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400조가 무너졌다 — 한 달 증발액이 100조·128조·130조로 갈린 이유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이 7월 30일 398조339억원까지 내려갔다. 같은 시장을 두고 매체가 적은 한 달 감소액은 77조7930억원부터 130조원 넘게까지 갈린다. 다섯 기사의 기준일과 집계처를 하나씩 맞춰봤다.
3줄 요약
- 국내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이 7월 들어 크게 줄었다. 아시아경제는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해 7월 29일 1155종목의 순자산총액을 405조4232억원으로 적었고, 6월 22일 532조9747억원에서 37일 만에 128조원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 같은 시장을 두고 매체가 내놓은 감소액이 서로 다르다. 서울경제와 이데일리는 100조원, 비즈워치는 77조7930억원, 더팩트는 130조원 넘게라고 썼다. 어느 날을 출발점으로 잡았는지, 어느 날에서 멈췄는지, 숫자를 어디서 받았는지가 기사마다 달랐다.
- 400조원 선은 실제로 한 번 아래로 내려갔다. 비즈워치는 7월 30일 순자산총액을 398조339억원으로 적고 31일에는 434조6150억원으로 430조원대를 회복했다고 했다. 더팩트는 지난달 말 값을 398조원으로 소개했다. 두 기사 모두 코스콤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몸집이 7월 한 달 사이에 크게 줄었다. 아시아경제는 한국거래소 집계를 근거로 7월 29일 국내에 상장된 ETF 1155종목의 순자산총액을 405조4232억원으로 전했다. 이날 장중에는 400조원 아래로 내려간 순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시장이 소폭 반등하면서 마감 기준으로는 400조원 선이 지켜졌다는 설명이 같은 기사에 붙어 있다. 이 매체가 정점으로 잡은 시점은 6월 22일이고 그때 값은 532조9747억원이다. 거기서 37일이 흐르는 동안 128조원이 증발했다고 이 기사는 적었다.
문제는 같은 시장을 다룬 다른 기사들의 숫자가 서로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경제는 7월 29일자 기사에서 하루 앞선 28일 순자산총액을 419조원으로 소개했다. 코스피가 10.84%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24조원이 빠졌다는 설명이 붙었고, 기사가 나간 29일에는 ETF 시장 총 시가총액이 400조6721억원까지 내려앉았다고 했다. 이 매체가 제목과 본문에 함께 쓴 감소 규모는 100조원 넘게다.
이데일리는 그보다 일주일 앞선 7월 22일 기사에서 펀드평가사 KG제로인 자료를 들었다. 7월 20일 순자산총액이 437조4322억원이고 정점이었던 6월 22일 값은 533조2361억원이니 한 달 새 100조원가량이 줄었다는 서술이다. 이 기사가 나온 날 코스피는 0.74% 올랐고 종가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448조8045억원으로 다시 올라와 있었다. 같은 기사에는 시장이 100조원가량 축소되는 동안에도 개인이 약 13조원 규모의 ETF를 순매수했다는 대목이 함께 있다.
8월에 나온 두 기사는 또 다른 값을 들고 왔다. 비즈워치는 코스콤 ETF체크를 조회해 7월 말 순자산총액 434조6150억원과 6월 말 512조4080억원을 나란히 놓고 15.2%, 액수로는 77조7930억원이 줄었다고 적었다. 같은 기사에 7월 30일 값이 398조339억원으로 400조원선을 밑돌았고 31일 코스피 반등과 함께 430조원대를 되찾았다는 대목이 있다. 하루 뒤 나온 더팩트는 같은 코스콤 자료를 인용하면서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을 398조원으로 소개했다. 6월 22일 533조원에서 약 135조원이 줄었다는 것이고, 기사 첫머리에는 130조원 넘게 증발했다고 썼다.
기사끼리 어긋나는 지점은 세 군데다. 출발점이 첫째다. 6월 22일을 정점으로 본 곳이 넷인데 그 값조차 532조9747억원(아시아경제)과 533조2361억원(이데일리), 533조원(서울경제·더팩트)으로 갈린다. 비즈워치만 6월 22일이 아니라 6월 말 512조4080억원에서 재기 시작했다. 도착점이 둘째다. 7월 20일과 28일, 29일, 30일, 31일이 기사마다 다르게 쓰였다. 비즈워치가 적은 대로 7월 31일 코스피 종가 6595.45는 6월 30일 8476.48보다 22.2%, 1881.03포인트 낮다. 지수가 그만큼 움직인 구간이다. 집계처가 셋째다. 한국거래소와 KG제로인, 코스콤 ETF체크가 각각 등장한다.
