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가스발전에 국산 가스터빈 못 넣나 — 두산에너빌리티 공급은 2029년 5월부터, 엔시날 1단계 운전도 2029년
한미가 대미 전략투자 1호로 정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발전의 1단계 상업운전은 2029년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가스터빈 공급도 2029년 5월부터라 일정이 겹친다. 산업부 장관은 시간을 못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먼저 결론만
-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1호로 정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에 국산 가스터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나왔다. 엔시날 1단계 상업운전 목표가 2029년인데,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공급 물량도 2029년 5월부터 나가기 때문이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 업체의 생산분이 이미 다 정해져 있어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정이 안 맞으면 다른 사업에서 한국 업체를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 기사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엔시날에 실제로 터빈을 넣는지 여부, 계약 규모, 변압기 등 다른 기자재 참여 범위가 나오지 않는다. 지금 확인되는 것은 일정이 겹친다는 사실이고 수주 결과는 아직 없다.
일정이 겹친다는 것 —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사실부터 적는다. 뉴스핌에 따르면 한미 양국 정부는 1일 텍사스 가스복합발전, 미국 원전 건설, 알래스카 LNG 등 3개 대미 전략투자 프로젝트의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텍사스 라살 카운티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은 223억달러 규모이고 총 6472메가와트(MW) 발전소를 짓는다. 2029년 1단계 상업운전, 2032년 전체 가동이 목표다.
아시아경제는 여기서 국산 가스터빈 문제를 짚었다. 3월에 두산에너빌리티가 따낸 미국 데이터센터용 계약은 380MW급 가스터빈 7기다. 앞서 확보한 물량까지 더한 미국향 터빈은 12기가 된다. 새로 수주한 7기는 2029년 5월부터 월 1기씩 나간다. 엔시날 1단계 목표 시점과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장관은 국산 터빈을 쓰고 싶어도 그 기한을 못 맞추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인정했다. 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업체가 엔시날 일정에 못 맞추면 다른 사업에서 참여를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한국 업체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고, 납품 순서를 조정하는 방안까지 열어 두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도 분명히 적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엔시날 터빈 공급사로 거론됐다는 공식 발표는 우리가 본 기사에 없다. 납기 순서를 바꾸는 방안이 실제로 가능한지, 미국 측이 어떤 다른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기사에 적힌 숫자만 따로
| 항목 | 기사 속 값 | 출처 |
|---|---|---|
| 엔시날 사업 규모 | 223억달러 | 뉴스핌 |
| 엔시날 발전 용량 | 6472MW | 뉴스핌 |
| 엔시날 1단계 상업운전 목표 | 2029년 | 뉴스핌·아시아경제 |
| 엔시날 전체 가동 목표 | 2032년 | 뉴스핌 |
| 두산에너빌리티 3월 수주 | 380MW급 7기 | 아시아경제 |
| 두산에너빌리티 미국 공급 물량 | 12기 | 아시아경제 |
| 신규 7기 공급 시작 | 2029년 5월부터 월 1기 | 아시아경제 |
| 지난해 말 전 세계 가스터빈 주문량 | 110GW | 아시아경제 |
| 연간 생산능력 | 60~70GW | 아시아경제 |
표의 값은 모두 기사가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우리가 더하거나 빼서 만든 값은 싣지 않았다.
왜 터빈이 병목인가 — 기사가 든 이유
아시아경제는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가스터빈 주문이 전 세계에서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쌓인 주문은 110GW인데 한 해에 만들 수 있는 양은 60~70GW라 주문이 생산을 한참 앞선다.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대형 터빈을 주문해서 받기까지의 대기 기간이 길게는 6년에 이른다고 봤다.
GE버노바는 올해 2분기 말 밀린 주문이 116GW이고, 지금은 2031년에 넘겨줄 물량까지 접수한다. 세계 생산 여력의 약 66%는 GE버노바·지멘스에너지·미쓰비시중공업 세 곳에 쏠려 있다. 이들이 늘려 2030년까지 생산 여력이 50% 넘게 커질 것으로 보지만, 수요도 그만큼 자랄 것이라는 게 기사의 시각이다.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터빈 값도 오르는 중이라고 한다. 같은 우드맥킨지는 2027년 말 kW당 600달러 선을 예상했고, 이는 2019년 대비 195% 오른 수준이라는 계산이다. 조사업체의 추산이고 확정된 값이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창원공장을 넓히고 있다. 그래도 먼저 받아 둔 주문부터 내보내야 하므로 엔시날 시점에 물량을 더 내줄 여력이 있느냐가 쟁점이라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엔시날 밖의 수주는 별개다
이 기사는 어떤 종목을 사라거나 팔라고 말하지 않으며, 우리도 그렇게 쓰지 않는다. 확인된 것은 일정이 겹친다는 점과 장관의 발언이다.
매일경제는 2일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22% 내린 8만1100원으로 마쳤고, 북미 데이터센터용 가스터빈 수요가 늘어 신규 수주가 계속 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주가 움직임의 원인이 터빈 납기 문제라는 설명은 기사에 없으므로 우리는 연결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발표가 곧 최종투자결정이나 설계·조달·시공 발주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매일경제와 뉴스핌 모두 짚었다. 국내 기업의 실제 수주는 이후 단계에서 갈린다.
이어서 확인할 수 있는 것
엔시날 프로젝트의 설비 공급사 선정이 공개되는지, 정부가 말한 납기 순서 조정이 현실이 되는지는 이후 정부 발표와 두산에너빌리티 공시로 확인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029년 5월 이후 공급 일정과 창원공장 증설 진척은 회사 공시와 실적 발표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기사만으로 결과를 단정할 수는 없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아시아경제(2일 11시 6분)와 뉴스핌(2일 15시 0분)의 보도를 주된 근거로 삼았고, 매일경제(3일 6시 3분)를 주가 반응과 시장 평가 대조에 참고했다. 숫자는 모두 이 기사들에 인용된 값이다.
우리가 계산하거나 추정해 만든 값은 넣지 않았다.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고 말하지 않으며 주가 전망도 담지 않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