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동행노조 조합원 3만63명 — 초기업노조 5만3825명·전삼노 2만4499명, 세 숫자는 잰 시각이 서로 다르다
삼성전자 DX 부문 노동조합 '동행'의 조합원이 3만63명으로 집계됐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5만3825명, 전삼노는 2만4499명이다. 세 값은 잰 날과 시각이 3일과 4일로 서로 어긋나 있다. 확인된 값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갈라 정리했다.
3줄 요약
-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이 주로 가입한 노동조합 '동행'의 조합원이 3만63명이 됐다. 디지털타임스는 이 값을 4일 오전 기준이라고 적었고, 파이낸셜뉴스는 같은 날 오전 9시로 시각까지 좁혀 적었다.
- 같은 날 기사에 다른 두 노조의 수치도 함께 실렸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4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5만3825명,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일을 기준으로 2만4499명이라고 디지털타임스가 전했다. 세 값은 잰 날과 시각이 서로 다르다.
- 동행노조 조합원은 5월 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까지 2300여명이었고, 석 달 사이 13배 가까이 불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전했다. 누가 교섭 대표가 되는지, 그 절차가 언제 진행되는지는 두 기사 모두 쓰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이 주로 가입해 있는 노동조합의 정식 이름은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다. 영문 약칭은 SECU라고 디지털타임스가 적었다. 이 노조의 조합원이 3만63명이 됐다는 값이 8월 4일 두 매체에 나왔다. 숫자는 같은데 언제 잰 것인지에 대한 서술은 갈린다. 디지털타임스는 4일 오전 기준이라고만 했고, 파이낸셜뉴스는 같은 날 오전 9시라고 시각을 붙였다. 출처 표기도 다르다. 디지털타임스는 이 값을 동행노조가 밝힌 것이라고 썼고, 파이낸셜뉴스는 업계에 따른 것이라고 적었다. 두 기사 어디에도 회사가 이 숫자를 확인했다는 문장은 없다.
같은 날 기사에는 다른 두 노조의 규모도 함께 실렸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조합원은 4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5만3825명이다. 이 노조는 한때 7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였지만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설명이다. 다만 7만명을 넘겼던 때가 언제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줄여서 전삼노의 조합원은 3일을 기준으로 2만4499명이다. 세 값의 기준은 각각 3일, 4일 오전, 4일 낮 12시다. 같은 시각에 세 노조를 나란히 센 자료는 두 기사에 없다.
몸집이 커진 계기로 두 매체가 함께 지목한 것은 성과급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만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새로 두기로 한 점을 배경으로 짚었다. 그때 DX 부문에 돌아간 것은 600만원어치 자사주였고, DS 부문 직원 한 사람이 올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최대 6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서술이다. 디지털타임스는 여기에 하나를 더 얹었다.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누가 투표권을 갖느냐를 두고 배제 논란이 불거졌고, 그 뒤로 DX 직원의 가입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금도 하루에 수십명 넘게 새로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적었다.
세 노조의 관계는 협조보다 충돌 쪽에 가깝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가 주도해 만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키자는 운동을 벌였고, 효력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을 내면서 민사소송까지 하겠다고 예고했다. 법원은 그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어느 법원이 언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기사에 없다. 성과급 격차와 공정대표 의무를 둘러싼 다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같은 기사의 설명이다. 갈등은 교섭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동행노조가 내년 공동교섭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초기업노조는 이를 거절했고, 앞으로는 DS 부문 교섭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이낸셜뉴스는 초기업노조가 4월 중순 고용노동부에서 과반 노조이자 법적 근로자대표라는 지위를 인정받았다가, 잠정합의안이 나온 뒤 DX 소속 조합원이 빠져나가면서 그 지위를 잃었다고 전했다.
밖으로 나서는 일도 늘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수원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성과급 차별을 없애고 보상체계를 고치라고 요구했다고 디지털타임스가 전했다. 다음 자리는 서울 서초사옥 앞이다. 디지털타임스는 이달 중 추진하고 있다고만 적었고, 파이낸셜뉴스는 날짜를 21일로 못박고 참석 규모를 약 1500명으로 내다봤다. 노조가 내걸 구호로는 '같은 회사, 같은 권리'와 '동행이 앞장서겠다'가 소개됐다. 디지털타임스는 조합원 규모가 커진 만큼 회사와의 협상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보상 격차가 커진 배경으로 파이낸셜뉴스가 든 것은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잇따라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고, 상반기 영업이익은 146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DS 부문이 약 143조원을 벌어 전사 영업이익의 97.4%를 차지했다. 반대로 DX 부문은 2분기에 부문이 생긴 뒤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메모리 값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 이유로 제시됐다. 적자가 얼마인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DX 부문 안에서는 격차가 단순히 실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DS 부문에만 별도 성과급 제도를 둔 설계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고 같은 기사가 전했다.
