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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 1173억? 1228억? — 숫자가 두 개인 이유

7월 30일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으로 1173억원과 1228억원이 함께 보도됐다. 1173억원은 아모레퍼시픽(090430), 1228억원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의 연결 기준 잠정치다. 네 매체가 어느 값을 앞세웠는지, 무엇이 확인되고 무엇이 확인되지 않는지를 보도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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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 7월 30일 하루에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으로 두 값이 나왔다. 1173억원은 아모레퍼시픽(090430), 1228억원은 지주 법인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의 연결 기준 잠정치다. 두 값은 서로 다른 법인이 같은 날 낸 공시에서 나왔다.
  • 조선비즈는 한 기사 안에 두 값을 나란히 실으면서 제목에는 1173억원을 걸었고, 이데일리와 디지털조선일보는 본문 첫머리에 1228억원을 놓았다. 뉴스1은 부제에 증가율만 적고 본문에서 두 법인을 갈라 적었다.
  •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매출액 5516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으로 각각 28%, 99% 늘었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중화권만 1245억원으로 6% 줄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30일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을 다룬 기사들에는 영업이익 숫자가 두 개 등장한다. 하나는 1173억원이고 다른 하나는 1228억원이다. 조선비즈 제목에 걸린 값은 1173억원, 이데일리 본문이 먼저 꺼낸 값은 1228억원이다. 두 값은 같은 문서를 다르게 읽은 결과가 아니다. 뉴스1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근거로,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매출액 1조2543억원과 영업이익 1228억원을 연결 기준으로 냈다고 적었다. 그러고 나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759억원, 영업이익이 1173억원이라고 따로 적었다. 종목코드도 002790과 090430으로 다르다. 상장사 두 곳이 같은 날 각각 잠정 실적을 내놓았고, 어느 쪽을 앞세울지가 매체마다 갈린 것이다.

조선비즈 기사는 두 값을 한 편 안에 나란히 담았다. 앞 문단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1조1759억원과 영업이익 1173억원을 잠정치로 소개하고, 바로 다음 문단이 그룹 연결 기준이라며 매출 1조2543억원과 영업이익 1228억원을 붙인다. 읽는 사람이 헷갈리는 자리는 숫자보다 이름 쪽이다. 같은 법인을 두고 조선비즈는 '그룹 연결 기준'이라고만 했고, 이데일리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에 아모레G라는 약칭을 나란히 달았다. 뉴스1은 부제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라고 쓰고 본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홀딩스라고 썼다. 디지털조선일보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적었다. 네 기사 가운데 어느 이름이 등기상 상호인지 밝힌 곳은 없다.

증가율 표기도 조금씩 다르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증가율을 조선비즈와 이데일리는 59.3%로, 뉴스1과 디지털조선일보는 59%로 적었다. 매출 증가율은 이데일리만 17.0%로 소수점을 남겼고 나머지 세 곳은 17%로 줄였다. 소수점 한 자리를 살렸느냐 버렸느냐의 차이여서 값이 어긋난 것은 아니지만, 검색으로 숫자를 맞춰 보는 사람에게는 또 하나의 갈림길이 된다. 이데일리는 여기에 비교 기준을 하나 더 붙였다. 에프앤가이드가 모은 증권사 전망치 평균이 매출액 1조846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이었고 실제 실적이 그 위였다는 것이다. 다만 이 비교의 대상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이다. 지주 법인 기준 전망치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실적 내용 자체는 네 기사가 같은 그림을 그린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매출액 6108억원, 영업이익 596억원으로 각각 10%와 48% 늘었다고 이데일리가 전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은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였다. 해외 사업은 매출액 5516억원, 영업이익 718억원으로 28%와 9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104억원으로 57%, EMEA가 720억원으로 63%, 중화권을 뺀 아시아가 1447억원으로 19% 늘었다. 반대로 중화권은 1245억원으로 6% 줄었다. 이데일리는 설화수가 놓여 있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을 두고 '효율화'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적었다. 홀딩스의 다른 자회사인 에뛰드와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액 1058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각각 13%와 5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이데일리만 따로 적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1045억원으로 105.7%, 아모레퍼시픽이 934억원으로 148.1% 늘었다. 브랜드 쪽에서는 국내 럭셔리 스킨케어와 럭셔리 메이크업에서 설화수와 헤라가 1위 자리를 지켰다고 조선비즈가 전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헤라에서는 메쉬 파우더 쿠션과 센슈얼 누드 글로스가, 설화수에서는 윤조에센스가 판매를 끌었다. 해외에서는 코스알엑스가 자주 등장한다. 조선비즈는 이 브랜드가 독일과 영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올랐고 일본 큐텐재팬 행사에서도 최고 성과를 냈다고 적었다. 디지털조선일보는 같은 브랜드의 선케어 제품이 영국과 독일 아마존에서 카테고리 1위였다고 썼다. 뉴스1은 지난달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미국 시장 그룹사 매출이 20%, 유럽 시장이 22% 늘었다는 수치를 더했다.

