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변동성이 MSCI 선진지수 문턱에 남긴 것 — 12년째 관찰대상국 등재 실패, 9월 역외 원화결제 시범운영
올해도 한국 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시스는 2014년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12년째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고 전했다. MSCI가 문제로 든 것은 원화가 국경 밖에서 결제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밤 시간대 외환시장의 거래가 …
3줄 요약
- 올해도 한국 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시스는 2014년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12년째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고 전했다. MSCI가 문제로 든 것은 원화가 국경 밖에서 결제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밤 시간대 외환시장의 거래가 얇다는 점이었다.
- 재정경제부 장관을 겸하는 구윤철 부총리는 7월 29일 국회에서 코스피 급락이 편입 심사에 나쁘게 작용하느냐는 물음에 "거기하고는 상관없다"고 답했다고 머니투데이방송이 보도했다. 다만 그는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 자체는 좋을 게 없다며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 정부는 7월 19일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내놨고, 한국은행은 역외 원화결제망 이름을 한은국제망으로 정한 뒤 9월 시범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 은행은 네 곳이라고 파이낸셜뉴스와 TV조선이 전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로 가는 첫 관문 앞에서 또 멈춰 섰다. 뉴시스에 따르면 MSCI는 지난달 24일 올해치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내놓으면서 한국을 관찰대상국 명단에 넣지 않았다. 같은 매체는 2014년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뒤 한국이 12년째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고 적었다. 한국일보 역시 지난달 등재가 불발됐다고 전했고, 머니투데이방송은 MSCI가 외환·자본시장 개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접근성의 근본 문제는 그대로라고 봤다고 소개했다.
선진국 지수는 세계 각지 펀드가 운용 잣대로 삼는 대표 지수다. 뉴시스는 이 지수를 기준으로 굴러가는 자금 규모를 약 16조5000억 달러, 우리 돈 약 2경4585조원으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신흥국 지수 쪽 자금과 견주면 5~6배다. MSCI 체계에서 세계 증시는 선진국과 신흥국, 프론티어 셋으로 갈린다. 선진국 지수에 실제로 들어가려면 승격 가능성을 살피는 관찰대상국 단계를 먼저 통과해야 하고, 그 뒤에도 세계 투자자들의 의견을 묻고 다시 평가하는 절차가 남는다. 한국은 그 출발선조차 넘지 못한 상태다. 뉴시스는 편입이 성사되면 장기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오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MSCI가 지목한 대목은 두 갈래였다. 첫째는 원화가 국경 밖에서 실제로 결제되지 못한다는 것, 둘째는 밤 시간대 외환시장에 거래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시스는 거래 시간을 늘린 뒤에도 큰 주문을 선진시장처럼 받아낼 만큼의 거래량이 붙지 않았다는 것이 MSCI 판단이라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여기에 더해 완전한 역외 원화시장이 아직 없고, 외국인 계좌를 트는 일과 옴니버스 계좌를 쓰는 문제, 증권 결제 절차에도 실무상 걸림이 남았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지금 해외에서 이뤄지는 원화 거래는 대부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이다. 뉴시스 설명을 빌리면 NDF는 계약할 때 환율과 만기 때 환율의 차액을 달러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환위험은 줄이지만 한국 주식이나 국채를 살 원화가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같은 기사가 든 예시는 이렇다. 뉴욕에 있는 투자자가 이튿날 한국 국채를 사들이려 해도, 미국 낮 동안 마음에 드는 환율로 원화를 미리 사 계좌에 담아 두기가 어려웠다. 현지 은행에 원화 계좌를 열 길이 없었고, 원화를 실어 보낼 별도의 결제망도 없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크게 흔들린 뒤 나온 정부 쪽 발언은 7월 29일 국회에서 나왔다. 머니투데이방송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장관을 겸하는 구윤철 부총리는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스피 급락이 편입 심사에 나쁘게 작용하느냐는 물음에 "거기하고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그는 MSCI가 원하는 바를 "24시간 거래 등 거래를 자유롭게 해달라는 것"으로 요약하면서 그런 제도와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변동성 자체를 두고는 선을 긋지 않았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변동성이 커지면 좋은 영향은 없다"며 "정부가 시장을 안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을 열고 24시간 거래를 넓히는 일에는 관련 시스템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같은 기사는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가 하루치 지수 등락이 아니라 외국인 자금의 드나듦과 거래 편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짚었다. 평가 틀은 다섯 갈래다. 제도적 안정성, 투자상품 가용성, 운영체계 효율성, 자금 유출입 편의성, 외국인 투자 개방성이고 그 아래 세부 항목이 18개 붙는다. 단기 주가 변동성은 별도 항목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 편입 무산은 대통령도 언급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은 이재명 대통령이 '2026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번에 MSCI (지수 편입이) 안 됐다"고 말하며 "MSCI 편입이 (주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되는데 이거는 왜 잘 안 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이었다.