어느 상품에서 빠졌는지도 구간에 따라 다르게 잡힌다. 서울경제는 6월 30일부터 7월 29일까지를 재서 KODEX 200이 7조4622억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TIGER 반도체TOP10이 5조1651억원, KODEX 레버리지가 4조5784억원 감소했다고 했다. 이데일리가 잡은 구간은 6월 22일부터 7월 20일까지인데, 여기서 KODEX 200은 9조원 넘게 급감했고 KODEX 레버리지는 10조8035억원에서 5조3213억원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 배로 좇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순자산총액도 같은 구간에 16조48억원에서 8조5100억원으로 내려갔다. 비즈워치는 운용사 단위로 갈랐다. 삼성자산운용의 7월 말 순자산총액이 169조3138억원으로 6월 말 200조7835억원보다 15.7%, 31조4697억원 줄었고 그중 KODEX 200에서만 9조153억원이 빠졌다는 서술이다.
거래 쪽에서는 규제가 겹쳤다. 비즈워치는 정부가 7월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을 내놓았고 그 뒤로도 후속 조치가 이어졌다고 적었다. 더팩트가 짚은 것은 진입 문턱이다. 이 상품군에 걸리는 기본예탁금이 가용증권까지 쳐주던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바뀌었고, 그 뒤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새 기준이 적용된 7월 31일 하루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대였는데, 이 매체는 바로 앞 거래일의 4분의 1이라고 표현했다. 그 뒤에는 상장 뒤 처음으로 1조2479억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사에는 거래소가 8월에 들어올 신규 ETF의 상장 일정이 예년보다 밀릴 수 있다고 운용사들에 알렸다는 대목, 그리고 9월로 잡혀 있던 ETF 애프터마켓 거래 도입이 사실상 연기되는 분위기라는 대목이 함께 담겼다.
시간순으로
2023년 6월 — ETF 순자산이 100조원을 넘어섰다(이데일리).
2025년 6월 —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데일리는 2026년 7월 22일 기사에서 이 시점을 '지난해 6월'로 적었다.
2026년 1월 5일 — 순자산이 300조원을 처음 넘었다(아시아경제·서울경제).
2026년 4월 15일 — 400조원을 넘어섰다(아시아경제·서울경제). 이데일리는 여기서 500조원까지 42일이 걸렸다고 적었다.
2026년 5월 27일 — 500조원을 돌파했다. 아시아경제는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16개가 새로 상장했다고 했고, 서울경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일로 소개했다.
2026년 6월 22일 — 코스피가 9114.55로 사상 최고를 찍었고 ETF 순자산총액도 역대 최대가 됐다. 값은 아시아경제 532조9747억원, 이데일리 533조2361억원, 서울경제와 더팩트 533조원이다.
2026년 6월 30일 — 코스피 종가 8476.48. 비즈워치가 기준으로 삼은 6월 말 순자산총액은 512조4080억원이다.
2026년 7월 16일 —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을 발표했다(비즈워치).
2026년 7월 20일 — KG제로인 집계로 순자산총액 437조4322억원(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 코스피가 0.74% 올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이 448조8045억원으로 돌아왔다(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 코스피가 10.84% 급락했다. 순자산총액은 419조원으로, 하루에 24조원이 빠졌다(서울경제).
2026년 7월 29일 — 순자산총액 405조4232억원. 장중 한때 4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마감 기준으로는 지켰다(아시아경제). 같은 날 ETF 시장 총 시가총액은 400조6721억원이었다(서울경제).
2026년 7월 30일 — 순자산총액이 398조339억원으로 400조원선을 밑돌았다(비즈워치).
2026년 7월 31일 — 코스피 종가 6595.45. 순자산총액은 434조6150억원으로 430조원대를 회복했다(비즈워치). 단일종목 레버리지 기본예탁금 규제가 시행된 첫날이고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대였다(더팩트).
2026년 8월 3일 — 비즈워치가 코스콤 ETF체크를 조회한 날이다.