시간순으로

  • 2001년 — LG생활건강이 LG화학에서 갈라져 나온 해라고 디지털조선일보가 적었다. 북미 매출이 중국을 앞선 것은 그 뒤로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서술이다. 뉴스1은 연도를 빼고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 이후 처음'이라고만 썼다.
  • 지난해 10월 — 닥터그루트가 북미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갔다고 뉴스1이 전했다.
  • 올해 2월 — CNP가 미국 얼타뷰티 온·오프라인 채널에 들어갔다고 뉴스1이 전했다.
  • 지난달 — 아마존 프라임데이. 뉴스1은 이 행사에서 미국 시장 그룹사 매출이 20%, 유럽 시장이 22% 늘었다고 적었다. 행사 날짜는 기사에 없다.
  • 7월 30일 —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아모레퍼시픽이 각각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뉴스1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근거로 들었다.
  • 7월 30일 — 조선비즈가 제목에 1173억원을 걸고 본문에 1228억원을 함께 실었다(정재훤 기자).
  • 7월 30일 오후 2시 38분 — 이데일리가 1228억원을 앞세운 기사를 등록했다(경계영 기자). 수정 시각도 같다.
  • 7월 30일 오후 5시 23분 — 뉴스1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묶은 종합 기사를 냈다(박혜연 기자).
  • 7월 31일 16시 39분 — 디지털조선일보가 두 회사의 해외 사업을 지역별로 비교한 기사를 냈다(김경희 기자).
  • 올해 8월부터 — 닥터그루트가 미국 전역 세포라 매장에 들어간다고 뉴스1이 전했다.

숫자로 보는 2분기

  • 아모레퍼시픽(090430) 영업이익
    1173억원 (59.3% 증가 / 59% 증가 — 표기 상이)
    출처
    조선비즈·이데일리 / 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아모레퍼시픽 매출액
    1조1759억원 (17% 증가 / 17.0% 증가)
    출처
    조선비즈·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이데일리
  • 아모레퍼시픽 당기순이익
    934억원 (148.1% 증가)
    출처
    이데일리
  • 아모레퍼시픽홀딩스(002790) 영업이익
    1228억원 (53.3% 증가)
    출처
    조선비즈·이데일리·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매출액
    1조2543억원 (14.6% 증가)
    출처
    조선비즈·이데일리·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당기순이익
    1045억원 (105.7% 증가)
    출처
    이데일리
  • 증권사 전망치 평균
    매출액 1조846억원 · 영업이익 970억원 (아모레퍼시픽 기준)
    출처
    이데일리(에프앤가이드 집계)
  •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매출액 6108억원(10% 증가) · 영업이익 596억원(48% 증가)
    출처
    이데일리
  •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액 5516억원(28% 증가) · 영업이익 718억원(99% 증가)
    출처
    이데일리
  • 미주
    2104억원 (57% 증가)
    출처
    이데일리
  • EMEA
    720억원 (63% 증가)
    출처
    이데일리
  • 아시아(중화권 제외)
    1447억원 (19% 증가)
    출처
    이데일리
  • 중화권
    1245억원 (6% 감소)
    출처
    이데일리
  • 에뛰드·에스쁘아·이니스프리·아모스프로페셔널
    매출액 1058억원(13% 감소) · 영업이익 40억원(51% 감소)
    출처
    이데일리
  • 아마존 프라임데이 그룹사 매출
    미국 20% 증가 · 유럽 22% 증가
    출처
    뉴스1
  • LG생활건강
    매출 1조6574억원(3.3% 증가) · 영업이익 1028억원(87.5% 증가)
    출처
    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LG생활건강 해외 매출
    5845억원 (12.6% 증가, 전사 매출의 35%)
    출처
    뉴스1·디지털조선일보
  • LG생활건강 북미 / 중국
    2058억원(47.3% 증가) / 1760억원(5% 감소 · 5.0% 감소 — 표기 상이)
    출처
    뉴스1 / 디지털조선일보

표에서 눈여겨볼 자리는 첫 두 줄이다. 1173억원과 1228억원은 서로 다른 줄에 있고, 앞에 붙은 종목코드가 다르다. 네 기사 모두 두 값을 함께 알고 있었고, 어느 쪽도 상대 값을 틀렸다고 적지 않았다. 다만 제목과 첫 문단에서 어느 값을 꺼내느냐가 갈렸을 뿐이다.

증가율 칸에 값이 둘씩 들어간 줄이 세 곳 있다. 아모레퍼시픽 영업이익 증가율(59.3%와 59%), 매출 증가율(17%와 17.0%), LG생활건강 중국 매출 감소율(5%와 5.0%)이다. 셋 다 소수점을 살렸느냐 버렸느냐의 차이다. 반대로 매출액·영업이익 같은 절대 금액은 네 기사에서 어긋나는 곳이 없었다.

지역 숫자는 두 회사의 결이 다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주·EMEA·아시아·중화권이라는 묶음으로 나뉘어 나오고, LG생활건강은 북미와 중국이라는 나라·권역 단위로 나온다. 그래서 두 회사의 '해외' 안쪽을 같은 잣대로 포개어 보기는 어렵다. 어느 기사도 두 회사의 지역 구분이 같은 기준이라고 밝히지 않았다.