정부 쪽 답은 7월 19일에 나왔다. 이날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내놨다. 뉴시스가 정리한 골자는 외국인이 현지 금융기관에 원화 계좌를 열어 예금과 대출, 송금은 물론 주식·채권 투자자금 결제까지 처리하게 하는 것이다. 외국인끼리 오가는 원화 자본거래에는 사전신고 의무를 없앤다. 한국은행 쪽에는 국경 밖 원화 거래를 하루 종일 처리할 역외원화결제망을 새로 만든다. 한국일보는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자가 늘 쓰던 해외 은행에서 원화 계좌를 만들고, 24시간 아무 때나 환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경향신문도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지어 내년부터 돌린다고 적었다.
제도의 축은 '역외 원화 결제기관'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조건을 채운 국외 금융기관을 이 자격으로 지정해 원화 예금과 대출, 송금 업무를 맡긴다. 이 신문은 미국 은행 JP모건이 지정되면 그 고객은 자기 나라에서 원화 계좌를 틀 수 있다는 가정을 예로 들었다. 이에 맞춰 외환 관련 법령의 자본거래 사전신고를 없애고, 은행이 거래를 확인해야 하는 의무도 낮춘다. 경향신문은 완화 폭도 전했다. 외국인 대상 원화 대출·차입 같은 자본거래에서는 사전 신고 문턱 금액을 지금의 두 배 넘게 올리고, 길게는 사전 신고 위주였던 관리 방식을 사후 보고 쪽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경향신문은 무역 결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예로 들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자국 은행에 둔 원화 계좌에서 한국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보내고, 미국 운용사가 뉴욕 소재 글로벌 은행의 원화 계좌를 통해 한국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한국일보가 함께 전한 항목은 둘이다. 영미권 밖 나라를 상대할 때 수출입 대금을 몇 번씩 바꿔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이려고 '현지 통화 직거래 체계'를 넓힌다. 달러를 거치지 않고 두 나라 통화로 곧장 결제하는 방식인데 지금은 인도네시아와만 돌아간다. 국가 간 QR결제 연동도 추진한다. 상대국에 가서 달러로 바꾸지 않고 쓰던 모바일 결제 앱을 그대로 쓰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구상을 실제로 굴릴 배관은 한국은행이 깔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7월 21일 역외 원화결제시스템의 정식 이름이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 줄여서 한은국제망으로 정해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같은 시스템을 한은원화국제결제망으로 표기했다. 시범운영 목표 시점은 9월이고 참가 은행은 네 곳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국민·우리·하나·신한으로, TV조선은 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KB국민은행으로 풀어 적었다. 운영 시간은 주말과 공휴일을 뺀 영업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다. TV조선은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시차에 걸리지 않고 자기 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 원화로 결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을 비롯한 관련 규정 손질을 8월 중 끝낼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국제망이 "외국인의 원화 결제 인프라 접근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파이낸셜뉴스에 밝혔다.