시간순으로
2026년 4월 중순 — 초기업노조가 고용노동부에서 과반 노조이자 법적 근로자대표라는 지위를 인정받았다(파이낸셜뉴스).
2026년 5월 초 —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만들기 전, 동행노조 조합원은 2300여명이었다(파이낸셜뉴스).
잠정합의안이 나온 뒤 — DX 소속 조합원이 빠져나가면서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잃었다(파이낸셜뉴스). 정확한 시점은 기사에 없다.
지난달 — 동행노조가 수원사업장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디지털타임스). 날짜와 참석 규모는 기사에 없다.
2026년 8월 3일 — 전삼노 조합원 2만4499명이라는 값의 기준일(디지털타임스).
2026년 8월 4일 오전 — 동행노조 조합원 3만63명이라는 값의 기준 시점. 파이낸셜뉴스는 같은 값을 오전 9시 기준으로 적었다.
2026년 8월 4일 낮 12시 —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5만3825명이라는 값의 기준 시각(디지털타임스).
2026년 8월 4일 오후 — 디지털타임스가 15시 48분에 기사를 내고 19시 13분에 고쳤다. 파이낸셜뉴스는 18시 13분에 냈다.
8월 21일 — 동행노조가 서울 서초사옥 앞 집회를 예고한 날. 파이낸셜뉴스는 약 1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봤다.
숫자로 보는 세 노조
*항목 | 값 | 기준 시각 | 출처**
동행노조 조합원 | 3만63명 | 4일 오전(디지털타임스) / 4일 오전 9시(파이낸셜뉴스) | 디지털타임스·파이낸셜뉴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 5만3825명 | 4일 낮 12시 | 디지털타임스
전삼노 조합원 | 2만4499명 | 3일 | 디지털타임스
DX 부문 전체 인력 | 5만1717명 | 4일 | 디지털타임스·파이낸셜뉴스
동행노조가 DX에서 차지하는 비중 | 58.13% / 58.1% — 매체별 표기 상이 | 4일 | 디지털타임스·파이낸셜뉴스
초기업노조가 한때 넘었다는 규모 | 7만명 | 시점 미상 | 디지털타임스
잠정합의안 전 동행노조 조합원 | 2300여명 | 5월 초 | 파이낸셜뉴스
석 달 사이 늘어난 배수 | 13배 가까이 | 5월 초 이후 | 파이낸셜뉴스
DX 부문에 지급된 자사주 | 600만원어치 | 올해 임금협상 | 파이낸셜뉴스
DS 부문 한 사람 성과급 추산 | 최대 6억원가량 | 올해 |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영업이익 | 146조7000억원에 육박 | 올해 상반기 |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DS 부문 영업이익 | 약 143조원, 전사의 97.4% | 올해 상반기 | 파이낸셜뉴스
서초사옥 집회 예상 참석 인원 | 약 1500명 | 21일 예정 | 파이낸셜뉴스
이 표에서 눈여겨볼 것은 값보다 오른쪽 칸이다. 세 노조의 조합원 수는 서로 다른 시점에 잰 값이다. 동행노조는 4일 오전, 초기업노조는 같은 날 낮 12시, 전삼노는 하루 앞선 3일이 기준이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세 노조를 함께 센 자료는 두 기사에 없다. 그래서 세 숫자를 나란히 놓고 순위를 매기는 것까지는 되지만, 그 차이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이 두 기사로 말할 수 없다.
세 값을 더한 숫자도 두 기사에는 없다. 한 사람이 두 노조에 동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지, 그런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세 숫자만으로 삼성전자 전체의 노조 가입 규모를 말할 수는 없다.
비중을 적는 방식도 매체마다 갈렸다. 디지털타임스는 58.13%로, 파이낸셜뉴스는 58.1%로 썼다. 두 기사가 든 분모는 5만1717명으로 같다. 파이낸셜뉴스는 같은 사실을 DX 부문 직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꼴이라는 말로도 옮겼다.
동행노조가 커진 속도를 보여주는 값은 파이낸셜뉴스에만 있다. 5월 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 이 노조의 조합원은 2300여명이었고, 석 달 사이 13배 가까이 불었다. 반대쪽인 초기업노조의 감소는 방향만 나와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한때 7만명을 크게 웃돌았다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적었을 뿐, 어느 시점에 얼마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성과급 쪽 숫자는 성격이 다르다. DX 부문에 돌아간 600만원어치 자사주는 이미 지급된 것이지만, DS 부문의 최대 6억원가량은 파이낸셜뉴스가 추산이라고 밝힌 값이다. 확정된 지급액이 아니다. 같은 기사에는 하반기 실적과 성과급 규모를 두고 더 큰 값이 오갈 수 있다는 서술도 있는데, 그 대목은 전망과 관측, 기대감이라는 말과 함께 적혀 있다.
