까지
    출처
    파이낸셜뉴스
  • 2026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출처
    한국일보·파이낸셜뉴스
  • 2026년 2분기 잠정 매출
    171조원
    출처
    한국일보
  • 영업이익 중 메모리 비중
    94%(약 84조원)
    출처
    파이낸셜뉴스
  • 비메모리 적자 추정
    6000억원 안팎(비메모리 전체) / 1조원 수준(시스템LSI·파운드리) — 묶은 범위가 다르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 한국일보(증권가 추정)
  • 4나노 공정 가동 상태
    생산능력 상한에 거의 닿은 수준
    출처
    아이뉴스24

계약 규모부터 보자. 원화로 적힌 값은 약 22조7000억원이고 세 매체가 같은 문장 구조로 그렇게 썼다. 파이낸셜뉴스만 달러를 앞세워 165억 달러라고 적고 괄호에 약 23조원을 달았다. 이 매체가 함께 밝힌 경위는 지난해 7월 머스크가 X에 올려 알려졌다는 것이다. 원화 두 표기 사이에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쪽이 무엇을 반영했는지는 기사에 없다. 환율 기준일도, 두 값이 같은 계약을 가리키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계약의 대상 역시 그냥 파운드리 공급계약이라고만 돼 있어, AI5인지 AI6인지 둘 다인지는 네 기사로 확인되지 않는다.

실적 숫자는 성격을 갈라 봐야 한다. 2026년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은 한국일보와 파이낸셜뉴스에 함께 나오고, 매출 171조원은 한국일보에만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전부 추정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영업이익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몫을 94%, 금액으로는 약 84조원으로 잡았다. 나머지 비메모리 쪽은 파운드리까지 묶어 6000억원 안팎 적자로 추정했다. 한국일보가 전한 증권가 시각은 다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묶어 2분기에도 1조원 수준 적자일 것으로 보되 적자 폭은 1분기보다 줄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두 값은 묶은 사업부 범위가 다르고 둘 다 확정치가 아니다.

생산을 누가 맡는지는 매일경제가 가장 자세히 적었다. 테슬라의 칩 계보는 AI4에서 시작해 AI4 개선판, AI5, AI6, AI6.5로 이어진다. 지금 돌아가는 AI4는 평택 공장의 7나노 라인에서 나오고 있고, 개선판도 평택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서술이다. AI5는 삼성전자와 TSMC가 물량을 나누고, AI6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맡으며, AI6.5는 다시 TSMC가 담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고 적었다. 아이뉴스24도 AI6가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썼다. 다만 AI5를 두 회사가 각각 몇 대 몇으로 나누는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시점 숫자는 서로 다른 잣대 위에 놓여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금명간은 기사가 나간 7월 13일을 기준으로 한 표현이고, 한국일보와 매일경제의 올해 말은 업계가 그렇게 본다는 관측이다. 본격 양산에서는 한국일보가 2027년을 못 박았고 매일경제는 내년이라고만 했다. 여기에 열흘 뒤 아이뉴스24가 옮긴 머스크의 값이 얹힌다. 7월 22일 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AI5의 본격적인 대량 생산을 내년 중반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사에 실린 다른 문장은 칩 개발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장 쪽 숫자는 파이낸셜뉴스가 채웠다. 테일러에 들어간 투자는 370억 달러, 원화로 약 56조원이다. 이 돈으로 2나노보다 더 미세한 공정까지 돌릴 거점으로 키우는 중이라는 서술이다. 선단 공정의 폭은 2~3나노급으로 적혔다. 인력은 지난해 나간 선발대에 이어 후발대가 오는 9월까지 들어간다. 아이뉴스24는 국내 사정을 하나 덧붙였는데, 삼성 파운드리에서 첨단 공정 가동률이 오르는 추세이고 4나노 쪽은 생산능력 상한에 거의 닿은 채로 돌아가는 것으로 전해졌다는 내용이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소식에서 개인이 직접 되짚어 볼 수 있는 값과 그렇지 않은 값은 갈린다. 2분기 잠정 실적처럼 회사가 공개한 숫자는 원자료가 어딘가에 있다. 반면 테이프아웃 완료, 첫 가동 시점, 계약 규모는 네 기사 모두 전언 형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알려졌다, 관계자가 SNS에 올렸다, ~것으로 보인다는 문장이 그것이다. 이런 문장은 확인의 통로가 기사 자체에서 끝난다. 어느 회사도 이름을 걸고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 내 손에 닿느냐도 기사마다 다르다. AI5가 어디에 들어가는지에 대한 서술이 세 갈래다. 한국일보는 차세대 자율주행과 AI 시스템에 들어갈 칩이라고 썼고, 기존 세대보다 연산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설계 목표라고 덧붙였다. 매일경제는 이 칩을 로드맵 전체 위에 올려 놓았다. FSD라 부르는 자율주행, 옵티머스라는 이름의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데이터센터용 AI가 그 목록이다. 아이뉴스24는 옵티머스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좁혀 적었다. 세 서술이 서로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어느 제품에 언제 실리는지를 날짜로 말한 기사는 없다.

