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없이 아틀라스 1대도" — 현대차 임단협에 로봇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AI와 로봇 도입이 임금 못지않은 자리를 차지했다. 노조는 로봇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지킬지를 단체협약 문서에 못 박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인더스트리뉴스가 전했다.
3줄 요약
-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AI와 로봇 도입이 임금 못지않은 자리를 차지했다. 노조는 로봇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지킬지를 단체협약 문서에 못 박자고 요구하고 있다고 인더스트리뉴스가 전했다.
- 이투데이는 노조가 앞서 "합의 없이 아틀라스 1대도 현장 투입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보도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름이다.
- 회사 쪽 자동화 계획으로 세 기사에 실린 숫자는 두 개다.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 3만대 로봇 생산 역량을 갖추겠다는 것, 그리고 전 세계 생산 현장에 로봇을 2만5000대 이상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아틀라스는 그 2만5000대 안에 들어가는 기종이다. 국내 공장에 몇 대가 배치되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첫 자리를 가진 날은 5월 6일이다. 인더스트리뉴스와 뉴스핌은 그 뒤 양쪽이 11차례 마주 앉고도 핵심 항목에서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고 적었다. 노조는 회사가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6월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6월 15일에는 노동쟁의 조정을 중앙노동위원회에 넣었다.
쟁의 절차는 6월 하순에 두 갈래로 마무리됐다. 6월 24일 치러진 파업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3만9668명이 표를 던졌고, 이 가운데 86.65%가 찬성해 안건이 통과됐다. 6월 25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을 중지하기로 했다. 인더스트리뉴스에 따르면 위원회는 조정회의를 두 차례 열었지만 양쪽 입장 차이가 워낙 커서 조정안을 내밀기 어렵다고 봤고, 결국 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절차를 닫았다. 투표 가결과 조정 중지가 겹치면서 노조는 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6월 30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문을 열었다. 뉴스핌은 이 기구가 앞으로 파업 여부와 방향, 일정을 논의한다고 전하면서도, 출범과 동시에 파업으로 직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적었다. 회사가 교섭을 다시 하자고 요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최영일 현대차 사장은 그 전날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지 않으니 교섭을 서둘러 이어가고 생산에 힘을 모으자는 뜻을 전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노고에 걸맞은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기존 답을 되풀이했다. 뉴스핌은 교섭이 다시 열리면 회사가 첫 협상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올해 요구안의 첫 줄은 월 기본급이다.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뺀 채로 14만9600원을 올려 달라고 했다. 성과급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기준으로 잡았고, 인더스트리뉴스는 지급 수단에 주식을 넣고 사내 협력업체 직원까지 대상에 포함하라는 조건이 붙었다고 전했다. 상여금은 750%에서 800%로 끌어올리는 안이 들어갔다. 임금피크제를 없애자는 항목, 직무수당을 넓히고 새로 만들자는 항목, 자연감소한 인원만큼 정규직을 다시 채우자는 항목도 목록에 있다. 노동시간은 줄이되 강도는 세지지 않게 하자고 했고, 월급제는 완전한 형태로 바꾸자고 했다. 정년은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늘리자는 것인데, 뉴스핌은 노조가 최장 65세를 말했다고 적었고 이투데이는 현행 정년이 60세라고 밝혔다.
회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쪽이다. 인더스트리뉴스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 앞으로 들어갈 투자비용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라고 전했다. 뉴스핌은 경영환경이 나빠졌다는 이유를 들면서 숫자 하나를 붙였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5147억원인데,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주면 30.8% 줄어든 값이라는 것이다.
임금 항목과 나란히 올라온 것이 AI와 로봇이다. 인더스트리뉴스는 노조가 AI를 들이는 과정에서 고용과 노동조건을 어떻게 지킬지 단체협약에 명문화하라고 요구한다고 적었다. 요구의 배경으로는 스마트팩토리가 넓어지고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면 생산직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이 지목됐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노조 안에서는 자동화가 퍼질수록 신규 채용이 줄고 현장 인력이 다시 짜일 것이라는 걱정이 커지는 중이다. 전환 속도는 빨라지는데 인력 재배치와 교육 체계가 뒤따르지 못하면 고용 불안이 깊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실렸다.