2026년 8월 4일 — 더팩트가 같은 자료를 조회해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을 398조원으로 적었다. 한국거래소가 8월 신규 ETF 상장 심사 지연 가능성을 안내했다는 내용도 이날 기사에 나온다.
숫자로 보는 ETF 순자산
- 532조9747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22일 순자산총액 (한국거래소)
- 출처
- 아시아경제
- 533조2361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22일 순자산총액 (KG제로인)
- 출처
- 이데일리
- 533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22일 순자산총액 — 역대 최대
- 출처
- 서울경제·더팩트
- 512조4080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체크)
- 출처
- 비즈워치
- 437조4322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0일 순자산총액 (KG제로인)
- 출처
- 이데일리
- 448조8045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2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
- 출처
- 이데일리
- 419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8일 순자산총액 (한국거래소)
- 출처
- 서울경제
- 405조4232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9일 ETF 1155종목 순자산총액
- 출처
- 아시아경제
- 400조6721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9일 ETF 시장 총 시가총액
- 출처
- 서울경제
- 398조339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30일 순자산총액 — 400조원선 하회
- 출처
- 비즈워치
- 434조6150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체크)
- 출처
- 비즈워치
- 398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 체크)
- 출처
- 더팩트
- 128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22일부터 37일 동안 줄어든 액수
- 출처
- 아시아경제
- 100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한 달 사이 줄어든 액수 — 넘게 / 가량
- 출처
- 서울경제·이데일리
- 77조7930억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말 대비 7월 말 감소액 (감소율 15.2%)
- 출처
- 비즈워치
- 130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한 달 만에 증발했다고 적은 액수 (본문은 약 135조원)
- 출처
- 더팩트
- 24조원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28일 하루 감소액 (코스피 10.84% 급락)
- 출처
- 서울경제
- 9114.55
- 무엇을 잰 값인가
- 6월 22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 출처
- 서울경제
- 6595.45
- 무엇을 잰 값인가
- 7월 31일 코스피 종가 (6월 30일 8476.48 대비 22.2%·1881.03포인트 하락)
- 출처
- 비즈워치
| 숫자 | 무엇을 잰 값인가 | 출처 |
|---|---|---|
| 532조9747억원 | 6월 22일 순자산총액 (한국거래소) | 아시아경제 |
| 533조2361억원 | 6월 22일 순자산총액 (KG제로인) | 이데일리 |
| 533조원 | 6월 22일 순자산총액 — 역대 최대 | 서울경제·더팩트 |
| 512조4080억원 | 6월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체크) | 비즈워치 |
| 437조4322억원 | 7월 20일 순자산총액 (KG제로인) | 이데일리 |
| 448조8045억원 | 7월 22일 종가 기준 순자산총액 | 이데일리 |
| 419조원 | 7월 28일 순자산총액 (한국거래소) | 서울경제 |
| 405조4232억원 | 7월 29일 ETF 1155종목 순자산총액 | 아시아경제 |
| 400조6721억원 | 7월 29일 ETF 시장 총 시가총액 | 서울경제 |
| 398조339억원 | 7월 30일 순자산총액 — 400조원선 하회 | 비즈워치 |
| 434조6150억원 | 7월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체크) | 비즈워치 |
| 398조원 | 지난달 말 순자산총액 (코스콤 ETF 체크) | 더팩트 |
| 128조원 | 6월 22일부터 37일 동안 줄어든 액수 | 아시아경제 |
| 100조원 | 한 달 사이 줄어든 액수 — 넘게 / 가량 | 서울경제·이데일리 |
| 77조7930억원 | 6월 말 대비 7월 말 감소액 (감소율 15.2%) | 비즈워치 |
| 130조원 | 한 달 만에 증발했다고 적은 액수 (본문은 약 135조원) | 더팩트 |
| 24조원 | 7월 28일 하루 감소액 (코스피 10.84% 급락) | 서울경제 |
| 9114.55 | 6월 22일 코스피 사상 최고치 | 서울경제 |
| 6595.45 | 7월 31일 코스피 종가 (6월 30일 8476.48 대비 22.2%·1881.03포인트 하락) | 비즈워치 |
상품별로 보면 재는 구간에 따라 같은 ETF의 감소폭이 달라진다. KODEX 200은 서울경제 기준(6월 30일~7월 29일) 7조4622억원, 이데일리 기준(6월 22일~7월 20일) 9조원 넘게, 비즈워치 기준(6월 말~7월 말) 9조153억원 줄었다. TIGER 반도체TOP10도 서울경제 5조1651억원, 이데일리 4조원 이상, 비즈워치 5조9035억원으로 갈린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아시아경제가 지난 1개월간 4조3613억원, 서울경제가 3조3378억원, 더팩트가 최근 한 달간 3조6000억원 이상으로 적었다.