머스크의 말도 시점에 따라 다르게 인용됐다. 한국일보에 실린 발언에서 그는 올해를 샘플과 소량 제품을 보여주는 해로 잡았고, 대량 생산은 2027년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아이뉴스24가 전한 7월 22일 콘퍼런스콜 발언은 내년 중반이라는 더 좁은 값이다. 열흘 사이에 나온 두 인용을 나란히 놓으면 대량 생산의 무게중심이 해가 바뀌자마자에서 그해 중반 쪽으로 옮겨 간 모양이 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를 설명한 문장은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숫자를 옮겨 적을 때 주의할 지점도 있다. 계약 규모는 원화 두 표기와 달러 한 표기가 함께 돌아다니고, 비메모리 적자는 6000억원 안팎과 1조원 수준이 함께 있다. 뒤쪽 두 값은 묶은 범위부터 다르다. 파이낸셜뉴스가 잡은 것은 파운드리까지 넣은 비메모리 전체이고, 한국일보가 전한 증권가 추정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묶은 값이다. 둘 다 확정치가 아니다. 어느 쪽 숫자를 인용하든 어느 매체가 무엇을 묶어서 낸 값인지를 함께 적어야 뜻이 유지된다.

테일러 공장이 있는 지역과 관련된 값도 기사에는 없다. 고용 규모, 협력사,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네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매일경제가 다룬 것은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을 요구해 왔고 이번 양산이 그 요구에 대한 실물 답변이 된다는 맥락까지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AI5의 테이프아웃이 끝났다는 서술은 네 기사에 모두 있다. 생산지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이고 적용 공정이 2나노라는 점, 테일러 선단 공정이 2~3나노급이고 그 라인에서 AI6도 만들 예정이라는 점, 2월에 구역 일부가 임시 사용 승인을 받은 뒤 장비를 들여 시험 가동을 해 왔다는 점, 투자 규모가 370억 달러이고 원화로 약 56조원이라는 점, 선발대가 지난해 나갔고 후발대가 오는 9월까지 들어간다는 점,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이라는 점, AI4가 평택에서 7나노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발언과 머스크의 두 차례 발언은 모두 네 기사 본문에서 확인된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많다.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이 사안에 대해 낸 공식 발표문이나 공시를 인용한 문장은 어느 기사에도 없다. 파이낸셜뉴스가 든 파운드리사업부 관계자는 실명도 직위도 없고, 어느 서비스에 언제 올린 글인지도 적히지 않았다. 계약 규모는 약 22조7000억원과 165억 달러(약 23조원)가 함께 놓여 있는데 환율 기준과 적용 시점이 없어 두 표기를 맞춰 볼 방법이 없다. 그 계약이 어느 칩 물량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AI5를 삼성전자와 TSMC가 어떤 비율로 나누는지, 테일러 팹의 월 생산량과 웨이퍼 투입량, 2나노 수율이 얼마인지도 네 기사에는 없다.