외환시장 자체는 이미 바뀌어 있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원·달러 무중단 거래는 7월 6일부터 돌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오전 9시에 열어 이튿날 오전 2시에 닫았지만, 지금은 월요일 오전 6시에 열면 토요일 같은 시각까지 멈추지 않는다. 주말과 1월 1일만 빼면 거래가 끊기지 않는다. 그래서 해마다 첫 영업일은 1월 2일 오전 9시 개장이 되고, 마지막 영업일인 12월 31일에는 24시에 문을 닫는다. 한국일보는 이 조치가 6일부터 시작됐다고 적었고, 경향신문은 이달 초라고만 썼다.
시간순으로
1997년 — 외환위기. 뉴시스는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는 대부분 자유화됐지만, 원화를 바꾸고 해외에서 들고 결제하는 쪽에는 신고와 제한이 남았다고 정리했다.
2008년 — 글로벌 금융위기. 뉴시스는 이런 국면에서 외국 금융기관이 쥐고 있던 원화를 일시에 달러로 되바꾸려 몰릴 수 있다는 위험을 짚었다.
2014년 — 한국이 MSCI 선진시장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뉴시스가 밝힌 것은 제외 사실뿐이고, 사유는 기사에 없다.
2026년 6월 24일 — MSCI가 올해치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은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했다(뉴시스, 7월 19일자 기준 '지난달 24일').
2026년 7월 6일 — 원·달러 외환시장 무중단 거래가 시작됐다(파이낸셜뉴스·한국일보).
2026년 7월 15일 — 이재명 대통령이 하반기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편입이 왜 안 되는지 물었다(머니투데이방송).
2026년 7월 17일 —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브리핑을 했다(뉴시스).
2026년 7월 19일 — 관계기관 합동으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이 나왔다(뉴시스·한국일보·경향신문).
2026년 7월 21일 — 한국은행이 역외 원화결제망의 정식 명칭과 9월 시범운영 일정을 밝혔다(파이낸셜뉴스·TV조선).
2026년 7월 29일 — 구윤철 부총리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다(머니투데이방송).
2026년 8월 중 — 한은이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을 비롯한 관련 규정 제·개정을 마무리할 계획(파이낸셜뉴스·TV조선).
2026년 9월 — 한은국제망 시범운영 목표 시점. 구체적인 개시일은 두 기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내년 — 역외원화결제시스템 가동과 외국인의 해외 원화계좌 개설이 시작되는 시점(한국일보·경향신문). 월·일은 두 기사 모두 밝히지 않았다.
숫자로 보는 이번 사안
*항목 | 값 | 출처**
MSCI 선진국 지수를 좇는 자금 | 약 16조5000억 달러(우리 돈 약 2경4585조원, 추산) | 뉴시스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의 자금 격차 | 5~6배 | 뉴시스
신흥시장 분류 유지 | 12년째(2014년 제외 이후) | 뉴시스
MSCI 시장 접근성 평가 | 다섯 갈래 기준, 세부 항목 18개 | 머니투데이방송
한은국제망 시범운영 참가 은행 | 네 곳(국민·우리·하나·신한) | 파이낸셜뉴스·TV조선
한은국제망 가동 시간 | 영업일 오전 9시~이튿날 오전 9시 | 파이낸셜뉴스·TV조선
외환시장 거래 시간(종전) | 오전 9시 개장~이튿날 오전 2시 폐장 | 파이낸셜뉴스
외환시장 거래 시간(현재) | 월요일 오전 6시 개장, 토요일 오전 6시 폐장 |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몸집 | 세계 6~7위권 | 뉴시스
원화 대출·차입의 사전 신고 문턱 | 지금의 두 배 넘게 상향 | 경향신문
외환정책 기조가 유지된 기간 | 외환위기 이후 약 30년 | 뉴시스
이 표에서 가장 큰 숫자는 우리 증시가 아니라 지수를 따라다니는 돈이다. 뉴시스가 추산치로 소개한 값은 약 16조5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경4585조원이다. 추산 주체와 기준 시점은 기사에 적혀 있지 않다. 신흥국 지수 쪽 자금과 견주면 5~6배라는 서술이 함께 붙었다. 편입 논의가 되풀이해서 뉴스가 되는 이유는 이 격차에 있다.