아시아경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수익률도 함께 실었다. 이 매체 기준 지난 1개월 수익률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76.46%,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76.66%다. 후자의 순자산은 같은 기간 2조19억원 감소했다. 이 기사에는 국내 지수와 자산을 기초로 한 ETF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운용 규모 1위 KODEX 200(20조1453억원)과 2위 TIGER 미국S&P500(19조8098억원)의 격차가 3355억원까지 좁혀졌다는 대목도 있다. 10조원 이상 벌어져 있던 자리다.
운용사 단위로 갈라놓은 것은 비즈워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7월 말 순자산총액은 135조8293억원으로 6월 말 158조6517억원보다 14.4%, 22조8224억원 줄었다. 여기서는 TIGER 반도체TOP10이 5조9035억원, TIGER 200이 3조6962억원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은 34조1083억원으로 6월 말 37조8148억원보다 9.8%, 3조7065억원 줄었고 RISE 200에서 1조5617억원이 빠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1조3646억원으로 6월 말 36조4514억원보다 13.9%, 5조868억원 감소했으며 ACE 200이 1조2377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감소율만 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31.3%로 가장 높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26.3%, 타임폴리오자산운용 21.6%, 신한자산운용 19.6%, 키움투자자산운용 16.4%, 한화자산운용 12.5%가 뒤를 잇는다. 하나자산운용은 6.2%로 낮은 편이었고, 우리자산운용만 1조2292억원에서 1조3274억원으로 8% 늘었다.
돈이 어디로 움직였는지도 두 기사에 나온다. 비즈워치가 정리한 7월 개인 순매수 상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1조5000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1조2000억원, KODEX 레버리지 9956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6851억원, TIGER 미국S&P500 6434억원 순이다. 개인 순매도 쪽은 HANARO FnK-반도체 2838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 2796억원, KODEX 인버스 1888억원이 앞자리를 차지했다. 서울경제가 꼽은 한 달간 자금 유출 상위에는 TIGER 미국우주테크가 2823억원, HANARO Fn K-반도체가 2933억원, TIGER MSCI Korea TR이 3018억원으로 올라 있고 맨 위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4290억원이다.
신규 상장은 크게 줄지 않았다. 비즈워치에 따르면 7월에 새로 상장한 ETF는 17개로 6월 18개와 비슷한 수준이고, 그중 액티브 ETF가 9개다.
나에게 걸리는 것
다섯 기사가 다루는 값은 시장 전체 규모다. 개인 계좌가 얼마를 잃었는지, 특정 투자자의 손익이 어떻게 됐는지는 어느 기사에도 없다. 대신 본인에게 직접 걸리는 대목은 두 가지가 나온다.
하나는 예탁금 조건이다. 더팩트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사려면 예전에는 가용증권을 얹어 1000만원을 채우면 됐지만, 지금은 현금으로만 3000만원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돈이 늘었다는 것보다 성격이 달라졌다는 쪽이 크다. 거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새 기준이 적용된 첫날 하루 거래대금은 3조1000억원대에 그쳤고 이후 1조2479억원까지 내려앉았다. 규제가 들어오기 직전과 견주면 거래 규모가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이 기사의 서술이다.
다른 하나는 신용잔고다. 아시아경제는 하락장에서 반도체 ETF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늘고 있어 반대매매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코스콤 체크 기준으로 SOL 반도체전공정의 신용잔고는 105억원으로 5월 27일 이후 87억원 늘었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118억원으로 80억원 증가했다. 잔고 대비 늘어난 금액이 각각 83.5%, 68.1% 수준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들고 있는 상품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서도 갈린다. 서울경제가 한 달간 순자산이 많이 줄었다고 꼽은 목록에는 TIGER 200이 3조402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가 3조2707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3조3378억원으로 들어 있고, 그 위에 KODEX 레버리지와 TIGER 반도체TOP10, KODEX 200이 놓인다. 다만 이 목록에 없는 상품이 얼마나 줄었는지는 다섯 기사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각 운용사 공시나 코스콤·거래소 자료를 직접 봐야 하는 값이다.