회사 쪽 자동화 계획은 기사에 세 조각으로 나온다. 첫째,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축으로 자동화 체계를 넓히고 있고 물류와 조립, 품질관리 전반에 AI와 로봇을 늘려 적용하고 있다. 둘째, 미국 안에서 2028년까지 로봇을 해마다 3만대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셋째, 전 세계 생산 현장에 로봇 2만5000대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 함께 나와 있고, 그 안에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만든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들어간다. 셋 모두 인더스트리뉴스가 전한 내용이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둘 필요가 있다. 2만5000대는 아틀라스만 센 숫자가 아니라 아틀라스를 포함한 로봇 전체를 센 숫자이고, 범위도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 생산 현장이다.
노조가 아틀라스를 두고 내놓은 그 한마디는 이보다 앞선 5월 보도에서 나왔다. 이투데이는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세상에 내보이고 스마트팩토리와 자동화 쪽으로 속도를 내자 노조 안에서 생산 현장 인력이 줄어들 가능성을 두고 걱정이 커졌다고 적으면서, 노조가 "합의 없이 아틀라스 1대도 현장 투입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는 성과급 요구가 현대차 한 곳에 그치지 않는다는 대목도 있다. 기아 노조도 나란히 움직이고 있고, 두 노조가 내건 기준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이다. 정년 연장 역시 핵심 협상 의제가 된다는 전망이 같은 자리에 실렸다.
회사 쪽의 대비 태세도 기사에 나온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그룹에서 노무를 총괄하는 정책개발실장 자리가 부사장급에서 사장급으로 올라갔고 최준영 기아 사장이 그 자리를 맡았다. 현대모비스에는 노무만 담당하는 부사장 보직이 새로 생겼다. 이 인사를 두고 업계는 미리 방패를 세운 것으로 본다는 게 같은 기사의 서술이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면서 하청 노조까지 교섭 상대가 될 수 있고 그만큼 파업 위험도 커진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법이 시행된 시점은 올해다.
시간순으로
지난해 6월 —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상견례를 했다. 뉴스핌은 그해 교섭이 20차례 안팎 이어졌는데도 핵심 쟁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적었다.
지난해 8월 28일 — 회사가 1차 협상안을 냈다.
지난해 9월 2일 — 2차 협상안이 나왔고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지난해 9월 3일 — 이날부터 사흘 동안 부분 파업이 이어졌다. 오전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각각 2~4시간씩 일을 멈추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9월 15일 —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교섭을 시작한 지 83일째였다.
5월 6일 — 올해 임단협 상견례가 열렸다.
5월 13일 —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이 열렸고 이종철 노조 지부장이 발언했다(이투데이 사진 설명).
5월 18일 — 이투데이 기사가 나갔다. 완성차 업계를 인용해 현대차·기아 노조의 요구안과 아틀라스 관련 입장을 전한 보도다.
6월 12일 —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6월 15일 —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6월 24일 — 파업 찬반투표가 치러졌다. 조합원 3만9668명이 참여했고 86.65% 찬성으로 가결됐다.
6월 25일 —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노조가 법적 파업 요건을 모두 갖춘 날이다.
6월 29일 — 현대차 최영일 사장이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뉴스핌).
6월 30일 — 중앙쟁의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기사가 본 세 보도 가운데 가장 늦은 것이 여기까지 다룬다.
숫자로 보는 이번 교섭
- 파업 찬반투표 참여 인원
- 값
- 3만9668명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
- 파업 찬성률
- 값
- 86.65%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
- 상견례 이후 교섭 횟수
- 값
- 11차례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월 기본급 인상 요구
- 값
-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성과급 요구 기준
- 값
- 지난해 순이익의 30%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이투데이·뉴스핌