제도 쪽 숫자는 훨씬 작지만 일정이 붙어 있어 확인하기 쉽다. 한은국제망은 9월 시범운영을 목표로 하고 참가 은행은 네 곳이다. 가동 시간은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이고, 주말과 공휴일은 빠진다. 관련 규정 손질은 8월 중 마무리 계획이다. 외환시장 거래 시간은 이미 늘어나 있다. 종전에는 오전 9시에 열어 이튿날 오전 2시에 닫았고, 지금은 월요일 오전 6시에 열어 토요일 같은 시각까지 이어진다.
정부가 시장이 성숙했다고 판단한 근거로 뉴시스가 든 것은 두 가지다. 국내 증시 몸집이 세계 6~7위권으로 커졌다는 점, 국채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반대편에 놓인 숫자는 시간이다. 외환위기 뒤 약 30년간 외국인의 원화 거래에는 상당한 제한이 남아 있었다고 같은 기사는 적었다.
이 사안에서 정작 빠져 있는 숫자가 코스피다. 머니투데이방송 기사는 코스피 변동성 확대와 증시 급락이라는 표현을 쓸 뿐 지수 값도 등락률도 제시하지 않았다. 나머지 다섯 기사에도 코스피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 이 기사가 코스피 숫자를 적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번 로드맵이 실제로 바꾸는 절차는 대부분 국경 밖에 있는 사람의 몫이다. 경향신문 정리에 따르면 예전에는 외국인이 원화 거래를 하려면 국내 외국환은행에 계좌를 따로 터야 했고, 역외 원화 자본거래도 원칙적으로 외국환거래법상 사전 신고를 거쳤다. 한국일보도 국내 계좌 개설이 반드시 필요해 번거로움이 컸다고 적었다. 내년부터는 그 단계가 해외 계좌 하나로 줄어든다는 것이 두 기사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 개인 투자자가 밟는 절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여섯 기사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기업 쪽은 조금 더 직접적이다. 한국일보가 전한 '현지 통화 직거래 체계'는 영미권 밖 나라와 거래할 때 달러를 거치지 않고 두 나라 통화로 대금을 주고받게 하는 방식이고, 지금 이 체계가 돌아가는 상대는 인도네시아다. 확대 시점과 대상국은 기사에 없다. 국가 간 QR결제 연동은 여행자에게 걸린다. 상대국에서 달러로 바꾸지 않고 쓰던 모바일 결제 앱을 그대로 쓰게 하겠다는 것인데, 어느 나라와 언제 연결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율은 모두에게 걸린다. 뉴시스는 평상시라면 외국인이 쥔 원화와 거래가 늘어 시장이 두꺼워지고 충격을 받아내는 힘도 세질 수 있다고 적었다. 반대로 2008년 같은 위기가 오면 외국 금융기관이 쥐고 있던 원화를 일시에 달러로 되돌리려 몰릴 수 있고, 그때는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부는 외환시장을 24시간 돌린다는 사실만으로 야간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이미 NDF 시장이 24시간 돌고 있어 새로 열린 현물환 거래가 얇다고 해서 환율이 크게 밀리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전문가 진단은 갈리지 않고 겹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향신문에 "장기적으로는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제도가 안착하기 전까지는 국내외 자금 이동이 활발해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뉴시스에 "현재로서는 자본시장 활성화보다 외환시장 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 모두 제도가 자리 잡기 전 구간을 문제로 봤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한국이 이번 연례 분류에서 관찰대상국에 오르지 못했다는 사실, 2014년 제외 이후 12년째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는 뉴시스의 서술, MSCI가 든 두 가지 문제(역외 결제 제한과 야간 유동성 부족), 선진국 지수를 좇는 자금 규모와 신흥국 지수와의 격차, 평가 기준이 다섯 갈래에 세부 항목 18개라는 머니투데이방송의 설명, 구윤철 부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 7월 19일 로드맵의 내용, 한은국제망의 명칭과 시범운영 시점, 참가 은행 수와 가동 시간, 외환시장 무중단 거래의 시간표는 모두 여섯 기사 본문에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그보다 많다. 