값의 성격을 갈라 두는 것도 중요하다. 6000억원 안팎과 1조원 수준은 둘 다 추정이고 묶은 사업부 범위가 다르다. 파이낸셜뉴스가 쓴 내년 이후 흑자 전환은 점쳐진다는 전망이며, 한국일보가 전한 3분기 이후 손익 반등의 신호탄이라는 표현도 업계 관측이다. 내년 중반이라는 시점은 달성된 사실이 아니라 머스크가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목표다. 첫 2나노 고객 물량이라는 한국일보의 표현 역시 확정이 아니라 예상으로 적혀 있다.

정확한 날짜가 비어 있는 자리도 남는다. 테일러 팹의 첫 가동일은 어느 기사에도 없고, 금명간과 올해 말이 같은 날 나란히 실렸다. 두 표현 가운데 어느 쪽이 정정됐다는 후속 보도도 아직 없다. 머스크의 X 게시글 원문과 테슬라 실적 콘퍼런스콜 전문은 확인하지 못했고, 이 기사에 실린 발언은 파이낸셜뉴스와 아이뉴스24가 옮긴 문장을 근거로 한다. 삼성전자 공시 원문 역시 대조하지 못했다. 엔비디아·그록과의 협력, 퀄컴·AMD·구글의 수주 가능성도 매일경제가 진행 중이거나 제기되고 있다고만 적은 상태다.

앞으로 확인할 것

테일러 팹의 첫 가동일이 실제로 어느 쪽에 가까운지. 금명간(파이낸셜뉴스)과 올해 말(한국일보·매일경제)이 같은 날 함께 실린 채로 남아 있다.

AI5의 본격 대량 생산 시점이 2027년 어느 구간으로 굳는지. 지금 놓인 값은 2027년, 내년, 내년 중반 셋이다.

약 22조7000억원과 165억 달러(약 23조원)가 같은 계약인지, 그리고 그 계약의 대상 칩이 무엇인지 후속 보도가 밝히는지.

삼성전자나 테슬라가 이 사안을 공식 발표나 공시로 확인하는지. 지금까지는 업계 전언과 SNS 글, 머스크 발언뿐이다.

AI5 물량의 삼성전자·TSMC 분담 비율이 공개되는지. 매일경제는 나눠 맡는다고만 적었다.

2나노 수율과 테일러 팹의 생산능력 수치가 나오는지. 파이낸셜뉴스가 후발대의 임무로 수율 검증을 꼽았지만 값은 없다.

비메모리 적자가 다음 분기 확정 실적에서 어떻게 잡히는지. 지금 있는 것은 6000억원 안팎과 1조원 수준이라는 두 추정이다.

머스크가 말한 AI6의 생산 계획이 테일러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아이뉴스24는 테일러 생산 예정이라고 적었고 매일경제는 삼성전자 주력이라고 썼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파이낸셜뉴스(임수빈 기자, 7월 13일 오후 2시 44분 입력·오후 4시 31분 수정), 매일경제(박소라 기자, 7월 13일 오후 5시 54분 입력), 한국일보(김진욱 기자, 7월 13일 오후 6시 44분 입력·지면 16면), 아이뉴스24(황세웅 기자, 7월 23일 오후 2시 27분 입력)다.

매일경제 기사 페이지 아래에는 매체가 자동 생성물이라고 밝힌 해설·요약 블록이 함께 붙어 있다. 그 영역에는 기사 본문과 다른 수치와 서술이 섞여 있어 이 기사에서는 쓰지 않았다. 여기에 옮긴 값은 모두 네 기사의 본문에서 확인한 것이며, 삼성전자 공시와 테슬라 IR 자료, 머스크의 X 게시글 원문은 대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