- 상여금 요구
- 값
- 750%에서 800%로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정년 연장 요구
- 값
-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 최장 65세
- 출처
- 뉴스핌
- 현행 정년
- 값
- 60세
- 출처
- 이투데이
- 올해 1분기 영업이익
- 값
- 2조5147억원(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
- 출처
- 뉴스핌
- 지난해 타결 내용
- 값
-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 주식 30주 / 성과금 450%와 1580만원 /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 통상임금 확대
- 출처
- 뉴스핌
- 지난해 교섭 기간
- 값
- 83일
- 출처
- 뉴스핌
- 지난해 부분 파업 생산 차질
- 값
- 사흘간 약 4000억원(추산)
- 출처
- 뉴스핌
- 미국 로봇 생산 역량 목표
- 값
- 2028년 연 3만대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
- 글로벌 생산 현장 로봇 투입 계획
- 값
- 아틀라스 포함 2만5000대 이상
- 출처
- 인더스트리뉴스
| 항목 | 값 | 출처 |
|---|---|---|
| 파업 찬반투표 참여 인원 | 3만9668명 | 인더스트리뉴스 |
| 파업 찬성률 | 86.65% | 인더스트리뉴스 |
| 상견례 이후 교섭 횟수 | 11차례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 월 기본급 인상 요구 |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 성과급 요구 기준 | 지난해 순이익의 30% | 인더스트리뉴스·이투데이·뉴스핌 |
| 상여금 요구 | 750%에서 800%로 | 인더스트리뉴스·뉴스핌 |
| 정년 연장 요구 |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 최장 65세 | 뉴스핌 |
| 현행 정년 | 60세 | 이투데이 |
| 올해 1분기 영업이익 | 2조5147억원(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 | 뉴스핌 |
| 지난해 타결 내용 |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 주식 30주 / 성과금 450%와 1580만원 /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 통상임금 확대 | 뉴스핌 |
| 지난해 교섭 기간 | 83일 | 뉴스핌 |
| 지난해 부분 파업 생산 차질 | 사흘간 약 4000억원(추산) | 뉴스핌 |
| 미국 로봇 생산 역량 목표 | 2028년 연 3만대 | 인더스트리뉴스 |
| 글로벌 생산 현장 로봇 투입 계획 | 아틀라스 포함 2만5000대 이상 | 인더스트리뉴스 |
표에서 가장 오해가 잦을 칸은 마지막 줄이다. 2만5000대는 아틀라스 대수가 아니다. 인더스트리뉴스 본문은 아틀라스를 포함한 로봇을 다 합쳐 2만5000대 이상이라고 적었고, 놓이는 곳도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 생산 현장이라고 했다. 그 위 칸의 3만대는 성격이 또 다르다. 그건 배치 대수가 아니라 미국에서 로봇을 해마다 몇 대나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냐는 생산 역량 목표이고, 2028년이라는 연도가 붙어 있는 쪽도 이 항목이다.
요구안 쪽 숫자를 읽을 때도 단서가 붙는다. 기본급 14만9600원은 호봉승급분을 뺀 값이고, 지난해 타결된 10만원은 호봉승급분을 넣은 값이다. 두 값은 계산 방식이 달라 그대로 견줄 수 없다. 성과급의 30%도 마찬가지다. 기준이 되는 지난해 순이익이 얼마인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어서, 요구액이 원화로 얼마인지는 이 보도들만으로 알 수 없다.
지난해 숫자는 올해를 읽는 자가 노릇을 한다. 뉴스핌 정리에 따르면 지난해 교섭은 6월 상견례로 시작해 20차례 안팎 이어졌고, 회사가 두 번 협상안을 낸 뒤 노조가 사흘간 부분 파업을 했고, 그러고 나서 타결까지 83일이 걸렸다. 최종 합의안에는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과 주식 30주가 들어갔고 성과금은 450%에 1580만원을 더하는 형태였다. 월 기본급은 10만원 올랐다. 통상임금 범위를 넓히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파업이 남기는 비용도 지난해 값으로만 나와 있다. 뉴스핌은 세 차례 부분 파업이 사흘에 걸치면서 생산 차질이 약 4000억원어치 났다는 추산을 적었다. 회사 쪽 사정을 보여주는 숫자는 하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5147억원,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0.8% 적은 값이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교섭의 결과가 곧바로 닿는 사람은 현대차 조합원이다. 다만 요구안 자체는 울타리 밖으로 한 칸 넓다. 인더스트리뉴스에 따르면 노조는 성과급을 받을 대상에 사내 협력업체 직원도 넣으라고 했다. 자연감소한 인원만큼 정규직을 다시 뽑으라는 항목과, 국민연금 수급 시기에 맞춰 정년을 늘리라는 항목은 지금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들어올 사람과 곧 나갈 사람의 자리에 걸린다.