나에게 걸리는 것
이 숫자가 곧바로 걸리는 사람은 삼성전자 DX 부문 직원이다. 두 기사가 든 DX 부문 전체 인력은 5만1717명이고, 그중 3만63명이 동행노조에 이름을 올렸다. 비중은 디지털타임스 표기로 58.13%, 파이낸셜뉴스 표기로 58.1%다. 어느 쪽을 따르든 절반은 넘는다. 다만 이 값은 4일 오전을 기준으로 잰 것이고, 파이낸셜뉴스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새로 들어온다고 적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시점의 숫자와는 다를 수 있다.
임금과 성과급이 어떻게 정해지느냐는 결국 누가 교섭 대표가 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두 기사 모두 그 자리를 누가 가져가는지, 어떤 절차로 언제 정해지는지는 쓰지 않았다. 디지털타임스가 적은 것은 조만간 임금 협상이 있고 구도가 복잡해졌다는 데까지다. 파이낸셜뉴스가 적은 것은 초기업노조가 4월 중순에 받았던 과반 노조 지위를 그 뒤 잃었다는 사실까지다. 과반을 잃은 것이 교섭 대표 자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교섭창구를 다시 단일화하는 절차가 열리는지는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회사 밖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은 하나다. 8월 21일 서울 서초사옥 앞 집회다. 파이낸셜뉴스는 약 1500명이 올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전자 전체 직원이 몇 명인지, DS 부문에 몇 명이 있는지는 두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회사 전체에서 노조원이 어느 정도 비중인지를 알고 싶다면 이 두 기사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안 됐나
확인된 것부터 적는다. 동행노조 3만63명,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5만3825명, 전삼노 2만4499명이라는 세 값과 각각의 기준 시각은 두 기사 본문에 있다. DX 부문 인력 5만1717명과 비중 표기, 5월 초 2300여명이라는 출발점, 석 달 사이 13배 가까이라는 증가 폭도 마찬가지다. 성과급을 둘러싼 다툼의 경과도 본문에 적혀 있다. 잠정합의안 부결 운동, 기각된 가처분, 거절당한 공동교섭 제안, 지난달 수원 집회와 21일 서초사옥 집회 예정이 그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146조7000억원과 DS 부문 약 143조원, 97.4%라는 비중도 파이낸셜뉴스 본문의 값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이 더 길다. 세 노조의 숫자를 같은 시각으로 맞춘 자료가 없다. 세 값을 합친 규모, 한 사람이 두 노조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와 DS 부문 인력 규모는 두 기사 어디에도 없다. 초기업노조가 7만명을 넘겼던 시점도, 과반 지위를 잃은 날짜도 나오지 않는다. 가처분을 기각한 법원과 결정일, 예고했던 민사소송이 실제로 제기됐는지도 마찬가지다. 교섭 대표를 정하는 절차와 일정은 두 기사의 관심 밖이다. 동행노조와 전삼노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대목은 관측으로만 적혀 있고, 두 노조가 실제로 그런 논의를 했다는 문장은 없다. 21일 집회의 약 1500명도 예상치다. DS 부문의 최대 6억원가량은 추산이며, 하반기 실적과 성과급을 둘러싼 대목은 전망과 관측, 기대감이라는 말과 함께 적혔다. DX 부문 적자는 금액 없이 적자라는 사실만 나온다. 삼성전자 회사 쪽 설명은 두 기사 모두 담지 않았다.
앞으로 확인할 것
교섭 대표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두 기사는 구도가 복잡해졌다는 데까지만 적었다.
8월 21일 서울 서초사옥 앞 집회에 실제로 몇 명이 오는지. 지금 나와 있는 약 1500명은 예상치다.
동행노조와 전삼노가 실제로 연대하는지. 지금은 그럴 경우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만 있다.
동행노조가 예고한 민사소송이 제기되는지, 기각된 가처분 뒤에 어떤 법적 절차가 이어지는지.
초기업노조가 밝힌 DS 부문 교섭 집중 방침이 실제 교섭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세 노조의 조합원 수가 같은 기준 시각으로 다시 공개되는지. 지금 값들은 3일과 4일에 흩어져 있다.
DS 부문에만 있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손질되는지. DX 부문이 요구하는 지점이 거기다.
이 기사가 본 자료
이 기사는 두 건의 보도를 근거로 삼았다. 디지털타임스(이상현 기자, 8월 4일 입력 15시 48분·수정 19시 13분)와 파이낸셜뉴스(정원일 기자, 8월 4일 입력·수정 18시 13분)다.
조합원 수와 인력 규모는 노조나 회사가 공개한 원자료가 아니라 위 두 매체가 보도한 값이다. 두 기사에 삼성전자 회사 쪽 설명은 실려 있지 않다.