나에게 걸리는 것

같은 회사 이름 아래 숫자가 둘이면 어느 쪽을 봐야 하는지부터 갈린다. 구분선은 이름이 아니라 종목코드다. 090430은 아모레퍼시픽이고 002790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다. 기사 제목에 회사 이름만 있고 코드가 없으면, 본문에서 '연결 기준'이라는 말 앞에 어느 법인이 붙어 있는지를 봐야 한다. 조선비즈처럼 한 기사 안에 두 값이 다 들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제목만 보고 넘기면 다른 회사의 숫자를 그 회사 숫자로 기억하게 된다.

두 번째로 걸리는 것은 이 수치가 잠정치라는 점이다. 네 기사 모두 잠정 집계라고 적었다. 확정 수치가 언제 어떤 문서로 나오는지, 그 과정에서 값이 달라질 수 있는지는 네 기사 어디에도 없다. 증권사 전망치와 견준 대목도 아모레퍼시픽 기준 매출액 1조846억원, 영업이익 970억원 하나뿐이라, 지주 법인 실적을 전망치와 맞춰 보려면 다른 자료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는 지역 숫자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실적은 권역 단위로만 나왔고 나라별 금액은 어느 기사에도 없다. LG생활건강 쪽은 북미 2058억원과 중국 1760억원이 따로 적혀 있어 비교가 되지만, 이 역시 두 회사를 나란히 놓고 읽으라고 준 숫자는 아니다. 회사가 갈라 놓은 칸이 서로 다르면, 같은 이름의 칸이라도 안에 든 것이 같다고 볼 수 없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759억원과 영업이익 1173억원, 당기순이익 934억원,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매출액 1조2543억원과 영업이익 1228억원, 당기순이익 1045억원은 네 기사에서 확인된다. 두 법인이 같은 날 공시했다는 것, 뉴스1이 그 근거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든 것, 네 기사 모두 잠정치라고 적은 것도 확인된다. 국내 사업 6108억원·596억원, 해외 사업 5516억원·718억원, 미주 2104억원, EMEA 720억원, 중화권 제외 아시아 1447억원, 중화권 1245억원도 이데일리 본문에 있다. LG생활건강의 매출 1조6574억원과 영업이익 1028억원, 해외 매출 5845억원, 북미 2058억원과 중국 1760억원은 뉴스1과 디지털조선일보가 함께 전했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하다. 1228억원과 1173억원이 어떤 항목에서 갈라지는지, 그 차이를 항목별로 풀어 놓은 기사는 넷 중 한 곳도 없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얼마나 들고 있는지도 어느 기사에도 없다. 두 공시가 각각 몇 시에 접수됐는지, 잠정치가 언제 확정 수치로 바뀌는지, 그때 값이 움직일 수 있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지주 법인 기준 증권사 전망치, 공시 뒤 두 종목의 주가 움직임, LG생활건강의 당기순이익, 아모레퍼시픽 사업별 순이익도 마찬가지다. 지주 법인을 부르는 이름조차 기사마다 달라서, 어느 쪽이 등기상 상호인지는 네 기사로 정할 수 없다. 중화권 매출 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3분기나 연간 실적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수치도 네 기사에는 없다. 실적이 좋아진 이유를 K뷰티 인기·환율·경쟁 구도 가운데 무엇으로 지목한 문장도 없고, 회사가 밝힌 채널과 브랜드 설명까지가 전부다.

앞으로 확인할 것

  • 분기보고서에서 잠정치가 어떤 값으로 확정되는지. 네 기사가 전한 수치는 모두 잠정 집계다.
  • 지주 법인과 사업회사의 영업이익이 어디서 갈라지는지가 공시 자료에 항목별로 나오는지. 지금은 두 값만 나란히 있을 뿐 사이가 비어 있다.
  • 중화권 채널 정리가 다음 분기 매출에 어떻게 잡히는지. 이번 분기 중화권 매출액은 1245억원으로 6% 줄었다.
  • 닥터그루트의 미국 전역 세포라 입점이 예고대로 8월에 이뤄지는지. 뉴스1은 계획 시점까지만 전했다.
  • 지난달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가 다음 분기 실적에 어떤 크기로 반영되는지. 지금 공개된 것은 미국 20%, 유럽 22%라는 증가율뿐이다.
  • 매체들이 지주 법인 상호를 어느 쪽으로 통일하는지. 지금은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 그룹 연결 기준이 섞여 있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네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조선비즈(정재훤 기자, 7월 30일 자), 이데일리(경계영 기자, 7월 30일 오후 2시 38분 등록·수정), 뉴스1(박혜연 기자, 7월 30일 오후 5시 23분), 디지털조선일보(김경희 기자, 7월 31일 16시 39분)다.

모든 수치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원문이 아니라 위 네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두 법인의 값을 빼거나 나눠서 만든 숫자는 이 기사에 넣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2분기 영업이익 1173억? 1228억? — 숫자가 두 개인 이유 | 요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