숫자를 어디서 봤느냐에 따라 같은 날 시장 규모가 달라 보인다는 점도 그대로 걸린다. 7월 말 순자산총액만 해도 비즈워치는 434조6150억원, 더팩트는 398조원으로 적었고 둘 다 코스콤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어떤 기사를 먼저 읽었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낙폭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정리한다. 다섯 기사에 실린 순자산총액 값과 그 기준일, 각 매체가 밝힌 집계처, 상품별·운용사별 감소 규모, 개인 순매수·순매도 상위 목록, 기본예탁금 상향과 그 뒤 거래대금, 정부의 7월 16일 보완방안 발표, 8월 신규 ETF 상장 심사 지연 안내와 거래소의 해명은 모두 본문에 있다. 7월 30일 순자산총액이 398조339억원으로 400조원선을 밑돌았다는 서술도 비즈워치 본문에 그대로 있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많다. 첫째, 왜 매체마다 감소액이 갈렸는지를 설명한 기사가 한 곳도 없다. 각 기사는 자기가 쓴 기준일과 자료 출처를 밝히고 있을 뿐, 다른 매체와 값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다. 둘째, 비즈워치의 7월 말 434조6150억원과 더팩트의 지난달 말 398조원은 둘 다 코스콤 자료로 소개됐는데 두 값이 왜 다른지는 두 기사 모두 밝히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조회 시점이 하루 차이라는 사실뿐이다.
셋째, 순자산총액과 시가총액이 어떻게 다른지 정의한 기사가 없다. 서울경제만 같은 날 두 값을 함께 실었다. 넷째, 규제가 순자산 감소의 원인이라고 못 박은 문장도 없다. 비즈워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자산이 줄어든 배경을 두고 '그 영향을 받았는지'라는 표현을 썼고, 더팩트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증시 급락이 겹쳤다고 적었다. 다섯째,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누적 손실 약 10조원은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의 추정치로 소개된 값이지 집계된 수치가 아니다.
여섯째, 한국거래소와 KG제로인, 코스콤 ETF체크의 원자료는 이 기사가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위에 적은 값은 모두 다섯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일곱째, 8월 이후 순자산총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다섯 기사 어디에도 없다. 가장 늦은 값이 7월 31일 기준이다. 여덟째, ETF 애프터마켓 도입이 공식적으로 연기됐는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더팩트는 사실상 연기되는 분위기라고만 썼고, 거래소는 신규 ETF 심사를 제한하거나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앞으로 확인할 것
8월 이후 순자산총액이 어디에 놓이는지. 다섯 기사의 가장 늦은 값은 7월 31일 기준 434조6150억원이다.
같은 코스콤 자료를 인용한 두 값이 이후 보도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 지금은 434조6150억원과 398조원이 하루 간격으로 나란히 놓여 있다.
8월 신규 ETF 상장 심사가 실제로 얼마나 밀리는지. 거래소는 심사를 제한하거나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9월로 잡혀 있던 ETF 애프터마켓 거래 도입이 공식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지금은 사실상 연기되는 분위기라는 서술까지만 나와 있다.
기본예탁금 상향 뒤 거래대금이 계속 1조원대에 머무는지. 더팩트가 적은 마지막 값은 1조2479억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의 후속 조치가 더 나오는지. 비즈워치는 7월 16일 발표 뒤에도 조치가 이어졌다고 적었다.
반도체 ETF 신용잔고가 어떻게 되는지. 아시아경제가 반대매매 우려를 언급하며 든 값은 SOL 반도체전공정 105억원,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11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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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다섯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아시아경제(김영원 기자, 7월 30일 입력 09시 22분·수정 11시 11분), 서울경제(변수연 기자, 7월 29일 입력 18시 01분), 이데일리(김경은 기자, 7월 22일 등록 16시 36분·수정 7월 23일 08시 04분), 비즈워치 월간 ETF워치(이규연 기자, 8월 4일 게재, 3일 코스콤 ETF체크 조회), 더팩트(박지웅 기자, 8월 4일 입력 10시 59분·수정 17시 10분)다.
모든 순자산·지수·거래대금 값은 한국거래소·KG제로인·코스콤 원자료가 아니라 위 다섯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같은 날짜라도 매체가 인용한 집계처가 다르면 값이 달라진다는 점은 위 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