관찰대상국 등재를 지금까지 몇 번 시도해 몇 번 실패했는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뉴시스가 적은 것은 연차뿐이고, 그 연차를 횟수로 바꿔 적으면 우리가 만든 숫자가 된다. 2014년에 관찰대상국에서 빠진 사유도 기사에 없다. MSCI의 다음 분류 결과 발표 일정, 관찰대상국에 오르려면 어느 수준까지 요건을 채워야 하는지도 여섯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일정의 빈칸도 남아 있다.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이 '내년' 중 언제 가동되는지, 한은국제망 시범운영이 9월 며칠에 시작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역외 원화 결제기관으로 실제 지정될 금융기관 명단도 없다. 한국일보가 든 JP모건과 경향신문이 든 독일 부품업체·미국 운용사는 제도를 설명하려고 만든 가정이다. 사전 신고 문턱 금액도 마찬가지다. 경향신문은 지금의 두 배 넘게 올린다고만 했고, 현재 액수와 올린 뒤 액수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가장 중요한 빈칸은 결과다. 원화 국제화가 실제로 관찰대상국 등재나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이어질지는 여섯 기사 모두 기대와 전망까지만 적었다. 한은 관계자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기사의 수치는 전부 언론 보도에서 확인한 값이다. MSCI가 낸 발표자료 원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보도자료 원본과 대조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확인할 것
한은국제망 시범운영이 9월 안에 실제로 시작되는지. 두 기사가 밝힌 것은 목표 시점까지다.
지급결제제도 운영·관리 규정을 포함한 관련 규정 개정이 8월 중 끝나는지. 규정이 늦어지면 시범운영 일정도 함께 밀린다.
역외 원화 결제기관으로 어느 금융기관이 실제 지정되는지. 지금 기사에 있는 이름은 전부 가정이다.
역외원화결제시스템 가동이 내년 어느 달에 시작되는지. 두 기사 모두 '내년부터'까지만 적었다.
MSCI의 다음 연례 분류에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가 어떻게 나오는지. 발표 일정 자체가 여섯 기사에 없다.
사전 신고 문턱 금액이 실제로 얼마에서 얼마로 바뀌는지. 지금은 '두 배 이상'이라는 표현만 있다.
현지 통화 직거래 체계가 인도네시아 외에 어느 나라로 넓어지는지, 국가 간 QR결제 연동이 어느 나라와 먼저 열리는지.
제도가 자리 잡기 전 구간에 환율이 얼마나 출렁이는지. 박형중 이코노미스트와 김정식 명예교수가 함께 지목한 구간이 바로 거기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여섯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뉴시스(박광온 기자, 7월 19일 등록 12시·수정 12시 32분), 머니투데이방송(김민우 기자, 7월 29일 17시 17분), 한국일보(안하늘 기자, 7월 19일 입력 12시), 경향신문(박상영 기자, 7월 19일 입력 16시 26분), 파이낸셜뉴스(김태일 기자, 7월 21일 입력 10시 46분), TV조선(서영일 기자, 7월 21일 등록 오후 3시 32분)이다.
매체별로 표기가 갈린 대목이 셋 있다. 한은국제망의 한글 정식 명칭은 파이낸셜뉴스가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 TV조선이 한은원화국제결제망으로 적었다. 로드맵이 나온 때도 갈린다. 뉴시스·한국일보·경향신문은 7월 19일로 잡았고, 머니투데이방송은 올해 1월에 나온 로드맵에 24시간 외환시장과 역외 원화결제 체계 구축이 들어 있었다고 썼다. MSCI 발표 시점은 뉴시스만 날짜까지 적었고 나머지는 '지난달' 또는 '지난 6월'로만 표기했다.
수치는 모두 위 여섯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MSCI·재정경제부·한국은행의 원자료와 대조된 상태는 아니다. 파이낸셜뉴스와 TV조선 기사는 표준 경로로 열리지 않아, 두 사이트의 robots.txt 가 해당 경로를 막지 않는다는 점을 먼저 확인한 뒤 본문을 받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