공장 밖으로도 번진다. 인더스트리뉴스는 현대차가 자동차 업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이라는 점을 들어, 이곳 노조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다른 완성차 회사의 협상에도 만만찮게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투데이는 완성차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AI 전환이 한꺼번에 굴러가는 국면이라 올해 협상은 임금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생산 방식과 고용 구조까지 다루게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차를 사려는 쪽에서 보면 파업은 곧 물량 문제다. 지난해 사흘간의 부분 파업이 남긴 생산 차질을 뉴스핌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다만 올해 파업이 실제로 벌어질지, 벌어진다면 어느 차종이 얼마나 밀리는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읽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 하나는 여기서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공장에 로봇이 몇 대 오느냐다. 세 기사에 있는 배치 숫자는 전 세계를 합친 값 하나와 미국 생산 역량 목표 하나뿐이고, 국내 공장별 대수나 도입 시점은 적혀 있지 않다. 아틀라스가 국내 라인에 들어오는지 여부조차 이 보도들로는 알 수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교섭 일정(5월 6일 상견례, 11차례 교섭, 6월 12일 결렬, 6월 15일 조정 신청), 6월 24일 찬반투표의 참여 인원 3만9668명과 찬성률 86.65%, 6월 25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와 그 경위, 6월 30일 쟁대위 출범, 요구안 항목과 금액, 회사의 총론적 거부 입장,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5147억원과 30.8% 감소, 지난해 교섭의 경과와 타결 내용, 지난해 부분 파업의 생산 차질 추산치, 그리고 AI·로봇 고용보장이 쟁점이 됐다는 사실은 세 기사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 먼저 2만5000대다. 이 숫자는 아틀라스만 센 값이 아니라 아틀라스를 포함한 로봇 전체를 센 값이고, 대상은 전 세계 생산 현장이다. 아틀라스가 그 안에서 몇 대인지는 세 기사 어디에도 없다. 언제까지 투입한다는 시한도 없다. 2028년이라는 연도는 미국에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역량 목표에 붙은 것이지 투입 완료 시점이 아니다. 국내 공장별 배치 대수와 도입 시점 역시 빈칸이다.
합의 여부도 아직 빈칸이다. 노조가 고용보장을 단체협약에 명문화하라고 요구했다는 사실까지가 확인된 전부이고, 그 요구가 실제 조항이 됐는지, 문구가 어떻게 잡혔는지는 세 기사가 말하지 않는다. 회사가 이 요구에 어떤 개별 답을 냈는지도 없다. 기사에 있는 것은 요구 전반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총론뿐이다.
파업 자체도 결론이 나 있지 않다. 이 기사가 본 세 보도 가운데 가장 늦은 것이 6월 30일자이고, 그 시점의 서술은 쟁대위가 출범했고 곧바로 파업으로 가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는 데서 멈춘다. 그 뒤 교섭이 어떻게 흘렀는지는 이 보도들로 확인할 수 없다.
숫자를 더 만들 수 없는 자리도 있다. 전체 조합원이 몇 명인지가 세 기사에 없어서 투표 참여율은 계산할 수 없다. 찬성률 86.65%가 투표 참여자 기준인지 전체 조합원 기준인지도 본문에 적혀 있지 않다. 지난해 순이익 금액이 없어 성과급 요구액의 원화 규모도 낼 수 없다. 노란봉투법은 이투데이가 올해 시행됐다고만 적었고 시행일과 조문은 나오지 않는다. 아틀라스 투입에 선을 그은 그 한마디도 출처가 얇다. 이투데이는 앞서 나온 노조 입장이라고만 소개했을 뿐, 누가 언제 어디서 말했는지는 적지 않았다. 조합에서 어느 직책이 낸 말인지, 공식 문서에 담긴 문구인지 구두 발언인지도 알 수 없다. 이 기사의 모든 수치는 회사·노조·중앙노동위원회 원자료가 아니라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앞으로 확인할 것
교섭이 재개되면 회사가 내놓을 첫 제시안. 뉴스핌은 결렬 이후 교섭이 다시 열릴 경우 회사가 첫 협상안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고용보장이 실제로 단체협약 조항이 되는지, 된다면 문구가 어디까지 적히는지. 지금 확인된 것은 요구뿐이다.
올해 파업이 벌어지는지. 벌어지면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이 된다고 인더스트리뉴스와 뉴스핌이 나란히 적었다.
로봇 2만5000대 이상이 나라별·공장별로 어떻게 갈리는지. 지금은 전 세계 합계만 공개돼 있다.
국내 라인에 아틀라스가 들어오는지, 들어온다면 언제인지. 세 기사에 국내 일정은 없다.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에 회사가 어떤 답을 내는지. 요구는 확인됐고 답은 아직 없다.
기아 노조 교섭의 경과. 이투데이가 5월에 임시 대의원대회 뒤 협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한 시점까지만 확인된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세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인더스트리뉴스(서영길 기자, 2026년 6월 25일 오후 5시 32분 입력),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2026년 5월 18일 오전 5시 출고), 뉴스핌(김연순 기자, 2026년 6월 30일 오후 4시 49분 출고·7월 21일 오후 4시 16분 수정)이다.
본문의 날짜 가운데 원 보도가 '25일', '지난달 6일'처럼 적은 것은 각 기사의 출고 날짜를 기준으로 달을 붙여 표기했다. 금액과 비율, 인원은 모두 위 세 매체가 보도한 값이며 회사·노조·기관 원자료로 대조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